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73화 〉 폐급전사 : 듀란 도스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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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눈앞에 있는 벙커부터 시작했다. 벙커의 구멍을 향해 정확히 수류탄을 던졌다. 벙커의 적을 죽이기에는 수류탄이 최고다. 직사화기로는 벙커를 뚫기가 너무 힘들다.
(수류탄이다!)
신나게 기관총 사격을 갈기던 키리아군 병사들이 벙커에서 튀어나왔다. 놈들은 수류탄은 피했지만, 대기하던 내 클리코의 총알 세례는 피하지 못했다.
벙커 안에 있으면 수류탄에 죽고 나오면 소총에 죽는다. 나는 키리아 새끼들은 죽음의 이지선다를 강제했다.
가볍게 벙커에 있던 네 명을 사살하고 교두보를 확장했다. 하나의 벙커를 점령하자 다른 해병대원이 득달같이 달려왔다.
“이봐! 너, 제법인데! 네가 그 듀란 도스자!? 베레카 소위님을 따먹었다는 땅개놈.”
“그래. 베레카 소위님 보지는 존나 맛있었지. 특히 그 뒷보지는 극상이었어.”
“뭐!? 뒷보지까지 따먹은 거냐!? 젠장! 부러워라.’
“크큭. 더 쩌는 거 알려줄까? 이번 전투가 끝난 다음에 하루종일 쑤실 거야. 두 구멍이 씹창날 때까지.”
점령한 벙커를 해병대원에게 맡기고, 다른 벙커를 저지해갔다.
‘수류탄이 부족해.’
벙커를 저지하는데 가장 효과적인 것은 수류탄이다. 내게는 수류탄을 정확히 벙커 안에 집어넣을 수 있는 정밀한 투척 능력이 있다.
그러나 지급된 수류탄은 고작 두 발뿐이었다. 이럴 때는 역시 시체 파밍이다.
“야, 너! 수류탄 내놔!”
옆에 해병대원에게 수류탄을 요구했다.
“이, 이건 내 꺼야!”
탕!
해병대원을 시체로 만들었다. 역시, 보급이 딸릴 때는 시체 파밍이 최고다.
해병대의 자발적인 원조 덕분에 수월하게 벙커를 점령해나갈 수 있었다. 압도적인 물량 앞에 키리아군의 공세가 주춤해지는 것이 느껴졌다.
커다란 보에 생긴 작은 구멍이 엄청난 물난리를 만드는 법이다. 나라는 작은 구멍이 키리아군의 방어에 균열을 냈다.
“도스! 으으으으! 여기 여기 있었구나!”
“코렌. 씨발. 넌 어떻게 살아남은 거냐?”
“그러게! 나도 신기해! 죽어라 달렸는데 여기야! 근데, 이제 어떡하지?”
“일단, 너 수류탄 남은 거 다 줘봐!”
나는 귀신같이 다가온 코렌에게 수류탄을 빼앗았다. 수류탄 하나로 하나의 벙커를 무력화시킬 수 있다. 나는 그렇게 두 개의 벙커를 차례로 저지했다.
적의 화력이 눈에 띄게 줄어들자, 아군의 진격이 더욱더 빨라졌다. 초반의 열세를 전투의 승리로 잊으려는 듯, 카킬군은 무서운 속도로 해안가를 점령했다. 그와 동시에 전차 상륙도 시작되었다.
우우우우우웅!
“전차다! 모두 전차 뒤에 엄폐해! 전차와 함께 이동한다!”
“조심해 대전차포야!”
쿵! 쿵!
전투는 절정으로 흐르고 있었다. 피의 잉크로 물든 붉은 해변과 전우의 시체를 밟으며 필사적으로 달리는 병사들의 모습에서는 집념을 너머 광기마저 느껴졌다. 그런 카킬군에게 미친 듯이 총격을 날리는 키리아군도 다르지 않았다.
“우우욱! 도스. 나 토할 것 같아.”
지독한 화약 냄새가 혈향과 뒤섞여 말할 수 없이 끔찍한 악취를 풍겨댔다. 시체가 모래알처럼 가득한 해변에서는 죽음의 향기가 풀풀 느껴졌다.
시선을 돌리면 한 명이 죽었다. 다른 곳으로 고개를 돌려도 다른 한 명이 죽었다.
여전히 키리아군은 저항을 포기하지 않고 반격을 했다. 그러나, 카킬군 화염방사병이 벙커를 불태울 정도로 우리의 병력이 해안가 깊숙이 들어왔다. 노릇노릇한 벙커 직화구이가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좀만 참아 임마. 우리가 거의 이긴 것 같은데.”
선봉대를 제물로 갈아 넣은 상륙은 결국 성공했다. 아군의 주력 부대가 속속들이 해안가를 밟기 시작하자, 맹렬하게 저항하던 키리아군도 열세를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게다가 저들의 탄약도 바닥을 드러냈는지, 무섭게 불을 내뿜던 기관총도 하나둘 침묵을 지키기 시작했다.
격전은 2시간가량 이어졌다. 항복이란 것을 알지 못하는듯한 적군의 저항에도 카킬군은 꿋꿋이 방어선을 돌파했다. 카킬군은 펄 섬의 서쪽 해안가를 점령하는 데 성공했다.
←퀘스트→
●시나리오 : 비체 생산 채취 시설이 있는 펄 섬에 상륙하여 비체를 습득하라.
※파괴한 시설물 수 : 5
※사살한 병사 수 : 254
※사살한 부사관 수 : 32
※사살한 장교 수 : 16
←퀘스트→
***
병력은 카킬군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정보에 따르면 펄 섬에 주둔한 키리아군 숫자는 12만 명가량이라고 한다. 해안선을 지키는 방어 병력을 추리면 그보다 더 적은 숫자일 것은 명약관화하다.
섹터 에코에 상륙한 카킬군은 총 1개 해병대 사단, 2개 보병 사단, 1개 전차 사단, 2개 포병 연대, 1개 공병 연대 등등 총 8만여 명 규모였다. 그러나 키리아군은 해안선의 이점을 잘 살려서 압도적으로 적은 병력으로 우리에게 무지막지한 출혈을 강요했다.
가장 먼저 상륙했던 해병대 3사단 1연대는 부대원의 70%가 해변을 밟지도 못하고 사망했다고 한다. 이번 상륙 작전의 총 사망자 6천 명 중에 80%가 해병대였다
게다가 장비 피해도 만만치 않았다. 적들이 해변에 설치한 대전차지뢰와 각종 장애물은 전차의 진격을 방해하는 것을 넘어 완전히 망가뜨려 고철 덩어리로 만들었다.
포격을 맞고 바다에서 좌초된 전차의 숫자도 적지 않았다. 완파된 전차가 30대, 전손되지는 않았지만, 수리가 필요한 전차가 20대가량이었다.
그러나 결국 우리는 에코 섹터에 상륙을 성공했다. 키리아군의 피 말리는 저항에도 녀석들의 참호와 벙커는 우리의 손에 들어갔다. 상륙에 성공한 해병대와 육군은 키리아군을 학살하기 시작했다.
(항복! 항복이다!)
두두두두!
(끄앗!)
“저 새끼가 뭐라냐?”
“어제, 니 엄마를 따먹었다는데?”
“뭐? 이 씨발년이.”
전투가 끝나도 시체 파티는 멈추지 않았다. 카킬군의 증오는 극에 달했고 그들의 총에는 자비가 없었다.
키리아군 잔존 병력이 무기를 버리고 항복을 했지만, 받아주지 않았다. 그것을 받아주기에 이미 너무 많은 아군이 죽었다. 학살 시간이었다.
지휘관들도 항복한 키리아군을 사살하는 휘하의 병사들을 모른척했다. 애초에 포로를 관리할 여력도 없었다. 이 상륙 작전은 여기서 끝이 아니기 때문이다.
“와우! 업햄! 이 새끼 좀 봐 바. 반반하게 생긴 게 가지고 놀기 딱 좋은데?”
“크큭! 전투에서 승리했으니 승자의 권리를 누릴 시간이로군.”
포로를 학살하는 장병들을 구경하고 있었는데, 내 시선을 끄는 것이 있었다. 키리아군 포로 한 명과 카킬군 병사 두 명이었다. 키리아군 포로는 여자였다.
‘여자 포로는 많았지만, 얼굴이 반반한 년이 별로 없었지.’
키리아군 포로가 돌림빵 당하는 것은 정해진 수순이었다. 놈들도 그걸 알기에 목숨 걸고 해안선을 지킨 것이겠지만, 녀석들은 결국 패배했다.
여자에 굶주린 다른 장병들은 보지만 가지고 있으면 문답문용으로 자지를 박았다. 심지어 조금 반반한 키리아군 남성 장병도 후장이 따였다. 보고 싶지 않은 광경이었다.
그런데, 저기 저 여자 포로는 다른 여군과 달랐다. 일전에 따먹은 하루나 소위처럼 소위 따먹을만한 여자였다.
일부러 머리카락을 남자 까까머리 수준으로 깎았지만, 수려한 외모는 감출 수 없었다. 아마, 포로로 잡히면 강간당할 것을 우려해 일부러 저런 헤어스타일로 한 것 같은데, 와꾸가 저렇게 빛나서야 의미가 없다.
“크큭! 다른 게이 새끼들처럼 성욕에 못 이겨 남자 똥구멍에 박지 않아서 다행이로군. 이 씨발년아. 살고 싶으면 벗어.”
뺀질거리게 생긴 상병이 소총을 들어 여군 포로를 협박했다. 놈의 명찰을 보니 업햄이란 이름이 붙어 있었다.
무장도 하지 못한 포로를 겁박하다니. 저런 새끼는 군인 실력이다. 나는 녀석의 엉덩이를 걷어찼다.
“끄악!”
한껏 폼을 잡던 녀석이 짐승처럼 성난 표정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러나 내 얼굴을 보자, 이내 고양이처럼 얌전해졌다.
“아…. 무슨 일이야?”
“꺼져.”
“읏! 저, 우리가 먼저 발견했는데.”
말없이 총을 들었다. 두 놈은 서로를 마주 보며 눈치를 보더니 목소리를 낮췄다.
“먼저 해. 우리는 그 뒤에….”
푹!
대검으로 심장을 찔렀다. 이름부터 마음에 안 드는 놈이다. 어차피 주변은 포로를 수습하고 처리하느라 소란스러웠다. 여기를 신경 쓰는 사람은 없었다.
(히이잇! 살려주세요! 고향에 어린 동생들과 늙은 부모님이 있습니다!)
동료 두 명을 참살하자 여군 포로가 홀딱 옷을 벗고 납작 엎드려 도개자했다. 뭐라 말하는지는 모르겠다. 포즈를 봐서는 자긴 후배위가 좋다고 하는 것 같다.
“빵댕이가 튼실하구만.”
여군의 엉덩이를 두들기며 한껏 범했다. 하루나 소위 때도 느끼는 것이지만, 포로의 보지는 창녀의 것과는 다른 맛이 있다. 잘 조이지 못하면 죽는다는 것을 아는지 필사적으로 자지 기둥을 빨아대는 맛이 일품이다.
(흐으읏! 흐으읏! 어째서 이런 침략자 놈의 물건에….! 기분이 좋은 거야!?)
키리아어는 모르겠지만, 저 말은 알 것 같다. 분명 내 죽이는 자지에 관한 감탄이겠지. 역시, 섹스는 만국공통어다.
“보지 벌려라 업햄의 원수! 네가 죽인만큼 다시 낳는거다!”
신이 나서 여군의 엉덩이를 마구 두들기며 피스톤질을 했다. 똥구멍이 움찔거리는 것이 재미있었다.
여군 포로의 보지에 네 발이나 쐈다. 기분이 좋아져서 그녀를 놓아주었다. 다른 애새끼들이 따먹지 못하게 정글에 풀어줬다.
옷과 식량도 조금 줬다. 운이 있다면 살아남겠지.
(오늘의 수모는 잊지 않겠다! 반드시 복수하겠다!)
“하하! 감사할 것까지는 없어. 네 보지값이라고 생각해.”
여군 포로는 내게 격렬한 감사 인사를 하며 정글로 사라졌다. 역시, 사람은 착하게 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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