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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후가제자를숨김-103화 (103/215)

〈 103화 〉 102. 우리를 봐.

* * *

절맥이 완치되자 난데없이 화경의 초입에서 완숙으로 경지가 오른 지아. 덕분에 그 여파가 몰아쳤고 바로 내 뒤에서 그 광경을 보았던 보아에게 사실대로 말할 수밖에 없었다. 지아가 앓았던 게 구음절맥이며, 치료하는 게 늦었다면 죽을 뻔했던 것.

그리고 빙궁이 치료를 포기한 치료했는데 그걸 내가 극양지체인 내가 색공으로 완치했다는 것까지 전부 말이다.

모든 얘기를 듣고 사정을 알게 된 보아가 두 손을 주먹 쥔 채 부르르 떨었다.

마치 흘러넘칠 것만 같은 울분이 분노가 되어 터지기 전에 다시 꾹꾹 눌러담는 것만 같았다. 이내 주먹 쥔 손을 풀고서 긴 숨을 토해내는 그녀.

"후우우우우………!"

그야 쌍둥이가 언제 죽을지 모르는 절맥을 앓고 있었다는 사실을 혼자만 모른 채 끙끙대며 마음고생을 하고 원망마저 할 때가 있었으니 양심의 가책을 느끼는 거겠지.

지아도 찔리는 게 있기에 벌을 서면서도 보아의 시선을 제대로 마주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렇게 자기 죄를 알고 수그리는 지아에게 보아가 대뜸 다가가더니 두 팔로 힘 있게 안아준다.

"이 바보 동생이."

"언니?"

"그런 심각한 문제가 있으면 나랑 빨리 공유하란 말이야. 바보 같이 혼자서 끌어안고 끙끙거리면 누가 알아준대?"

"……."

회한이 담긴 절실한 목소리에 지아가 입을 다물고 말았다.

"아무리 가족이라도 말하지 않으면 몰라. 가족이라서 알 수 있는 것도 있지만 반대로 가족이라서 모르는 것도 있는 법이야. 그러니까 혼자서 끌어안고 방도를 찾다가 실패하고 훅 가 버리지 마. 그랬다간 너한테 무슨 낯짝을 지어줘야 하는지 나 스스로 모르게 될 거야."

진심이 담겨 있는, 애원에 가까운 부탁에 지아가 자신을 놓치지 않겠다는 듯 꼬옥 안아주고 있는 자매를 살포시 감싸 안았다.

"응. 다음부터는 언니한테 꼭 말할게. 약속해."

"그래. 착하네. 자, 그럼 어서 일어나자. 계속 그렇게 무릎 꿇고 있으면 다리 저려."

"응."

포옹을 끝내고 쌍둥이 동생이 일어나는 걸 부축해주는 보아. 화경의 고수가 무릎 좀 꿇고 손 들었다고 다리가 저릴 리가 없지만 가족을 아끼는 마음에서 발로한 주장을 보니 절로 내 마음이 훈훈해진다.

그렇게 나도 자리에서 일어나려고 하는 순간이었다.

"뭐 해."

"으, 응?"

"서방님은 계속 벌 서야지. 내 가족이 아니었을 때부터 나 몰래 우리 지아 몸 조물딱거리고 구음절맥인 것까지 숨겼었다며. 나 속인 거, 벌 안 받을 거야?"

"…받을게."

저 북풍한설 같은 눈초리를 보면 안 받겠다고 말할 수가 있겠는가. 그냥 지금 좀 혼나고 말지 나중에 뒷감당을 할 자신이 없었다.그래서 얌전히 벌을 계속 서자 보아가 흡족스럽다는 듯이 미소를 그렸다.

지아 쪽에서는 묘하게 날 불쌍하다는 듯이 쳐다보는 게 왠지 기분이 이상했다.

그 사이에 지아를 내 옆에 놓고 그 반대편으로 이동한 보아가 방금 전에 서릿발 같은 시선을 보내왔다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애정이 뚝뚝 떨어지는 눈길을 넌지시 보내오며 내게 달라붙고는 속삭였다.

"벌은 무슨 일이 있어도 10분 동안 계속 이 자세를 유지하고 있는 거야. 할 수 있지?"

"쉽긴 하지."

"흐응. 안 그럴 걸."

"응?"

나긋이 웃은 보아가 키득거리며 말했다.

"이제 우리 지아를 구해준 보상을 줄 거거든. 벌 받는 거 어기지 않게 잘 참아 봐."

"……뭘?"

묘한 분위기에 미려한 기대와 근심을 담아 조심스럽게 반문하니 보아가 씨익 웃는다. 대답이 오지 않을 것 같았기에 고개를 돌려 지아에게 물어보려 했을 때였다.

쓰윽. 쓰윽.

굳이 물어보지 않아도 곧장 그 대답이 행동으로 나왔다. 아직 나체인 쌍둥이가 상체를 숙이더니 그대로 내 자지를 자기들 가슴 사이에 끼운 것이다. 스승님의 폭유로도 다 감싸지지 않는 자랑스러운 거근이기에 당연히 쌍둥이의 가슴으로도 전부 감싸는 건 불가능했으나…….

스승님의 맘마통 못지 않게 기분이 좋은 가슴 공세다.

설녀 특유의 시원하면서도 탄력이 좋고 부드러운 물공 같은 가슴 두 쌍으로 자매가 협력하여 내 자지를 애무한다.

땀을 좀 흘려서 촉촉하고 보들한 젖가슴들이 자지를 압박했다. 쌍둥이들이 자기 가슴을 쥐고서 일부러 압박하며 위아래로 천천히 흔들기 시작했다.

스릅. 스릅.

"후우. 우리 서방님 자지 진짜 크긴 하네."

"우리 가슴으로… 다 안 싸여."

젖이 네 개인데 다 싸지 못하는 가슴을 애무하며 감탄을 터뜨리는 쌍둥이. 중원제일유인 우리 스승님조차 다 감싸지 못하는 거근을 아무리 발육이 좋다 하더라도 눈앞의 쌍둥이가 할 수 있다는 건 어불성설이었다.

그렇다고 대단하지 않은 건 아니다.

빙궁의 방중술을 배운 그녀들의 기교가 나랑 단련한 스승님이나 폐월에게 지식을 받은 여령이보다는 못하지만 엄연히 어지간한 창기가 따위로 보일 정도로 뛰어난 기교를 보여주고 있었으니까.

특히 가슴으로 누를 때 강약의 조절이 절묘하며 은근슬쩍 첨단의 돌기로 기둥을 긁듯이 훑는 건 쌍둥이가 협력하는 중이기에 가능한 기교. 쌍둥이이기에 가능한 애무는 착실하게 이런 쪽으로 내성이 없는 날 공략해나갔다.

그렇게 멍하니 달뜬 숨을 내쉬며 좋아하는 내게 지아가 돌연 물었다.

"낭군님…. 우리 가슴, 좋아?"

"남자라면 싫어할 수 없을걸."

"당연한 걸 대답하지 마. 부끄럽다고."

태연한 얼굴을 하고서 적극적으로 가슴 애무를 하는 지아랑 부끄러운 건지 새침한 얼굴이지만 노력하는 보아의 가슴 공세.

'이게…… 북해빙궁?'

회귀 전에 내가 뒷골목이 아니라 북해 출신이었으면 이런 미녀들을 상대로 주지육림을 차릴 미래도 있었던 게 아닐까. 묘한 아쉬움을 느끼고 있자니 보아가 다 감싸지지 않는 귀두를 덥썩 물었다.

"앙. 우물우물."

"언니.……나도."

"그래? 넌 여기 맡아."

"응. 할짝. 할짝."

귀두를 사탕 빨듯이 핥다가 나눔을 요청하는 지아의 부탁에 순순히 절반을 내어준 보아. 언니 쪽이 빨고, 동생 쪽이 핥으며 귀두에 이중적인 쾌감을 주니 허리가 빠질 것만 같았다.

"윽."

"서방님. 아직 시간 남았어. 벌 끝나기 전에 그 손 내리거나 사정하면 다시는 이거 안 해준다?"

허리가 빠질 것만 같은 복합적인 감각이 척추를 자극하다 못해 뇌리로 올라가니 팔이 내려갈 것만 같자 귀신같이 눈치를 챈 보아가 가슴을 모아 부각시키면서 경고를 넌지시 주었다. 그 경고는 내게 정신을 번쩍 들게 할 정도로 위협적이었다.

결국 끝까지 벌을 서며 쌍둥이의 젖가슴 애무에 당하던 나는 백탁액을 뿜고 말았고, 두 사람을 내 색으로 더럽혀졌다.

그 뒤로 둘이 탈진할 때까지 계속 몸을 섞었다.

***

두 사람과 사귀는 사이가 되었기에 내 여자관계에 대해서 밝혔다. 스승님과 여령이랑 진지하게 교제 중인 상태이며 너희들에게도 진심이라고 말이다. 솔직히 쓰레기라 매도를 당하며 싸다구를 맞을 각오를 하고 있었는데 예상 외로 둘은 침착했다.

생각보다 덤덤히 받아들이는 모습은 왠지 스승님이 사실 내 여자라는 얘기를 들었을 때의 여령이랑 비슷한 느낌이었다.

굳이 신경을 날카롭게 할 문제는 아니라는 느낌이랄까.

"검후님이 제자인 서방님과 교제 중인 건 놀랍긴 한데… 딱 그 정도랄까?"

"궁주님이 결혼하실 때 44세였고… 돌아가신 아버지는 당시 20세라고 들었, 어."

"……."

요즘은 강한 무인이 영계랑 사귀는 게 유행인 걸까. 우리 스승님도 그렇고, 여령이 아버님인 천마나 쌍둥이 어머님인 빙궁주까지.

성별만 다르지 노년층이 청년층과 사귀고 애를 낳았다는 얘기를 이렇게 자주 들으니 내가 아는 유교가 그 유교가 맞나 싶기도 하고. 아니면 신교와 빙궁이새외라서 유독 그런 걸 수도.

'아니지. 내가 회귀자라는 걸 모르는 제3자가 보기에 환갑을 넘기고 슬슬 칠순을 향하고 있는 스승님과 이제 약관이 된 내 나이차가…… 좀 크긴 하네.'

이렇게 내 여자들 부모님 사정을 봐도 놀라운데 옛날에 장문인이 뒷목 잡고 쓰러졌던 것도 그리 무리는 아니었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이래서 사람은 상대방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역지사지가 되어야 하는 건가.

"그, 화 안 내? 너희한테 비밀로 하고 사귀게 된 꼴이잖아."

"네가 이미 령… 아니, 사마여령이랬나? 여령과 사귀는 사이란 거, 나랑 지아는 이미 알고 있었어. 그치?"

"응응."

동의를 요구하는 보아의 눈빛에 고개를 주억이는 지아. 역시 지아가 그때 나더러 바람둥이라고 한 건 그거 때문이었다.

'근데 진짜 어떻게 알았냐?'

그에 내가 멍청한 표정을 짓자 피식 웃은 둘이 얘기했다.

"설녀는 임신하기 힘들어서 양기가 강한 남자를 알아보는 능력이 있거든. 그런데 사마여령 걔는 뿔에 양기가 집중되고 육체 자체는 우리 설녀보다는 아니어도 음기의 비중이 엄청 높더라고. 그래서 사실 여자인데 성별을 숨기고 있다고 추측했지. 그리고 동숙자인 너는 알 거라 생각했었고. 설마 아는 걸 넘어서 불순이성교제일 줄은 몰랐지만."

끄덕끄덕.

옆에서 고개를 끄덕이며 동조하는 지아. 뭔가 얄미운 주억거림이었다.

그나저나 설녀의 양기를 보는 힘으로 여령이 여자라는 걸 간파하고 나랑 사귀는 사이라고 지아가 짐작할 수 있었던 건가. 그러고 보면 간혹 둘이 여령이를 빤히 응시할 때가 있었는데 그때부터 이미 짐작하고 있었던 모양이다.

"불순이성교제랄 것까지는 없잖아."

"그럼 기숙사 방에서 성교 안 해? 교접 안 해?"

"……."

교접하는 걸 넘어서 맨날 아침마다 입으로 한 발 빼주고, 가슴 짜서 모유차 한 잔 마신다. 그리고 하루 강의 다 끝나고 방으로 복귀하면 폭풍 야스가 시작된다.

하루 일과가 음란하기 짝이 없는 게 아무리 비밀이 없는 사이라 하더라도 쉽게 말하기가 힘들었다.

침묵하는 나를 보며 피식 웃음을 흘린 보아가 어깨를 으쓱였다. 이 반응만으로도 이미 대답은 들었다는 듯이 말이다.

"거 봐. 벌써 물고 빨고 난리도 아니었겠네."

"어떻게 확신하는 거야? 의심은 해도 확신까지 할 정도로 내가 저질이라는 생각은 안 드는데."

"말했잖아. 우리들은 양기를 본다고."

옆에서 지아가 자기 눈을 가리키며 다시 한 번 그 사실을 내게 알려준다.

"그래서 네가 극양지체라는 건 보자마자 알았어. 그리고­"

보아가 야릇하게 입꼬리를 끌어 올리고서 손을 뻗어 내 고간, 정확하게는 고환을 붙잡았다.

"아직도 여기 이렇게 양기가 철철 넘치는 우람한 아랫도리를 갖고서 같은 방에 사는 여자를 안 꼬시고 배기겠­"

우뚝.

돌연 멈추더니 보아가 고개를 숙여 내 고간에 벌떡 선 양물을 바라보았다. 옆에서 추임을 넣던 지아도 적나라하게 핏발을 세우는 내 자지를 뚫어져라 응시한다.

"서방님. 그렇게 싸고도 또 섰네."

"으음."

'미녀가 불알을 잡아주는 데 안 서는 남자가 있을까?'라고 말하고 싶어지만 너무 많이 싸기는 했다. 둘이 번갈아 받아내느라 더 오래 버틴 걸 고려하면 개인전적마저 여령을 넘어섰으니까.

어처구니가 없다는 표정을 짓고서 자지를 손으로 훑어주는 보아.

"인간이야? 짐승도 이렇게는 안 할, 아니… 못 할 거 같은데."

"……."

할 말이 없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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