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86화 〉노예소녀 피오나 (15) (86/254)



〈 86화 〉노예소녀 피오나 (15)

노예소녀 피오나 (15)



저녁 준비를 모두 끝낸 뒤, 다시 진찰실로 향했다.

'이번엔 또 무슨 짓을 당할까...'


불길한 예감에 공포심이 들었지만, 여의사인 타냐님뿐 아니라 엠마님까지 있는 이곳에서 탈출하는 건 불가능했다.

비록 운좋게 도망친다고 해도, 가진 게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혼자 살아갈 자신도 없었다.

"입고 있는 걸 모두 벗고, 진찰대에 올라가."

타냐님이 쾌활한 목소리로 명령했다.


"엠마 언니, 역시  하나보다 두 개가  좋을  같아."
"음, 글쎄....한쪽만 하는 게 더 멋지지 않니?"
"두 개를 달면, 이 얘가 움직일 때마다, 듣기 좋은 소리가 날거야."
"알았어. 그럼 언니 말대로 한꺼번에 해치울게."
"크기는 어때?  정도 크기면 적당하겠지?"
"괜찮을거야."
"좋아, 잘 됐어. 전부터 거기에 피어싱을 하고 싶었어."


두 사람이 말하는 동안에도 나는 진찰대 위에서 가랑이를 벌린 부끄러운 꼴을 하고 있었다. 세르게이 오빠가 꼼짝도   없게 나를 밧줄로 묶어 놓았다.


"타냐, 어떤 식으로 할거니?"
"별거 아냐, 언니. 보지를 차갑게 한 다음, 감각이 없어지면 관통시켜서 피어싱을 달거야."
"생각보다 훨씬 간단하네."
"응. 언니. 세르게이, 아까 내가 말한 대로 얼음으로 보지를 차갑게  놔."


세르게이 오빠가 얼음을 집게로 집어서,  살틈에 갖다대었다.


"꺄아!.."
"타냐님, 떠들지 못하게 입을 처막을까요?"
"아니, 내 버려 둬. 마음껏 소리 지르도록 놔 둬."
"호호, 기집애. 고통스러워 비명을 지르는 걸 듣는  그렇게 재밌니?"


성기에서 점점 감각이 없어지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오줌이 마려웠다. 하지만, 소변을 보고 싶다고 말해도, 허락해  것 같지도 않았다. 나는 그저 참을 수밖에 없었다.


"피오나, 이러면, 아파?"
"아니,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아요..."

내게 무슨 짓을 하는  같았지만, 감각이 전혀 없었다.


"된 것 같은데. 세르게이, 그거 이리 가져 와."

타냐님이 경쾌한 어조로 말했다.

"꺄아!!"

갑자기 예리한 통증이 두 곳에서 느껴졌다.


"자, 이걸로 완성! 엠마 언니, 어때?"
"어머, 예쁘네. 멋져. 남자들이 이걸 보면 무척 기뻐할거야."
"피오나 본인에게도 보여 줘"
"응. 세르게이, 밧줄을 풀어 줘. 진찰대에서 내려오면 부엌으로 와."
"네, 엠마님"

진찰대에서 내려올 때, 금속이 부딪치는 소리가 살짝 들렸다.


"피오나, 이 거울 위에서 다리를 벌리고 쳐다 봐."

바닥에 놓인 거울을 보는 순간, 너무 놀라 숨이 막혔다. 틈새 사이에 있는 두 장의 소음순에 황금빛 링이 붙어 있었기 때문이었다.


"보지 피어싱이야.  어울리는  같은데. 마음에 드니?"
"네...엠마님"
"그래? 잘됐네. 엠마 언니, 이거 가짜 아니죠?"
"응. 순금이야."

나는 거울을 내려다보며, 계속 같은 자세로 서 있었다.

"피오나, 저녁 먹어야지. 저기, 엠마 언니, 이 아이 어디까지 조교되었는지 확인하고 싶은데, 그래도 괜찮죠?"
"그래, 확인해 봐."
"세르게이, 접시에 먹다 남은  한데 뒤섞어 가지고 와. 그리고 접시를 바닥에 내려 놔."
"네, 누나."

나는 엠마님이 시키는 대로 개처럼 엎드려 엉덩이를 높이 치켜올렸다.

"보지 피어싱이 잘 보이도록 더 다리를 벌려."
"네, 엠마님."


타냐님이 내게 명령한다.


"피오나, 너는 개야, 개는 손이 없어. 입을 처박고 개처럼 먹어."
"네, 타냐님."


나는 음식 찌꺼기가 담긴 접시에 입을 처박았다.

"호호~ 정말 조교가 잘 되어 있네. 대단하네, 입을 처박고  먹잖아."
"피오나, 흘리면 벌을 받을 줄 알아."
"정말 고분고분 말을 잘 듣는 유순한 암캐네. 언니, 이런 암캐라면 나도  마리 갖고 싶어."
"글쎄...혹시 이런 진짜 암캐를 또 손에 넣으면, 그때는 양보해 줄게."
"언니, 약속한거죠?"
"그렇게 좋니? 알았어. 약속할게."


타냐님이 다시 명령을 내린다.

"피오나, 개처럼 엉덩이를 흔들어."
"네, 타냐님..."


엉덩이를 좌우로 흔들자, 라비아 피어싱(labia piercing)이 맞부딪치는 소리가 들렸다.


비록 개처럼 입을 처박고 먹어야 했지만, 나는 접시에 담긴 음식을 깨끗이 비웠다. 수치심따위는 내게 사치니까...

* * *

나와 세르게이 오빠는 그날 밤, 엠마님의 새로운 저택으로 끌려갔다.


"피오나,  2  정도 쉬고난 뒤에는, 이곳에서 신사분들을 받을거야. 너에게 들인 돈이 꽤 많으니까, 부지런히 일해서 갚도록 해. 세르게이 너는 그때까지 피오나를  돌봐 줘. 알았어?"
"네 엠마님"
"네, 누나."


신사분들을 받는다는 게 무슨 말인지 그때는 짐작도 못했다. 하지만 그날 밤, 나는  저택에서 독방을 받을 수 있었다.

방은 안쪽뿐 아니라, 밖에서도 잠글  있도록 되어 있었다. 하지만 엠마님은 밖에서 문을 잠그지는 않았다. 자물쇠를 잠글 필요는 없었다. 나는 다시 도망칠 용기는 없었다.

세르게이 오빠의 도움으로 엠마님에게서 도망쳤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게 모두 엠마님이 변덕스럽게 꾸민 장난스러운 계획이었다니...

 모든 걸 알고난 뒤, 나는 죽음 같은 절망을 느꼈다.


'이 세상에 내 편은  명도 없어.'


처음엔 슬프고 절망스러웠지만, 차츰 무덤덤하게 그 사실을 받아들였다.


'살기 위해서는 엠마님의 마음에 들어야해...내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방법밖에는 없어...'


나는 침대 위에서 벌거벗은 채, 마음껏 기지개를 켰다.

굶주릴 걱정도 없고, 포근한 침대까지 있었다. 걱정할  아무 것도 없다. 앞으로 엠마님이 시키는 대로 하면 모든  순조로울 것 같았다.

나는 정말 오랜만에 편히 침대에서  수 있었다. 그렇게 2 주일동안, 저택 구석구석을 청소하거나 식사 준비 따위의 시키는 일을 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하나 특이한 점이 있다면, 가끔 전라로 있거나 구속당하거나 밧줄로 유방을 묶이곤 했다.


이유는 없었다. 그저 그날그날 엠마님의 기분에 따라 그렇게 할 뿐이었다. 하지만 성기만은 여의사 타냐님의 말이 있어서인지, 절대 만지작거리지 않았다.


그렇게 2 주일이 지난 어느 날, 나는 엠마님의 마차에 올라타 타냐님의 병원에 끌려가서 진찰을 받았다.


"응, 완벽해.  말을 잘 지킨 모양이네. 내일부터는 장사 할  있어. 엠마 언니."
"당연하잖니? 앞으로 큰 돈을 벌어줄 소중한 아이인데."
"그건 그래. 이 아이, 앞으로 언니에게 큰 돈을 벌어줄테니까."
"타냐, 어쨌든 고마워. 오늘 밤부터 돈을 긁어모을 생각이야.  얘를 이용해서."
"언니, 너무 욕심내서 혹사하면, 얼마 안가서 망가질 수도 있어."
"알아. 걱정하지마."


타냐님과 대화를 나누고 있는 엠마님은 처음 만났을 때와 다름 없이 매력적이고 아름다웠지만, 왠지 그 얼굴에서 오싹한 느낌이 들었다. 터무니 없는 일을 내게 시킬 것 같아 두럽기만 했다.

"피오나, 이 우리 속에 기어서 들어가. 장사 첫날인데,  안됐지만, 오늘 너를 가지고 놀 첫 신사분들이 이런 걸 좋아하거든."


이 방은 그동안 닫혀 있어, 청소할 때도 들어와 본 적이 없었다. 넓은 방 안에는 전에 본 적이 있는 도구와 어디에 쓰는지 짐작도 가지 않는 낯선 기구들이 놓여져 있었다. 천장에서 바닥으로 늘어져 있는 사실을 보자, 덜컥 겁이 났다.

"피오나, 어서 우리에 들어가."

엠마님이 우리에 들어가라고 명령을 내리자, 나는 다시 겁이 났다. 아무리 마음이 메말라 있는 나라고 해도, 아직까지 약간의 감정은 남아 있었다.


그건 정말 가축을 가두는 우리였다. 바닥과 천장은 판자로 되어 있고, 사방에 울이 쳐져 있었다. 게다가 기어서 들어가면 꽉 찰 정도의 작은 크기였다.

"피오나!"


엠마님의 고함에, 나는 엉금엉금 네 발로 기어 우리 속으로 기어들어갔다. 우리 안에 들어가 잠시 기다리자, 저벅저벅 발소리가 나고 몇몇의 남자들이 방 안으로 걸어 들어왔다.


"꽤 젊은데."
"음, 조교는 제대로 되어 있는  같군."
"요염한 암캐야. 마음에 들어, 마담."

몇명의 남자가 방 안으로 들어왔는지조차 알 수가 없었다.

"마담,  얘 얼마야?"
"세리주와 안주까지 포함되어 있답니다. 반나절 자유롭게 가지고 놀  있으니까, 조금 후하게 주셔야..."
"좋아, 알았어. 원하는 대로 주지."

나는 텅빈 마음으로 엠마님과 남자들의 대화를 듣고 있었다.


'어차피 난 노예니까...내 의지따위는 아무 소용도 없어. 난 노예일뿐이야. 내가 다른 곳으로 갈 때는 반드시 돈도 따라서 움직여...나는 팔고 사는 상품이야. 인간이 아닌 노예....'

아빠가 누군지도 모르는 사생아로 태어나, 이리저리 팔려다닌 내 처지가 새삼스럽게 처량하게 느껴졌다.

'유일한 혈육인 할머니조차 날 팔았어. 남이 사고파는 건 당연한 거야. 그런거야.'

그렇게 체념하고 있을 때,

"그럼 제일 높은 금액을 부르신 신사분께서 지금부터 반나절, 이 애를 마음대로 하셔도 좋아요. 다른 신사분들은 죄송하지만, 다음 기회에 다시 찾아오세요. 그럼 저와 나가셔서 와인이라도..."

엠마님은 과장된 목소리로 그렇게 말하고, 나를 낙찰 받은 남자만을 남기고 방에서 나갔다.

"너는 지금부터  노예야. 내 개야."


방에 남은 남자가 그렇게 말하며 우리의 자물쇠를 풀고 나를 꺼냈다.

"지금부터 너의 주인님은 나야. 알았어?"

'아아, 그때의 선생님이랑 똑같아...'

그렇게 생각한 순간, 다시 공포가 엄습해 왔다.

"마담이 그러던데. 완전히 훈련된 진짜 암캐라고...어디 확인해 볼까? 얼마나 잘 조교된 암캐인지. 자, 우선 내 굵은 자지를 빨아."

그렇게 말하고, 남자가 커다란 등나무 의자에 깊숙이 앉았다.


"빨아, 아 참, 깜빡 했네. 그 전에 개에게 어울리는 목줄을 해야지..후후, 정말 예쁜 암캐야...지금부터 넌,  노예 암캐야. 알아들었어?"
"네, 주인님..."


나는 아무 생각도 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그저 명령에 따르기만 하면 돼. 그리고 자신의 의지따위는 가져선  돼. 왜냐하면...나는 인간이 아니니까....'

"뭐해? 빨리 자지를 빨아!!"
"네, 주인님."


나는 황급히 남자의 바지를 벗기고, 하반신을 노출시켰다.


"정성껏 빨아!"
"네, 주인님."

남자의 페니스에서 썩은 냄새 비슷한 악취가 풍겼다.


"더 목구멍 깊숙이 좆대가리를 넣어 넣고 빨아!"
"크우우케...."

남자가 허리를 힘차게 집어넣자, 욕지기가 나올  같았다. 하지만 나는 감히 토해낼 생각도 못하고 묵묵히 견디며, 혀를 놀리면서 페라를 시작했다.


"으....좋아, 착한 개야...불알도 손으로 만져 봐."


남자의  늘어진 고환을 양손으로 천천히 주무르다가, 손바닥 위에 올려놓고 어설프게 살살 굴렸다. 그러자 남자가 기분이 좋은지 신음을 흘렸다.


남자가 화를 내지 않아, 안심했다.


"보지는 어떤지 보고 싶은데.  받침대 위에 올라가 엎드려. 보지가 잘 보이게 엉덩이 치켜 들고."


등나무 의자 옆에는 테이블이 하나 놓여 있었다. 나는 순순히 그 위로 올라가 남자가 시키는 대로 자세를 취했다.


"이거 참, 정말 징그럽고 음란한 보지잖아...당장 깨물어 주고 싶은데. 자, 암캐답게 엉덩이를 흔들어!"


엉덩이를 흔들자, 살틈 사이에서 음액이 스며나왔다. 소음순이 젖는 게 느껴졌다.

"그래, 그래, 좋아. 멋진 장면이야. 어때? 이걸 처박아 줄까"


남자가 페니스를 흔들며 다가며, 내 살틈에 채찍의 손잡이를 집어 넣었다.

손잡이 부분이 꺼칠꺼칠한 가죽으로 되어 있어 매끄럽게 삽입되지 않자, 점점 더 힘을 주어 억지로 밀어넣었다.

"으으으.."

나는 야단을 맞는다는 사실도 잊고, 바로 신음을 내질렀다.


"그래, 그래, 그렇게 좋아?"


남자가 비아냥거리며 말했다.

내가 쾌락이 아니라 고통에 찬 신음을 흘리고 있다는 걸 알면서도 일부러 그렇게 말하는 것 같았다.


"피오나라고 했지? 그 꼴로 잠시 개처럼 기어 봐."


남자는 목줄에 연결된 쇠사슬 고리를 잡고. 방 주위를 빙빙 돌고 있는 나를 가만히 쳐다보았다.


"슬슬 보지에 처박아 줄까?"
"네, 주인님..."
"하하하! 노예를 그렇게 쉽게 기쁘게 해 줄 수는 없지. 우선 이걸 물고, 한바퀴 돌아서 내게로 와."

남자가 살틈에서 채찍 손자루를 빼내, 입에 물다 했다.

윗니와 아랫니로 자신의 분비물이 묻은 채찍 손잡이를 꽉 깨문 채, 나는 기기 시작했다.


"그래, 잘하고 있어. 자신의 보지 국물이 묻은 채찍을 잘도 입에 처넣는 군."


어설프게 대답을 하면 곧 벌이 기다리고 있을뿐이다. 게다가 채찍을 물고 있어 목소리를 내고 싶어도 낼 수가 없었다.


나는 말 없이 고개를 숙인채, 한바퀴 기어서 남자 앞으로 돌아왔다.

갑자기 남자가 채찍을 빼앗아 들어,

"일어서! 선 채로 매질을 할테니까."

엉덩이에 채찍이 인정사정 없이 날아들었다.

"꺄아!!"

너무 아파서 비명을 질렀다.


체벌의 고통을 한동안 완전히 잊고 있던 나에게, 남자의 채찍은 무시무시한 고통과 공포를 안겨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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