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고3들이이세계로전이됨-146화 (146/178)

〈 146화 〉 37. 운명의 파도 (3)

* * *

"하아······♡"

아이리스는 오래도록 이날만을 손꼽아 기다렸다.

사랑하는 지후의 육체가 얼른 속성 초월을 버틸 수 있는 수준으로 성장하기를.

이후에 천제의 막대한 힘이 남김없이 모두 지후의 것이 되기를.

그리고 그 후에는 자신과 지후가 아무런 방해 없이 매일매일 진득한 사랑을 나누기를, 말이다.

[하늘(?)] 속성의 초월자 부부 라이프.

아이리스의 꿈이 현실로 거듭나는 황홀한 순간이 마침내 바로 코앞으로 다가왔다.

오늘은 그간 지후의 건강을 위해서 참아 왔던 그녀의 인내심이 끝나는 날이다.

더 이상 한 발짝 뒤에서 지후의 다른 여자들한테 질투하지 않아도 된다.

'내가 최고니까.'

비록 출발은 다소 늦었을지언정, 자신의 역전은 기정사실이었다. 곰곰이 생각해보라.

첫 번째로, 전지혜. 멋대로 지후의 아기를 임신한 여자.

그러나 이제 자신은 그녀를 전처럼 시기할 필요가 없다. 아이리스도 언젠가 씩씩하고 귀여운 [하늘(?)] 속성의 아이를 밸 운명이므로.

분명 전지혜보다 자신의 자식이 훨씬 뛰어날 거다. 모체의 격에서 어마어마한 차이가 있으니, 당연하다. 그리고 자식의 성취는 자연스레 그 어미를 향한 지후의 애정으로 이어질 터.

두 번째로, 아메르 디 카이로스. 당장은 지후를 안 사랑하는 주제에, 성교에 특화된 몸을 가지고 그의 곁을 알짱거리는 여자.

······뭐, 자신이 봐도 그녀는 제법 섹시한 몸매를 가지고 있지만, 아무래도 신화급 여체보다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 오늘 지후는 이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년이 누구인지 깨닫게 될 것이다.

그리고 세 번째로, 민혜린. 아이리스를 빼면 유일한 신화급 여자. 동시에 지후가 가장 많은 관심을 기울이는 여자이기도 하다.

하지만 [대지(?)] 속성인 그녀는 우리 [하늘(?)] 속성의 적임이 드러났다. 지후가 민혜린을 바라보는 눈빛도 이전과 달라질 수밖에 없을 터. 반면 자신은 지후의 누구보다도 강력하고 순종적인 도구이자 권속이니.

자신의 승리는 이미 정해진 거나 마찬가지다!

"쪽. 쪼옥. 하움, 으움······."

지후가 침대에 누워 있는 자신의 입술을 덮으며 혀를 집어넣었다. 아이리스는 곧바로 잡념을 멈추고 얌전히 두 눈꺼풀을 감았다. 그녀의 손은 그의 어깨 위에 살포시 얹어졌다.

그의 설육이 구석구석을 마음껏 맛봤다. 끈적하고 농후하며 달달한 맛이 입 안에 가득 퍼졌다. 아이리스는 지후의 움직임을 방해하지 않게 조심하면서, 그의 혀를 휘감고 때때로 그의 입술을 낼름 핥았다.

그동안 수도 없이 입을 맞췄던 둘의 호흡은 완벽했다.

아이리스가 관찰한 바, 지후는 키스를 좋아한다. 그에게 있어 혀와 타액의 뜨겁고 농밀한 감촉은 섹스 전에 필수적으로 선행되어야 하는 애무다.

그럴 때마다 가늘게 떠진 흑색 동공은 배 밑에 깔린 여자가 자기 침을 삼키면서 속눈썹을 떠는 모습을 지켜보며 웃는다. 오랜 접촉 끝에 서로 멀어진 입술 사이의 은색 폭포와, 지후의 이글이글 불타는 눈동자를 볼 때마다 아이리스는 가슴이 설렌다.

지후는 자신과의 키스를 남달리 더 즐긴다. 아마 반인반룡의 혀가 인간보다 길고 자유로워서 그러는 것 같다. 아이리스는 이 사실이 무척 자랑스럽다.

그리고, 지후는 혀를 섞는 동안 결코 가만히 있지 않는다.

"헤움, 하아, 하으···♡"

커다란 손이 더 큰 가슴을 거칠게 주무른다.

손가락이 부드러운 살결에 스며들 때마다 지후의 숨결이 뜨거워지고, 짜릿한 성감이 온몸으로 퍼지면서, 아랫배가 달아오르는 아이리스는 안달난 마음에 더욱 키스에 열중한다. 그러면 지후는 애무에 더 힘쓰고, 자신은 더 흥분하여 안절부절못하는, 쾌락의 선순환이다.

"후움, 쪼옵♡ 하아, 지후니임ㅡ하움♡"

입술이 잠깐 떨어진 찰나, 아이리스는 그에게 재차 사랑을 고백하려고 했으나, 지후는 그 시간도 아깝다는 듯이 다시 혀를 집어넣었다.

그녀는 어떻게든 이 끝없는 마음을 편린이라도 전하기 위해 더욱 적극적으로 키스했다. 배가된 끈적함과 황홀함에 아이리스의 새하얀 나신이 깊게 절여졌다.

이 순간이 영원했으면 좋겠다.

하지만 빨리 이것보다 더 굉장한 단계로 넘어가고 싶다.

이 모순적인 생각만을 머릿속에 품은 채, 아이리스는 잔잔한 쾌감으로 허리를 파르르 떨면서 지후의 음란한 손길을 받아들였다.

"흐웃······ 우으··· 하아··· 하으아······."

이윽고 지후의 입술이 떠나고, 남겨진 아이리스는 육체를 지배하는 쾌락에 백치 같은 신음을 토해 냈다.

'강해진 지후가 리드하는 키스······♡ 굉장해······♡♡'

여자를 바보로 만드는 키스다. 머리가 멍하다. 보지가 흥건하고, 자궁이 뜨겁다.

애무 스킬도 이 정도면 반칙이다. 성별이 암컷이라면 절대로 저항할 수 없는 발정 치트다.

지후와 입을 맞춘 여자는, 그게 신실한 독신 사제든 아니면 조신한 유부녀든, 자동문처럼 다리를 벌리면서 애액을 흘릴 수밖에 없으리라.

분명 어제 나눴던 키스도 무척 중독적이고 달콤했지만, 이만큼이나 좋지는 않았다. 아무래도 오늘 지후가 격을 초월하면서 그가 주입하는 쾌락이 적어도 갑절은 늘어난 듯했다.

이에 아이리스는 비로소 지후의 암컷이 되었다는 사실이 몸소 실감났다.

암컷은 수컷보다 열등하다. 그렇기에 암컷은 수컷의 소유물로서 수컷에게 복종하고 봉사해야 한다. 이는 엄연한 자연의 섭리다.

그런데 아이리스의 마음은 언제나 그의 것이었지만, 그녀의 신체는 그동안 건방지게도 지후보다 뛰어났던 바람에, 섹스로 기분이 좋아지는 데 한계가 있었다.

그러나 지금 아이리스는 다른 여자들과 똑같이 그보다 못난 좆집에 불과하다.

마침내 암컷의 위치를 얻은 그녀는, 이제 지후로부터 암컷 취급을 받을 수 있었다.

'이, 이렇게 하찮은 상태에서 보지에 자지를 삽입당한다면, 분명 나도 그녀들처럼 엄청난 표정을······!'

찰싹!

"정신 안 차려?"

약간의 따끔함과 함께 볼이 한쪽으로 쏠리자, 망상과 기대 속에 파묻혔던 정신이 현실로 돌아왔다.

지후가 자신의 뺨을 때렸다.

이 사실을 알아차리자 보지가 더 이상 참기 힘들 정도로 간지러워지기 시작했다.

맞으면서 기뻐하는 아이리스는 영락 없는 마조히스트였다. 물론 지후 전용인.

"죄, 죄송해요♡"

실수했다. 시작부터 이 정도의 쾌락을 주입당한 건 처음이었기에 그만 집중력을 잃었다.

지후와의 첫 만남이 떠올랐다. 자신의 나신에 홀려서 멍해진 눈동자. 키스와 펠라만으로 감당 못할 쾌감에 휩쓸려 사정을 주체하지 못한 남성기. 불과 몇 달 전의 지후는 보호의 대상이었는데.

현재의 지후는 아이리스의 주인님이다. 그녀에게 명령을 내리고, 처벌을 가하는 존재. 자신은 그의 말이 무엇이든 절대 복종하며 따를 뿐이다.

"조이고 빨아."

"네♡"

자신의 양가슴 사이에 늠름한 남근을 끼운 지후의 지시였다. 아이리스는 양팔로 흉부를 모아 압박하면서 앞뒤로 흔들기 시작했다. 턱과 아랫입술 사이에 올려진 귀두에서 투명한 액체와 함께 강렬한 향기가 났다.

아이리스가 생각하기에, 자신의 젖가슴이 다른 여성들보다 유난히 큰 데에는 세 가지 이유가 있었다.

지후의 눈과 손을 즐겁게 하기 위해서.

지후의 우람한 자지를 끝까지 감싸기 위해서.

그리고 지후의 아기에게 풍부한 영양분을 제공하기 위해서.

그중 두 번째 목적에 충실하는 중인 아이리스의 의식은 거대한 남근에 완전히 압도되었다. 완전히 발기한 자지는 그녀의 피부보다 뜨겁고 근육보다 단단했다. 거기에 아무래도 이전보다 더욱 길어지고 두꺼워진 듯했다.

이 늠름한 물건이 곧 자신의 두 번째 처녀막을 흔적도 없이 찢고 여성기를 범할 거다.

이렇게나 큰 게 사람의 몸 속으로 들어간다니. 지후에게 따먹히지 못한 여자들은 하나 같이 고개를 저으며 현실을 부정하겠지. 그러나 유경험자인 아이리스는 잘 알고 있었다.

지후의 자지가 얼마나 훌륭하고 폭력적인지를.

'꿀꺽······.'

아이리스의 입 안에 침이 절로 고였다. 처녀 상실의 육체적이고 정신적인 쾌락을 기억하는 몸뚱아리가 스스로 흥분하여 파르르 떨렸다.

아이리스의 첫 처녀는 그녀가 지후를 지배하겠다는 어리석은 생각을 가지고 그의 위에서 허리를 흔들어서 파괴되었다. 이는 진정한 처녀 상납이 아니었다. 반쯤은 자위에 가까운 불완전한 행위였다.

그런데 지금은 자신을 온전히 지배하는 지후가 몸소 처녀를 취하려고 자신의 위에 올라탔으니, 이보다 더 감사하고 기쁜 일이 있을까.

"헤으······."

그녀의 길다란 혀를 타고 잔뜩 모인 타액이 귀두와 기둥 위에 골고루 흘러내렸다. 덕분에 더욱 매끄럽고 부드러운 젖치기가 가능해졌다.

아이리스는 '저 잘했죠?'라는 의미를 담아서 열렬한 시선을 위로 향했다.

"쪼옥··· 쪽··· 쪼옵···."

하지만 어느새 지후는 옆에 달라붙은 소니엘과 혀를 섞고 있었다.

아 맞다.

쟤도 있었지.

소니엘 디 카이로스. 종종 지후의 도움이 되는 여자. 물론 그녀보다는 자신이 훨씬 더 쓸모 있다.

'흥. 내가 더 맛있다구.'

인체의 한계를 초월한 용의 혀와 얽히고설키는 편이 분명 더 기분 좋을 터.

이번 기회에 확실히 증명해 보이겠다.

"낼름······."

아이리스의 길쭉한 혀가 입술 밖으로 쭉 기어나와서 턱 위의 귀두를 핥았다. 물론 가슴의 조임과 봉사에도 최선을 다하면서.

혀의 첨단이 꾹 닫힌 요도구를 할짝할짝 문지르고 압박했다. 마치 그 비좁은 틈 안으로 파고들 것처럼, 집요하게. 자지 끝의 민감한 신경들을 부드러운 점막으로 끊임없이 자극했다.

소니엘과의 키스 따위는 생각도 못하도록.

지후의 예고는 갑작스러웠다.

"싼다···!!"

아이리스는 황급히 귀두를 입으로 덮으려고 했으나, 살짝 늦어 버렸다. 거세게 분출하는 정액의 절반 정도는 그녀의 목구멍 안으로 삼켜졌고, 나머지 절반은 새하얀 얼굴 위에 듬뿍 뿌려졌다.

아깝다. 이 흰 방울 하나하나가 지후의 씨를 지니고 있다. 이게 눈코입이 아니라 자궁 속을 끈적하게 뒤덮었으면 더 좋았을 텐데.

정액이 덮치는 바람에 양쪽 눈을 감아서 앞이 안 보이는 아이리스의 얼굴 위로 무언가가 가까워졌다.

"할짝···. 할짝···."

"······!"

연약하고 부드러우면서도 적극적인 혀놀림. 이는 소니엘의 짓이 틀림없었다. 자신의 위에 알몸을 샌드위치처럼 포갠 소니엘이 얼굴 위의 귀한 백탁을 남김없이 핥아 마시고 있었다.

"······."

아이리스는 저항하지 않았다.

지후의 시각적인 만족감을 위해서.

그리고,

"하앙······♡"

드디어 그의 자지가 보지를 쿡 찔렀기 때문이다.

절반쯤 들어간 귀두를 감싼 질벽이 황홀한 쾌감에 부르르 경련했다. 그래, 닿는 것만으로 자신이 허접한 존재임을 깨닫는 이 느낌! 아이리스는 줄곧 이 순간만을 고대하고 있었다.

하지만 지후는 짓궂게도 더 이상 자지를 삽입하지 않고 그녀를 애태웠다.

"넣을까, 말까?"

"하아, 너, 넣어 주세요, 주인님···♡ 제발···♡"

"흐음······ 소니엘 먼저 줄까?"

그와 동시에 아이리스의 몸을 빠져나가는 충만감. 그녀는 황급히 보지를 최대한 조였으나, 이미 자지는 나간 뒤였다.

아이리스는 미쳐서 눈이 돌아갈 것만 같았다. 처음부터 없었으면 몰라, 있었다가 사라지니까 그 결핍이 더욱 절실하게 다가왔다.

동시에 그녀는 다시 한 번 절대적인 진리를 머릿속에 되새겼다. 자신은 지후가 없으면 정말 아무것도 아닌 존재라고. 지후가 있기에, 그의 성노예로서, 도구로서, 무기로서, 씨받이로서의 자신이 존재하는 것이다.

그녀는 그를 위해서 태어났다.

극에 달한 의존증은 스스로의 가치를 무참히 파괴했다.

아이리스는 지후를 위해서라면 뭐든 포기할 수 있었다.

초월자의 힘과 속성을 지후에게 모조리 바치고 벌레보다 나약한 미물로 전락해도 좋았다.

혹은 그가 마력량을 키우기 위해 자신의 심장을 산 채로 적출해서 씹어 먹어도 괜찮았다.

아니면 아예 스스로의 영혼을 거세하여 마음도 감정도 욕구도 의지도 제거된, 그저 관능적인 여체와 파멸적인 힘만이 남은 빈껍데기가 되어도 상관없었다.

지후가 바란다면, 뭐든 못할까.

이에 반해 아이리스가 지금 그에게 원하는 건 딱 하나.

지후가 자신을 범해주기를.

보지를 강제로 벌리고, 질벽을 거칠게 확장한 후, 두 번째 처녀막을 무참히 찢어 버리고, 자궁구마저도 뚫어 버린 뒤에, 몸 속 아주 깊은 곳에다가 농밀한 정액을 가득 배설해 주기를.

지후가 자신의 몸으로 성욕을 해소하고, 쾌감을 느끼고, 기뻐하고, 행복하기를.

아이리스는 진심으로 소망했다.

그녀의 속마음을 고스란히 읽어 들인 지후는,

"히야아악♡♡ 하우으♡ 아아앙♡♡♡"

칭찬의 의미를 담아, 아이리스의 가장 깊숙한 곳까지 단번에 자지를 삽입했다.

그 어마어마한 물리적 압박감과, 격렬한 열기와, 찰나의 고통과, 압도적인 쾌락과, 중독적인 황홀함에,

아이리스는 눈알을 뒤집고 애액을 소변처럼 싸고 천박한 신음을 내지르고 등을 활처럼 휘고 이불을 손으로 찢고 기둥을 강하게 조이고 온몸을 덜덜덜 경련하면서,

마구 가버렸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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