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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4화 〉산적왕의 육노예가 된 백작부인 (1) (64/254)



〈 64화 〉산적왕의 육노예가 된 백작부인 (1)

산적왕의 육노예가  백작부인 (1)

"누가 발을 멈추라고 했지?"
"꺄아...."


레아는 등 뒤에서 떠미는 우악스러운 손길에 휘청거리며 가볍게 비명을 질렀다.


"어서 걸어!"


구름 사이로 초여름의 따가운 햇살이 비췄다. 레아 아르디는 전부 드러나 있는 오른 팔을 이마에 대고 햇살을 가렸다.

"흐흐..."
"아...."


드러난 겨드랑이에 끈적이는 시선을 느낀 순간, 그녀는 곧바로 오른손을 내렸다.

레아는 자신을 이 산속으로 끌고 들어온 두 명의 남자들을 힐끔거렸다.

상흔 투성이의 험악한 남자들의 손에는 각각 곤봉과 배틀엑스가 쥐어져 있었다.

"머뭇거리지 마!"
"그래. 산적왕께서는 변덕이 심하거든. 언제 마음이 변해 아르디 백작의 목을 벨지 몰라."
"안 돼! 남편을 살려 주세요!"

레아는 산적에게 납치된 남편의 이름이 나오자, 반사적으로 비명을 질렀다.


"하하하하."

두 산적이 유쾌한 듯 큰소리로 웃었다.


그리고 동시에 공포로 창백하게 질린 레아의 얼굴을 빤히 쳐다보았다. 눈이 마주치자, 그녀는 곧 고개를 숙였다.

소매가 없는 우아한 원피스가 균형 잡히고 우아한 그녀의 지체를 감싸고 있었다.

몰락했다고는 하지만 백작 부인인 레아는 우아한 드레스를 입고 있었다.


몸의 라인이 드러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풍만한 가슴의 볼륨을 한결 돋보이게 하는 드레스였다.


그녀가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어쩔 수 없이 가슴이 살짝 흔들렸다. 그 매혹적인 가슴의 융기에 두 명의 산적은 노골적인 시선을 던지고 있었다.


원피스 밑에 감추어진 유방의 젖꼭지까지 투시하려는 듯한 음란한 눈빛이었다.

문득 레아가 고개를 들자, 옆에서 걷고 있던 산적들이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어느새 그들은 바로 뒤에서 따라오고 있었다.

엉덩이에 산적들의 시선이 쏟아지고 있었다. 그녀의 아름다운 얼굴과 우아한 지체는 산길을 걷고 있는 지금도 전혀 변함이 없었다.

그녀가 외출을 할 때면, 귀족이나 평민에 관계 없이 남자들은 힐끔힐끔 그녀에게 시선을 주었다.


갸름하고 작은 얼굴에 청초한 인상을 풍기는 외모였지만, 검은 눈동자는 항상 촉촉하게 젖어 흐릿했다.


입술은 약간 도툼한 편으로, 기품과 관능적인 매력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있었다.


멋진 몸매는 어떤 드레스를 입어도 어울렸다.

손발은 호리호리하고 날씬했지만, 가슴과 엉덩이는 여성스러운 볼률감을 드러내고 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귀족 신분임을 드러내 듯 자세가 좋았다.


산길을 걸으면서도 그녀는 가슴을 쑥 내민 채, 우아하고 아름답게 걷고 있었다.


작은 영지를 지닌 몰락한 백작인 아르디 알베르의 열렬한 구애로 그와 교제를 시작한 레아는 곧 그와 사랑에 빠져, 18살의 꽃다운 나이로 일년 전 그의 아내가 되었다.


알베르는 그때 이미 42살이었고, 15살의 귀여운 딸이 있었다.

지금은 수녀원의 기숙사에 들어가 있는 외동딸 실비아는 병으로 사별한 어머니를 닮아서 큰 눈동자와 미소가 매력적인 귀여운 여자 아이였다.


 보름 정도 뒤에,  귀여운 실비아가 저택으로 돌아올 예정이었다.

당연히 알베르는 딸이 저택에 돌아올 날만을 고대하고 있었다. 물론 레아도.


하지만 일주일 전 알베르는 갑자기 행방을 감추었다.


레아의 배웅을 받으며 웃는 얼굴로 저택을 나선 뒤, 홀연히 사라진 것이다.

그의 거처를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 * *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자, 원피스 자락이 바람에 흔들리면서 레아의 하얀 종아리가 들여다보였다.

레아는 산적들의 명령으로 두 손을 머리 뒤로 가져가 깍지를 끼고 있었다.

그대로 노출된 털이 제거된 겨드랑이에 산적들의 시선이 느껴졌다.

두 명의 산적들은 히죽거리며 그녀 쪽을 보고 있었다. 레아는 겨드랑이를 보이고 있을 뿐이지만, 마치 알몸을 보이는 듯한 부끄러움을 느꼈다.

"흐흐흐. 멋진 원피스야. 소매가 없는 게 정말 마음에 들어."
"그러게. 팔이 정말 예쁘잖아. 헤헤..겨드랑이가 정말 꼴릿하군."


턱수염을 기른 산적이 말했다.

"겨느랑이를 보고 있으니까 자지가 빨딱 빨딱 서는데."
"아, 꼴려서 미치겠네."

미련하게 생긴 주먹코의 산적이 바지 앞을 손으로 비비면서 징그럽게 히죽거렸다.


"무례해요…."


레아는 겨드랑이를 감추기 위해 손을 내렸다.

"부인, 무례고 나발이고 다시 손을 올려주지 않겠습니까?"
"헤헤...저희는 부인의 겨드랑이를  더 보고 싶거든요."
"........"


레아는 입술을 깨문 채, 산적들의 말을 무시했다.

그러자 귓가에서 비릿한 숨결을 토하며 턱수염이 말했다.


"남편인 아르디 백작님을 보고 싶지 않나요, 레아 부인."
"저를 남편이 있는 곳으로 데려가 준다고 했잖아요?!"


레아는 무심코 고함을 쳤다.


그 소리에 산새 몇 마리가 푸드득 날개짓치며 하늘로 날아올랐다.


"두 손을 머리 뒤로 가져가 주실까요? 겨드랑이 좀 더 보게."

턱수염이 레아의 팔을 손바닥으로 쓰다듬기 시작한다.


"저를 어떻게 할 작정이세요?"
"시키는대로 하면, 다치지는 않아요."

주먹코가 옆에서 이죽거렸다.

"턱수염 놈은 성질이 지랄 같아서 말 안 들으면, 손에 들고 있는 도끼로 뭔짓을 할지 몰라요. 부인."
"내 입으로 말하기 뭐하지만, 난 살짝 미쳤거든요."

'남편과 만날 때까지는 참아야 돼. 알몸을 보이는 것도 아니잖아.'

레아는 그렇게 생각하며, 한숨을 쉬고 다시 두 손을 머리 뒤로 가져가 깍지를 끼었다.

턱수염의 사내가 흡족한  히죽거리며 손끝으로 턱수염을 만지작거렸다.


양 쪽 겨드랑이가 노출되자, 풍만하게 솟은 젖가슴이 위쪽으로 올라왔다.


드레스 자락이 치켜올라가, 종아리는 물론 무릎까지 들여다보였다.

노출된 겨드랑이에 산적들의 시선이 쏠렸다.


'아아……싫어...부끄러워...'

레아는 민소매 원피스를 입고 사내들을 따라나선 것을 후회했다.


겨드랑이를 드러내는 것이 이렇게 부끄러울 줄은 생각해 본 적도 없었다.


남편인 아르디 백작이 실종된 후 일주일이 된 오늘. 그녀는 울적한 마음을 달래기 위해 저택 근처의 호반을 거닐고 있었다.

그리고 그곳에서 산적들에게 납치된 것이다.

그녀는 저항하지 않았다. 남편을 데리고 있다고 산적들이 말했기 때문이었다.


 젊어 보이는 주먹코의 산적이 드레스 자락을 잡더니 갑자기 조금씩 걷어올리기 시작했다.


"아!"

살이 오른 허벅지와 아랫배에 붙은 팬티가 시원스럽게 드러났다.

너무 갑작스런 일에 레아는 그저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멋진 허벅지야..."


주먹코가 옷 자락을 들어올린 채, 끈적끈적하게 허벅지를 마구 쓰다듬었다.


"그, 그만 두세요……"


간신히 입을 열었지만, 기어드는 작은 목소리가 새어나올 뿐이었다.


주먹코 사내의 손길이 연한 핑크빛 팬티 위에 닿았다.

"아..."

주먹코의 손이 망설임 없이, 팬티를 무릎 위까지 단숨에 끌어내렸다.


앞쪽의 주먹코는 아랫배의 덤불을 그리고 뒤쪽의 턱수염은 불거진 양 볼기살을 히죽거리며 쳐다보고 있었다.

"아, 아아……"


레아는 온몸에 불이 붙은 듯한 격렬한 치욕에 몸을 떨고 있었다.


치모와 엉덩이를 감추고 싶었지만, 머리 뒤로 깍지낀 손이 밑으로 내려가지 않았다.


레아는 이대로 모습을 감추고 싶은 굴욕을 견디고 있었다.

"놀이는 여기까지. 너무 늦으면 두목님에게 무슨 꼴을 당할지 모르니까."
"그래, 난 두목님이 정말 무서워. 재미를 사람을 죽이니까.

그리고 사내는 레아의 눈을 헝겊으로 가리고 다시 묵묵히 산을 오르기 시작했다.


* * *


눈가리개가 제거되고, 살짝 눈을 뜨자, 기름기가 도는 중년 남자의 얼굴이 시야에 들어왔다.

"벗겨!"

두목인 듯한 사내의 명령에 원피스가 곧 몸에서 벗겨졌다. 그러자 하프 컵의 브래지어만이 간신히 풍요로운 젖가슴을 가리는 꼴이 되었다.

"의자에 앉혀."


두목의 말에 의자에 앉혀진 엘레아는 본능적으로 치부를 가렸다. 하지만 주먹코가 그 팔을 떼어내고 팬티를 끌어내려 벗겼다.

"가지고 와."


부하가 팬티를 건네자, 두목은 팬티를 코에 갖다대고, 킁킁 냄새를 맡았다.

"아!...그만두세요!"

일어서려 하자, 배에 통증이 느껴졌다.


가늘고 쏙 들어간 허리에 새끼줄이 묶여 있었다.

레아는 두 손으로 새끼줄을 빼내려고 했지만, 그녀의 힘으로는 어쩔 수가 없었다.

그녀는 새끼줄을 푸는 걸 단념하고, 산적들의 시선이 쏠리고 있는 아랫배의 치부를 손바닥으로 가렸다.


어두침침한 주위를 둘러보자, 레아의 정면에 두목처럼 보이는 남자가 앉아 있고, 그 뒤에 자신을 이곳으로 데리고 온 주먹코와 턱수염이 서 있었다.

"당신들은 도대체 누구에요?  남편은 어디 있죠?"
"이런 무례를...제 소개를 하죠. 저는 하버마라고 합니다. 뭐 보시다시피 산적이죠."


하버마는 시가에 불을 붙이며 말했다.


"산적들도 요즘은 살기가 힘들어, 부업으로 돈놀이를  하는데, 부인의 남편인 아르디 백작도 제 고객 중의 한 명이죠."
"돈놀이...그럼 남편이 당신에게 돈을 빌렸단 말인가요?"
"백작님 답게 제법  돈을 빌리셨는데. 몇번이나 기한을 어기셔서 부득이하게..."


하버마의 시선이 젊고 아름다운 백작의 아내 쪽으로 쏠리고, 그녀의 몸을 핥 듯이 쳐다보았다.

레아는 손바닥에서 치모가 드러나지 않도록 하면서, 다른 팔로 가슴을 감추었다.


하지만 오히려 풍만한 젖가슴을 아래에서 끌어올리는 꼴이 되어, 가슴 사이의 골짜기가 더욱 강조되었다.

"아, 백작님이 부인을 연대보증인으로 삼은 건 알고 계시겠죠?"
"연대보증인...내가……"
"네. 맞습니다."

하버마의 끈적이는 시선은 아름다운 레아의 몸을 떠나지 않고, 거머리처럼 끈적끈적한 시선으로 계속 훑고 있었다.


"어, 얼마인가요?"
"뭐, 귀부인의 미모와 몸이라면 한달 정도?"
"한달?"
"그 멋진 몸을 이용해 돈을 값는거죠. 남편인 백작님께서도 허락하신 일입니다."


하버마가 계약서를 가져와, 턱수염에게 건넸다.

그것을 받은 턱수염이 레아의 눈 앞에 계약서를 펼쳐 놓았다.


"아, 이건……"

연대보증인의 란에 아르디 레아라는 사인이 있었다. 남편의 필적이었다.


"하, 하지만 이건 제가 한 서명이 아니에요."

레아의 말에 산적 두목 하버마의 표정이 무섭게 일그러졌다.

"호오, 자신이 직접 서명하지 않았으니, 무효라?"
"그래요. 전 서명하지 않았어요."


허버마가 옆에 서 있는 턱수염의 귀에 소곤소곤 귓속말을 지껄였다.


* * *


"자, 그럼 본인의 서명을 하죠."


하버마의 명령을 받은 턱수염이 레아 쪽으로 다가왔다.

"꺄아아!"

턱수염은 그녀의 아랫배의 덤불을 헤치고 살틈을 드러내 먹을 칠한 뒤 계약서의 사인 밑에 찍었다.

"자, 이제 불만이 없겠죠? 서명 옆에 부인의 보지의 살틈을 찢었으니까. 손가락보다 이게 더 낫죠. 유부녀인데도, 꼭 닫힌 예쁜 모양을 하고 있군요.


턱수염이 군침을 닦으며 한 마디 내뱉었다.

"두목, 상당히 젊고 싱싱한 보집니다. 한번 쑤셔 봤으면 좋겠네."
"....."

하버마가 레아 쪽으로 다가와 거웃을 헤집고 음부를 살펴본 뒤, 다시 계약서로 시선을 떨구었다.

"틀림없이 부인의 보지입니다."
"아, 아아……"
"정말 멋진 도장이지 않습니까? 몸으로 빚을 갚겠다는 굳은 다짐이 느껴지는 멋진 서명이군요."
"........"


레아는 머리를 숙인 채, 입술을 깨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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