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7화 > 발정기 (1)
방 안에 산재하여 있던 향과 열기를 뚫고 들려오는 카에데의 울먹이는 목소리.
“나가앗… 나가라니까앗…”
“카에데 씨, 도대체 무슨 일이길래…!”
긴장한 채로 벽에 몸을 기대어 조심스레 나아간 델린은 차마 눈을 뜨고 볼 수 없는 광경을 목도하고야 말았다.
“에…??”
그의 예상과는 달리 침대 위에는 뽀얀 살결만이 가득하다. 허나 그 뽀얀 살결은 가히 눅눅하다는 말이 어울릴 정도로 땀에 흠뻑 젖어 푹푹 찔 정도의 열기를 물씬 쏟아내며 이리저리 흔들리고 있다.
그녀의 자랑이자 개성이었던 길고 부드러운 꼬리마저도 마치 그 열기들을 주변으로 흩뿌리려는 듯 사방으로 흐느적거리고, 늘 귀엽게 쫑긋거렸던 동물귀 또한 이전과는 달리 아주 맹렬하게도 위로 치솟는다.
찌걱, 찌거억-
그중에서도 가장 델린의 시선을 사로잡는 부위는 열렬히 일하고 있는 그녀의 손과 여성의 향을 물씬 뿜어내는 아랫구멍. 어찌나 물이 많은지 아주 침대를 잔뜩 적시고도 여전히 음탕한 소리와 함께 찌걱거리고 있는 꽉찬 보지에 그는 자신도 모르게 시선을 빼앗기고야 만 것이다.
“카, 카에데 씨…?”
바로 옆쪽에서 들려오는 델린의 목소리에 카에데의 손과, 꼬리와, 귀가 동시에 멈춘다.
그것들을 대신하여 움직이는 것은 카에데의 머리. 그녀가 고개를 슬쩍 돌려 델린을 바라본다.
“끼잉… 끼이잉…”
지구에서도 이세계에서도 단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그녀의 표정에 델린은 넋이 나가서 코를 틀어막고 있던 팔뚝마저도 내려놓게 되었다.
울먹이는 듯하면서도 너무 기분이 좋은 건지 침을 질질 쏟고,
마치 안달이 난 듯이 꼬리와 엉덩이를 살랑살랑 흔들며 이불을 꽈악 움켜쥐는 그녀의 모습…
그 모습이 이전에 보았던 자신감 넘치고 굳세던 카에데와는 너무나도 달라서 델린은 멍하니 입을 벌리고 눈만 꿈뻑거렸다.
“카… 에데 씨?”
그렇듯 참으로 불길한 예감이 들게 만드는 카에데는 천천히 침대 아래로 내려온다. 그리도 예의바른 말투를 자랑하던 카에데이지만, 지금의 그녀는 두 발로 걷는 것조차 잊은 것인지 마치 살쾡이처럼, 아니! 늑대처럼 아주 천천히 그에게로 다가섰다.
“히, 히익…”
델린은 또 무어라 외치고자 하였으나 그의 입은 좀처럼 떨어지질 않았다. 발조차도 마치 얼어붙은 것처럼 바닥에 달라붙어 꿈쩍도 하지 않았다.
맹수를 맞닥뜨리면 비명조차 제대로 지르지 못하고 온몸이 굳는다고들 하지 않던가.
델린은 딱 그 꼴이 되어버린 채 바들바들 떠는 한 마리의 사냥감이 되어버리고야 말았다.
먹음직스러운 먹이의 곁을 아주 천천히… 그러면서도 몹시도 소름끼치게 맴도는 그녀의 몸동작은…
“끼잉… 끼이잉… 오지 말랬잖아앗…”
마지막으로 잠시 인간성을 되찾는가 하였으나,
“킁… 크흐응… 크릉…”
그녀 자신도 모르게 천천히 코를 들이밀어 델린의 내음을 폐 깊숙한 곳까지 구석구석 채워넣는 [늑대의 본능]으로 인해 산산조각이 난다.
몸 속 깊은 곳부터 올라오는 발정이 그녀를 기어코 지배한다.
혹시라도 델린이 자신때문에 위험에 처하지 않을까… 그를 상처입히지는 않을까 하며 필사적으로 침대 위에서 견뎌내던 인간은 사라지고,
코앞까지 멍청하게 다가온 최고의 먹잇감을 남김없이 먹어치우고자 하는 늑대만이 남을 뿐…
“히익… 히이익…!”
델린이 내뱉을 수 있는 소리라고는 공포와 불안만이 가득한 피식자의 신음 뿐이다.
그리고, 그 신음이 채 끝나기도 전에,
카에데는 델린을 침대 위로 던져버린 채 그 육감적인 몸매로 아주 질식시킬 듯 짓눌러버렸다.
“으읍! 으브읍!”
“가라고 했쨔나아아앗…. 가라고 했는데에에엣! 그랬는데 왔으니까 니 잘못이야앗…!”
그것이 그녀가 내뱉은 마지막 말이었다.
그 이후로는 한 마리의 짐승이 내뱉는 거친 숨소리와 기쁜 신음만이 있을 뿐.
더는 그 자리에 카에데는 없다.
“카, 카에데 씨! 기다려요! 제발…!”
델린은 그 풍만하고 부드러운 육체 아래에 깔려 발버둥을 치지만 카에데는 신경조차 쓰지 않고 그의 옷을 모두 찢어발긴다.
거추장스러운 천 쪼가리가 감히 자신의 교미를 방해하는 걸 용서치 않는 그녀의 무자비한 괴력에 옷은 휴지가 찢기듯 허무하게 찢겨지고 말았다.
“히이익…! 자, 잠깐만요! 우윽…”
그 다음으로 이어지는 것은 마치 델린을 질식시키려는 듯 아주 격하게 끌어안는 포옹.
끈적하고, 찐득하고, 또 질척거려서 정신조차 제대로 차릴 수 없는 몸뚱아리가 델린을 온몸으로 껴안아 삼킨다.
푹신푹신하면서도 너무나도 질척거려서 머리가 아찔해질 정도이다. 델린은 숨이라도 제대로 쉬고자 필사적으로 그녀의 살을 밀어내고 숨을 들이키지만, 그의 코로 들어가는 것이라고는 이미 카에데의 음탕한 암컷 페로몬이 가득한 뜨거운 공기 뿐!
“어흑…! 에엑…”
잘못 들이쉰다면 아주 멍청해질 것만 같은 그 무시무시할 정도의 야한 냄새에 델린은 절여지기 시작한다.
***
“냄새나앗…! 냄새난단 말이야아앗!”
카에데는 영문 모를 소리를 마구잡이로 내뱉으며 델린을 이리저리 끌어안고 몸을 배배 꼬며 울먹인다.
“안대에엣… 다른 년들 냄새 시러어어엇… 끼잉…”
사방팔방으로 튀어다니는 꼬리와 함께 잠시 카에데가 몸을 일으키고,
그 틈을 타서 델린은 열심히 그녀에게 무어라 말하고자 하며 입을 열었으나,
그 열린 입으로 들어오는 것은 듬뿍 침대 위를 적셔놓았던 카에데의 비릿하고 찐득한 애액과 농밀한 땀…!
“퉤엣…! 에엡…!”
혀에서부터 시작해 입 안 가득 퍼지는 카에데의 야한 향기가 그를 멍하게 만들어 간다. 물론, 그의 코 또한 그 냄새로 아주 절여져서 뇌를 징징 울리는 암컷의 향기를 그대로 수컷에게 들여보낸다.
“죠아아앗… 델린 죠아아앗… 냄새 무텨어엇…”
그 틈에 자세를 바꿔 하반신은 델린의 얼굴 쪽으로, 상반신은 델린의 꼬추 쪽으로 향한 카에데는!
곧바로 그의 상반신 또한 자신의 냄새로 범벅을 시키기 시작한다!
몸통 부분에 비벼지는 카에데의 음란한 암컷 구멍은 아래쪽에 깔린 수컷을 아주 푹 젖게 만들 정도로 물을 흘린다.
“케읍… 헤으읍…”
몸 전체에 넓게 펴발라지는 카에데의 천박한 엑기스에 아주 절여지는 델린은 어서 치치를 구하러 가자고 말하려다가도,
푸짐한 엉덩이며 탱탱한 골반이며, 꽈악 다문 채로도 침을 질질 흘리는 그녀의 훌륭한 암컷 구멍이며…!
그 모든 것들을 보며 머리가 아주 멍해져서 자신도 모르게 코를 그 구멍 사이로 퍼억 쑤셔넣고 쯉쯉 빨아대는 것이 아닌가!
“히야아아아… 죠와아앗… 끼힝…”
카에데의 꼬리가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이리저리 활개를 치며 난동을 피우고, 그녀의 하반신 또한 아주 신이 나서 델린의 얼굴 위를 이리저리 비벼댄다.
“쮸왑… 쮸우웁…”
그 음탕한 구멍에 코와 입을 꽂아버린 우리의 델린은 정신을 이상하게 만들 정도로 몰아치는 암컷의 냄새와 짐승같은 천박함에 동화되고 만다.
그리하여 이미 잔뜩 부풀었던 그의 민감한 자지는 더욱 힘차게 솟아올라 카에데의 젖가슴을 쿡쿡 찔렀고,
그 찌르는 감각을 눈치챈 카에데는 수컷 냄새가 가득 응축된 길다란 막대기를 본능적으로 입에 쑤셔넣어 자신의 침으로 범벅을 만들었다.
그곳에서 스멀스멀 올라오던 다른 여인의 냄새마저도 결국 카에데의 진한 타액에 녹아 사라지고…
“우후웁… 쬬오옵… 쮸와아악! 꾸흑… 쮸아압! 쬬옵!”
그것만으로는 만족하지 못한 한 마리의 암컷은 기어코 육봉을 쭈왑쭈왑 빨며 자신의 속까지 수컷의 냄새와 맛으로 채우고자 한다.
필사적인 빨아들임을 견뎌낼 수컷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리하여 델린은 코와 혀를 깊숙이 박고 있다가도 터져나오는 짜릿한 쾌락으로 인해 몸을 이리저리 꼬으면서 발버둥을 친다.
“아히이익! 너, 너무 쌔요오…! 너무 기분 좋아서…! 오옵!”
허나 그 발버둥은 곧바로 카에데의 꽉찬 하체가 제압한다. 암컷의 정수가 담긴 훌륭한 하반신에 붙잡힌 채로 델린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며 그저 자지로 전해지는 짐승같은 짜릿함을 받아들인다.
“꾸흡… 꾹… 끄흐읍…”
얼마 버티지도 못하고 결국 그는 꾸덕꾸덕한 좆물을 카에데의 입 안에 엉망진창으로 퍼붓고야 말았다.
저항이란 불가능하다. 그리고 무의미하다.
한 마리의 사냥감이 되어버린 델린에겐 도망친다는 생각따윈 떠오르지도 않는다.
그저, 온몸을 암컷 생각밖에 못하게 만드는 뜨뜻한 암컷의 냄새 속에서,
델린은 바들바들 떨며 교미를 위한 최적의 파트너가 되어버릴 뿐…
“우음… 마시써어엇… 끼잉, 낑…”
아직 발정기는 제대로 시작조차 하지 않았고, 그들의 교미 또한 단순한 준비 운동 혹은 애무 단계에 지나지 않았다.
수컷의 맛과 냄새를 입 안 가득히 담아낸 카에데는 입 구석구석에 들러붙은 정액까지도 다 꿀꺽 삼키고서,
이번에는 그것을 자신의 [아가방]에 받아내기 위해 본격적으로 꼬리를 살랑~ 살랑~ 흔들며 델린의 위에 올라타서는,
그를 내려다보며 눈빛을 보낸다.
넌 내 거고,
내 수컷이고,
내가 차지한 거니까,
무조건 니 애기를 낳고야 말겠다는 굳은 의지가 담긴 야릇한 눈빛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