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2화 (12/21)

한동안 여자 둘을 내려다보면서 고민하던 나는, 두 여자의

치마를 자세히 쳐다보았다. 여자들도 내 시선을 의식했는지,

몸을 이리저리 비틀면서 아랫도리를 가리려고 했다. 체크무

늬 여자는 아직 결혼도 하지 않았는지, 더 몸을 심하게 움직

였다. 이 긴박한 상황에, 여자들을 어떻게 한다는 것도 우스

운 일이었지만, 아무 일도 없게 만들려면 이 여자들의 입을

막는 도리밖에 없었다. 입을 막으려면, 그들 스스로도 이 일

을 잊고 싶어 할 정도로 수치심을 안겨 주어야 한다. 방법은

그것뿐이었다.

"너, 일루 와."

체크무늬 여자를 다시 불렀다. 내 목소리에 흠칫 놀란 여자

의 얼굴에 절망의 그림자가 내려 앉고 있었다. 테이프가 붙

은 입 너머로 둥그런 눈동자가 애절한 빛을 발했다. 제발, 그

러지 말라고 말하는 것 같

았다. 나도 그러고 싶지 않았다. 한

여자의 앞날을 망쳐놓을 수 없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러나

내가 살아야 했다. 이 여자는 수치심만 느끼면 그만이지만,

나는 죽느냐 사느냐의 문제였다.

"이리 오라잖아."

한 번 더 명령했다. 그들에게는 명령조였지만, 나한테는 부

탁이나 마찬가지였다. 이 불쌍하고 재수없는 놈 살려준다고

생각하고 한 번만 도와 달라는 뜻이었다. 그런데 그 여자는

내 말을 무시했다. 처음엔 미적거리더니, 나중엔 아예 벽쪽에

딱 달라부터 움직일 생각을 하지 않았다. 그런 상황에서 내

가 할 수 있는 방법은 한가지밖에 없었다.

"이런, 니기미 씨팔, 사람 말이 말같이 안 들려?"

분위기를 더 휘어잡기 위해 욕을 내뱉았다. 그리고는 아직

도 벽에 달라붙어 있는 체크무늬 여자에게 다가가 발로 옆구

리를 걷어차 버렸다.

"우웁!"

여자가 콧소리로 신음을 토했다. 그 한방으로 쉽게 말을 들

을 것 같지가 않았다. 그래서 나는 무자비할 정도로 그 여자

를 찍어발랐다. 상황이 상황이니 만큼 어디를 어떻게 걷어차

고 내리찍었는지 나 자신도 모른다. 뭇매를 견디다 못해 방

바닥을 기는 여자의 온몸을 정신없이 짓이겼다. 그래야 말을

들을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으으으...으으..."

무지하게 얻어터진 여자는 바닥에 엎드린 채로 신음을 토했

다. 시키는대로 할 테니까 그만 때리라는 시늉이었다. 그런

여자의 모습을 보니 참담하기 이를데가 없었다. 결국, 나는

물건을 훔치러 왔다가 강도로 변했고, 그것도 모자라 폭행에

강간을 하는 상황까지 이르고 말았던 것이다. 그러나 그런

생각도 잠시. 어차피 일은 벌어졌으니, 처리를 잘 해야 한다

는 생각이 앞섰다. 여유를 가지자. 마음속으로 그렇게 다짐을

한 나는, 엎어져 있는 여자에게로 다가갔다. 그리고는 갈아내

는 듯한 음성으로 다시 중얼거렸다.

"난 원래 이런 놈이 아니었어. 그냥 어떻게 하다보니 이렇게

된거야. 하기 싫더라도 불쌍한 인간 하나 살려준다고 생각

해."

그렇게 이야기를 해 준 나는, 여기저기 생채기를 입고 코와

입에서 피를 물고 있는 여자를 입구쪽에 끌어다놓았다. 호시

탐탐 기회를 노리고 있을 주인여자를 염두에 두었기 때문이

었다. 여자를 끌어놓은 나는, 곧장 들고 있는 칼로 여자의 옷

한쪽을 걸었다가 사정없이 당겨 버렸다. 여자의 옷이 양쪽으

로 갈라지면서 속옷이 그대로 드러났다.

여자의 손이 뒤쪽으로 묶여 있었기 때문에, 앞쪽에서 뭘 하

기에는 불가능했다. 그래서 여자를 벽쪽에 머리를 박게 해

놓고 엉덩이를 빼게 한 다음, 팬티를 아래쪽으로 내렸다. 그

러자 살결이 하얗고 토실토실한 엉덩이가 눈앞

에 드러났다.

허리쪽에서부터 굴곡이 꺾인 선이 그 토실토실한 엉덩이에서

넘실거렸기 때문에, 보기만 해도 예술적이라는 생각이 들었

다. 그러나 그런 예술적인 몸매를 감상하고 있을 때가 아니

었다. 어떻게 일을 치루든 빨리 결과를 봐야 했다.

"움직이지 말고 그대로 있어. 움직이면 콱 쑤셔 버린다."

칼을 여자의 둔부에 대고 문지르면서 겁을 주었다. 그 말을

알아들었는지 여자가 꼼짝도 않고, 허리를 굽힌 채 서 있었

다. 이제 내 물건을 꺼내 여자의 질에다 박아넣으면 그만이

었다. 바지 지펴를 열고 물건을 꺼내면서 주인여자를 돌아보

았다. 한쪽 벽면에 가만히 기댄 채로 엎드려 있는 주인여자

는, 체크무늬 여자가 당하는 것이 보기에 안쓰러웠는지 고개

를 돌린 채로 엎드려 있었다.

그런데 진짜 문제가 생겼다. 이 빌어먹을 물건이 이 중요한

판국에 작동을 못하는 것이었다. 여자의 엉덩이에 대고 문지

르기도 하고 가끔씩 질컥거리는 여자의 질속에 억지로 끼워

넣어 보기도 했지만, 힘이 하나도 없는 것이 그저 물컹거릴

뿐이었다. 상황이 긴박했기 때문에, 긴장이 되었던 것이다.

몇번씩 여자의 질에 진입을 시도하던 나는, 차츰 진땀을 흘

리기 시작했다. 마음은 굴뚝같은데, 몸이 안 따라주니 이거야

말로 미치고 환장할 노릇 아니겠는가?

그렇다고 옳게 진입도

못해보고 문전에서 비비적거린 것으로 완전하게 했다고 할

수 없는 일이었다. 안 되는 놈을 억지로 뭍들고 진땀을 흘릴

수도 없었고, 그렇다고 하지도 않고 했다는 식으로 말해놓고

달아날 수도 없었다.

한동안 고생을 했는데도 아무 것도 못해서였을까? 엎어져

있던 주인여자가 흘끗 나를 돌아보았다. 그런 그녀의 눈빛에

는 어딘가 비웃음이 들어 있는 것 같았다. 그게 내 신경을

건드렸다. 가뜩이나 긴장되어 있는데다 자존심까지 상하는데,

저 년까지 나를 비웃어? 하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너, 일루 와."

빤히 쳐다보고 있는 주인여자를 불렀다. 그러자 여자가 고

개를 돌렸다. 그제서야 자신은 이쪽을 보고 있지 않았다는

시늉이었다.

"저 썅년이, 너도 맞고 싶어?"

버럭 고함을 내질렀다. 그러자 주인여자가 뒤뚱거리면서 일

어나 이쪽으로 걸어왔다.

"여기 꿇어앉아."

칼을 들고 주인여자를 위협했다. 칼을 본 주인여자가 얼른

내 바닥에 무릎을 꿇고 앉았다.

"빨아."

나는 주인여자가 앉자마자 내 물건을 그녀 앞에 들이대고

요구했다. 흠칫 놀란 여자가 고개를 들고 나를 빤히 쳐다보

았다. 그제서야 여자의 입에 재갈이 물려 있다는 사실을 깨

닫고 재갈을 풀어주었다.

"찍 소리라도 내면 바로 골로 가는거야. 난 어차피 포기한

놈이라구. 알아듣겠어?"

재갈을 풀어준 나는, 주인여자한테 칼을 들이대면서 위협하

는 것도 잊지 않았다. 여자도 이미 그런 사실은 알고 있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알아들었으면 빨리 빨아."

힘이 하나도 들어가 있지 않은 내 물건을 들어 주인여자의

입 앞에 다시 내밀었다. 주인여자는 잠시 망설이다가 그것을

입에 물었다. 그리고는 정말로 쭐쭐 빨았다. 입안으로 쏠려가

는 흡입력이 느껴지면서 다소 기운이 나는 것 같은 느낌이었

다. 나는 여자가 빨아대는 속도를 따라 앞뒤로 엉덩이를 흔

들면서 물건에 빨리 힘이 들어가기를 기다렸다. 한동안 그렇

게 빨아대던 주인여자는 내 물건에 조금씩 힘이 더해지자,

자신도 기분이 좋은지 더 신경을 써서 빨았다. 내 엉덩이의

움직임에 보조를 맞추기도 하고, 고이는 침을 애교스럽게 흘

리는 걸로 봐서, 이런 짓을 여러번 해본 것 같았다.

힘이 적당하게 들어가면서 주인여자가 흡입하는 길이가 짧

다고 생각한 나는, 주인여자의 머리채를 한손으로 잡고 물건

을 입안 깊숙히 넣었다가 뺐다가 하는 동작을 반복하다 입안

에서 완전히 빼냈다. 입이 잔뜩 들어간 물건이 끄덕거리며

위용을 드러냈다. 이빨에 부딪히면서 벌겋게 색깔이 오른데

다 침이 발려 반질반질 빛을 내고 있어, 그 어느 때보다 싱

싱하게 보였다.

"수고했어."

여자의 입에 다시 테이프를 바르고 난 다음, 튀어나온 내 물

건을 주인여자의 얼굴에 빡빡하다 싶을 정도로 문질러주고

주인여자를 원래 위치로 보냈다. 그리고는 곧장 방향을 돌려,

엉덩이를 드러내 놓고 있는 여자의 뒤쪽에 달라붙었다.

그렇잖아도 질컥거렸는데, 침까지 발렸으니 더 매끄러울 수

밖에 없었다. 겨냥하고 자시고 할 것도 없이 적당히 맞추었

다가 엉덩이를 밀어붙이자, 물건이 질속으로 쑥 들어갔다.

"훅, 훅..."

여자의 허리를 잡고 엉덩이쪽을 부딪히자 여자의 콧김소리

가 울렸다. 테이프를 떼고 한다면 틀림없이 감미로운 신음소

리가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위험을 자초할 용기는 없었

다. 그렇게 한참을 여자 엉덩이에 치받다가 문득 주인여자를

돌아보았다. 주인여자는 원래 위치로 갈때부터 그때까지 시

선을 늦추지 않고 이쪽을 보고 있었다.

"왜? 너도 하고 싶냐?"

내가 웃으면서 묻자 주인여자가 고개를 홱 돌렸다. 하고 싶

다는 뜻인지 하고 싶지 않다는 뜻인지 정확하게 알 수가 없

었다. 아마 그 여자는 아무 생각도 없었을 것이다. 그냥 내

물건을 빨다보니, 두려움이 다소 가라앉은 상태에서 무심코

이쪽을 쳐다보고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도 이상하게 내 마음

은 주인여자한테도 쏠렸다. 이왕 이렇게 할 바에야, 두 사람

모두에게 공평한 혜택을 주고 싶었다. 수치심을 느낄지, 아니

면 전혀 엉뚱하게 쾌감을 얻을지 알 수는 없지만, 나한테는

그런 것도 의무감으로 다가왔다. 훗날 두 여자가 이 문제로

다툼이라도 벌인다면, 내가 한 쪽과 안 한 쪽은 틀림없이 차

별을 둘 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이 일이 쉽게 불거져 나올

수도 있다. 거기까지 생각이 이르자 다급해졌다.

"너두 일루 와! 나 지금 기분 좋으니까 괜히 신경 건드리지

말구, 빨랑 와!"

내가 명령을 내리자 주인여자는 다시 비틀거리면서 내 앞으

로 다가왔다. 나는 그 여자도 앞쪽 벽에 머리를 박게 해 놓

고, 물건을 옮겨 그쪽에다 넣었다. 좀 뻑뻑한 듯 하면서도 별

무리없이 들어갔다.

그 후로 양쪽을 번갈아가면서 했다. 내딴에는 공평하게 십

여차례씩 해 준다는 것이, 아무래도 주인여자한테 더 자주

갔다. 들어가는 입구부터 시작해서 안쪽에 부딪히는 맛이며

꽉 조여지는 느낌이, 체크무늬 여자와는 차원이 달랐기 때문

이었다.

"후욱-후욱-"

두 여자를 번갈아 강간한다는 기분 때문이었을까? 다른 때

보다 훨씬 일찍 절정에 도달했다. 절정의 느낌이 온 것은, 아

무래도 주인여자에게서였다. 그 여자도 어느 정도 맛이 들렸

는지 엉덩이를 앞뒤로 흔들어댔고, 거기에 따라 조여지는 힘

이 강해지는 바람에 더 버틸 수가 없었다. 그러나 마지막 절

정의 순간에 물건을 빼냈다가, 곧바로 체크무늬 여자의 엉덩

이에 박았다. 완전한 처녀는 아니었지만, 주인여자 보다 신선

하다는 생각에서였다.

"흐억--"

사력을 다해 여자의 엉덩이를 잡아당긴 나는, 솟구쳐오른

분출물들을 질속에다 한꺼번에 쏟아냈다. 그리고는 곧장 가

게를 나와 버렸다.

작은 일에서 시작된 그 엄청난 일은, 그것으로 끝이었다. 예

상했던 대로 여자들은 입을 닫았고, 그 바람에 내 범죄도 묻

혀 버렸다.

그러나 한 번으로 끝냈어야 할 그 일을, 나는 너무나 어리

석게도 열번이나 저질러 버렸다. 심심할 때마다 그때의 상황

이 머리속에 떠오르면서 하고 싶다는 충동이 생겼던 것이다.

그래서 어두침침한 곳을

골라가면서 한 번 두 번 맛을 들인

나는, 차츰 용감해지기 시작했으며, 나중에는 그 일에 어떤 쾌

감같은 것을 느낄 수준까지 이르게 되었다. 그러다 결국 덜

미를 잡힌 것은 3년전쯤이었다. 경찰에 붙들렸을 때, 익명으

로 접수된 고발건수와 내가 저지른 범행수가 똑같다는 사실

을 깨달았을 때는 이미 늦어 있었다.

나는 지금 교도소에 있다.

엄마에 대한 보고서의 요람입니다.

불현듯 떠오른 이야기거리가 있어 연재하려 합니다.

구체적인 줄거리는 아직 정해지지 않아서 생각나는

데로 써나가겠습니다.

생각나는 데로 글이 팍팍 이어지면 좋겠지만

생각이 글로 표현되는 데는 시간이 좀 걸려서...

진도가 좀 느리더라도 이해해 주시고 힘내라고

격려해주십시요(멜로...^^::) 

아..그리고 혹시 궁금하신 분들을 위해...

보고서는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우리 가족은 조그만 구멍가게에 딸린 단칸방에 살고있었다.

언제부터인지 몸이 않좋으신 아버지는 언제나 그방한쪽 구석에서

가래 끓는 숨소리를 내며 누워계시기만 하셨다.

동네 구멍가게를 해서 얻어지는 쥐꼬리만한 돈은 그나마 아버지의

약값이 절반이상을 차지했다.

아버지는 그 시작이 기억나지않을 정도의 오랜시간을 

그렇게 지루하게 앓으시며 가족들에게 

정신적으로 물질적으로 아무런 도움을 주지못한채 아니

가족들에게 많은 희생을 강요하며 힘든 하루하루를

이어가셨다.

그나마 내가 어렸을때는 그다지 힘들었었다는 기억이 없었다.

엇비슷한 수준의 가난한 동네에서 먹을것이 항상 가득차

있는 구멍가게집 아들이라는 이유만으로도 나는 동네 아이들에겐

항상 부러움의 대상이었다.

아버지의 병이 점점 심해지던 어느날 갑자기 나와는 5살터울인 

6살먹은 여동생 미성이가 사라졌다.

엄마 닮은 미성이는 귀엽고 가끔은 새침한 우리집의 귀염둥이

였고 어린 나에게는 보석처럼 소중하던 동생이었다. 

하루종일 동생을 찾는다고 온 동네를 휘젖고 돌아다니다 

집에 들어와 지쳐 잠드는 나를 엄마는 품에 안아주며 

'미성이 좋은 데로 갔어.. 여기보다 더 좋은 데로 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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