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덮인 대지 내 핏물로 붉은 꽃잎이 만개하는 것을 보았다. 왈칵 입가에 토해진 뜨거운 피, 칼날처럼 저며 드는 눈 덮인 대지의 서늘함, 쓸쓸함과 고독함, 축 늘어진 몸... 죽음이 다가옴을 느낀다. 그것의 서늘한 숨결이 호시탐탐 영혼을 노리고 있음을 느낀다. 천천히 눈을 감았다.깊고 그윽한 어둠이 야금야금 영혼을 좀먹기 시작한다. 그래... 분명 그날의 겨울,난 죽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