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46화 〉 미솔로지 아카데미
* * *
그렇게 둘은 잠시 술 한잔 나누며 대화를 나눴고, 충분히 대화를 나눈 성일은 다시 아카데미 세상으로 몸을 옮긴다.
『위잉!!』
"엥?"
미솔로지 아카데미 세상으로 도착하자마자 울리는 알람. 성일은 그 소리에 의아한 표정을 지으며 폰을 살핀다.
"또 뭐지...?"
『긴급 미션 실패!! : 1개월간 아카데미 세상 떠나지 않기.』
"아, 맞다! 이런 씨발...!!!"
급한 마음에 아무 생각 없이 타 세상으로 떠났던 성일. 그는 피 같은 1만 포인트를 날렸음에 속이 끓는 걸 느낀다.
"아오... 미친...!!!"
성일은 너무 화가 나, 가슴을 두들기며 분을 삭인다. 그러다, 그는 숨을 고르며 자기 위안을 시도한다.
'아냐, 됐어. 어차피 운 좋게 엘레인을 손에 넣을 기회를 얻었는데, 1만 포인트 때문에 놓친다는 건 말도 안 되지.'
'색마 어르신과 만나서 그와 조언을 나눈 건 결코 틀린 선택이 아냐!! 어쨌건 그 어르신과 상의해서 손해 본 적이 없었잖아?'
그렇게 정신 승리를 하며 분을 삭이던 그때. 그의 폰에서 또다시 알람이 울린다.
위잉!!
"...또 뭔데, 씨발."
짜증이 나는 와중 불을 지르는 게임마스터의 태도에 분노가 나는 성일. 그는 울며 겨자 먹기로 폰의 알람을 살핀다.
『패자 부활전!! : 첫 긴급 미션을 실패한 당신. 이제, 신중히 미션을 수락해야 하는 걸 깨달았지요?
따끔한 교훈을 얻은 당신에게 기회를 드립니다.
지금 10,000포인트를 지출하시면, 재도전의 기회가!!!
보상 : 골드 뽑기권 2매
(P.S 두 번은 없어요!!)』
"끄응...."
아마 과거 첫 사망 때처럼, 첫 긴급 미션 실패를 이런 식으로 보상해주는 모양. 병 주고 약 주는 게임마스터의 태도에 성일은 폰을 붙들고 고민한다.
"시발, 어쩐다..."
그러나 고민해봐야, 답은 정해져 있었고, 그는 벌레 씹은 표정을 지은 채 재도전을 클릭한다.
'어차피 실패해서 패널티를 지불하나, 재도전해서 1만 포인트를 지불하나, 사실상 지출 비용은 똑같잖아? 손해를 볼 수는 없으니 수락할 수밖에... 이젠 정말로 다른 세계로 안 가야겠군!!'
머리를 가볍게 툭툭 두들기며 자책한 성일은 또 다른 수업을 듣기 위해 강의실로 이동한다.
"후우... 언제쯤 오려나."
첫날 모든 강의를 듣고 자신의 기숙사로 이동한 성일. 그는 자신의 방에서 시계를 살피며 엘레인의 방문을 기다린다.
똑똑!!
'왔다!!!!!'
이 시간에 자신에게 방문할 사람은 엘레인 뿐이기에, 성일은 잔뜩 흥분한 표정으로 잽싸게 문으로 뛰어간다.
'아차!! 표정 관리...!! 표정 관리!!!'
문 앞에 서서 거울을 바라보며 심호흡을 하는 성일. 그는 표정을 관리한 후 문을 열며 외친다.
"누구세요?"
"저기... 나야!! 엘레인."
"아, 왔구나."
역시나 자신이 기다리던 대상의 등장에 성일은 속으로 환호한다. 하지만, 그는 내색하지 않으며, 최대한 무덤덤한 태도로 그녀를 맞이한다.
"안녕."
"...그건?"
"어... 그래도 방문인데 빈손으로 오기 좀 그래서..."
"아하! 잠시만 나도 차를 좀 챙겨올게, 기다려..."
아마도 자신이 평소 좋아하는 케이크를 선물로 들고 온 모양. 성일은 그 모습에 조심스럽게 부엌으로 이동해, 인벤토리를 열어 얼마 전 뽑기에서 뽑은 『맛나 티포트』를 꺼내온다.
'맛나 시리즈가 전투적인 용도론 쓰레기이긴 하지만, 맛은 확실하긴 하니까...'
뽑았을 때, 피 같은 포인트 날려 먹었다고 분노했지만, '막상 쓸려니 쓸 곳은 있긴 하구나'라고 중얼거리며 티포트를 들고 엘레인에게 돌아간 성일.
"오, 그건 뭐야?"
"어... 이거? 그... 우리 고향 특산물?"
"오!! 나 그런 거 좋아해!!"
"어, 그래."
얌전히 티포트에 있는 찻잔에 음료를 따른다. 그러자 나오는 적갈색 음료.
'홍차인가?'
엘레인에게 익숙한 것처럼 말은 했지만, 자신 역시 처음 마셔보는 음료이기에, 성일은 그녀가 음료에 대해 묻기 전, 빠르게 먼저 입을 대어 맛을 음미해본다.
'고향 특산품이래 놓고 뭔 맛인지도 모르면 그거야말로 개그겠지.'
그런 와중 느껴지는 환상적인 홍차의 풍미.
'시발? 이 홍차, 졸라 맛있네?!'
성일이 홍차 맛에 깜짝 놀라는 사이, 그를 따라 홍차를 마셔본 엘레인 역시 무척이나 놀란 표정을 지으며, 홍차와 성일을 번갈아 본다.
"와.... 성일군 엄청난 미식가였구나? 이... 이런 환상적인 음료는 처음 마셔보는데..."
"아, 뭐... 꼭 그런건 아니지만..."
"아무튼!! 혹시 이거 어떻게 구해? 나도 구할 수만 있다면, 개인적으로 좀 구비해놓고 싶은데...."
"...이거 남방에서 귀하게 나는 거라, 정상적인 방법으론 구하기 힘들어. 아무튼!! 본론으로 가자!"
"앗... 응..."
'나중에 추종자로 만들면 선물로 줘야지.'
살짝 실망하는 엘레인의 모습을 보자, 성일은 훗날 티포트를 그녀에게 선물해줘야겠다고 생각하며, 엘레인에게 묻는다.
"아까 내가 어떤 식으로 마력을 안정시켰는지 물었지?"
"아! 맞아! 알려줄 수 있는거지?"
"알려줄 수는 있는데, 조건이 있어."
"...뭔데?"
살짝 경계심 이는 표정으로 성일을 살피는 엘레인의 모습. 성일은 그 태도에 미리 준비한 핑계를 읊기 시작한다.
"절대로! 이 비술을 외부로 유출하지 말 것!"
"아...."
"나름 가문이 힘들게 얻은 비전인지라, 마구 유출시키는 건 큰 문제가 될 수 있어."
"어, 그럼 나에게 알려주면 안 되는 것 아냐?"
"..."
정곡을 찌르는 엘레인의 말에 순간 말문이 막힌 성일. 그는 마른침을 삼키며 뻔뻔하게 미리 준비한 핑계를 댄다.
"...그래도 나와 같은 고통을 겪고 있는 너를 보니, 차마 그럴 수가 없어서."
"..."
그런 성일의 말에 엘레인은 무척이나 감동했다는 표정으로 그를 바라본다.
"너라도 그렇게 하지 않았겠어?"
"어?"
"말 그대로. 네가 겪었던 고통을 누군가 그대로 겪고 있다면, 그리고 그걸 넌 옆에서 봤다면, 넌 그대로 지나칠 거니?"
"..."
성일의 말에 골똘히 그의 눈을 바라보며 생각에 잠기는 엘레인. 성일은 그 아름다운 갈색 눈동자를 음미하며 생각한다.
'절대로 그만 지나치지 못하겠지. 평소 높은 자존감 때문에 가시 돋친 태도를 견지하지만, 본질적으로 상냥한 녀석이니까.'
이미 엘레인의 성격을 파악해놨기에 그녀는 결국 성일의 의도대로 행동하기 시작한다.
"...아니라곤 말 못 하겠네."
"그렇지?"
"응..."
"그러니, 지금 내가 하는 행동이 호의라는 걸 알아주고, 반드시 비밀 엄수를 해줬으면 해. 마법적인 계약을 걸어주면 더 좋고."
"...마법사의 맹세로 하면 안 될까?"
"뭐, 상관없지."
굳이 계약이 아니더라도, 마법적인 맹세를 한다면, 의외로 믿을 수 있는 미솔로지 아카데미의 세상.
무협으로 따지자면, 일종의 심마를 건 맹세이기 때문에 마법을 건 맹세를 어기게 되면, 마법사는 어떠한 형식으로건 크나큰 대가를 치르곤 했다.
"...내 마법을 걸고 맹세할게. 너에게 배운 비술을 절대로 타인에게 공유하지 않겠어."
"좋아."
눈속임용 맹세로 분위기를 적당히 진지하게 끌어올린 듯 싶자, 성일은 진중한 표정으로 쌍수공법을 포장해 설명한다.
"...이건 우리 가문이 십 년 전, 비밀리에 발견한 고대 유적에서 얻은 문서를 해독해 얻은 비술이야."
"고대...?"
"그래. 수련 방법 자체가 독특해서, 비슷한 걸 들어본 적도 없을 거야."
"흐음..."
"그리고, 이 수련법은 기본적으로 두 명이 펼치는 수련법이야."
"...두명? 근데 수련법이라니 그건 또 뭐야? 체질을 바꾸는 비술 아니었어?"
"맞아. 이 비술이지만, 동시에 수련법이기도 하지. 아무튼, 이 수련법을 사용하면, 체질을 안정화할 수 있는 건 물론, 강력한 마력 증진 효과까지 누릴 수 있어."
"헛...?!"
듣기만 해도 놀라운 비술의 설명. 체질만 바꿔도 대단하다 여길 것 같은데, 마력 증진까지 있다니, 엘레인은 놀라는 모습으로 성일의 말을 경청한다.
"방법은 간단해, 일 단계는 시술자가 피시술자의 등에 손을 대고, 마력을 주입하는 거야."
"뭐어?!"
사실상 같이 죽자는 말과 다름없는 성일의 말에 깜짝 놀라는 엘레인. 성일은 그런 그녀의 태도를 짐작했다는 듯,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말을 잇는다.
"뭘 놀래? 아까 네가 명상 수업 시간에 마력이 폭주 됐을 때, 내가 해준 것 기억 안 나?"
"아...."
"주변에서 눈치챌까 모르는 체하긴 했지만, 아까 내가 너에게 했던 행동이 사실 지금 말한 비술이야."
"!!"
"몸으로 직접 느껴봐서 할 텐데? 온화한 그 힘을."
"....."
다른 사람이 그렇게 말했다면 그저 헛소리라고 치부했겠지만, 엘레인은 실제로 명상 수업 당시, 성일에게 도움을 받았고, 그 상황에서 신비롭고 따스한 힘이 자신의 몸을 정상화시킨 것을 경험했다. 때문에 그녀는 성일의 말을 차마 부정하지 못하고 침묵에 빠져 고민하기만 한다.
"이 힘은 고대에 자연을 숭배하는 술사들이 자신들만의 철학으로 만든 비술이야."
"...자연?"
"그래. 그들은 세상을 하늘과 땅, 음과 양... 그러니까 뜨거움과 차가움이라고 표현하면 되려나? 아무튼, 세상이 구성되는 힘을 두 가지 극단의 힘이라고 믿었어. 물론, 두 가지만이 전부는 아니고 다른 것도 있긴 했지만... 아무튼, 그 두 힘이 가장 핵심이라 믿었지."
"음..."
그렇게 성일은 차분히 도가의 사상에 대해 엘레인에게 설명을 시작한다.
'음... 거짓이라고 하기엔 내용이 너무 깊이 있잖아...?'
그리고 성일의 말을 모두 들은 엘레인은 그 심오한 내용에 그의 말을 마냥 부정하기가 힘들어진다.
실제로 이쪽 세상에 없다고는 하지만, 도가의 사상은 수천 년간 동방을 지배하는 주요 사상 중 하나였고, 수없이 많은 현자들이 쌓아놓은 현묘한 철학은 도가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엘레인조차 감탄하게 만든다.
"...무튼, 그런 사상을 바탕으로 만든 비술이야. 맨 처음엔 우리 가문도 긴가민가 하긴 했는데, 비술의 근간이 되는 철학이 원체 깊이가 있다 보니 신뢰를 하고 연구를 시작했다가, 어느덧 내 대가 되어서 실제로 수련에 도입해보기 시작했지."
"음..."
"그 첫 수혜자가 나였고. 뭐, 덕택에 시행착오도 많았지만."
적당히 준비해온 거짓 역사를 술술 풀어놓은 성일. 그가 모든 설명을 끝내자 엘레인은 굳은 표정으로 그에게 질문을 시작한다.
"그래서... 효과가 어느 정도였어?"
"완벽했지. 과거에는 반푼이 소릴 듣던 내가 체질 개선이 되며 이런 것도 가능해졌고 말야."
성일은 엘레인을 자극하기 위해, 일부러 그녀가 고향에서 불리던 별명인 '반푼이'를 자신의 별명인 양 포장하며 말한다.
그런 후, 성일은 엘레인의 눈앞에서 순양강기를 일으켜 그녀에게 과시하듯 보여준다.
"!!"
그런 후 자신의 불꽃에서 눈을 떼지 못하는 엘레인에게 성일은 미리 준비해둔 『기억 보석』을 건넨다.
"그리고... 이걸 한 번 보겠어?"
"그건...?"
"우리 가문의 비전 아티팩트. 이 보석을 이용하면, 특정 사건을 영상화시켜 보존시킬 수 있지."
"와!!!!"
그 귀한 영상 녹화용 아티팩트를 가지고 있는 성일의 말에 경악하는 엘레인. 아카데미 세계에서는 영상을 녹화할 방법이 극도로 희귀했기에, 성일이 꺼낸 보석은 엘레인으로 하여금, 성일과 그의 가문을 다시 보게 만든다.
"거기에는 어떤 영상이 있어!?"
"3학년의 알버트 라이볼린을 알고 있어?"
"...선도부의? 그 선배 집행자 역할을 맡고 있잖아."
"응. 참고로 저번 주에 내가 그 선배랑 시비가 붙은 적이 있었거든?"
"뭐? 미친 거야? 그 선배 3학년 중에서 꽤나 무력이 출중한 거로 아는데? 그 선배랑 시비를?!"
"...내가 붙어봤는데, 별거 아니던데?
"뭐어?!!?!?!"
무려 선도부의 행동 대장을 이겼다는 성일의 말에 엘레인은 경악한 표정을 짓는다.
성일은 그녀가 경악하거나 말거나, 기억 보석을 집어, 당시의 기억을 보석에 주입한 다음 그녀에게 건넨다.
"가문에 그때 전투 모습을 보내려 했거든, 혹시나 불미스러운 일로 번지면 도움을 받으려고 말이지."
"..."
"뭐, 그러려고 녹화해놨던 건데, 한 번 보겠어? 내가 각성한 힘의 위력을 알 수 있게 될 테니."
"음...."
"복잡하게 생각하지 말고, 일단 보기나 해."
그렇게 성일은 엘레인에게 기록 보석 사용법을 알려줬고, 그녀는 성일의 도움을 받아 알버트와의 대전 모습을 실시간으로 구경한다.
"말도 안 돼...."
그리고 그 대전에서 보게 된 성일의 신위(??). 엘레인은 그 패도적인 힘에 압도되어 성일과 보석을 번갈아 바라본다.
"1... 1학년이 3학년을?!"
"...그게 중요한 게 아닐 텐데? 불꽃의 위력은 잘 봤어?"
"어...? 봤어!! 굉장하던데....?!"
"예전엔 그런 불꽃을 다루긴커녕, 비스무리한 힘도 못 썼다면 믿겠니?"
"!!!"
실제로 천지음양 교접신공을 일정 수준 대성하기 전에는 순양강기를 펼칠 수 없었으므로 성일의 말은 거짓말은 아니었고, 그런 사실과 거짓이 교묘하게 혼재된 성일의 주장은 엘레인에게 꽤나 진실성 있게 들린다.
"이 수련법만 제대로 펼칠 수 있다면, 너도 충분히 혈통의 힘을 다룰 수 있어."
"!!!!!"
결국 엘레인은 수많은 사기로 숙달된 성일의 화술에 홀리듯 집중하고 만다.
"어때? 이 비술 배워볼래?"
"으... 으응!! 꼬... 꼭!! 제발!!! 부탁해!!"
'의외로 쉽게 넘어오네, 간절해서 그런가?'
생각보다 쉽게 넘어온 엘레인의 모습에 음흉한 미소를 지으며 성일은 그녀에게 수련법을 전수해준다.
"좋아. 그럼 수련에 앞서 먼저 필요한 건, 비슷한 형질의 마력을 지닌 사람을 찾아 파트너로 맞이해야 한다는 거야."
"뭐어?! 그.. 그렇지만 그런 사람을 구하는 건..."
"쉿!! 일단 질문은 나중에."
"..."
"비슷한 형질을 지니지 않은 사람과도 가능은 하지만, 당연하게도 위험성이 크겠지? 때문에 안전을 위해서라도, 비슷한 형질의 마력을 지닌 파트너를 찾는 게 가장 중요해."
"음..."
은근히 그녀로 하여금 자신을 택할 수밖에 없도록 준비한 감언이설을 내뱉는 성일. 그는 진실과 거짓을 적당히 섞어 엘레인에게 기만의 말을 내뱉는다.
"두 번째는 가능하면 이성이면 좋다는 거지."
"에? 어째서...?!"
"아까 말했다시피, 이건 고대 사상을 바탕으로 만든 비술이야. 아까도 말했지만, 음과 양에 대한 개념을 설명해줬지?"
"어? 으응..."
"이 비술은 남자를 양, 여성은 음으로 특정해 만든 비술이야. 때문에 성별을 정확히 구분해주는 게 효과가 더 좋아."
"음...."
"그러니 차후 비술을 제대로 수련하고자 한다면 남성 파트너를 찾아보는 게 좋을 거야."
"하아...."
수련을 시작하기 전부터 부딪히는 갖은 난관 덕에 엘레인은 힘이 빠지는 걸 느낀다. 그런 그녀를 보며 성일은 느긋히 설명을 계속한다.
"뭐, 궁금한 점이 많겠지만, 일단 수련 방법부터 들어보라고."
"그래...."
그렇게 성일은 차분히 쌍수공법 특유의 내공 흐름 및 공유법 등을 엘레인에게 꼼꼼히 설명해주기 시작한다.
"자아, 대충 설명은 들었겠지?"
"응...."
대충 들어봐도 결코 쉽지 않아 보이는 성일의 수련법. 때문에 엘레인은 설명을 들을수록 마음이 무거워지는 걸 느낀다. 그리고 그 표정을 읽은 성일은 음흉한 속내를 숨기며 그녀에게 요청한다.
"그럼 내가 시범을 보여줄게. 내게 등을 돌려보겠어?"
"아, 시범을?"
"그래. 백 번 듣는 것 보다, 한번 겪는 게 더 효과적이지 않겠어?"
"뭐, 그렇긴 한데..."
"거기다 아까 명상술 수업에서 넌 문제없이 내 비술을 받아들였으니 큰 문제 없을 거야. 시범 삼아 해보자고."
"...좋아."
성일의 말은 딱히 흠을 잡을 수 없었기에 엘레인은 거부 대신 얌전히 고개를 끄덕이며 등을 돌리기 시작한다.
'쿡쿡...!! 슬슬 조교를 시작해 볼까나?'
그런 엘레인의 등에 손을 대며 성일은 음흉한 생각을 시작한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