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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절자 : 금태양
경관들은 이어서 내 자지에도 링을 채웠다. 이것 역시 힘을 구속하는 종류의 아이템인 것 같았다. 나는 순순히 구속을 받아들였다. 내게 다른 선택의 여지는 없으니까.
경관은 그런 우리 둘을 번갈아 보며 입을 열었다.
“어제 이야기했다시피, 오늘부터 재판을 받기 전까지, 너희들은 우리 경찰서에서 봉사를 한다. 벌을 적게 받기 위해서는 진심을 다해 봉사하는 것이 좋을 거다.”
그녀는 우리를 날카롭게 쏘아붙였다. 루미아가 분노에 치를 떨었다. 그러나 클리를 구속당한 루미아는 목줄이 채워진 강아지처럼 얌전하게 굴었다. 나는 경관의 눈을 마주 보며 그녀에게 물었다.
“정확히 무슨 일을 하게 되죠?”
“발기찬. 너는 고분고분한 것 같으니, 쉬운 일을 주지. 저쪽의 여자는 좀 굴려야 할 것 같지만.”
“따로 일하는 건가요?”
“그렇다. 남자와 여자는 쓰임새가 다르니까.”
하급 경관들이 루미아의 양 팔을 붙잡고 어디론가로 끌고 갔다. 루미아는 버둥버둥 저항했지만, 경관 중 하나가 딜도를 꺼내며 협박했다.
“이거, 다시 박아버리기 전에 순순히 따라와.”
“......”
협박을 듣고 나서야 루미아는 순순히 경관의 말에 따랐다. 루미아가 어디론가로 끌려가자 포니테일 경관이 나를 바라보며 입술을 혀로 훑었다. 그녀의 눈동자에서 숨길 수 없는 탐욕이 느껴졌다. 무슨 일을 할지 알 것 같다.
“너는 나를 따라와라. 해야 할 일을 소개시켜주지.”
*-*-*
내가 받은 일은 ‘보지청소기’란 일이었다. 말 그대로 경찰서 여성들의 보지를 청소하는 일이다. 주로 사용하는 청소 도구는 내 혀였다.
츄릅! 츄릅! 츄르릅!
보지 청소기가 된 나는 경찰서 식당에 ‘설치’되었다. 집 지키는 개마냥 목에 목줄이 채워졌기에 도망갈 수도 없었다. 경찰들이 줄지어 내게 다가와 자신의 보지를 내밀었다.
“꼼꼼이 씻겨 줘!”
여기 여자들은 보지 관리를 매우 잘했다. 보지에서 샴푸 향기가 났다. 대부분이 보지털을 완전히 깎아 백보를 유지했지만, 일부는 털을 남겨두기도 했다. 그러나 털 관리를 아주 잘했기에 커닐링구스 하는 데 불편함은 전혀 없었다.
“흐으으응~! 완전 좋아~♥”
내게 보빨 받은 경관이 몸을 비틀며 만족스러운 신음을 내뱉었다.
단순히 식당에 묶여 보빨만 한 것은 아니었다. 나는 보빨을 하며 정보를 모았다. 내게 보빨을 받은 여성들은 경계심을 한껏 풀었기 때문에 정보를 모으기는 쉬웠다. 성욕에 한껏 취할 때, 사람의 입은 가벼워지기 마련이니까. 그래서 스파이들도 미인계를 많이 사용하는 것이다.
“원래 이렇게 깔끔하게 보지털 관리를 합니까?”
“경찰은 복장 규정이 있거든. 항시 클리토리스가 노출되어 있어야 하기에 보지털을 남기려면 위쪽만 아주 짧게 남길 수밖에 없어.”
“오호. 재미있는 규정이로군요. 혹시, 저희가 받을 재판에 관해서 이야기해주실 수 있나요? 변호인에 관련한 것이라든지….”
“변호사 선임 비용이 없다면 국선 변호사를 이용할 수 있어. 재판 일정은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며칠 내에 결정될 거야.”
대충 20명 이상의 보지를 빨자 퇴근 시간이 되었다. 상당히 중노동이었다. 혀가 얼얼했다. 그러나 열심히 혀를 쓴 덕분에 이런저런 정보를 모을 수 있었다.
당직을 제외한 경찰관들이 하나둘 서에서 퇴근했다. 그때, 포니테일의 경관이 나를 찾아왔다. 그녀는 이 서에서 가장 높은 자리에 있는 것 같았다.
“열심히 일했나?”
“네. 성실하게 보빨했습니다.”
“정말 보빨을 잘하더군. 목줄을 풀어주지.”
그녀는 식당 벽에 고정된 목줄의 다른 쪽을 풀었다. 그리고는 그것을 자신의 손에 쥐었다. 나는 기꺼이 그녀의 애완견이 되었다.
“루미아는 어디 있습니까?”
“네 동료는 아직 봉사하는 중이다. 아마, 오늘 밤에야 끝날 것 같은데.”
“무슨 일을 하는 거죠?”
“별것 아니다. 순찰견 일을 하고 있다.”
경관의 말에 나처럼 목줄이 묶여 네 발로 기어 다니는 루미아의 모습이 떠올랐다. 실제로 루미아에게 그런 플레이를 시킨 적이 많았기에 그녀의 모습을 상상하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아마, 지금 루미아가 그런 일을 하는 것도, 이곳에 내 심상으로 이루어진 세계이기 때문일 것이다.
“너는 당분간 내가 맡기로 했다. 따라오도록.”
“오. 유치장으로 돌아가는 게 아닙니까?”
“규정대로라면 그래야겠지만, 여기는 작은 마을이라 그런 빡빡한 규정에 얽매일 필요가 없지. 당분간 잠은 내 집에서 자라.”
다행이다. 고분고분 군 효과가 있었다.
나는 그렇게 그녀와 퇴근했다.
*-*-*
포니테일 경관의 집은 마당이 딸린 2층 저택이었다. 마을 외곽에 위치한 이 집 주변으로 다른 단독 주택이 많았다. 경찰서가 있는 시내 주변으로는 빌라밖에 없었는데, 이곳은 주머니에 여유가 있는 사람들이 거주하는 곳 같았다.
‘시골이라 그런지 아파트는 거의 없군. 문명 수준은 현실과 완전히 똑같은가? 내 심상을 바탕으로 이루어진 세계니까, 그런 것 같네.’
“내려. 여기가 우리 집이다. 좁지는 않을 거다. 그런데, 청소를 안 한 지 오래되서 좀 더러울지도 모르겠군. 네가 머물 곳이니까, 치우는 거, 도와줄 수 있겠지?”
“물론입니다. 그런데, 아직 경관님 이름도 모르는데, 이름을 여쭤봐도 될까요?”
경관의 유두에 피어싱되어 있는 경찰 신분증에도 이름이 적혀 있지 않다. 내가 그렇게 묻자 포니테일 경관은 고개를 갸웃했다.
“이름? 내 이름이 뭐였더라…. 이름…. 이름….”
버그가 걸린 것처럼 이름이란 단어를 되뇌며 혼란에 빠진다. 이것 역시 세사의 구멍 중 하나였다. 나는 그런 그녀의 어깨를 툭 두드리며 그녀를 진정시켰다.
“아닙니다. 다시 생각해보니, 이름 따위는 중요하지 않은 것 같네요.”
“그렇지? 내 이름이 뭔지 까먹었다. 아니, 애초에 이름이 있었던가?”
역시, 이곳은 불완전한 세계였다. 겉으로는 그럴듯하게 보이지만, 자세한 설정이 존재하지 않는다.
이 불완전함을 깊게 건드리는 것은 위험하다. 자칫 잘못하다간 세계가 붕괴할지도 모른다. 세계의 붕괴가 어떤 파급을 가져올지는 전혀 모른다. 어쩌면 바깥세상으로 통하는 통로가 닫힐지도 모른다.
‘잠깐. 그러면, 이브의 사과가 우리를 영원히 가두기 위해서는 그냥 이 세계를 붕괴시키면 되는 거 아닌가?’
이브의 사과가 이 세계를 만든 궁극적인 목적은 우리를 영원히 가두기 위해서다. 만약, 이 세계가 붕괴한다고 해서 여기에 영원히 갇힌다면, 이브의 사과가 이미 이 세계를 망가뜨렸을 것이다. 그런데, 놈은 그러지 않았다.
‘그렇다는 것은 이 세계가 붕괴하면 단순히 갇히는 것이 아니라 소멸하는 것인가? 그렇다면 말이 되는군. 이브의 사과는 내의 죽음을 원하지 않아. 녀석은 내 욕망을 탐하니까.’
어찌 되었든, 세계가 붕괴하면 나에게 좋을 것이 없다. 세계의 근간을 흔드는 위험한 짓은 하지 말아야겠다. 이 여경관은 당분간 포니테일이라고 불러야겠다.
“들어와라.”
포니테일이 대문 비밀번호를 누르고 안으로 들어갔다. 비밀번호는 6974였다. 내 예상대로다.
나는 그녀의 뒤를 따랐다.
“흠…. 우선 집을 정리해야겠군.”
그녀의 말대로 그녀의 집은 전혀 정리되어 있지 않았다. 바닥에는 절반 정도 마신 맥주캔, 신문, 책, 과자 봉지, 술안주 따위가 분별없이 굴러다니고 있었다. 출근할 때, 텔레비전 끄는 것을 깜빡했는지, 거실 텔레비전도 켜져 있었다. 텔레비전에서는 뉴스가 나왔다.
“레이프 합법화 법안이 추진된 지 1년이 넘었지만, 남자의 숫자가 적어 여전히 출산율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습니다. 이에 정부는….”
뉴스의 내용은 내 심상 세계다웠다. 레이프 합법화라. 듣기만 해도 기분 좋아지는 법이다. 현실에는 결코 존재할 수 없는 법이지만, 에로 동인지에서 단골로 등장하는 소재다.
뉴스에서는 페니스 밴드를 착용하고 다른 여성을 레이프하는 여성을 보여주었다. 이 세상에는 나 말고 남자가 존재하지 않았다.
포니테일은 흥미가 없다는 듯 리모콘을 조작해 텔레비전을 껐다.
“저녁을 먹지. 냉장고에 냉동식품이 있으려나…. 요즘, 일이 바빠서 쇼핑하는 것을 깜빡해서 말이다.”
다행히 냉동실에 냉동 피자가 한 판 있었다. 포니테일은 능숙한 솜씨로 그것을 전자레인지에 데웠다. 그 모습을 보아하니, 식사는 대부분 경찰서 식당이나 냉동식품을 이용하는 것 같았다. 굴러다니는 쓰레기 중에서도 즉석식품 포장지가 많았다.
“저는 청소를 해야겠군요.”
“그래. 나는 피자를 데우고 있으니까, 부탁 좀 하지.”
“피자는 전자레인지가 데우고 있는데요.”
“부탁하지.”
포니테일이 찡긋 윙크하며 청소를 떠넘겼다. 애초에 내겐 선택의 여지가 없는지라. 군말하지 않고 청소를 시작했다.
스킬을 사용할 수 있다면 편하겠지만, 그럴 수 없었기에 직접 몸을 움직여 바닥을 치웠다. 일단, 눈에 보이는 큰 쓰레기만 대충 모았다.
“쓰레기통도 꽉 찼는데요. 이거, 마지막으로 언제 비우신 거죠?”
“으음…. 지난달이었나?”
“......”
“하하. 경찰 일이 좀 바쁘고 힘들어야지. 집도 쓸데없이 큰 집을 사서 청소할 시간이 없다.”
자리에 앉을 수 있을 정도로 쓰레기를 치웠다. 마침, 피자도 다 됐다. 포니테일은 냉장고에서 시원한 콜라를 꺼냈다. 피자는 역시 콜라와 마셔야 한다.
“냉동이긴 하지만, 맛있네요.”
“그래. 요즘은 냉동식품이 워낙 잘 나와서 따로 밥을 할 필요가 없지.”
“손수 밥 해 드신 적은 있나요?”
“사실 없어. 하하하!”
포니테일은 무척이나 쾌활하고 경쾌한 여자였다. 제복을 입고 경찰 업무를 볼 때는 막뒤가 꽉 막힌 답답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본래의 모습은 그것과 정반대였다. 규정을 어기고 나를 자기 집으로 데려온 것부터, 그녀가 상당한 융통성을 발휘하는 사람이란 것을 알 수 있었다.
“배가 부르니까, 아래가 심심하군. 이봐, 봉사 시간이야.”
“제 이름은 발기찬입니다.”
“좋아. 발기찬. 봉사 시간이야. 너도 밥값은 해야지?”
포니테일은 자신의 아랫입술을 혀로 핥으며 길고양이 같은 눈매로 내 고간을 바라보았다. 그녀가 나를 자기 집으로 데려온 이유는 이것 때문이다.
자신의 사욕을 위해서 규정을 어기다니.
포니테일은 부패 경찰이었다.
부패 경찰에게 뇌물을 바치기 위해서 나는 열심히 몸을 움직였다. 애무는 전혀 필요 없었다. 포니테일의 보지는 이미 축축한 상태였다.
나와 식사를 하는 동안에도 암컷 냄새를 질질 흘리던 그녀다. 아마, 그녀의 머릿속에는 나와 하겠다는 생각으로 가득했을 것이다.
‘사춘기 청소년 수준으로 성욕이 강하군. 완전 성욕 몬스터야.’
“흐에에엣~♬ 흐에엣~! 헤엥~! 좋아! 거기 푹푹 찔러 줘~♥ 자궁이 큥큥거리면서 머리가 새하얗게 변해!!!”
주변에 눈치 볼 사람이 없어서 그런지, 포니테일은 더욱더 적극적으로 변했다.
나는 몸이 부서질 정도로 그녀를 안으며 빳빳하게 선 페니스를 힘껏 밀어 넣었다. 이토록 거칠고 야성적인 섹스는 나도 자주 하지 않는다.
‘능력치가 감소해서 힘 조절을 빡세게 하지 않아도 되는군.’
포니테일은 30분도 안 되서 혼절했다. 그녀의 보지에서 정액이 거품을 내며 보글거렸다. 격렬한 정사의 흔적이 확실하게 그녀의 몸에 각인되었다. 거실에는 비릿하면서 한편으로는 달콤한 정액 향기가 가득 찼다.
마당과 이어지는 창문을 열어 환기를 시킨 후, 거실로 나갔다. 포니테일은 앞으로 최소 5시간은 일어나지 못할 것이다. 이 주변을 탐색할 시간이다.
“우선 루미아를 찾아야겠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