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검후가제자를숨김-39화 (39/215)

〈 39화 〉 38. 화산파로

* * *

화산파의 장문인과 만남을 가지게 되었다. 물론, 내가 스승님의 제자로서 속가제자로 부류되기에 만나도 이상할 게 없지만 장문인의 방에 실례해 차를 대접 받는다는 건 완전히 다른 이야기였으니까.

그렇지만 장문인은 자신의 방에 찾아온 스승님과 날 손수 대접하겠다며 직접 차를 타시고 내어주셨다.

"감사합니다, 장문사형."

"대접에 감사드립니다, 장문인. 후릅."

목을 넘어가는 차의 유동이 부드럽기 짝이 없었다.

우리 사제는 각자 장문인께 감사를 표했다. 그에 장문인께서는 진짜 도인 같은 분위기를 자아내며 신선처럼 길다란 수염을 손으로 쓸어내리며 말씀하셨다.

행동거지 하나하나가 정말로 신선 같은 기분이다. 한 문파의 장문인 쯤 되면 다 저 사람처럼 특유의 분위기가 만들어지는 걸까. 정요대전이 터지고서야 정파의 인물들과 교류하기 시작한 나로서는 알 수가 없었다.

내가 강해져서 이런 이들과 어울려도 이상하지 않게 됐을 쯤에는 이미 대부분의 문파나 세가가 멸망했을 시점이니까.

"허허. 별 거 아니니 사매와 어린 도장은 그리 감사를 표할 것도 없네. 이건 내가 화산을 산보하다가 발견한 향 좋은 꽃잎들을 우린 것에 불과하니 말이야. 사매의 머리에 난 귀나 꼬리를 보면 적지 않게 고생을 한 것 같은데 늙은이가 차 대접을 하는 게 뭐 그리 대수라고."

"커흠. 커흠."

장문인이 말씀하신 저 '적지 않게 고생을 한 것'이 왜 '떡치느라 힘들었지?'라고 들리는 걸까.

비단 나만 그랬던 것이 아닌지 스승님이 헛기침을 하시며 사례가 들린 척 가슴을 두드리셨다.

"그보다 중요한 이야기가 있지 않은가. 그에 대해 심도 있게 대화를 나누도록 하지."

다 마셔서 텅 비워진 본인의 찻잔을 식탁에 내려놓은 장문인의 느긋한 분위기가 단숨에 돌변한다. 두 팔 부분이 도복 위로 부풀더니 옷이 찢어질 기세로 근육으로 빵빵해진다.

인자하던 신선 같은 얼굴은 어느새 세상의 쓴맛을 다 봤다는 듯이 흉신악살의 수라처럼 보이기도 했다. 천살성인 나도 저렇게 험악한 표정을 짓지는 못할 것 같은데.

"감히 청성파가 우리 화산파의 어린 도우??를 해하려 했다는 소식이 정녕 사실인가?"

"좀 진정하세요, 장문사형. 화산파를 사랑하는 그 마음은 알겠지만 청성파에 처들어 갈 겁니까?"

"못 할 것도 없지!"

전신에서 뿜어지는 기세는 화경이었다. 극의지만 아슬아슬하게 극의에 걸친 수준이랄까. 이러니 우리 스승님이 화산파에서 장로직까지 할 수 있었던 모양이다.

솔직히 장로 씩이나 되면서 문파를 뒤로 하고 놀러다니면서 마경 공략이나 하는 게 평범한 건 아니었으니까.

강자가 대우를 많이 받는 강호인 만큼 화산파는 삼장로라는 직책에 있음에도 의무보다는 자유를 더 많이 준 것이 그런 이유 때문인 듯하다. 물론, 그것도 서로에게 신뢰가 있어야만 가능한 것이고 우리 스승님이 이렇게 신뢰를 받는다는 사실이 나는 만족스러웠다.

그보다 장문인이 가족사랑문파사랑 하는 건 잘 알겠는데 내뿜는 기세에 머리카락이 휘날리더니 자꾸 눈을 찔러서 이마에 힘이 들어가며 미간이 좁혀진다.

그런 내 불편함을 바로 감지한 스승님께서 찻잔을 딱 내리는 순간,

팡­!

찻잔으로부터 퍼진 박력이 장문인의 기세와 충돌해 깔끔하게 상쇄돼 사라졌다. 너무나도 깔끔하게 사라진 자신의 기세에 장문인이 두 눈을 크게 뜨고는 스승님을 빤히 응시하셨다.

"사매.……혹시 벽을 넘은 겐가?"

"아직 비밀입니다만… 맞아요, 장문사형. 저, 이번 중원행에 현경에 올랐습니다."

"허허허! 선조들께서 화산파를 돌보시는 구나! 축하하네, 사매. 지고의 경지에 든 것을 축하하네."

팔근육이 푸슈슉 효과음을 낼 것만 같은 기세로 줄어들더니 다시 인자한 노인의 얼굴이 된 장문인이 가볍게 박수를 치며 솔직하게 기뻐하신다. 강한 무인의 탄생은 문파의 홍복이자 축복이니까.

나 또한 장문인의 태도에 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그는 나와 같은 남성임에도 불구하고 매력적인 여인인 스승님을 순수하게 사매로만 생각하고 대우하고 있었다. 그 청렴결백하던 백도 진인조차 마성의 가슴에는 눈길이 잠깐이나마 끌리고 말았는데 말이다.

스승님을 이렇게 순수하게 사매로 대하는 걸 보면 좋은 분이신 것 같긴 했다.

"백도랑 제자와 함께 주작과 싸우며 위기에서 깨달음을 얻을 수 있었어요. 그런 의미에서 백도를 위해 더 이상 청성파를 건드리지는 않았으면 합니다, 장문사형."

"쯧. 백도 진인이 그 전투에서 팔을 잃었다는 소식은 들었네. 안타깝구만. 청성파에서 몇 안 되던 좋은 도우였는데. 하지만…… 사매의 부탁을 그냥 들어줄 수는 없다네."

"어째서죠?"

"그야…."

장문인의 시선이 내게로 향했다. 그는 방금 전 수라처럼 기세를 내뿜었던 노인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평온한 얼굴로 안정감을 주며 말했다.

"살인미수에 대한 피해자는 이 어린 도우니 말일세. 사매가 뭐라 해도 이 어린 도우가 복수하겠다고 한다면 나는 이 화산파를 이끄는 장문인으로서 최선을 다해 도울 걸세. 이해득실을 따진다고 이것저것 따졌다간 그 누가 화산파의 울타리 안에 있는 이들을 지켜주느냔 말일세."

"……."

그런 장문인의 배려에 나는 솔직하게 말해서 형언할 수 없는 기분을 받았다. 스승님도 사제의 도리라며 무조건 적으로 날 믿어 주셨는 데 장문인까지 모든 걸 제쳐두고 피해자인 날 우선해 주겠다고 하는 두 광경이 겹쳐 보이는 듯했다.

화산파의 도인들은 하나같이 이리 선?한 이들이 가득한 걸까.

이런 이들은 회귀 전의 나는 뒷골목에서 미약이나 잘못된 무공비급이나 팔며 힐난하던 과거의 내가 새삼 부끄럽게만 느껴졌다.

스승님이 처음으로 내게 사제관계의 온기를 느끼게 해 주신 분이라면, 장문인은 두 번째로 내게 집단의 안정감을 느끼게 해 주었다. 그런 안정감을 줬던 첫 번째는 미래에서 생존자들을 이끌던 혈마였고.

어쨌든, 이 가슴 한켠이 따스해지는 기분을 준 장문인이 내게는 굉장히 호감형으로 다가왔다.

그렇기에 나는 장문인께 공손히 진심을 밝혔다.

"저는…복수를 바라지 않습니다, 장문인."

"진짜 그러하더냐? 너는 아직 어리단다. 청서파의 그 썩을 장로가 암수?手를 펼치기까지 했으니 너 자신도 모르는 공포심이 마음에 자리잡아 심마가 될 지도 모르는 일이란다."

"네. 제 상태는 제가 잘 압니다. 삼장로이신 스승님께서 절 치료하기 위해 주작의 내단까지 받아 내시고 무림맹을 통해 청성파에 직접 복수를 행하셨으니 이 제자는 더 이상 바라지 않습니다."

"그러더냐. 네가 원하지 않는다면 복수를 행할 마음은 없으나 나중이라도 마음이 불편하다 싶으면 그때라도 다시 말하거라. 이 늙은이가 머무는 방의 문은 언제든지 열려 있으니 말이다."

"배려에 감사드립니다, 장문인."

공손히 감사를 표하는 내 태도에 장문인의 눈가가 호선을 그리며 굉장히 뿌듯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벌써부터 어른스러운 아이구나. 저 사매 밑에서 너 같은 제자가 생기다니."

난데없이 눈 먼 화살을 맞은 스승님께서 입술을 대빨 내미셨다. 나이에 맞지 않는 행동이었으나 내 눈에는 귀엽게만 보일 뿐이었다.

그런데 장문인께서는 아니셨는지 혀를 차셨다.

"장문사형? 제가 뭐가 어때서 그렇습니까."

"쯧쯧. 사매, 정말 모르는가? 자네가 화산파에 입문했을 때 쳤던 사고만 해도─………………응?"

돌연 장문인의 눈이 동그랗게 뜨인다.

마치 믿을 수 없는 무언가를 봤다는 것처럼 경악이 가득 담긴 두 눈은 지진이라도 난 것처럼 쉴 새 없이 흔들렸다. 현경의 극의에 오른 나는 장문인의 시선의 끝이 어디를 향하고 있었는 지 간파할 수 있었고,

'오. 이런. 이건 예상 못했는데.'

그 끝자락이 내 허리에 감긴 스승님의 여우 꼬리라는 걸 알 수 있었다.

설마 짐승 요괴의 꼬리가 갖는 특징에 대해서 알고 계셨던 걸까.

장문인께서 형언할 수 없는 걸 봤는 지 떨리는 목소리로 물으셨다.

"사, 사매……. 지금 뭐하는 겐가?"

"장문사형? 갑자기 뭐 잘못 드셨습니까?"

"아니, 본도가 알기로 분명 짐승 요괴의 꼬리가 상대방을 둘러싸듯 감싸는 건, 애정표현의 일부라고 알고 있네만…?"

그런 장문인의 말에 스승님도 내 허리를 감싼 자신의 꼬리로 향한다. 장문인의 시선도 여전히 꼬리에 향해 있었다.

그 이후, 우리 셋의 시선이 복잡하게 겹쳤다.

스륵. 스륵.

스승님의 여우 꼬리만이 이 상황 속에서도 눈치 없게 내 허리를 쓸며 애정행각을 표했다.

"……."

"……."

"……."

뇌 속성 무공에 당해서 마비된 이들처럼 우리 셋 다 입을 다물었다. 장문인 방에 싸늘한 침묵이 내려 앉았지만 분위기는 결코 고요하다 할 수 없었다.

마치 활화산이 터지기 일보직전의 상황처럼 맨 빝바닥에서부터 무언가가 솟구치기 시작했다는 걸 직감할 수 있었으니까.

장문인의 반응에 앞으로 펼쳐질 상황이 머릿속에 저절로 그려지는 나는 아주 은밀하게 내력을 움직여 장문인 방에 기막을 둘렀다. 스승님도 뒤늦게 기막을 치시려다 내가 이미 친 걸 느끼고는 중지하셨다.

그리고 긴 침묵의 시간이 끝나고, 장문인께서는 파랗게 질린 얼굴로 파들파들 떠시며 어떻게든 현실부정을 하려는 건지 상당히 무리로 보이는 웃음을 지으시며 물으셨다.

"허허. 사매. 내 늙어서 눈이 삐었나 보군. 나이를 먹으면 빨리 죽어야 하는데. 사매가 미쳤다고 나이를 똥구멍으로 처 먹고 약관도 안 된 제자에게 연심을 품었을 리가 없지 않은가?"

어찌나 충격을 먹으셨던 건지 어울리지 않으시게 속된 말투로 바뀌셨다. 나는 스승님에게 전음을 보냈다.

[스승님. 어떻게 하실 거예요?]

[음. 이건 내게 맡기거라.]

담담한 어조로 전음을 하시는 스승님의 모습에 나는 착한 제자답게 가만히 있었다. 장문인에 대한 정보가 적으니 잘 아는 사이인 스승님께 맡길 수밖에 없겠지.

[장문사형은 저래 보여도 냉철하게 상황을 볼 줄 아는 인물이다. 방금 전에도 널 위해 청성파와 전쟁을 치를 각오를 하시기는 했지만 만약 청성파의 세력이 우리보다 강했다면 약해서 미안하다며 네게 무릎을 꿇고 머리를 숙이실 분이야.]

[장문인이 초면인 문도에게 무릎을 꿇고 머리를 숙이는 광경은 잘 안 그려지는데요.]

[그래서 사형이 장문인이 된 것이지. 나랑은 다르게 최소한의 피해로 최대한 많은 이들을 품에 안으려 하니 말이다.]

전음에서 스승님이 장문인에게 품은 감정이 느껴진다. 사랑이나 애정 같은 남녀 사이의 오가는 감정이 아니라 사람 대 사람으로서, 장로가 장문인에게 품는 경외심 같은 부류였다.

우리 스승님께서는 장문인을 자랑스럽게 여기시는 모양이다.

[어쨌든 그런 분이시니 일단 우리가 사귀고 있다는 사실을 밝힌다면 충격을 받으시긴 해도 쟁철하게 판단해서 최대한 숨기는 걸 도와주실 거다. 밝힐 생각은 없었지만 이미 반쯤 들킨 이상 어쩔 수 없지.]

[아니, 잠깐만요. 그거 장문인에게 알아서 받아들이고 도움을 억지로 받겠다는 선언 아니에요?]

[…….]

[스승님?!]

말리기도 전에 스승님께서 손을 뻗어 내 손에 깍지를 껴 단단히 맞잡으시고는 입을 여셨다.

"저기, 장문사형……?저랑 제자가, 그… 사귀는 연인 관계인 건 사실입니다! 부디 인정해 주세요!"

당당히 외치시는 스승님. 그 얘기를 들은 장문인께서는 여전히 침착하셨다. 과연 한 거대 문파를 이끄시는 우두머리라는 걸까.

하지만 잘 보니 동공에 지진이 일어나는 걸 보니 폭풍 전의 고요와도 같은 상태라는 걸 깨달았다.

그렇게 10초.

…….

…….

3초.

2초.

1초.

장문인께서 돌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시더니 눈알이 빠질 기세로 격정에 휩싸이신다.

"어어어억────!! 사, 사매……! 미쳤는가? 아니, 미쳤겠지! 어찌 손주뻘 되는 제자와 연인 관계가………!! 꺼, 꺽! 꺼억!"

장문인께서뒷목을 부여잡고 화병으로 쓰러지기 일보직전, 아니…… 주화입마까지 오시는 것 같은데?

장문인이 화병인지 주화입마인지로 인해 쓰러지셨고 나와 스승님은 때 아닌 의술을 하게 되었다.

기의 순환이 원만해지도록 도와주는 혈 자리를 누르고 마사지를 하며 추궁과혈을 했다. 그 이후에는 스승님이 비상용으로 가지고 계셨던 내상약과 청심환을 먹이고 소화가 잘 되라고 내 양기를 불어넣어 운기요상까지 해줬다.

스승님보다 내가 실력이 더 좋은 것도 있고 구미호신 스승님이 했다가 도리어 기를 빨기라도 했다간 장문인이 정말로 요절하실 지도 몰랐으니까.

다행이도 노력한 보람이 있던 건지 장문인의 기세가 안정되며 상태가 점차 호전되기 시작했다.

화경이라는 제법 높은 경지의 무인이긴 하지만 스승님보다 더한 고령이시라 진짜 재수가 없었으면 훅 가셔도 이상하지 않았기에 이제야 겨우 안심할 수 있었다.

이대로 조금 쉬면 기력을 자체적으로 회복해서 곧 정신을 차리실 것이다. 하지만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는 건 마찬가지였기에 나는 옆에서 아직도 마음을 졸이고 계신 스승님을 보았다.

장문사형이라 부를 정도로 친분이 있는 장문인께서 본인 때문에 쓰러졌기에 죄책감이 두 어깨를 무겁게 하는 모양이다.

"걱정마세요, 스승님. 이 정도면 금방 충격을 떨쳐 내시고 눈을 뜨실 거예요. 그것보다 문제는 저희예요. 정신을 차리셔도 저희 관계를 보고 다시 충격을 받아서 또 쓰러지면 어떡해요."

"그건 그렇구나. 워낙 냉철한 면모도 있으셔서 괜찮을 줄 알았는 데 충격이 여간 크신 모양이다. 설마 주화입마까지 올 줄이야."

"스승님이 절 받아들이신 것도 실제(정신)나이가 지천명을 넘었다는 걸 아셔서 그렇지 상황을 모르는 이가 진실을 알게 되면 이렇게 돼도 이상하진 않다고요."

"끄응."

골치가 아프다는 듯 인상을 쓰시는 스승님. 그렇다고 내가 회귀자라는 걸 장문인에게 알려 줄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누구인지 정확하지는 않지만 미래에서 동료들이 종합한 정보에 의하면 오대세가나 구파일방이 그렇게 빠르게 무너져 내렸던 이유는 바로 간첩 때문이라는 결론이 나왔었으니까.

내부에 배신자가 침투한 게 아니고서야 그렇게 쉽게 작전을 간파당하고 피해자가 속출할 리가 없었던 거다. 즉, 화산파 내부에도 배신자가 있을지 모르며 최악의 경우에는 그게 장문인일 수도 있었기에 함부로 내 경지와 비밀을 노출할 수는 없는 것이었다.

솔직히 내가 스승님한테 밝힐 수 있었던 건 반한 이유가 절반이라면 나머지는 미래에서 원래 죽을 운명이라는 걸 알고 있었던 게 절반이었다. 아니었다면 비밀을 유지한 채 고백만 했을 것이다.

그러다 차이면 계속 꼬드기면서 노력했을 테고.

"어쨌든, 제게 좋은 계획이 하나 있어요."

"음. 혹시 화산파에 피해가 가는 작전은 아니겠지?"

"스승님은 이 사랑스러운 제자를 뭘로 보시는 겁니까?"

스승님의 고개가 갸웃거렸다.

"주작의 내단에 나머지도 다 얻겠다고 청성파에 혁명의 혈풍을 불러 일으킨 천방지축?"

"……."

어. 음. 할 말이 없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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