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89화 〉 던전의 수호자
* * *
그렇게 생각한 성일은 쾌감으로 반쯤 정신을 놓아버린 그녀의 머리를 붙들고 티아라를 사용하기 시작한다.
'자아... 오늘은 어디까지 조작이 가능한지 볼까나?'
성일은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백기사의 기억을 조작할 준비를 한다.
'우선 수련생 시절을 완벽하게...'
다시 한번 백기사의 수련생 시절을 조작하기 시작한 성일. 이전에 정신 방어에 막힌 것들을 다시 한번 시도해 보기로 한다.
'일단 기억은 에리샤와의 노출 조교 경험을 적당히 각색해볼까나...'
알몸에 망토 하나를 덮고, 얼굴에 가면을 쓴 후, 백기사가 몰래 빈민가를 돌아다니며 노출을 즐긴 것처럼 거짓된 기억을 넣어본다.
'오오... 된다!'
백기사의 정신이 많이 쇠약해져서 그런지 이전보다 훨씬 수월히 조작되는 그녀의 정신.
성일은 심지어 기억 조작에 내공조차 얼마 소모되지 않았다는 걸 깨닫는다.
'이 상황이라면 더 심한것도 수월히 되겠는데?'
내친김에 성일은 이것저것 거짓된 기억을 넣어보기 시작한다.
이곳저곳에서 자신의 은밀한 성욕을 채우기 위해, 신분을 숨긴 채 몰래 이곳저곳에서 노출하다, 노숙자를 위해 펠라치오를 해준 변태적인 기억 등등.
성일은 그녀의 영광스러운 모든 기억을 조작해, 타락을 숨긴 위선자로 만든다.
'여기까진 수월했고... 하이라이트를 시작해볼까.'
백기사를 완벽하게 타락시키기 위해, 성일은 그의 의부에 대한 기억을 왜곡하기 시작한다.
'그동안 존재했던 모든 인간관계를 부정해주지!'
자신에게 자애롭게 군 인격자인 의부를 변태 성욕자로 만들고, 그녀를 지속적으로 성추행을 한 존재로 기억을 왜곡한다.
스킨쉽을 핑계로 끊임없이 그녀의 몸을 더듬는 행위를 당했다고 거짓된 기억을 주입한다. 그런 조작이 지속되자, 친절하고 자애로웠던 그녀의 의부는 아일린의 어릴 적 삶을 망친 인간말종이 된다.
'그리고 그 후유증으로 기묘한 성적 취향을 갖게 된 거지!'
사실 말도 안 되는 인과관계지만, 티아라는 그런 인과관계 따위는 그녀가 인지하게하지 못 할 정도로 강력하게 그녀의 정신을 통제한다.
결국 얼마 지나지 않아, 아일린의 머릿속에는 자신을 제압한 진정한 강자에게 처녀를 바치고, 처녀를 바친 대상의 노예가 되고 싶다는 기괴한 욕망이 심어지게 된다.
'...지금 내 수준이면 아일린을 얼마든지 다시 제압할 수 있으니 문제도 없고.'
그렇게 온갖 변태적인 가상의 기억을 그녀의 머릿속에 잔뜩 집어넣어 기억을 덧칠하는데 성공한 성일. 그는 끊임없이 그녀로 하여금 욕정 하도록 온갖 수작을 부려놓는다.
'변태 성녀 기사의 탄생이 다가오는군!'
만족스럽게 기억을 조작한 성일은 기분 좋게 그녀의 기억에서 빠져나온다.
"후..."
"잘 됐나 보네?"
쓰러진 백기사의 가슴을 주물럭거리며 성일에게 말을 거는 레나. 성일은 그녀에게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를 표한다.
"꽤 잘됐어. 조만간 결론이 날듯?"
"오호..."
자신만만해하는 성일의 모습에 흥미로워하는 표정을 보이는 두 자매. 성일은 그런 그녀들에게 가타부타 설명하지 않고, 자신의 방으로 떠나간다.
이후 이틀 동안 반복적인 패턴으로 조교를 반복한 성일. 어느 순간부터 아일린은 성일과 다크엘프 자매의 노출 산책에 별다른 저항을 하지 않고 얌전히 따르기 시작한다.
'이젠 슬슬 즐기는 수준인 거 같은데?'
자매들과 수치스러운 산책을 마치고 찾아온 샤워 시간에 아일린은 얌전히 다리를 벌려 그녀들이 자신의 소중한 부위를 마음껏 매만질 수 있게 자세를 취하고 있었다.
"흐읏... 흐응...!!"
"후후... 우리 걸레... 내기가 끝나 집에 돌아갈 때 아쉽겠는 걸?"
"...흐응!"
그런 레나의 말에 대답 대신 진득한 신음을 내뱉기만 하는 백기사의 모습. 성일은 그녀에게 다가가 은근히 아일린의 몸을 주무르며 그녀에게 속삭인다.
"슬슬... 박고 싶지 않니? 견디기 힘들 텐데?"
"큿...! 무슨 소릴...!!"
"흐음~ 그래? 그렇다면야..."
"...?"
성일이 별다른 말을 하지 않고 말을 흐리자 의아해하는 아일린. 성일은 대답 대신 그녀를 감방으로 데려가기 시작한다.
"자아... 오늘도 시작해야지?"
"...알겠다."
아일린은 성일의 말에 얌전히 그의 가랑이 사이에 무릎을 꿇고, 그의 바지를 내리기 시작한다.
'후읏... 냄새가...!'
샤워를 했음에도 풍기는 끈적한 수컷의 냄새에 자기도 모르게 황홀한 표정을 짓고 마는 아일린. 그녀는 자신의 치태를 눈치채고 잽싸게 표정을 덤덤하게 고친다.
"시작하지..."
짐짓 아무렇지 않은 표정을 짓고 있었지만, 성일은 그녀의 눈 속 깊은 곳에 잠겨있는 기대심을 눈치챈다.
'보나 마나 내껄 빨면서 얻는 '감각공유술'의 쾌락을 기대하는 거겠지.'
감각공유술로 음부에 강렬한 자극을 받은 지 며칠째. 성일은 이제 그녀의 기대를 짓뭉개주기로 한다.
'아쉽게도 오늘은 별다른 자극을 못 느낄 거다.'
이미 아일린의 성적 욕망을 불태울 만큼 불태웠다고 생각한 성일은 이제 그녀를 애태우기로 마음먹는다.
"쭈웁... 쩌업..."
무척이나 능숙하게 성일의 분신을 입에 머금고 애무하게 시작하는 아일린. 그녀는 다가올 쾌감을 기대하며 적극적으로 그를 애무하기 시작한다.
"...?"
그러나 요 며칠 느꼈던 쾌감이 자신에게 다가오지 않자 의아한 표정을 짓는다. 그녀는 순간 멈칫해 좀 더 열심히 성일을 애무하기만 한다.
'...어째서?'
여전히 반응이 없는 자신의 은밀한 부위. 되려 그녀는 성일을 애무하며 그가 뿌리는 아찔한 수컷의 냄새에 중독되어 더더욱 발정하기만 한다.
"흣... 흐읏...!!"
암시로 점점 몸이 뜨거워지며 발정하기 시작하는 아일린. 그녀는 결국 참지 못하고 스스로 손을 움직여 은근슬쩍 자신의 음부를 매만진다.
'어딜!'
그런 아일린의 모습에 잽싸게 엘프 자매에게 눈치를 줘, 제지시키라는 모습을 취한다.
짜악!!
"꺄흣!"
"어허! 누구 마음대로 손을 함부로 움직이는 거지?"
성일의 제스쳐에 레아는 즉시 채찍을 후려쳐 그녀의 행동을 멈추게 한다.
그것만으로도 부족했던지 두 자매는 양옆에 서서 그녀의 손을 붙들고 절대로 음부에 손을 대지 못하게 만든다.
"흣... 흐윽!"
강제로 발정이 된 상태로 이전과는 달리 감각공유술이 주는 쾌감이 없자, 아일린은 점점 힘겨워하는 표정을 지으며 성일의 분신을 애무한다.
'죽을 맛이겠지. 날 애무하면 애무할수록 발정을 심하게 하는데, 쾌감은 못 느낄 테니.'
그리고 이 모든 상황을 계획한 성일은 느긋한 표정으로 그녀의 고통을 즐긴다.
"쭈웁... 쩌업... 하아..."
"흐응... 그래서야 끝낼 수 있겠어? 이전과 달리 너무 느낌이 밋밋한데 말이지."
"최... 최선을 다하고 있어!"
성일의 보챔에 더욱 격하게 그를 애무하는 아일린. 그럴수록 그는 성일의 체취를 들이마시게 되고, 더욱 강하게 흥분하는 악순환에 놓여지게 된다.
"아아... 아앗...!! 아앗...!!"
이젠 자극이 과도한지 연신 붙들린 팔을 움찔거리며 성일의 분신을 탐하는 아일린. 성일은 느긋하게 아일린의 입을 즐기며 그녀를 관찰한다.
'이제 상시 욕구 불만으로 만들어 놔야겠군.'
그렇게 생각한 성일은 준비한 정조대를 꺼네 레나에게 건내 그녀에게 말한다.
"이거 좀 입혀볼래?"
"...이건?"
"손놀림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 말이지."
"푸하핫! 재밌네..."
성일이 건넨 정조대를 받아든 레나는 백기사의 하체에 정조대를 채우고 자물쇠를 걸어 잠근다.
철컥!
"무... 무슨 짓을?!"
"아! 요즘 널 보며 탐욕에 빠진 신도들이 늘어서 말이지... 네 처녀성을 지켜주기 위해 구해온 정조대야. 고맙지?"
"!!"
사실상 발정 난 자신의 성욕 해소 수단을 막아버리겠단 성일의 말에 아일린은 벼락을 맞은듯한 표정을 짓는다.
그 표정을 본 성일은 별다른 대꾸 없이 다시금 자신의 분신을 애무하도록 종용한다.
그렇게 한참 동안 아일린의 입으로 봉사 받던 성일은 절정에 이르른다. 시원히 그녀의 입에 사정을 완료한 그는 볼 것도 없다는 듯, 자리에서 일어나 방으로 돌아가 버린다.
"아! 백기사께서 덜 만족하신 것 같으니 몸 좀 주물러주라고!"
"후후... 알겠어!"
성일의 말에 두 자매는 발정 난 백기사를 침대에 묶고 그녀가 지쳐 기절할 때까지 교묘하게 그녀의 성감대를 애무해댄다.
"흐으... 흐으..."
그렇게 백기사를 발정하게 하고 욕구를 풀어주지 않은 지 며칠째. 다음날이면 자유의 몸이 될 수 있음에도 불구. 그녀는 어떠한 기쁨의 모습도 보이지 않는다.
뿐만 아니라, 매일 저녁이면 반복되는 성일의 체취로 인한 과도한 발정과 지속적인 기억 조작으로 그녀는 점차 섹스에 대한 욕구가 미친 듯이 차오르기 시작한다.
'못 참겠어... 못 참겠어... 못 참겠어... 못 참겠어... 못 참겠어... 못 참겠어...!!'
늘 그렇듯 진득한 조리돌림을 당한 후, 샤워장으로 이동한 그녀. 아일린은 다크 엘프 자매가 자신의 음부를 어루만져 줄 것을 기대했지만, 그녀들은 형식적인 행동만 할 뿐, 어떠한 음란행위도 하지 않는다.
그에 절망해 반쯤 정신이 나가 있던 그때, 성일은 옷을 벗고 자리에 앉아 아일린에게 말한다.
"흐음... 오늘은 색다르게 이곳에서 해볼래?"
"흐... 흐읏...!!"
눈앞에서 보이는 성일의 나체와 우람한 자지에 순간 눈이 돌아가 버린 아일린. 그녀는 허겁지겁 그에게 다가가 무릎을 꿇고 분신을 입에 머금으려 한다.
"쿡쿡... 변태가 다 됐군."
"하아... 하아... 네 녀석이 시켜서... 하아..."
"쭈업... 쩌업..."
발정 난 표정으로 허겁지겁 성일의 분신을 베어 무는 아일린. 그녀는 그와 동시에 반사적으로 음부에 손을 대려한다. 하지만, 견고하게 달린 정조대의 존재.
"왜? 힘들어?"
"..."
묵묵부답으로 얌전히 성일을 애무하기만 하는 아일린. 성일은 슬슬 그녀를 쓰러뜨리기 위해 마지막 승부수를 띄운다.
"정조대를 풀어줄까?"
"...뭐?!"
아일린은 자위를 할 수 있게 정조대를 풀어준다는 성일의 말에 눈을 크게 뜬다.
'어지간히 급했나 보네.'
아무리 고통스러워도 품위를 잃지 않았던 아일린. 그런 그녀의 다급한 모습에 성일은 속으로 그녀를 비웃는다.
"나랑 대련이나 한번 하는게 어때? 만약 나를 한번이라도 이긴다면 정조대를 풀어주지."
"...무슨 꿍꿍이지?"
"뭐긴, 어차피 내일이면 넌 떠날 사람이니, 기념삼아 손이나 한번 섞어보고 싶은 거지."
"...대련을 핑계로 날 제거하려는게 아니고?"
"그럴리가. 정 그게 걱정이면 주변에 아무도 없는 장소에서 대련할 수 있게 해 주지."
"음..."
"그런곳이라면 딱히 네가 패배한다고 해서 수치스러울 것도 없지 않나?"
"감히! 내가 네 녀석에게 패배할 리가...!!"
"...그럼 지금 네가 어떻게 여기 잡혀 와있는데?"
"그거야 네 녀석이 비겁한 수작을 부렸기 때문에...!!"
"푸핫. 정말 그렇게 생각해?"
"물론이다!"
"흐음... 그럼 한판 붙으면 결과를 알게 되겠군. 대련 한번 하자고."
"...받아들이지."
성일의 도발에 울컥한 표정을 짓는 아일린. 성일은 자매를 시켜 그녀의 옷을 가져오게 한다.
'패배시 극도의 발정을 하도록 만들어놨으니... 먹히겠지?'
꾸준한 암시로 아일린을 세뇌한 성일. 그는 티아라가 그녀를 세뇌했을 거라 믿고 승부수를 띄우려 한다.
'자아... 그러면 가볼까나.'
오랜만에 장비를 착용해 알몸 상태가 아닌 백기사의 모습. 성일은 그 모습에 비릿하게 웃은 후, 다크엘프 자매들과 함께 『이너플레인』으로 이동을 개시한다.
"...이곳은?"
"아, 내 권능이야. 오로지 나만이 입장할 수 있는 공간이지. 이곳이라면 승부의 결과가 외부로 퍼질 일이 없어."
"..."
대답하지 않는 백기사에게 성일은 얌전히 대련용 검을 꺼내 그녀에게 던진다.
"자... 그럼 한번 붙어보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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