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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의 제자-153화 (153/154)

〈 153화 〉 152화 ­ 도전! 길거리 음식 대배틀! (15)

* * *

“오빠,우리왔어!”

네네와피네는인파를가로질러로라의가판대를찾아냈다.그리고그순간,그녀들의눈에수상하기짝이없는장면이비쳤다.

“오셨습니까.”

“으읍!”

꼬마아서가까치발을든채두손으로로라의입을틀어막고있었다.로라는갑작스럽게벌어진일에눈을크게뜨고는어쩔줄몰라했다.

쌍둥이의의심이아서의등을푹찔렀다.아서는억지로입가를올리며고개를천천히돌렸다.이마에선땀한방울이뺨을타고주륵흘러내렸다.

“···뭐하고있었어,오빠.”

순식간에분위기가싸해졌다.꽃이피고향기가맴도는봄인데도갑자기오한이들정도로주변에냉기가풀풀흘러나왔다.

“그···.”

아서는다급하게눈알을굴렸다.

변명을해야하나.아니면농담?

첫단추가잘못꿰어졌다.탄네르자매에게축제기간동안요리보조를부탁했는데,불신이생기면팀워크에서변수가생길터다.

아서는침을꿀꺽삼켰다.오만가지의생각이번쩍이고사그라들기를반복했다.결국일단아무말이나꺼내보자는심정으로입을열려고했다.

“타,타타타탄,탄네르자매에에!”

헌데아서의목소리보다로라의목소리가먼저튀어나왔다.자신의입을틀어막고있던아서의손을옆으로치우더니,말을더듬으며눈빛을반짝였다.눈빛은너무나도초롱초롱하여정말빛이뿜어져나올기세였다.

“패패패패팬이에요!”

“우와앗!”

순식간에거리를좁혀네네의손을자신의두손으로마주잡았다.그리고힘차게위아래로들었다내렸다를반복했다.

“싸,싸인.후우우.부,부탁드려도될까요···?”

이내숨이찼는지심호흡을크게내쉬며조심스럽게네네에게물었다.얼굴에는마치첫사랑에빠진소녀처럼붉은홍조가깃들어있었다.

과감한행동을실행에옮겼음에도정작눈을마주치지못한채수줍게고개를돌리기까지했다.

“아으···알겠으니까좀떨어져줄래?”

네네는어리둥절한표정을지었다.방금전의상황이잘이해되지않았기때문이다.천천히생각을되짚어보려했으나오른손에서느껴지는따스한열기가계속거슬렸다.

앞에있는초롱초롱한눈빛도사고를방해했다.반드시사인을받아내야겠다는로라의일념이결국네네의사고를정지시키는데성공한것이다.

“으으···.”

결국아서와로라가단둘이무엇을하고있었는지에대한질문을하려는타이밍은한참지나버렸다.

게다가로라가아서를의식하는낌새가전혀보이지않고있던만큼,네네의의심은더커지지않고금세사그라들었다.

‘후···.’

아서는속으로안도의한숨을내쉬었다.한순간어떻게되나했는데,로라가네네의광팬이었던점이큰득이되었다.

아직쌍둥이들의가슴속에오르시니영애는크나큰악당으로남아있을게분명했다.오르시니란이름을듣는순간,틀림없이추궁만으로끝나지않을터였다.

꺄꺄!거리는로라에의해노점은공연장에서들리는소리보다훨씬시끌벅적해졌다.아서는로라를진정시키며각자무슨역할을맡아야할지에대해간략하게설명했고.

“...”

얌전히듣는로라와네네와는달리,피네혼자눈을가늘게뜨고아서를쳐다봤다.

*

“와아아!한스!탄네르!탄네르자매야!”

오늘은무슨탄네르자매팬미팅날이라도되는걸까.축제지원군으로불렀던교화부학생마저네네와피네를보며까르르웃음을터뜨렸다.이윽고주인을만난강아지처럼피네의주위를마구맴돈다.

“두분이선생님께서말씀하신축제를도와줄교화부학생분들인가요?”

피네는소란스러운여학생을무시하고한발자국앞으로나서며 같이 온 남학생에게말을건넸다.남학생은옆의여학생에게조용히하라는듯이머리를짓누르고는입을열었다.

“정확히는옆에이아이만교화부학생이고,저는보호자입니다.”

“꺄하핫!보호자래보호자!”

“조용히해,릴리.”

한스와릴리다.둘다몇주전과다른점이없을정도로한결같은태도를보였다.주의를줘도계속재잘거리는릴리와듬직하게서있는한스.릴리는한술더떠서전보다도훨씬밝아진것같았다.

“저희는이곳에서무엇을도와드리면되는겁니까?”

한스는평소에도이렇다는듯이릴리에게잠시관심을끄고,피네에게시선을옮겼다.

“···선생님께서는아무말씀도해주지않으신건가요?”

“네,뭐···단순히푸드페스티벌기간에도와달라고만문자가와서말이죠.보답은반드시하겠다고.”

한스는어설픈웃음을흘리며핸드폰을꺼내문자를보여줬다.피네는한스가받은문자내용을확인하고는왼손으로이마를짚었다.

딱용건만적혀있는투박한메시지였다.아서가문자보내는걸그다지좋아하지않는나머지가끔생기는일이다.피네는이런메시지에의해마음이싱숭생숭했던적이한두번이아니었다.그렇다고조금더자세히적어달라고부탁하기도뭐했다.여,연인도아니고.

“잠시만기다려주세요.곧선생님께여쭤볼수있을거예요.”

“탄네르님탄네르님!”

피네는자신을부르는목소리에시선을돌렸다.방금까지방방뛰어다녔던릴리가두손을모으고피네를바라봤다.피네는고개를살짝기울이며계속말하라는듯한모양새를취했다.

“탄네르님은아서교수님하고어떤사이예요?”

“네···?”

“교수님이여간신비하신분이아니어서말이에요.알고싶어도알수없는존재라고해야하나?”

피네는침묵했다.릴리라는이름의이하플링소녀가왜이런질문을하는걸까잠시생각하기위해서.

애초에자신과선생님의사이는어떤사이라고정의를내려야할까.

도움받은관계?전투기술을알려주는선생님?어쩌다보니생긴보호자?

“아아,너무복잡하게생각하지않으셔도돼요!말문을트기위해공통주제를가볍게꺼낸거뿐이니까요!”

“···그러셨군요.”

“저희에게있어교수님은······음···.”

“은사(??).”

“그렇게얘기하지마한스!그렇게말하면교수님께서너무할배같잖아!”

한스의말을들은릴리가양팔을파닥거렸다.두손이정신없이허공을배회한다.

‘은사인가···.’

피네는그말을듣고내심고개를살짝끄덕였다.순간이아이들도자신들과마찬가지일수도있겠다는생각이들었다.갚으려면한세월이걸릴정도로너무많은은혜를얻은관계말이다.

“아니,교수님은할배가맞았나?”

“네···?”

“그저번에교수님이아침식사도중그러셨거든요!자신은스승님에의해어려진상태라고.”

“···그런가요?”

처음듣는얘기였다.피네는아무렇지도않은척태연한척가장했으나,속으로는계속말해주길원하며계속귀를기울였다.

“게다가요즘에누가파이프로담배를피워요.엘프나드래곤도아니고.분명백살넘은할배가분명할거예요!”

“...”

허나귀를기울인노력이무색하게어처구니없는얘기를들었다.

파이프를피는선생님의모습은정말멋있는데 왜부정적인말을하는걸까,이하플링소녀는.

중후한노신사같은매력이···.

아,여기서도늙었다는표현이들어가는구나.

“백살은넘지않았네요.”

그때였다.

어느순간릴리와비슷한키를가진꼬마아이가대화에끼어들었다.릴리는인상을찡그리며대화에끼어든꼬마아이를째려봤다.

“으엑,야!넌뭔데나랑탄네르님이대화를나누는데끼어들고 난리야!맞을래?!”

릴리는두주먹을들고슉슉거리며펀치를뻗었다.맞아도아플것같지않은솜방망이펀치다.

“한스.정말3일간괜찮겠습니까?제가문자로정말여유가있을경우에만도와달라고했는데,한스성격이면무리해서도와주려고온것같아서말이죠.”

“응···?어?그······교수님?”

“아.죄송합니다.지금모습은처음보실텐데혼란을드렸네요.”

아서는그말을끝으로마법진을그렸다.아서를중심으로둥근원과함께여러부호와상징물들이그려졌다.완성된마법진에서푸른빛이번쩍였다.

팟!

원안에있는자신을특정사람만이볼수있도록만들어주는마법이었다.즉석으로생각해낸마법이다.아서는반지를벗고현장학습때의모습으로한스와릴리를마주했다.

“교수니이이이이임!!!”

그러자릴리가아서에게한달음으로다가가와락품에안겼다.그것을본피네는순간표정을굳혔다.

릴리는그런걸신경쓰지도못한채울먹이는목소리를내며아서를계속반긴다.

“교수님···나,교수님을정말보고싶었어···.”

“릴리.”

“왜···?”

“방금전의상황을무마시키기위해이러시는겁니까?”

아서는릴리를잠시떼어놓고허공에주먹질을했다.어설픈동작이릴리가선보였던그동작과빼닮았다.

“섭,섭섭하게왜그래교수님.그럴리없잖아.아하하하···.”

릴리는콧소리를섞으며잡아땠다.한스는그광경을보며고개를절레절레저었다.

“솔직하게말씀하세요.”

“···들켰네?”

딱!

경쾌한딱밤소리와함께릴리의새된비명소리가로라의노점앞에서울려퍼졌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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