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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와의 네토라레-16화 (16/47)

〈 16화 〉 그녀와의 네토라레 3 ­ 1 [선미]

* * *

참 사람도 적응하는 동물인게 맞나보다.

그날 나는 선미를 아무런 말없이 안아주었고,

장문의 글을 써서 보여주었다.

'선미야 이런 상황이 불행 중에 다행이라면,

나는 절대 너를 떠나지 않는거야.

오빠가 옆에서 도와서 꼭 2년 안에 우리

저 새끼들한테 한방 먹여주자.

오빠가 변태인게 얼마나 다행이야,

너가 100명이든 1000명이든 누구랑 자고 와도 상관없어,

나만 사랑한다는 마음만 있으면 돼.

오빠는 선미랑 평생 있을 거고 정말 사랑해

너무 사랑해 선미야 내가 정말 미안해.'

선미는 너무 서럽게 울면서 나를 꼬옥 안아주었다.

그날, 내가 신고를 했더라면..

그날, 내가 쾌락에 젖지 말고, 방법을 찾았더라면.

가슴이 너무 아팠다.

이런 위기 속에서도 시간은 흘러갔다.

우리에게 약간의 변화가 찾아왔고,

그 중에 가장 큰 변화는

카톡과 전화통화로 하는 연애가

아날로그식 연애로 바뀌었다.

도청과 감시를 이겨낼 방법으로 생각해낸게

바로 일기장 이였다.

각자의 일기장을 써써 일주일씩 바꿔쓰는 방법을 정했다.

그렇게 서로의 일기장에 손편지를 많이 썻다.

우리는 일주일에 두번 정도 밖에 만나지 못했다.

그중에도 두달 중에 섹스는 딱 두번..

이사장이 허락해준 날,

'선미가 정조대를 벗고 올 수 있는 날'

한달에 한번 정도는 그런 날이 있다고 한다.

하지만 장소도 제한 되어 있다.

장소는 오직 우리집 거실에서만 이다.

선미 집과 우리집 거실에는 CCTV가 설치되어 있다.

선미가 쪽지로 우리집 비밀번호를 이사장한테 넘겼다고 했으니,

우리집 어딘가에 도청기나 CCTV 같은 게 있을 거 같아

기덕이와 조심히 탐지한 결과

거실은 CCTV이고 침대 옆은 도청기가 설치 되어있다.

씨발... 때아닌 첩보영화 주인공이 된 기분이다.

우리는 만나면 TV를 틀어놓고 서로 책을 읽었다.

책은 표지만 책이지 내용은 우리가 서로에게 쓴 일기장 이였다.

선미는 우리집 거실에서 벗어나질 못한다.

화장실도 부엌도 오래 머무르면 카톡이 울리곤 한다.

얼핏봤는데

'제위치'

딱 세글자만 쓰여있다.

섹스는 무슨 키스랑 가슴만 만질수 있는데

우리는 가볍게 입술에 뽀뽀만 한다.

처음에는 키스도 하고 가슴도 평소대로 만졌는데

이 씨발놈의 정조대 때문에... 그리고 카메라 때문에

여자친구가 있어도 화장실에서 딸 쳐야 되는

좆같은 상황이 생겼다.

지금 생각해도 이것만큼은 빡이 친다.

연신 미안한 얼굴을 하며 우울한 선미에게 나는

"아 괜찮아 우리가 언제 섹스 많이 했다구!

나도 자기 아껴주는거 좋아해!!!"

라는 개같지도 않는 거짓말을 크게 했다.

'들으라구 새끼들아'

선미는 처음에는 내 물건도 만져주고 빨아주고 했었다.

하지만 어느날 이후로는 배꼽 밑으로는 절대 손이 가지 않았다.

무슨 일이 생기는지 알고 싶고

어떤 일을 당하고 있는지 알고 싶지만

자세히 이야기를 해주지 않는다.

처음에는 누군가 나를 보고 있다는거와

선미가 24시간 도청당하고 감시당한다는 사실이

너무 힘들었지만

이게 또 적응이 되었다.

만나면 일상대화 말고는 잘 하지 않고

손편지로 속마음을 서로 전하니

우리 마음은 더 깊어졌다.

정말 세상에 둘밖에 없는거 같았다.

처음에는 정조대도 부끄러웠고 수치스러워서

안보여줬는데

정조대에 관한 일기장을 볼때면 어마어마 하게 커지는

내 물건을 선미가 본 이후

녹화가 되지 않는 장소에서 한번씩 치마를 들어서

보여준다

입모양은 항상

'불.편.하.다.구! 변.태'

귀여웠다. 저런 얼굴로 정조대를 차고 매일

이사장 시중을 든다니...

상상하면...

선미가 처음에는 불쌍했고 안타까웠지만,

이제는 가슴이 터질거 같고

너무 흥분된다.

선미도 적응이 어느정도 되었는지 요즘은 일기장에 둘의 욕이

한껏 쓰여있다.

선미도 내 성향을 아는지 자극을 주지 않을려고 이야기를 최대한 아꼈지만

가끔 일기장에는

'내가 이렇게 당하는걸 우리 오빠가 보면 또 흥분해서 미칠텐데..

오빠가 이걸 읽으면 또 옆에서 안절부절 못하고 화장실로 뛰어 가겠지?'

또 어떤 문장에서는

'너무 비참하고 힘들고 더러운걸 시키는데..

오빠 생각하면 나도 흥분 돼. 가끔은 체벌당할때도,

오빠가 혹시 보면 어떨까라는 생각에 물이 너무 나와,

그럼 또 그게 싫지가 않아..나..너무 변태지.......?'

'아 부원장 미치겠어, 커피를 자꾸 사다 주고

먹으라고 하는데, 마시면 화장실을 너무 자주 가니까

불편해서 안마실려고 하는데..이것도 교육의 일종이다

하면서 먹여.. 일부러 저래.. 오줌 한번 싸면

화장실에서 정조대도 씻어야 하니까..너무 힘들어 이게'

그중에서도가장 불편한건 정조대 라고 한다.

간지러워도 잘 긁을 수도 없고,

이게 보지 바로 밑에 작은 구멍들이 여러개 있어서

오줌쌀때면 정조대에 다 묻어서 꼭 씻어야 한다

그래서 외출은 거의 힘들었다.

요즘은 요령이 생겨서 정조대 위에 기저귀를 찬다고한다.

외부에 있을때는 기저귀만 벗어서

정조대는 세정제로 뿌린후

다시 기저귀만 갈아입는 걸로 해결을 했다.

배변이 가장 곤욕이였다.

선미는 그날 이후 이사장실 비서로 발령받았다

매일 아침 이사장이 관장을 시켜서 따로 쌀일은 없지만

저번에 생각도 못하고 많이 먹어서

집에서 너무 힘들었다고 한다.

선미가 차는 정조대는 배변구멍도 너무 작아서 싸면 엉덩이고

옆이고 다 묻어버려서 무조건 샤워를 해야 한다.

그래서 음식도 요즘은 많이 먹지를 못한다.

관장에 관해서도 처음에는 불편했는데,

매일 하다보니 이제는 익숙하게 넣고

이제는 안하면 어색하고 몸이 무겁다고 한다.

의외로 하는 일은 별거 없다고 했다.

나를 안심시킬려고 하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대충 이야기 하기로는

아침에 가서 관장하고 이사장실 안에 키퍼룸이 있다고한다,

거기에 정조대 열쇠가 있고,

정조대 풀고 관장한 다음에 씻고

옷 갈아 입고 기다리면

이사장이 출근, 옆에서 업무 도와주고

성욕 풀어주고

지인들 오면 뭐 똑같이 해주고

저녁에 접대자리 있으면 가서 하고

집앞까지 차타고 가서 내려 주고

자기는 기사가 집앞까지 태워준다고 한다.

보통 이렇게 끝이 나는데

이사장과 5일정도 일하면 이틀이나 하루는 꼭 원래 분원에

부원장과 업무를 한다고 한다.

부원장이 정말 많이 괴롭히고 힘들지

이사장은 원칙만 지키면 잘해준다고 한다.

부원장은 정말 욕이 많이 쓰여있다.

'­ 이사장도 아니면서 꼭 같은 대접 받을려고 한다

표정 안좋다고 체벌 하고 트집 잡아서 많이 괴롭히는데

정말 태워죽이고 싶다'

라고........ 나는 일기장을 계속 볼 수록

선미는 점점 이사장의 노예로 길들여 진다는 느낌을 받았다.

처음은 이사장 욕도 많이 쓰고 그냥 개세끼라고 했는데

이제는 글을 쓸때도 이사장님 이라고 붙인다.

'­생각보다 젠틀해서 놀랐다'

'­오늘은 저녁을 같이 먹었어 오빠 근데.. 아무튼 생각보다 괜찮아'

이런걸 읽을 때는 서운하기도 하고 얘가 드디어 미쳐가나 싶었다.

일기장만 보면 선미의 1순위가 나에서 이사장으로 바뀐거 같지만,

이상하게 나는 그런 선미가 밉지 않았다.

오히려 더 사랑스러웠다.

어차피 이사장새끼야 저런 여자들 많을테고,

우리는 진짜 사랑하는 사이니까

그래도 가끔 불안해서 묻고 한다.

­이사장한테 자기는 어떤 느낌? 어떤 사람이야?

­(선미) : 나..? 사람 아니야 나는..

그뒤로는 선미의 처량한 표정이 생각나 묻지를 못했다.

선미가 그렇게 된 후 처음 섹스할때 기억이 난다.

"오빠 나 정말 힘들게 이거 하는거야..그러니까..

최대한 오래 해..최대한 늦게 싸"

라고 이야기 했지만, 5분만에 싼 이후로는

나를 원망의 눈초리로 쳐다본 기억이 난다.

"하아..미안 한번 더 세울께"

라고 하자, 화난 표정으로 내게 했던 말이 기억난다.

"언제 또 우리 할수있을지 모르는데!

소중하게 생각해줬으면 좋겠다 정말!"

그리곤 화장실로 들어가서 씻고 그대로 자버렸다.

노예? 아니지 계약관계의 선미가 두달이 지난 지금

내가 이런 이야기를 왜 하냐면,

오늘 처음으로 선미가 이사장과 하는 업무가 뭔지 알았다.

20.08.27 이라고 써있는 누군가 이메일로 보내온 파일을

열었을때, 분노와 흥분 그리고 심장의 터짐을 느꼈다.

1시간짜리로 10개의 파일로, 선미 업무 였다.

그일이 있은 후 3주정도 지난 시점인데,

대부분 파일의 썸네일은

남자와 여자가 사무실에 있었다.

남자는 모자이크 되있지만

여자는 누군지 확실하다.

선미였고, 화장이 굉장히 진했으며,

굉장히 타이트한 검정색 원피스

라인이 전부 드러나고

심지어 골반라인 까지 다 보일정도다.

긴 하이힐에 맨다리의 선미.

엄청나게 이쁘..아니 아름다웠다.

이걸 왜 보내준거지 싶어 메일을 읽어보았다.

­ 이선미 업무 일지

당신 여자친구가 당신이랑 하룻밤을 얻기 위해

했던 행동들 입니다.

처신 잘하세요.

'알고 있는데 어쩌라구..'

하지만 영상을 본 이후 생각이 완벽하게 달라졌다.

'너네는 정말 사람 잘못건들였어'

오늘부터 너네 다 죽인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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