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42화 〉 무뢰배 : 종칠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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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묵은 종칠의 끈적한 안마를 두 눈을 부릅뜨고 지켜보았다. 그의 손길은 모세영의 몸 구석구석을 성역 없이 돌아다녔다. 모세영은 기꺼이 비밀스러운 공간을 그에게 내주었다.
“이제 앞쪽입니다.”
모세영의 발끝까지 완벽하게 안마를 끝낸 종칠이 그녀의 엉덩이를 툭툭 두드리며 말했다. 그 모습에 연묵은 또 놀라고 말았다. 자연스럽게 모세영의 엉덩이를 건드리는 모습은 겁대가리를 상실한 인간으로밖에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모세영은 불같이 화를 내는 대신 몸을 앞으로 돌렸다, 뒤로 돌아누웠을 때는 엉덩이 정도를 제외하면 중요한 부분이 보이지 않았다. 물론, 나중에 종칠이 그녀의 엉덩이를 크게 벌리며 항문이나 보지를 노출했기는 하지만.
그러나 복부가 천장을 향하도록 똑바로 눕자, 볼록한 가슴과 소복한 흰색 보지털이 숨김없이 드러났다. 모세영은 연묵을 의식한 듯, 고개를 저으며 입을 열었다.
“어디까지나, 안마니까.”
“시작하겠습니다.”
종칠은 천천히 안마를 시작했다. 그의 손이 향한 곳은 놀랍게도 모세영의 가슴이었다.
저걸 안마라고 해야 할까? 연묵이 보기에 종칠의 행위는 변태스럽게 가슴을 주무르는 것이었다.
“흐으응~♥ 흐응…! 흐으으응~♬”
그러나 모세영은 뭐가 그리 좋은지 달콤한 신음을 흘리며 종칠의 손길을 즐겼다. 그의 안마가 그렇게 시원한 걸까? 거의 동공이 풀리다시피 한 모세영의 모습을 보니, 평범한 안마가 아님은 분명했다.
‘으으…. 모 소협. 눈빛이 너무 야하잖아…!’
혼탁하게 풀려 있는 모세영의 눈을 보니, 고간과 항문이 더욱더 뜨거워지는 것 같았다. 종칠의 안마가 가슴을 지나고 복부를 넘어 음문까지 갔을 때, 연묵은 그만 눈을 질끈 감고 말았다. 종칠은 모세영의 음문을 벌리면서 제 마음대로 가지고 놀았다.
“흐으으응~♥”
따뜻한 애액이 물총처럼 모세영의 보지에서 쏘아졌다. 종칠은 그 애액을 얼굴에 정통으로 맞았지만, 아랑곳하지 않았다. 오히려 입맛을 쓱 다시며 뺨에서 흘러내리는 애액을 맛보았다.
감은 눈을 게슴츠레하게 뜬 연묵은 모세영의 보지를 아무렇게나 가지고 노는 종칠을 보며 전율을 느꼈다. 자신도 저런 것을 당하면 어떨까? 근질근질한 항문을 저 우람한 손으로 마음껏 희롱하면 어떤 기분이 들까? 상상만 해도 아래가 뜨거워지고 기분이 좋아졌다.
종칠의 안마는 약 반 시진 동안 계속되었다. 안마가 끝나자 모세영은 말랑말랑한 두부처럼 풀어진 상태가 되었다. 황천의 강에 발을 반쯤 담그고 온 사람 같았다.
“흐으으윽…!”
평소와 전혀 어울리지 않는 멍청한 표정으로 침을 질질 흘리는 모세영을 보며 연묵이 작은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괜, 괜찮을까요?”
모세영의 그런 질문에 종칠은 아무렇지 않은 표정으로 쓰러진 모세영의 보지털을 한 움큼 쥐며 말했다.
“괜찮아요. 이거, 안마 끝나면 항상 이렇거든요.”
‘이.. 이거?’
종칠이 모세영을 지칭하는 표현은 심히 불경했다. 만약 모세영이 제정신이었다면, 그의 머리를 뽑아버려도 이상하지 않으리라.
모세영과 자신의 관계를 생각하면, 종칠에게 한마디 할 법했지만, 연묵은 그것에 관해서 침묵했다. 지금 그녀에게는 종칠의 말꼬리 잡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었다.
“저…. 저도 저 안마 받을 수 있을까요?”
그런 말을 입 밖으로 꺼냈다. 연묵은 자신이 한 말인데도 불구하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욕망이 시키는 일을, 머릿속에서 단 한 번의 고민도 없이 그대로 따른 것이다.
하지만, 후회는 없었다. 연묵은 초조한 표정으로 종칠의 입술에 집중했다. 그는 과연 자신의 부탁을 들어줄 것인가?
종칠이 자신의 위아래를 훑어보았다. 그러고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허락의 뜻이었다. 연묵은 저도 모르게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 그럼 저도 모 소협처럼 벗으면 되나요?”
겉옷에 슬쩍 손을 올리며, 연묵은 그렇게 물었다. 종칠은 침대 위에 널브러진 모세영 쪽으로 시선을 돌리며 머리를 긁었다.
“저게 저렇게 침대 하나를 차지하고 있으니까…. 옆방으로 가죠.”
“아, 옆방도 종 소협이 사용하시나요?”
연묵의 질문에 종칠은 고개를 끄덕이며 옆방으로 이동했다. 옆방의 구조는 전 방과 똑같았다. 침대를 비롯한 모든 가구의 종류와 배치가 완전히 같았다.
연묵은 천천히 겉옷을 벗었다. 종칠은 모세영 때와 달리 연묵의 몸에서 전혀 시선을 돌리지 않았다. 오히려, 그녀가 옷 벗는 장면을 뇌리에 새기듯 집중하는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부담스러워진 연묵은 고개를 돌리려고 말하려 했으나, 간질거리는 고간과 항문이 그녀를 제지했다. 종칠의 음심 어린 시선은 왠지 모르게 매혹적이었다.
‘으으…. 갑자기 이상한 탕녀가 된 것 같아!’
복잡한 속을 달랠 도리가 없었다. 연묵은 스스로의 타락을 느끼며 종칠의 시선을 피하지 않았다. 천천히 겉옷을 벗어 속옷 차림이 된 연묵은 여전히 자신에게 시선을 고정한 종칠을 힐끔거리며 입을 열었다.
“여기까지 다 벗어야겠죠?”
그러자 종칠이 자신에게 다가오며 말했다.
“도와드리겠습니다.”
“필, 필요 없..!”
종칠의 손이 더 빨랐다. 그녀가 자신의 젖가리개를 슬쩍 풀었다. 종칠의 옷 벗기는 기술은 화경의 경지에 이르렀다 해도 이상하지 않았는데, 연묵은 저항할 틈도 없이 그에게 속옷을 빼앗겼다.
“히잇!”
반사적으로 젖가슴을 가린 연묵은 원망스럽다는 표정으로 종칠을 바라보았다. 그러나 종칠은 어깨를 으쓱할 뿐이었다.
“안마를 위해서라면 알몸이 되어야 합니다.”
“알, 알아요!”
종칠의 말에 괜히 심술이 난 연묵은 알아서 아래쪽을 벗기 시작했다. 상대가 벗기기 전에 자신이 먼저 벗겠다는 생각이다.
종칠은 연묵이 나신이 될 때까지 느긋하게 기다려주었다. 종칠의 앞에서 알몸이 된 연묵은 재빨리 침대에 몸을 눕혔다. 아까 전에 모세영이 그랬던 것처럼 거꾸로 누운 모습이다. 그녀의 뒤태가 종칠에게 숨김없이 드러났다.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종칠은 연묵의 대답은 듣지도 않은 채, 안마를 시작했다.
처음은 역시 어깨였다. 종칠의 손이 어깨에 닿자, 연묵은 반사적으로 몸을 흠칫 떨었다. 그의 섬세한 손길이 주는 미묘한 진동이 굉장히 기분 좋았다.
‘안마를 잘하기는 잘하는구나.’
종칠은 적당한 강도로 자신의 어깨를 안마했다. 모세영이 그랬던 것처럼 녹진한 신음을 흘리지는 않았지만, 연묵은 종칠의 안마가 굉장히 만족스럽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는 모세영의 말대로 안마 전문가였다.
“흐읏~!”
이따금 흘러나오는 신음은 그녀도 어쩔 수 없었다. 다만, 연묵은 최대한 목소리 관리를 했다.
종칠의 시원한 안마는 어깨에서 허리로 이어졌다. 가끔씩 느껴지는 요통은 연묵의 고질병 중 하나였다. 그러나 종칠의 시원한 손길이 허리에 닿자, 허리를 누르고 있었던 정체불명의 답답한 감각이 사라지는 것 같았다.
“하아앙~♥”
연묵은 처음으로 모세영이 그랬던 것처럼 느긋하게 풀린 신음을 냈다. 본인 목소리에 깜짝 놀란 모세영은 입술을 꽉 깨물었다.
‘방심할 수 없겠어….’
종칠의 안마는 점점 아래로 내렸다. 그러다가 결국 연묵의 엉덩이까지 도달했다.
“흐읏…!”
연묵은 반사적으로 신음을 내질렀다. 여기서 그가 어떻게 할지는 모세영의 안마를 지켜보아서 잘 안다.
종칠은 연묵의 엉덩이를 떡처럼 주물렀다. 커다란 두 개의 봉우리가 종칠의 손길에 따라 벌어졌다 닫혔다를 반복했다. 차가운 공기가 항문을 스치는 것 같아서 연묵은 참으로 미묘한 기분이 되었다.
“흐으으응~♥”
엉덩이가 자극될 때마다 색마에게 범해졌던 기억이 자꾸만 떠올랐다. 그녀의 항문은 그날의 추억을 잊지 못한다는 듯이 자꾸 뻐금뻐금거렸다. 이건 그녀가 아무리 안간힘을 쓰며 제어해보려고 해도 어쩔 수 없었다.
“저, 연 소저.”
“으으읏~♬ 뭐, 뭔가요?”
“연 소저의 후장이 자꾸 입을 열어댑니다. 혹시, 간지러우십니까?”
“후, 후장요? 그게 뭐죠?”
“이 칠칠맞은 똥구멍 말입니다.”
종칠이 연묵의 항문에 손가락을 쑥 집어넣으며 말했다.
“히이이이잇~♥”
그 순간, 참을 수 없는 쾌감이 벽력탄처럼 터졌다. 자신이 손가락으로 애무했을 때도 이처럼 충격적이지 않았다. 그러나, 종칠의 손길은 뭐가 달라도 달랐다. 그동안 참았던 모든 쾌감이 터지는 것 같았다.
푸슈슈슉!
연묵은 그만 이불이 지도를 그리고 말았다. 폭포수처럼 시원한 그녀의 오줌 줄기가 침대를 더럽혔다. 남자 앞에서 소변을 지렸는데도, 연묵의 정신은 조금 전에 느껴졌던 항문의 쾌감에 집중되어 있었다. 종칠이 혀를 쯧쯧 차며 말했다.
“항문처럼 칠칠맞은 방광이로군요. 일단, 요를 갈겠습니다.”
종칠은 축축하게 젖은 요를 빼내고 보송보송한 새 요를 가져왔다. 연묵은 여전히 쾌감에 휩싸인 상태였다. 종칠은 그녀의 벌렁거리는 항문을 두 손가락으로 크게 열었다.
“역시, 여기가 간지러운 모양으로군요.”
“흐으윽! 네에! 거기가 간지러워요! 그러니 손가락으로 좀 쑤셔 주세요!”
연묵은 제 입으로 종칠의 손길을 구걸했다. 그러자 종칠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그럴 수는 없습니다.”
“그, 그런! 어째서죠?”
“제 손가락으로 이 칠칠맞은 항문을 긁기에는 항문이 너무 큽니다. 보십시오. 이렇게 손가락 네 개가 너끈히 들어가지 않습니까?”
종칠이 갑자기 엄지를 제외한 손가락 네 개를 연묵의 항문에 쑥 집어넣었다.
“흐그그그극~!”
꿀처럼 달콤한 연묵의 신음이 방을 울렸다. 그녀는 본능적으로 자신의 영혼이 저 종칠이란 사내에게 저당 잡혔음을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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