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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략법이 있으니 두렵지 않아-458화 (458/972)

〈 458화 〉 폐급전사 : 듀란 도스6

* * *

나는 그럭저럭 훈련소에 잘 적응했다. 호그 새끼 뚝배기를 깨버리고 싶은 충동이 몇 번 들긴 했지만, 잘 참았다. 자제심을 잃어버리면 처음부터 다시 리트라이 해야 했기에 조심했다.

다른 훈련병 새끼들은 내게 각인된 공포 때문에 내 주변에는 얼씬도 하지 않았다. 게다가 나는 알게 모르게 교관들의 비호를 받았다.

‘아마, 베리 중령 때문이겠지.’

1종창고에서 베리 중령을 따먹은 이후, 나는 매일 밤 여군 숙소를 찾아갔다. 놀랍게도 여군들은 내 방문을 기다렸다. 그녀들은 대부분 우리 남자들처럼 한창때의 나이에 징집되어 온 사람들이었다.

찔꺽! 찔꺽! 찔꺽!

“고향에 남자친구가 있다고 하지 않았던가? 그것치고는 사용감이 없는 보지로군. 나중에 남자친구에게 고맙다고 전해줘. 보지 잘 썼다고.”

“흐으응~!”

내가 처음으로 따먹었던 여군인 한나 소위가 빵댕이를 흔들며 내 피스톤질을 온몸으로 받아들였다. 그녀는 똥꼬 팬티를 입고 있었다. 원래는 평범한 군용 속옷이었는데, 내가 제멋대로 잘라서 야한 란제리로 바꾸버렸다. 국방색 란제리라니. 이건 세상 어디에도 없을 것이다.

“흐으응~! 간다!”

한나 소위 엉덩이를 찰싹 때렸다. 그녀는 성대하게 절정했다. 그녀는 나와 관계하기 전에는 절정이 뭔지도 모르는 여자였다. 그러니, 이리 쉽게 타락한 것이겠지.

“그나저나, 똥꼬털이 너무 수북한 거 아니야? 베리 중령도 그렇고 장교들은 무슨 털 밀지 말라는 규정이 있나?”

“그, 그런 건 없다. 그리고 훈련병. 나는 장교다. 나를 부를 때는 소위님이라거나..”

“뭐래. 육변기년이.”

자지로 건방진 변기년의 얼굴을 찰싹 때렸다.

“야. 똥구멍 내밀어. 오늘 예초작업 좀 하자. 여기 완전히 밀림이잖아.”

“아, 아래쪽 털은 함부로 밀면…”

“똥꼬털에 금칠이라고 했냐? 잔말 말고 엉덩이 내밀어. 안 그러면 다 뽑아버린다.”

한나 소위의 아래쪽을 깔끔하게 제모했다. 반들반들한 백보지를 보니 한 번 더 박고 싶었다. 당연히 한 번 더 박았다.

*­*­*

훈련소에서 제법 많은 소득이 있었다. 건강한 미시를 포함해 여자를 안은 것도 소득이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소득은 따로 있었다.

[축하드립니다! C급 루트 스킬 ‘사격술’을 습득하셨습니다.]

[축하드립니다! C급 브랜치 스킬 ‘소총 사격’을 습득하셨습니다.]

←스킬→

◆루트 스킬

[사격술 1Lv] (C급)

백발필중(??必中)의 기술을 터득한다.

◇브랜치 스킬

[소총 사격 1Lv] (C급)

소총 사격 능력이 향상한다.

←스킬→

사격술 스킬을 얻었다. 그 덕분에 나는 200m가 넘는 표적의 머리를 조준할 수 있을 정도로 날카로운 사격 실력을 갖게 되었다. 물론, 자세가 안정적일 때 기준이다.

‘고랭크 달성 조건 중에 공격 스킬을 사용하지 않는 것이 있었지. 그런데, 이런 패시브 스킬은 공격 스킬로 들어가려나?’

잘 모르겠다. 어쨌든, 스킬을 얻었다는 것은 좋은 일이다. 스킬은 많으면 많을수록 좋으니까.

‘드디어 수료식 날이로군.’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훈련소 생활이 끝이 났다. 베리 중령을 포함한 여군을 따먹은 이후로는 그렇게 지루하지 않았다. 당연히 훈련소 수석은 나였다.

“표창장! 최수우 훈련병. 본 훈련병은 제7 육군훈련소 교육 과정에서 우수한 성적을 기록하여 군의 전투력 증진에 이바지하였기에 이 상장을 수상한다. 제7 훈련소장 아서 가필드.”

나는 전병력 앞에서 표창장을 받았다. 휴가증이라도 줄 줄 알았는데, 그냥 표창장밖에 없었다. 역시 군대는 좆 같다.

“이제부터 너희들은 지옥에 떨어질 것이다! 모튼 제도! 그곳에 얼마나 추악하고 더러우며 두려운 격전지일지, 너희들은 상상도 못 할 거다. 절규하며 죽는 동료들을 만날 것이고, 말라리아가 가득한 지옥의 환경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며, 시도 때도 없는 키리아 새끼들의 공습이 너희를 괴롭힐 것이다.”

수료식에서 호그 새끼는 울분에 찬 얼굴로 성난 연설을 토했다. 저 새끼, 성격은 개 같긴 해도, 그동안 미운 정이 들었다. 의외로 감수성이 풍부한 새끼다.

“그러나 명심해라! 더러운 자유군 새끼들의 대가리를 까지 못한다면, 다음 격전지는 우리 카킬 공화국의 본토가 될 거다! 제군들! 이 훈련소에서 배운 모든 지식을 총동원해서! 반드시 살아남아라! 나는 구경도 못 한 번쩍번쩍한 훈장을 가슴에 달고 영광스럽게 복귀해라! 나는 그것을 기다리고 있겠다!”

““““우와와와와!””””

훈련병들은 힘찬 함성을 내지르며 수료를 기뻐했다. 그러나, 우리 모두는 알고 있었다. 이것은 학교를 졸업하는 것처럼 기쁜 일이 아니라, 지옥의 문을 열어젖힌 것이다. 지금의 함성은 두려움을 잠재우기 위한 무의식에 반발일 뿐이다.

“하아. 나는 어디에 배치되려나.”

“모튼 제도만 아니면 좋겠는데. 거기에는 괴물이 나온다는 소문이 있다고.”

“괴물은 총 맞으면 죽는데?”

“잘 몰라. 아무튼, 어디든 좋은 시절은 다 갔군.”

“좋은 시절? 불독 새끼한테 시달린 것도 모자라 저 듀란 도스한테 얼마나 까였는데, 이게 좋은 시절이야?”

“총 맞는 것보다는 낫잖아.”

이제는 이등병이 된 훈련병들은 불안함을 감추기 위해서 아무나 잡고 이야기를 나눴다. 그리고 이윽고 훈련병들이 가장 기다리는 시간이 되었다. 가족 면회다.

“어머니! 저 여기 있어요!”

“우와! 제니! 여기까지 온 거야!?”

“우리 부모님도 오실 때가 됐는데….”

훈련병들은 가족을 찾느라 분주해졌다. 고향에서 온 가족을 발견한 이들은 서로를 끌어안으며 눈물을 글썽였다. 훈련소다운 풍경이었다.

내 앞에도 백발이 인상적인 중년 신사가 육군 정복을 입고 나타났다. 그는 나를 보자마자 흠칫 떨며 입을 열었다.

“도스.”

아마, 듀란 도스의 아버지인 모양이다. 전직 군인인가? 육군 정복에 달린 삐까삐까한 훈장이 인상적이다. 내 진짜 아빠가 이렇게 멋졌으면 좋겠다. 내 진짜 아빠는 고리타분한 늙은이다.

“소식 들었다. 솔직히, 처음에 네가 집총을 거부한다는 말을 들었을 때, 많은 걱정을 했다. 너는 어렸을 때부터 그런 아이였지. 다른 사람에게 상처 주기 싫어하는….”

“그랬나요?”

내가 피식 웃으며 답하자 그가 내 위아래를 바라보며 말했다.

“많이 변했구나. 하긴, 그렇지. 이 훈련소에서는 놀라울 정도로 많은 것이 변하지. 나 역시 그랬고.”

“어머니는 없나요?”

“...... 네 엄마는 15년 전에 죽었잖니.”

“아, 그렇죠. 제 말은 새어머니는 없느냐는 뜻이었어요.”

“내 마음속에는 아직도 네 엄마가 있단다. 어떻게 새장가를 가겠니.”

“그런가요?”

솔직히 나는 별로 할 말이 없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이 양반도 상당히 과묵했다. 우리는 말 없이 훈련소 스탠드에 앉아 해후를 푸는 다른 가족들을 바라보았다.

“그립군. 내가 훈련소를 수료했을 때도 이런 광경이었지.”

“혹시, 아버지도 여기 훈련소 수료하셨어요?”

내가 그렇게 묻자 그가 천천히 내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내 군시절 이야기를 묻다니. 정말 많이 변했구나.”

“그냥 궁금해서요.”

“그래. 나도 여기를 수료했단다. 저기 저 녀석, 호그 상사 보이지? 내 동기야.”

이럴 수가. 내가 몇 번이나 죽인 호그 상사와 듀란 도스의 아버지가 동기라니. 놀라운 일이었다.

“호그 상사한테 엄청 두들겨 맞았어요.”

“그랬겠지. 예전부터 불같은 성격이었으니까. 아마, 녀석은 네가 내 아들이란 사실도 모를걸?”

그는 엉덩이를 털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표정은 할 말이 많은 듯했는데, 입은 좀처럼 열리지 않았다. 그는 그렇게 몇 분이나 침묵을 지키다가 간신히 입을 열었다.

“도스. 살아서 돌아와라.”

그것이 마지막 말이었다. 그는 고개를 돌려 훈련소 밖으로 쓸쓸히 퇴장했다. 신병 면회는 길지 않았다. 군용 트럭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훈련병들. 이제 모두 탑승해라!”

호그 상사의 목소리가 훈련소에 크게 울려 퍼졌다.

*­*­*

첫 번째 시나리오인 신병훈련수 수석 졸업은 가뿐하게 성공했다. 초반에 트롤짓을 하긴 했지만, 이 정도는 나에게 어려운 일도 아니다. 현재 퀘스트 달성 랭크를 확인했다.

←퀘스트→

현재 랭크 : F+

←퀘스트→

F랭크에서 F+랭크로 상승했다. 이대로 쭉 SSS랭크를 달성하면 좋은 보상을 받을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일단 지금 나오는 시나리오를 잘 클리어할 필요가 있다. 나는 이어지는 시나리오를 확인했다.

←퀘스트→

※시나리오 : 모튼 제도에 도착하라

←퀘스트→

군용 트럭은 거의 4시간이 넘게 달렸다. 나와 함께 트럭에 오른 다른 신병 새끼들은 방탄모를 쓴 고개를 꾸벅꾸벅 젖히며 졸았다.

내 옆에는 코렌이란 훈련병이 있었다. 훈련소에서도 내 옆자리였다.

‘아직까지 확실치는 않지만, 이 녀석과 같은 자대에 배치될 확률이 높겠군.’

우리는 그렇게 커다란 기차역에 도착했다. 거기서 육군 정복을 입은 험상궂은 장교가 우리를 맞이했다. 호그 상사와는 다른 느낌의 맹견이었다.

“제7 훈련소에서 온 신병들이로군. 너희들도 이미 들었겠지만, 너희들의 목적지는 태풍양의 모튼 제도다. 그곳으로 가기 위해 브라운 해군 기지에 도착해야 한다. 앞에 선 녀석부터 한 명씩 나오도록.”

우리들은 장교에게 기차표와 통조림을 하나씩 받았다. 통조림이 식사란다. 근데 존나 웃긴 게 통조림 따개가 없었다. 이게 군대 행정인가?

“씨발. 이거 어떻게 열라는 거야?”

곤혹스러운 것은 나뿐만이 아니었다. 나는 손가락으로 통조림 뚜껑을 뚫어 버렸다.

“도스 훈련병님. 제 통조림을 따 주실 수 있는지 여쭤봐도 되겠습니까?”

한 훈련병이 내가 시킨 대로 훌륭하게 중첩의문문으로 부탁했다.

“병신들. 이런 것도 못 해?”

나는 순식간에 통조림 따개가 됐다. 이 새끼들, 훈련소를 벗어나니 좀 느슨해진 것 같다. 여기서 굳이 사고 치고 싶지는 않아서 대충 애새끼들 통조림을 따줬다.

통조림은 더럽게 맛없었다. 현대의 통조림이 굉장히 맛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밥이 이렇게 좆 같은데 제대로 전투력을 발휘할 수 있으려나?

우리는 그렇게 점심을 먹으며 기차를 기다렸다.

“기차 들어온다! 제7 훈련소 신병 녀석들! 기차에 타라! 빠지는 놈은 탈영이다!”

통조림을 먹던 새끼들이 화들짝 놀라 기차에 올라탔다. 나 역시 그들과 함께 기차를 탔다. 기차는 10시간이 넘게 달렸다. 우리는 그렇게 브라운 해군 기지란 곳에 도착할 수 있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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