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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같이 따먹히고 다닙니다-63화 (63/218)

< 63화 > 벌리라면 벌리고 세우라면 세워

정확히 15분 전.

카에데가 자신의 방으로 돌아간 직후,

치치는 꼬옥 끌어안고 있던 델린을 그대로 들어올려 침대로 향하였다.

이미 숱한 잠자리를 경험한 그이기에,

침대 위에 자신을 올려놓는다는 행동이 무얼 의미하는 지는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다.

"자, 잠깐만요. 치치 씨..."

허나 갑작스러운 돌발 상황에 당황하지 않을 수 없는 델린은,

침대 위에 엎어진 채로 치치를 부르며 그녀를 말려보고자 했으나...

"치치 씨가 아니지. 앞으로는 누나라고 불러. 입에서 치치 씨 소리 나올 때마다..."

쫙 펼쳐진 그녀의 손!

그 손바닥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이미 델린의 엉덩이가 아주 자~알 기억하고 있었다.

떠오르는 화끈한 통증에 그의 목구멍으로 침이 꼴깍 넘어간다.

다시 맞고 싶지는 않아...

"...그래. 그렇게 누나 말만 잘 들으면 때릴 일도 없잖니. 그렇지?"

끄덕이는 델린.

맞고나서 고개를 끄덕이는 것보다는, 최대한 빨리 끄덕여서 맞지 않는 게 더 낫다.

그것이 그가 지금까지의 고생길에서 얻은 가장 큰 교훈이다.

"좋아. 그래... 이참에 우리 쌓였던 것들 다 풀자. 어떠니?"

"싸, 쌓인 것들이요?"

"응. 서로 앙금 남지 않게 털어내고 진짜 동료가 되는 거야. 난 너를 지켜주고, 너는 나를..."

치치는 말을 다 마치지 않고 델린을 덮치는 모양새로 그의 위를 차지했다.

두 팔이 델린의 머리 옆에 굳건히 내리꽂히고,

얼굴은 서로 정면을 마주보게 되는...

치치가 팔에서 힘을 빼는 순간 그대로 포개어지는 바로 그 자세 그대로,

치치는 델린을 내려다보며 입을 다물었다.

때로는 말을 하지 않는 것이 더욱 많은 것들을 말해주곤 한다.

델린도, 아무런 말 없이 자신을 그윽하게 바라보는 그녀에게서 너무나도 많은 감정과 욕망을 마주하게 되었다.

"그, 그...! 아무리 그래도 지금은 안 돼요...! 나중에 치치 씨...가 아니라 치치 누나가 네바랑 필마르크를 이겨주면...! 그때는...!"

"안 된다니? 그걸 왜 델린 니가 정하니."

치치가 한층 더 얼굴을 가까이 내려 델린을 마주본다.

너무나도 가까워진 그녀의 얼굴은 델린의 두 뺨을 아주 새빨갛게 물들인다.

"아, 아니..."

"누나 봐야지."

너무 부담스러운 시선 속에서 고개를 홱 돌린 델린이었지만, 결국 다시 치치의 손에 의해 그녀를 마주보게 된다.

"너... 누나 없이는 못 이겨. 알고 있지? 그걸 아는데도 이렇게 튕길 거니?"

"튕기는 게... 아니라..."

서로의 숨결이 너무나도 크게 와닿는, 너무나도 가까운 거리...

델린은 한 여인의 존재감에 완전히 짓눌린 채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변명을 해댄다.

"지금은... 싫어요..."

"싫어도 해야지. 지금 안 해주면 이대로 그냥 버리고 갈 거야. 평생 그 여자들한테 쫓기면서 살아 봐."

"그, 그건 너무하잖아요...!"

"뭐가 너무하니? 응?"

서로의 코가 맞닿는 거리.

그 거리에서 치치는 계속해서 말을 이어나간다.

"쉽잖아. 누나 눈 보면서 약속만 해. 앞으로는 누나하고 같이 돌아다니면서... 늘 모시면서 살겠다고."

치치가 기어코 델린의 입술을 탐하고야 말았다.

그녀의 입술은 아주 음란하게, 그러면서도 아주 상냥하게 델린의 입술을 물며 그 부드러움을 만끽했다.

"말해. 그리고, 지금 여기서 바로 안아달라고 말해. 누나한테 몸도 마음도 다 주겠다고 말해."

저런 낯부끄러운 멘트들을 시켜...?

싫어!

이렇게 또 당하는 건 싫단 말이야...!

"흐읏..."

델린은 붉어진 얼굴처럼 조금씩 올라오는 울먹임을 참으며 고개를 돌렸다.

말한다고 해도 따먹힐 거고, 말 안 한다고 해도 따먹힐 건데...

그럴거면 그냥 맘대로 따먹으라고...

"빨리 말해. 말 안 하면 이대로 옆방 늑대년한테 가서... 가루도 안 남을 때까지 마법을 전부 다 쏟아부을 거야."

이어지는 협박.

곤경에 빠진 델린에게는 더없이 위협적인 협박...

"왜, 왜 이러시는 거예요... 분명 제 옆에 있고 싶다고 하셨잖아요! 마지막 의미라고 했잖아요! 그럼... 절 좋아하시는 거잖아요. 근데 왜 이러는 거냐고요..."

결국 델린은 전략을 바꿔 그녀로부터 동정심을 자극한다.

실제로 울음이 나오는 상황인지라 그녀의 보호욕구를 불러일으키기엔 전혀 무리가 없다.

허나 치치는...

"...뭐? 너..."

사뭇 다른 반응을 보이며 조금씩 표정을 굳히는데...?

"...델린, 너 설마 그때 자는 척하고 있었던 거니?"

에?

이게 뭔 소리지?

라며 잠시 얼을 타던 델린은 그제서야 깨닫게 되었다!

치치가 자신의 곁에 있고 싶다고 했던 것도, 마지막 남은 의미라고 했던 것도...!

전부 자기가 자는 줄 알고 카에데 씨와 치치가 단둘이 나누었던 이야기였음을!

"하아..."

치치는 잠시 눈을 감고 한숨을 내쉬었다가, 천천히 눈을 뜨며 델린을 째려보았다.

"...그럼 알고 있었는데도 이렇게 튕겼다는 거네. 맞지?"

사뭇 달라진 그녀의 태도.

"그, 그래요! 좋아하면 그냥 좋아한다고 할 것이지, 왜 자꾸 그렇게 못되게 구냐고요...!"

그리고, 그에 굴복하지 않고 계속해서 말을 내뱉는 델린.

아아. 슬픈 것은...

델린이 내뱉은 말들은 전부 틀린 곳 하나 없는 말이었으나, 지금 그가 내뱉기에 적합한 말은 아니라는 것.

"치치 누나가 잘못한 것도 맞잖아요...! 제가 얼마나 힘들었는지 알아요!? 제 입장은 생각해 보셨냐구요!"

"..."

열변을 토하는 델린을 치치는 그저 가만히 들여다볼 뿐.

"지, 지켜준다고 해서 그나마 좀 정신을 차렸나 했어요! 미안한 줄 아는가 보다~ 했다고요! 근데...! 누나는 그냥...!"

"..."

"그냥..."

"말 다 했니?"

"..."

델린의 목구멍 너머로 차마 [미친년]이라는 말은 튀어나오지 않는다.

그는 그의 입장을 다시금 떠올렸다. 그는 치치의 도움 없이는 네바와 필마르크에게서 도망칠 수 없는 사내이다.

그렇기에 그는 입을 다물고야 말았다.

로드를 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로드를 거듭할수록 네바와 필마르크의 추격은 더욱 거세질 뿐이다.

그녀들은 로드를 따라오니까...

"말 다 했냐고 누나가 물어봤지? 대답?"

"다... 다 했어요."

"좋아. 그럼 이제 누나가 말할게."

치치는 사뭇 굳은 얼굴로 델린의 눈동자를 깊이 들여다보며 말하였다.

"벗어. 지금 당장."

"버... 벗으라뇨?"

"벗으라고. 다 찢어버리기 전에 니가 벗어."

치치는 더욱 강압적인 태도로 델린을 대하기 시작한다.

어쨰서?

"너... 다 알고 있었는데도 튕겼다는 건, 날 끝까지 이용해먹을 생각이었다 이거지? 그렇지?"

"아, 아뇨! 그게 아니라..."

"뭘 아니야. 대충 간이나 보다가 그 두 년이랑 싸우게 만들고서 몰래 튈 생각이었잖니. 적당히 빼먹을 것만 다 빼먹고 튀려고 했던 거야... 누난 다 알아. 귀엽네... 마냥 바보는 아니었구나? 맞지?"

정확한 분석!

꿈 속에서 보았던 장소까지 가야만 하는 입장이기에, 그는 치치의 죄책감을 이용해 끝까지 발라먹을 생각이었으나...!

"일단 뒤로 돌아. 혼 좀 나야지?"

"아, 아니라고! 잘못한 쪽은 그쪽인데 왜 내가...!"

확실히, 잘못한 쪽은 치치이긴 하다.

허나 주도권을 쥐고 있는 쪽도 치치인 것을 어찌 하겠는가.

그녀는 곧바로 델린을 뒤집어 엎드리게 만들고는, 그의 바지를 쭈욱 잡아내려 엉덩이를 까서...!

짜악-!

"아악! 아파요!"

짜악-!!

"아파앗! 아프다고!"

짜악-!!!

"끄윽... 그, 그만! 그만요! 진짜 아프..."

짜악-!!!!

"아흐윽! 아파! 아파아! 싫어! 그만 때리라고!"

짜악-!!!!!

쉴 새 없이 이어진 강렬한 훈육에 델린은 바들바들 떨며 울먹이고,

치치는 그 짜릿한 손의 감각을 감상하며 자신의 옷을 한꺼풀씩 벗어던진다.

"좋아. 이렇게 하는 거야. 델린 니가 원하는 대로 끝까지 같이 다녀줄 테니까 넌 지금부터 내가 벌리라면 벌리고 세우라면 세우는 거지. 어떠니?"

"시, 싫어요... 끄흑..."

"싫으면 어쩌려고? 어차피 그 두 명 죽일 때까지 너는 내 곁을 못 벗어나잖니. 그렇지?"

훌륭한 간파력.

델린은 엉덩이를 부여잡은 채로 치치를 노려본다.

"개, 개새끼이... 이 싸이코패스야...!"

허나 오히려 그 맹렬한 감정의 소용돌이가 치치에겐 더욱 매력적으로 다가온다는 걸 알고는 있을까.

울먹이면서도 대드는 델린의 모습에 치치는 자신도 모르게 미소를 짓고야 만다.

"마음대로 떠들어 보렴. 근데... 벗긴 벗어야지? 누나 또 화나게 할래?"

"씨바알... 흐윽..."

델린은 바들바들 떨리는 손으로 한참을 고민하다가, 결국 자신의 옷의 단추를 하나씩 풀기 시작한다.

치치의 말대로 네바와 필마르크를 이기기 위해선 그녀를 이용해야 하는 상황.

지금 갑자기 치치가 카에데와 싸움을 한다거나, 자신을 버리고 도망간다거나 하면...

델린은 더욱 절망적인 상황에 놓이게 되리라.

그러니...

"마음대로 해... 마음대로 하라고!"

단추를 다 풀고 그대로 침대 위로 쓰러지듯 눕는다.

여자를 미치게 만드는 그 살결이 열린 옷틈으로 살포시 비추는데,

치치는 자신도 모르게 그 모습을 보고 침을 꼴깍 삼키게 된다!

교보재로 쓸 적과는 다른 색다른 자극...!

자신을 거부하려 하면서도 어쩔 수 없이 몸을 내어주는 델린의 울먹이는 표정...!!

한때 위대한 마녀로 불릴 뻔했던 치치는 그렇게 델린의 몸을 만끽하고자 끌어안고 아주 격정적으로 그를 더듬기 시작한다!

"델린, 델리인...!"

곧바로 이어지는 키스.

역시 처음일지라도 모든 걸 알고 있는 치치는,

몇 번 혀를 섞지도 않았는데 벌써 아주 능숙한 테크닉을 활용해 델린의 입 안을 들쑤셔버린다.

그렇게 입은 물론이고 온몸을 주물러진 델린은 눈을 질끈 감은 채로 또다시 찾아온 비인륜적인 겁탈을 견뎌내고자 하나...!

"그만 좀...! 만져요오... 으흣..."

"왜? 누나가 만져주니까 기분이 그렇게 좋아?"

"안 좋... 앗..."

"글쎄. 누나가 보기엔 벌써..."

치치의 눈이 델린의 하반신으로 향한다.

어느덧 우뚝 솟은 그것은, 참 많은 것을 말해준다.

"즐기는 것 같은데 말이지~"

이후로 벌어진 것은 추잡하고 끈덕진 맨살의 교류.

치치는 델린의 위에 올라탄 채 그 꽉 조이는 보지로 그를 쉴새없이 짜내기 시작했고,

델린은 그 아래에서 애써 신음을 참으며 이불을 꽈악 움켜쥐었다.

"...흐윽! 흐으읍!!"

허나 신음이라는 것은 참으려고 할수록 더욱 터져나오는 것!

"조용히... 해...! 옆방에 들리면... 하아... 어쩌려고 그러니? 응?..."

델린은 옆방에 있을 카에데에게 자신이 당하고 있다는 걸 알리지 않기 위해 필사적으로 입을 다물지만...

"조, 조금만 천천... 히잇..."

치치가 보여주는 완벽에 가까운 테크닉이란 몹시도 잔혹해서,

질주름 하나하나를 모두 활용한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델린의 자지를 무참하게 쾌락으로 물들인다.

어찌 신음을 참을 수 있을까!

"하아... 하아앗..."

치치 또한 억지로 협박해서 따먹는다는 배덕감과 그를 괴롭히는 쾌락 속에서 진정으로 살아있음을 느낀다.

그렇다.

그녀의 공허한 마음이 델린과의 강렬한 섹스 속에서 채워지고 있다.

***

"낑... 끼잉... 끄으읍... 히얘에엣..."

물론 그 소리를 듣는 카에데의 몸과 본능은 더욱 굶주릴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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