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3화 〉 파티장 : 백재성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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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처녀 딱지도 못 뗀 리나가 수많은 실전 경험으로 단련된 내 핑거스타일을 버티는 것은 불가능하다. 일반인이 던전 헌터를 맨손으로 두들겨 패는 것이 더 가능성 있는 말일 것이다.
리나는 내 검지와 중지에 속절없이 무너졌다. 그녀는 축 처진 오징어처럼 몸을 늘어뜨리며, 아랫입으로 침을 질질 흘렸다. 끈적한 애액이 거지의 고치처럼 내 손가락을 휘감았는데, 야한 냄새가 화장실의 불쾌한 냄새를 덮을 정도였다.
‘리나는 물이 많군. 아주 좋지.’
축축한 보지는 언제든지 박을 수 있으니 좋다. 리나의 눈동자 초점이 흐려졌다. 생에 처음으로 맞이하는 절정 때문이다. 냄새나는 화장실에서 절정 아다를 때다니. 낭만이 눈곱만큼도 없지만, 그게 무슨 상관이라. 중요한 것은 리나가 성대하게 느꼈다는 것이다.
“다리에 힘이…. 완전히 풀렸어요….”
“기분 어땠어? 좋지 않았어?”
“잘…. 모르겠어요. 온몸이 흐물흐물하고 힘들어요.”
“일단, 보지 닦고 나가자. 언제까지 여기에 계속 있을 수는 없으니까.”
“정말…! 누구 때문인데.”
나는 리나의 보지를 깨끗하게 씻긴 후, 새로운 팬티를 입혔다. 아까 백화점에서 산 팬티다. 리나는 새로운 팬티를 보며 경악을 금치 못했다.
“꺅! 이거 뭐예요!? 가운데가 완전히 갈라져 있잖아요? 이건 속옷이 아니라 액세서리잖아요!”
네가 그녀에게 준 팬티는 고간 부분이 완전히 개방된 갈라팬티였다. 노출되기 위해서 입는 이 팬티는 속옷의 고전적인 룰을 전혀 수행하지 못한다.
“수진이가 사달라고 한 속옷이야. 속옷은 그것뿐이야.”
“아니, 그 언니는 어떻게 이런 거를 남자한테 사 오라고 할 수 있어요? 오빠는 또 그걸 샀어요?”
“요즘은 개방적인 커플이 많으니까. 아까 그 커플처럼.”
“으으! 이거 입을 바에는 차라리 안 입는 게 나아요.”
그녀는 새로 입은 팬티를 벗었다. 아쉽긴 하지만, 노팬티는 그거 나름대로 꼴린다. 우리는 화장실을 나왔다. 공원에는 사람이 한 명도 없었다.
리나의 얼굴은 여전히 붉게 상기되었다. 그녀는 불규칙한 숨을 내쉬며 원망스러운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오늘 여기서 있었던 일은 모두에게 비밀이에요. 저도 비밀로 할 테니까. 알겠죠?”
“그러지 뭐.”
우리는 그렇게 파티 하우스로 돌아갔다. 그녀와 마지막까지는 못 했지만, 나는 전혀 아쉽지 않았다. 오늘 작업은 일종의 포석이었다. 리나는 독 안에 든 쥐였고, 결국 내게 몸을 바칠 운명이었다.
***
도깨비에 홀린 것 같은 하루였다. 안리나의 인생에서 이런 드라마틱한 날은 딱 하루뿐이었다. 어빌리티를 깨닫고 헌터로 각성한 날. 그러나, 오늘은 그날보다도 특별했다. 물론, 좋은 의미가 아니라 나쁜 의미로.
“으으으! 변태였어! 완전 변태였어!”
자기 방으로 돌아온 리나는 침대에 그대로 다이빙해서 애꿎은 베개를 퍽퍽 폭행했다. 진짜 힘을 주면 연약한 베개 따위는 터져버릴 것이니, 화풀이도 자제하면서 해야 했다. 리나는 눈을 질끈 감고 베개를 두드리며 오늘 있었던 일을 떠올렸다.
화릇!
섬세하고 유려한 재성의 손길. 오직 그것만 기억에 남았다. 그 이전까지의 모든 일은 이상하리만치 기억에서 잊혔다. 리나가 기억하는 것은 자신의 보지를 애무하듯 문지르는 재성의 따뜻하고 상냥한 손길이었다. 그녀는 그 손길로 천국의 편린을 보았다.
원래 성격대로라면 당장 파티를 탈퇴하겠다고 길길이 날뛰며 재성을 성폭행으로 고소했을 것이다. 그러나 이상하게 리나는 그런 생각이 들지 않았다. 그녀는 이것이 재성이 의도한 바임을 어렴풋이 알 수 있었다.
‘그런 엄청난 손길을 느끼면 다른 생각을 할 수 없잖아! 여자에게 굉장히 익숙한 손길이었어! 재성 오빠, 수진 언, 연지 언니랑 매일 하지. 그 때문일까? 으으읏! 내가 늑대 소굴에 들어와 있었다니!’
리나는 재성의 손길을 다시 한번 느끼고 싶었다. 그러나, 재성에게 그렇게 말할 용기가 없었다.
‘나는 음란한 여자일까?’
고민이 깊어진다. 리나는 이내 생각하기를 그만두었다. 잠을 자고 나면 괜찮아질지도 모른다. 아직 저녁도 먹지 않았지만, 그녀는 눈을 감았다. 긴장이 풀려서 그런지 잠이 솔솔 왔다.
***
깨어나서 시계를 확인하니, 밤 10시를 조금 넘고 있었다. 6시간 넘게 잠을 잔 것인데, 이걸로 오늘 잠은 다 잤다. 생활 패턴은 한 번 무너지면 복구하기가 힘들다. 리나는 이불을 걷으며 좀비처럼 중얼거렸다.
“으으아아….”
꽤 많이 잤는데, 머리는 전혀 개운하지 않았다. 오히려 오늘 일이 더욱더 또렷하게 떠올랐다.
“아래가 축축해.”
고개를 숙여 하반신을 확인하니, 끈적한 애액으로 가득한 자신의 고간을 발견할 수 있었다. 순간, 뺨이 화끈거렸다. 리나는 이불에 지도를 그린 아이처럼 놀라며 좌우를 살폈다. 당연히 그녀의 방이기에 주변에는 다른 사람이 없었다.
“이건….”
보지에 손을 가져가서 축축하게 젖은 음부를 쓱 하고 훑었다. 오줌과는 다른 끈적끈적한 액체가 손가락에 집혔다. 냄새도 오줌의 지린내가 아니라 좀 더 독특한 냄새다. 리나는 자신의 보지를 희롱하며 애액으로 가득한 손가락을 보여주던 재성이 떠올랐다.
“읏! 정말 무슨 생각을….”
일단, 속옷과 침대 시트를 빨아야 한다. 시트는 그렇게 많이 젖지 않았지만, 그래도 영 찜찜하다.
리나는 다시 한번 시계를 확인했다. 밤 10시가 막 넘었다. 각자 자기 방에서 할 일할 시간이다. 리나는 팬티를 갈아입고 침대 시트를 주섬주섬 말아서 방을 나왔다. 세탁실은 지하에 있다.
거실에는 사람이 없이 텔레비전만 틀어져 있었다. 리나는 지하실로 내려가서 세탁기에 자기 속옷과 시트를 넣었다. 내일 아침, 가장 먼저 나와서 빨래를 꺼내야겠다.
다행히 오면서 마주친 사람은 없었다. 리나는 범죄라도 저지른 것처럼 조마조마한 가슴을 부여잡고 다시 방으로 향했다.
“으으응! 으하앙~! 하앙~!”
복도에서 작은 신음이 들렸다. 이제는 꽤 익숙한 소리다. 소리가 작아서 신음의 주인공이 수진인지 연지인지 분간할 수는 없었다.
“정말…. 오늘 나한테 그렇게 하고도 자중하지 않네.”
리나는 갑자기 골이 났다. 아까 전에는 자기 보지를 장난감처럼 가지고 놀더니, 이번에는 다른 여자를 희롱한다. 물론, 재성 입장에서는 자기 여친하고 섹스를 하는 것뿐이겠지만, 리나는 그 태도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재성은 자신에게 한 행위를 한낱 불장난이라고 여기는 것 같았다.
리나는 지금까지 한 번도 내지 않았던 용기를 냈다. 뒷발을 들고 살금살금 재성의 방문 앞으로 갔다. 문득, 화장실에서 들었던 커플의 신음이 떠올랐다. 리나는 보지가 뜨거워지는 것을 느꼈다.
‘문이…. 살짝 열려 있네. 이래서 소리가 새어 나온 것이구나.’
문이 살짝 열려 있어서 문손잡이를 돌리지 않아서 문을 열 수 있었다. 리나는 아주 살짝 훔쳐볼 수 있게 문을 열었다. 그러자 문 틈새로 방 안의 뜨겁고 야한 공기가 훅하고 밀려 나왔다. 끈적하고 진한 페로몬 향기가 리나의 코를 강하게 찔렀다. 리나는 저도 모르게 신음을 낼 뻔했다.
“읍!”
그녀는 자기 입을 막았다. 그리고는 문 틈새로 보이는 장면에 정신을 집중했다. 각도가 좋아서 침대와 그 위에 사람이 보였다. 사람은 총 세 명이었다.
‘침대에 누운 것이 재성 오빠. 그리고 그 위에가…. 모델처럼 길쭉한 팔다리를 보니 연지 언니네. 그러면 저기 재성 오빠의 얼굴에 앉은 사람이 수진이 언니인가?’
침대에 누운 재성의 위에 수진과 연지가 앉아 있었다. 연지는 재성의 자지 위에, 수진은 얼굴 위에 앉았다. 뭐랄까, 수상한 종교의 위험한 의식을 치르는 듯한 자세였다.
‘우와. 연지 언니의 음부가 재성이 오빠의 물건을 삼켰잖아. 음? 잠깐, 뭔가 각도가 살짝 이상한 것 같은데?’
“리나 언니? 거기서 뭐 하세요?”
뒤통수에서 들려오는 갑작스러운 목소리에 리나는 화들짝 놀라서 두 손으로 가슴을 부여잡으며 몸을 돌렸다. 거기에는 똘망똘망한 눈망울을 한 지수가 서 있었다.
“지…. 지수야!”
“거긴, 재성 오빠 방 아니에요?”
리나가 그렇게 말한 순간, 방 안에서 가느다란 신음이 흘러나왔다. 이번에는 발음이 분명해서 연지의 신음인 것을 확실히 알 수 있었다.
“좋아아앙~♥ 그렇게 푹푹 찔러주는 거 좋아앙~!”
리나와 지수의 얼굴이 동시에 발갛게 익었다. 지수는 리나가 대충 무엇을 하고 있는지 눈치챘다.
“엿보기는 안 돼요. 아무리 궁금하다고 해도.”
“아…. 아니야. 그게 그러니까…. 문이 조금 열려 있어서 나도 모르게.”
완전히 의도적인 엿보기였지만, 리나는 황급히 변명했다. 자기가 생각해도 궁색한 변명이었다. 그런데, 의외로 그 변명이 통했다.
“문이 열려있었다고요? 재성 오빠도 좀 조심하지. 프라이버시는 존중해야 하지만, 공동생활에서 다른 사람도 좀 생각해주면 좋을 텐데.”
“그…. 그치!? 가끔씩 그 신음 소리가 우리 방에까지 울리잖아. 도대체 어떻게 하길래 그러는지 궁금해서 한 번 봤어.”
“갑자기 그렇게 말하니까, 저도 궁금하네요. 저도 좀 볼래요.”
지수가 갑작스러운 참전을 선언했다. 그녀는 열린 문틈으로 슬쩍 얼굴을 가져갔다. 리나는 당황했지만, 여기서 자기가 지수를 막기에도 뭐 했다. 이미 자신은 현행범으로 걸렸기 때문이다.
“우와…. 재성 오빠 엄청 크네요. 뭔가, 관상이 좀 클 상이기는 했어요.”
“큰…. 건가? 나는 다른 남자 거는 못 봐서….”
“저도 오빠 거 말고는 실제로 보는 것은 처음이에요. 오빠 것도 어렸을 때 본 거라 정확하지는 않네요. 하지만, 야동에서 나오는 남자 배우들하고 거의 비슷하잖아요.”
지수는 스스럼없이 야동이란 말을 입에 담았다.
“야동….”
“응? 리나 언니는 야동 안 봤어요? 요즘 여자들 중에 야동 안 보는 사람 없을 텐데?”
“아…. 학창 시절에 애들하고 잠깐 본 적은 있어. 근데 그…. 모자이크 엄청 두꺼운 거라 잘 모르겠어.”
“전 유모보다 노모파에요. 아무튼, 재성 오빠 진짜 크네요! 게다가…. 저거 보세요. 연지 언니 엉덩이 구멍에 박고 있어요. 우와! 두 사람, 애널 섹스도 하나 봐요.”
“애널 섹스!?”
리나는 지수의 진도를 도저히 따라잡을 수 없었다. 자기가 아는 학창 시절의 지수는 얌전한 후배였다.
“지수야. 너 원래 그런 쪽에 이렇게 밝았니?”
“이게 뭘요? 이 정도면 보통인데요. 보통 사춘기 때 이런 쪽으로 엄청 관심이 생기잖아요. 오히려 언니가 둔감한 거라고요.”
“우흣…. 내가 둔감….”
“아무튼, 3P랑 애널 섹스라니…. 재성 오빠 능력자였네요.”
고지수.
얌전한 고양이가 부뚜막에 먼저 올라가는 법이다. 지수는 얌전한 고양이었다.
“하읏! 하읏! 하으으읏!”
연지의 세찬 신음이 울릴 때마다, 리나와 지수의 입에서는 달뜬 숨결이 새어 나왔다. 마치 두 사람이 재성과 섹스를 하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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