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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족이 나를 보고 딸침-31화 (31/170)

〈 31화 〉 그대로 보고 있어.

* * *

“아가씨..?”

나는 살짝 당황한 표정으로 스칼렛을 응시했다.

그녀는 상당히 멍한 얼굴이었다.

실 끊긴 인형이라고 해야 할까.

툭­

이윽고 스칼렛이 들고 있던 작은 가방이 땅으로 떨어진다.

잠시 입을 뻐끔대던 그녀.

루시는 아직도 키스의 여운에 빠져 헤롱헤롱대고 있다.

그 모습이 스칼렛을 상당히 자극한 모양이다.

몸을 잠시 부르르 떨고, 입술을 꾹 깨물더니.

“으흑, 끄흑.”

이내 울음을 터뜨린다.

나는 당황하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제서야 루시 또한 상황을 파악했는지 정신을 퍼뜩 차렸다.

“주, 주인님?!”

그 우렁찬 목소리로 스칼렛에게 쪼르르 달려간다.

그리곤 폴짝폴짝 뛰며 어떻게든 그녀를 달래보려 애쓴다.

‘왜 화를 안내지?’

비록 성욕에 져서 경호로 붙여준 애를 물고빨고 하긴 했는데.

분명히 화를 낼거라 생각했다.

전에 나를 도와준 남자를 단칼에 목잘라 버린 전적을 생각하면 이상한 일도 아니다.

“흐윽, 흐윽.. 흐아아앙..”

그런데 스칼렛은 분명히 울고 있었다.

몸을 들썩이며, 정말 서럽게.

마치 애인의 바람을 목격한 듯한 반응이다.

뭐지. 이렇게 보니까 내가 엄청 잘못한 것 같다.

“저어.. 아가씨..”

나는 우물쭈물하며 그녀에게 다가갔다.

스칼렛은 계속해서 훌쩍이다, 이내 히끅대며 말을 이었다.

“어떻게, 제가, 어, 없는 사이에.. 그럴 수가 있어요..?”

울음 섞인 목소리가 매우 애처롭다.

루시는 아예 안절부절 못하며 꼬리를 흔들고 있다.

“주인님.. 진정하세요..”

“흐아앙.. 루시.. 너, 너는.. 무슨 경호를 맡으라니까.. 왜 아가씨랑 그러고 있는거야..”

진짜로 세상 서러워 보인다.

그래도 루시의 목이 날아가지 않은건 불행중 다행이라고 해야 할까.

나는 잠시 머뭇거리다, 이내 스칼렛의 몸을 꼭 껴안았다.

“그.. 아가씨. 죄송해요.”

“흐끅, 흐끅.”

그러자 나를 마주 안으며 흐느끼는 스칼렛.

그녀는 잠시동안 내 어깨에 얼굴을 묻은 채로 울었다.

어깨가 스칼렛의 눈물로 축축해진다.

한참을 그렇게 울다가, 그녀가 이내 몸을 뗀다.

“흐으, 흐으..”

잠시 울음을 추스리는듯 숨을 고르는 그녀.

잠시간 루시가 우왕좌왕하며 당황하고 있을 즈음.

“아가씨. 제가 죄소.. 으읍!”

스칼렛이 대뜸 기습 키스를 했다.

우당탕!

나는 그 기세에 밀려 뒤로 넘어져 버리고 말았다.

하지만 무슨 마법을 썼는지 전혀 아프지 않다.

그리고 얽혀 오는건 스칼렛의 달콤한 혀.

“으븝.. 흐읍..!”

거칠게 입을 휘젓는 키스에 다리를 버둥거렸지만.

퓻, 퓻!

벌린 다리에선 애액이 튀어나올 뿐이다.

“히얏!”

애액이 튀겼는지 얼굴이 살짝 촉촉해진 루시가 귀여운 비명을 지른다.

그리곤 얼굴을 새빨갛게 물들인다.

“푸하.. 흐아압..”

츄읍, 츄읍.

적나라하게 혀를 섞는 소리가 방 안을 채웠다.

내 양 손은 그녀에게 꽉 붙잡혀, 옴짝달싹 못 하고 있다.

동시에 몰아치는건 스칼렛의 맛과 향에서 비롯된 쾌락.

순식간에 몸이 녹아버린다.

힘 풀린 다리를 늘어뜨리자, 스칼렛이 무릎으로 내 뷰지를 슥슥 비벼 댄다.

“흐읍, 흐으읍..”

부족한 숨에 헐떡이며 몸을 비틀자.

뷰지에 뜨거운 쾌감이 서서히 번져 간다.

그녀는 계속해서 내 입을 휘젓고, 무릎으로 뷰지를 문질렀다.

마치 루시에게 보란 듯이.

“히, 히으으.. 주인니임..”

그 노림수가 통했던 걸까.

루시는 옆에서 우리가 뜨겁게 키스하는걸 얼굴을 붉히며 지켜보고 있다.

때때로 뜨겁게 숨을 토해내는걸 보면.

묘하게 흥분하고 있는 듯했다.

“으흡.. 파하! 하아, 하아..!”

한참을 그렇게 키스하다.

겨우겨우 끈적한 쾌락의 파도가 멈췄다.

나는 살짝 땀에 젖은 몸을 비틀고, 허리를 움찔거리다.

이내 녹은 표정으로 루시를 응시했다.

“흐아아..”

동시에 매우 부끄럽다는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살짝 돌린다.

그러면서도 허벅지를 조금씩 부비적댔다.

하지만 스칼렛은 여기서 만족하지 못한 모양이다.

“아, 아가씨?”

나를 번쩍 들어, 대뜸 침대에 폭 내려놓는다.

대단한 근력이다. 이것도 마법을 쓴건가.

다만 그런건 그닥 중요한 문제가 아니었다.

훌렁­

곧바로 옷을 벗은 스칼렛이, 살짝 맹수 같은 표정을 짓는다.

“루시.”

“네, 네에.. 주인님..”

“거기서 지켜봐.”

뭘 지켜보라는 걸까.

그걸 이해하는건, 그렇게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쮸읍, 쮸으읍..”

“아흐으.. 아가.. 씨이..”

곧바로 내 옷을 벗겨버린 스칼렛이 가슴을 세차게 빨아댔으니까.

시선은 가만히 서서 손을 꼼지락대는 루시를 향하며.

마치 보란 듯이, 느릿하게 나를 애무한다.

가슴을 부드럽게 쥔 뒤 유륜을 빙글빙글 돌려 댄다.

유두를 쭉 빨자 볼이 쏙 하니 들어간다.

그대로 혀를 살짝씩 튕기며, 반대쪽 손으로는 남은 가슴을 꾹 잡아당긴다.

“으흐읏..”

아프다기보단 기분이 좋다.

나는 몰랐는데, 내 가슴은 감도가 생각보다 좋은 편이었다.

그리고 스칼렛은 그걸 나보다 잘 알았다.

가장 기분 좋고 반응하기 쉬운 부분, 세기로 젖꼭지를 집중적으로 공략한다.

점점 찌릿한게 배를 타고 올라오기 시작한다.

고작 가슴 좀 빨렸다고, 벌써?

거기까지 생각이 닿았을 때에는.

“에으으으윽..!”

찌이이익­

이미 한 번 절정하고 난 뒤였다.

음문의 효과일까. 평소에는 매우 평온했던 몸이, 뜨겁게 달아오르기 시작한다.

더욱이 음문이 새겨진 배가 욱신거리며 아려 온다.

다만 고통스럽진 않고.

오히려 더욱 흥분이 끓어오를 뿐이다.

“하으, 흐아아..”

루시는 옆에서 주저앉은 채 숨을 가쁘게 쉬고 있다.

이따금씩 가랑이를 땅에 슥슥 비빈다.

회색빛 양복의 사타구니 부분이, 살짝 진하게 물들어 있다.

이내 가슴에서 입을 뗀 뒤 슬며시 웃는 스칼렛.

그제서야 느꼈다. 이건 질투심이라고.

상대에게 철저히, 그리고 확실하게. 이게 자신의 것임을 알리는 것이라고.

“으흡.. 파하.. 하아..”

그녀는 다시금 내 입에 제 입술을 포갰다.

혀가 얽혀 들어가며 행복감이 마구 치솟는다.

황홀한 표정으로 무심코 루시를 응시했다.

루시는, 새빨간 얼굴로 헥헥대고 있었다.

꼬리를 살살 흔들며.

후각과 감각이 뛰어난 용족의 특성상.

우리의 몸에서 나오는 야한 체취를 맡고 흥분한 것이리라.

찌걱, 쯔걱­

그리곤 스칼렛이 내 뷰지를 천천히 휘저어 준다.

그러다가 몸을 슬쩍 돌리더니.

뷰지가 루시에게 잘 보이도록 쩍 벌린다.

바람이 뷰지에 스치는게 묘하게 기분 좋다.

“우으으..”

루시는 매우 부끄러운지 제 얼굴을 슬쩍 가린다.

다만 손가락을 살짝 벌려 그 사이로 내 뷰지를 직관한다.

부끄러워야 하는데.

만난지 하루밖에 안된 여자애한테, 제일 소중한 곳을 보이는게 수치스러워야 하는데.

내 뷰지에서는 애액이 질질 흐르고 있었다.

뚝, 뚝.

반투명한 액이 바닥으로 연신 떨어지자.

스칼렛은 이제 됐다는 듯이 다시금 내 뷰지를 휘저었다.

“으히, 으히잇..”

퓻­

약점을 건들다 깊숙히 들어오는 손가락에 한 번 애액을 뿜었다.

루시가 신경이 쓰여 제대로 신음을 낼 수가 없다.

스칼렛도 그걸 아는지.

내 입 안을 격렬하게 혀로 범하며, 내가 약한 부분을 집중적으로 쑤셨다.

그러면서도 유두를 자극하는걸 멈추지 않는다.

입과 뷰지, 유듀.

이 셋에 끊임없이 찌릿찌릿한 쾌감이 전해진다.

중간중간 허리가 붕 뜨며 애액을 자꾸만 싸지른다.

그러면서도 멈추지 않는 시선은 심박수를 더욱 세게 올렸다.

“흐이이익..!”

찌이익.

다시 한 번 분수.

루시는 헥헥대며 다리를 꼼지락대다, 연신 신음 섞인 숨을 토해낸다.

스칼렛의 복수심 섞인 섹스는 효과가 상상 이상으로 좋았다.

이윽고 내 뷰지에 끈적히 젖은 뷰지를 맞대는 그녀.

쯔억, 쯔억.

세차게 뷰지를 비벼대며 콩을 위주로 자극한다.

몽롱한 머리로 스칼렛을 응시했다.

그녀는 굉장히 정복감에 찬 표정을 짓고 있었다.

****

“하으, 하아아..”

땀 범벅이 된 스칼렛이 내 몸 위로 엎어졌다.

“헤엑, 헤엑..”

나는 숨을 헐떡이며 그녀를 꼭 끌어안았다.

스칼렛의 체취와, 달콤한 향.

맞닿는 부드러운 피부도 매우 기분이 좋다.

“루시이.. 하아..”

“네에..”

루시는 약 2시간 정도를 우리가 얽히며 살을 섞는걸 직관했다.

그 때문인지 표정이 완전히 빨개져 있다.

이미 양복 바지는 흥건히 젖어, 눈에 확연히 띌 정도다.

제 머리를 뒤로 넘긴 스칼렛이 침대 아래로 내려간다.

“아래로 내려가서, 내 옷 좀 가져다 줘.. 아가씨 옆에 붙어서 필요한거 있으시다고 하면 바로바로 드리고. 후우..”

잠시 심호흡한 그녀.

어디 나가야 하는걸 안 나가고 섹스했던 거라, 곧바로 외출하는 모양이다.

벌컥­

이윽고 후다닥 달려나간 루시가 옷을 가져오고.

스칼렛은 옷을 착용한 뒤 챙길걸 챙겨 방을 나섰다.

“저어.. 아가씨..”

루시는 쭈뼛쭈뼛대며 손을 꼼지락거리다가.

침대에서 알몸으로 숨을 고르고 있는 내게 다가왔다.

시선은 힐끔힐끔 내 뷰지에 향한다.

귀엽다. 성욕을 숨기기 힘든 사춘기 꼬맹이 같다.

“왜 그래..?”

“옷을.. 가져다 드릴까요?”

“응.. 좀 가져다 줄래? 오는 김에 물도 좀 같이 가져와 줘.”

“네, 네엡!”

도도도도­

씩씩하게 답한 루시가 재빠르게 옷 한 벌과 물을 가져왔다.

땀을 닦으라는 듯, 예쁜 손수건도 덤으로 얹혀 있다.

센스 좋네. 난 물을 벌컥벌컥 마시며 생긋 미소 지었다.

시선은 새삼스레 루시의 젖은 바지로 향한다.

내 땀은 됐으니까, 쟤 젖은 거나 닦아 줄까.

“루시. 잠시 이리 와 볼래?”

“왜 그러십니까, 아가씨?”

옆에 꼿꼿이 서 있던 루시가 내 앞으로 다가온다.

나는 말 없이 루시의 바지 단추를 풀었다.

그러자 얼굴이 화끈하게 달아오르는 루시.

“히얏! 아, 아가씨?!”

“가만히 있어 봐. 많이 젖었네. 닦아 줄게.”

그 말에 루시는 고개를 푹 숙이며 얌전히 내게 몸을 맡겼다.

밋밋한 하얀 팬티를 아래로 내리자.

쯔어억­

투명하고 끈적한 액이 길게 묻어 나온다.

어지간히 흥분한 듯했다.

난 손수건을 들어, 부드럽게 꼭 닫힌 꽃봉오리를 슥슥 닦아 주었다.

“흐읏, 히읏..”

부드러운 손수건의 감촉이 기분 좋은지, 루시가 몸을 움찔움찔 떤다.

감도가 이상하게 좋다.

중간에 애액이 새로 새어나와 닦는 데에는 시간이 조금 걸렸다.

이윽고 애액이 전부 닦이자.

나는 루시의 바지를 쓱 올려 주었다.

팬티도 어느 정도 닦아 주었으니 괜찮겠지.

“자, 다 됐다.”

“감사합니다하..”

얼굴이 새빨개 금방이라도 터질 것만 같다.

귀엽다. 나는 천천히 루시의 어깨를 붙잡았다.

“아가씨..?”

손길에 나를 슬며시 올려다보는 루시.

나도 모르게 입이 루시의 붉은 입술로 향한다.

텁.

그런데, 루시가 대뜸 내 얼굴을 손으로 막는다.

왜 그런걸까. 이제 스칼렛도 갔는데, 키스 좀 하면 어때서.

“저어.. 아가씨.”

“응? 왜애.. 조금만 더 하자. 너도 싫진 않잖아..”

내가 칭얼대듯 말하자, 생긋 미소 짓는 루시.

“잠시 아가씨가 부르시네요.”

“아가씨가?”

뭐지. 스칼렛은 방을 떠났는데.

의아한 표정을 짓고 있자, 루시가 제 귀를 톡톡 건드린다.

전언 하셨어요. 덧붙이는 루시.

아, 전언이었구나. 그제서야 납득했다.

전언은 마법으로 대상의 머릿속에 목소리를 전해주는 마법이다.

“그럼, 다녀오겠습니다!”

도도도도­

활기차게 외친 루시가 활기차게 방 밖으로 뛰쳐 나갔다.

여전히 밝고 귀여운 아이다.

‘루시 오면 좀 노닥거리다.. 아래 좀 내려갔다 와야겠다.’

이 저택에서 본 두 번째 정상인이라고 해야 할까.

나는 침대에 벌러덩 누워 스칼렛의 체취가 나는 이불에 얼굴을 묻었다.

그렇게 10분 정도가 지났을까.

도도도도­

벌컥­

루시가 다시 세차게 뛰어왔다.

그런데, 왜인지 표정이 약간 이상하다.

머리카락은 땀에 약간 젖어 있다.

눈가는 살짝 빨갛고, 눈물 자국이 선명히 보였다.

‘혼나고 온 건가..?’

얼굴을 보니 굉장히 따끔하게 혼난 모양.

나는 옅게 한숨을 쉬었다. 그래도 몸엔 이상 없고, 혼난 정도면 양반이다.

아직도 가끔 남자의 잘린 손목이 꿈에서 아른거린다.

“혼났어..? 아가씨도 참.. 이리 와볼래?”

팔을 살짝 벌리며 루시를 불렀다.

그러자 힘 없이 웃으며 내 품으로 들어오는 루시.

뭐지.

몸이 이상하게 파르르 떨리고 있다.

“..루시. 무슨 일 있었어?”

루시는 대답이 없었다.

그저 날 올려다보며 눈웃음 지을 뿐이다.

평소대로라면 ‘괜찮습니다!!’ 라며 우렁차게 외칠텐데.

순간.

불길한 생각이 머리를 스치고 지나갔다.

“루, 루시. 왜 말이 없어?”

여전히 유지되는 침묵.

아니야. 아니겠지.

설마. 아까 단순히 울음을 터뜨리는 것으로 끝이 난게.

‘그 뒤에’ 있을 일 때문이라면.

아냐. 괜찮겠지. 괜찮을거야.

끊임없이 되뇌이며 떨리는 손으로 루시의 얼굴을 쓰담았다.

그리곤, 입을 살짝 벌렸다.

제발. 그냥 장난이라고 말해줘.

루시는 별 저항도 없이 내 손에 몸을 맡긴다.

쩍 벌어진 입에는.

반쯤 잘린 혀가, 둥글게 아문 채로 움직이고 있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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