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나만의 세계 (97)화 (97/249)



〈 97화 〉[엘프와 드워프] 3

[엘프와 드워프]


드워프 경비병들이 옥신각신 거릴동안 레드 드레스를 입은 풍만한 육체에 소녀의 옥용을 한 아름다운 여인 검후 궁월영이 불만어린 감정을 담아 석현에게 전음으로 말했다.


-서방님이 말씀하시는데 저런 태도라니..너무 한거 아니에요?
-어쩔 수 없지. 지금 아쉬운 것은 나 쪽이니까. 그러니 니가 참아




애초부터 이런 종족인 것을 알았기에 궁월영에게 메시지 마법을 통해 의지를 전달한 석현은 화도 나지 않았다. 이런 호구스러운 종족이어야 이용해먹기 편했기 때문이었다. 괜히 머리 좋았다간 머리싸움 하냐고 두통만 많을 것이었다. 그러나 궁월영은 볼을 부풀리며 불만어린 표정을 지었다. 석현의 첩이  이후 귀여운 모습을 많이 보이게 된 그녀였다. 그리고 남궁수아나 서문혜미, 유서현, 한세연까지도 석현을 바로 무시하는 드워프들의 태도에 화가  표정이 되었고, 석지수나 박유진 등이야 내색은 안하지만 그녀들 역시 기분이 좋지 못한 표정이었다.



"아! 미안하군!"
"잠시 정신이 팔려서..흠흠"



그리고 경비병 드워프 둘은 호기심으로 가득찬 눈으로 석현의 검과 여인들의 검을 쳐다보았다.



"그 검은 틀림없이 이곳 네이카르탄 대륙에는 없는 무구!"
"자네들은 틀림없이 타대륙 사람들이야!"


정말인지 단순하다 할 정도로 순순히 믿었다.

"잠시 높으신 분들을 만나뵙고 싶습니다. 안내해주시겠습니까?"
"원하는 것은 무구인가?"


처음보는 강자를 바로 안으로 들이는 것은 걱정되었는지 아니면 그냥 확인절차인지 경비병 드워프가 물었다.


"무구이긴 합니다만 저희들이 만든 무구를 똑같은 크기와 형태로 보다 좋은 광석으로 만든 무기이길 바랍니다."
"호오!"

석현의 말에 두 드워프는 반색했다. 그도 그럴것이 똑같은 크기와 형태로 만든다는것은 저 신기한 형태의 새로운 검을 연구할  있다는 것이었다. 연구를 해야 똑같이 만들 수 있을테니깐. 그리고 저 새로운 형태를 연구한다는 것은 드워프들에게는 미스릴 100 킬로를 안겨줘도 아깝지 않을 정도로 탐나는 거래였다.


"하하! 그래! 자네는 통과일세! 아마 족장님이나 장로 분들도 자네들의 새로운 무기를 만들어주는 것에 찬성일걸세!"



그야 당연하다. 드워프 대가리가 어딜 가겠는가? 족장이나 장로라 해도 대장장이 실력 뛰어나면 족장이나 장로 되는 것이었다. 물론 족장이야 일단 부족의 이익을 중시하긴 하지만 결국 드워프 종족의 단순한 특성에서는 못 벗어난다.



"제 이름은 석현이라고 합니다. 성은 진이고요."
"그럼 석현 진인가?"
"우리 대륙에서는 성을 이름의 앞에 두니 정확히는 진석현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쪽은  여자들이고요"


네이카르탄 대륙은 성을 이름 뒤에 부른다. 그렇기에 석현은 동양식대로 정정해주었고 드워프들은 대수롭지 않게 여기며 고개를 끄덕이며 물었다.

"흠~내 이름은 소리누일세"
"내 이름은 고리누고"

그리고 드워프 둘은 자기 이름을 소개한  고리누는 남고 소리누가 대신 석현과 무려 1000 명이 넘는 그의 아내, 첩, 노예들은 안내했다. 그리고 안으로 들어온 석현은 가볍게 휘파람을 부르며 감탄성을 내뱉었는데  드워프들이 살고 있는 동굴은 점점 지하로 내려갔고 밑에 거대한 지하도시가 존재했다.



바로 마도시대부터 드워프들이 건축해온 드워프들의 거대 지하도시 크하자드였다. 그리고 무려 수만에 달하는 드워프들이 거주하는 이 초거대도시는 대장장이들의 쇳소리가 쉴세없이 울려퍼졌다. 그리고 이곳에서 알 수 있는 것은 이곳 드워프들에게도 상점이 존재한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들은 화폐를 쓰기보단 광물들을 거래로 하여 음식과 술을 구입했다.


드워프들은 척봐도 금속의 양과 무게를 파악하는 눈을 종족적으로 가지고 있기에 인간들과는 달리 이런 쪽에서 전혀 애를 먹지 않았다. 거기에 건물들의 구조를 파악하는 능력 역시도 뛰어났으니 대장장이로서의 특성에는 가히 사기라고 할  있었다. 단지 고려의 인간 대장장이들보다 드워프들이 딸리는 것은 창의력과 발상력이었다.

"흠?"



그리고 그 때 도시 안으로 진입한 석현의 눈에 무엇인가가 들어왔다. 바로 어린 10  초반의 소녀들의 모습이었다. 그러나 그녀들 대다수는 가슴이 무척이나 컸고 그것은 그녀들이 드워프임을 보여주고 있었다. 그리고 소리누는 석현 일행을 장로들과 족장이 있는 곳으로 안내했다. 그리고 주위에서 드워프들이 수근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캬아~저 청년, 얼굴  반반하네"
"키가  것을 보니 물건 역시 튼실하겠어!"
"저런 외모니 저런 인간 미녀들이 다 붙어다니는거 아니겠어?"



10대 초반의 소녀의 모습을  거유 드워프 여인들의 음담패설에 석현은 속으로부터 치밀어오르는 무언가 불쾌감을 느끼었다.




'뭐..뭐지? 이 불쾌감은..?'

그리고 그의 감정을 감지한 부여윤이 물었다.


[어이? 제자. 괜찮냐? 뭔가 불쾌한 느낌이 전해지는데?]



석현은 혼잣말을 하면 주위의 드워프들이 혹시 [정신병이 있는거 아닌지] 하며 이상하게 볼 것이라 여겨 대신 손가락으로 O를 만들었다. 괜찮다라는 뜻이었다.

"저기 소리누 씨"
"왜 부르냐?"



길 안내를 하던 소리누는 석현이 갑자기 부르자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다. 수염 버글버글한 아저씨의 못생긴 인상을 보자니 뭔가 속이 뒤틀리는 느낌이 들었지만 석현은 내색하지 않았다.



"앞으로 얼마나 걸립니까?"
"대충 10 분 정도 걸리겠군. 끌끌~"


석현이 이리 물은 것은 이유가 있었다. 인간은 드워프보다 키가 크다. 그리고 키가 크다는 것은 자연히 다리도 길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이 작은 드워프는 걸음속도 역시 느려 석현을 비롯한 여자들은 이 드워프의 걸음걸이에 맞춰 걷자니 불편해 미칠것만 같았기 때문이었다.




"아..네.."

석현은 그래도 일단 안내자 역할을 해주는  드워프가 혹시 필요할지 몰랐기에 조용히 인내를 했다. 아무래도 부여윤의 지옥수련을 겪으면서 석현은 인내심이 강해진 것 같다고 스스로 느꼈다. 그리고 석현은 부여윤과의 대화 때는 써야할 필요성을 못 느꼈지만 지금은 필요하다 느낀 사일런스 마법을 사용했다.



"사일런스.."


그리고 순간 주위가 조용해졌다. 그리고 조용해지자 석현은 바로 도우미를 불렀다.

"도우미?"
[왜 부르십니까?]
"물어볼 것이 있어서 말이야."
[그럼 물어보십시오.]




도우미는 이 세계의 주신이나 다름없는 인공지능과 연결이 되어있던 존재로 사실  세계의 지식에 대해서는 대부분 알고 있는 지식에 관해서는 전지전능에 가까운 존재였다. 그리고 석현이 질문을 했다.


"드워프들은 말이야. 혹시 여자들도 대장장이로서의 재능이 있냐?"
[있습니다.]

드워프들은 남자들이 주로 대장장이 일을 하지만 여자들도 근력이 막강해 대장장이 일을 하였다. 이른바 [괴력거유로리]였다. 그리고 여성 드워프들은 대장장이 일 외에도 공예품도 많이 만들었고 보석들을 세공하는 일도 주로 하였다. 물론 남자 드워프들도 보석들을 세공하거나 공예품을 만들기는 하지만 남자 드워프들은 강력한 무기와 방어구들을 제작하는 것을 선호했고 여성 드워프들은 공예품이나 보석들을 세공하는 것을 더 선호했다.


그리고 도우미는 그것을 전부 석현에게 설명을 친절하게 해주었다.

[이해 되셨습니까?]
"이해 되기는 했지. 근데 이곳 크하자드에서 가장 실력있는 여성 대장장이는 누구일까?"




사실 로리에는 관심이 없던 석현인지라 그닥 드워프들에게 흥미가 없던 것도 사실이었다. 종족 자체가 미녀들인 엘프와는 달리 드워프들은 인간들처럼 미녀와 추녀가 엇갈리는 종족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문득 드워프 여자들을 보고나니 혹시 미녀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알아서 찾으십시오. 어차피 이름 물어보나 드워프들에게 가장 실력 좋은 여성 대장장이가 누구입니까? 물어보나 그게 그거입니다.]
"...아직 화 안풀렸구나"


도우미는 말을 하지 않았다. 석현은 속으로 혀를 차며 사일런스 마법을 해제했다. 그리고 10  쯤 걸었을때 드워프 족장과 장로들이 모여있는 회의실에 도착할 수 있었다. 인간들도 들어갈 수 있게 입구를 크게 해놓은 덕에 석현은 무리 없이 들어갈 수 있을 크기였다.



"이곳에선 대표로 인간  분만 나와서 얘기를 하셔야합니다. 나머지 분들은 저기서 기다려야하는데..크흠..꽤 많군요"



이곳을 지키는 또 다른 경비원 드워프가 1000 명이 넘는 여자들을 보며 말했다. 어째 전부 상당한 미녀들에 몇몇은 왠만한 엘프들도 범접 못할 외모들을 지니고 있었다. 엘프들 사이에서도 미녀라 불릴 정도의 외모를 가진 여성들은 당연히 서문혜미, 유서현, 남궁수아, 궁월영, 한세연, 박유진, 석지수, 궁서린, 서하린, 이유린 같은 석현이 주로 키우는 아내, 첩, 노예들이었다.

"그럼 제가 대표로 들어가겠습니다. 궁월영. 다들 말썽부리지 않고 말썽도 일어나지 않게 잘 지켜라"
"네, 서방님"




가장 실력이 뛰어난 궁월영에게 일을 맡긴 석현을 향해 소리누가 말했다.


"크흠..제 안내는 여기까지입니다. 그 검을 한번 제가 만들어볼 영광이 있기를 기대하겠습니다."


그리고 소리누도 짧은 다리로 성큼성큼 걸으며 이동했고 석현은  짧은다리 때문에 고생했던 것을 떠올리고는 쓴웃음을 지었다. 그리고 건물의 안으로 들어갔다.




"지하..?"


건물의 안으로 들어가자 지하로 통하는 통로가 보였다. 그리고 석현은 망설임없이 통로로 내려갔고 꽤 깊이 내려가자 거기서 맥주를 퍼마시고 있는 시끄러운 드워프들의 모습을  수 있었다.

"하하! 그러니 내가  도끼로  오우거를 베었습니다!"
"낄낄! 대단하군요!"
"에헴! 나는 이번에 새로운 무구를 만들었는데..."




시끄럽게 떠드는 드워프들을 향해 석현은 잠시 목청을 가다듬으며 말했다.

"안녕하십니까? 거래를 하러 왔는데요?"



그리고 수다를 떠냐고 석현의 존재를 알고 있었음에도 수다를 멈출수가 없어 계속 떠들던 드워프들의 수다가 석현의 말로 인해 드디어 멈춰졌다.



"흠! 자네는 이번에 새로 무기를 거래하러  인간인가?"
"네, 진석현이라고 합니다. 타 대륙에서 왔으며 저희는 성을 앞에 쓰고 뒤에 이름을 붙여서 제 성은 진 이고, 이름은 석현이라고 합니다/"
"오! 그래. 무슨 거래를 하러 왔나?"

타 대륙이라는 말을 했는데도 의심한번 안한다. 아무래도 검은 머리카락과 검은 눈동자보다도 하얗기는 해도 살색이 살짝 섞여있는 황인종의 피부 때문이리라..그리고 석현은 바로 자신의 검을 빼들어 보여주었다. 인간들이었으면 이런 검을 빼드는 것을 무례하게 여겼겠지만 드워프들 입장에서는 자신들 앞에서 검을 빼드는 것은 평범한 일상사였다. 대장장이인 자신들에게 검을 보여줘야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고리누가 소리누가 그랬던것처럼 드워프 족장과 9 명의 장로들이 "오오!" 하는 탄성을 내지르며 감탄했다. 그들 역시도 새로운 형태의 이 검을 보고 크게 감탄한 것이었다.

"괴..굉장한 검이로군! 그 검은 자네가 사는 대륙에서 만들어진 것인가?"
"그렇습니다."

일단 [아시아 대륙]에서 사는 것은 맞으니 그가 사는 대륙에서 만들어진 것은 맞다.



"굉장하군! 이런 형태라니! 상상도 못했던 거야!"



서양식의 검은 종류가 다양했지만 이런 형태는 존재하지 않았다. 그리고 판타지식의 검들은 서양식의 검들이고 검이 만들어진 역사는 다르지만 형태는 똑같았다.

'이계의 판타지도 그러려나?'



그렇다면 차원 간의 공통점이 엿보여 무척이나 신기할듯 했다.

"저희들의 부탁은 여러분이 가지신 미스릴이나 아다만티움, 버너디움 혹은 오리하르콘이나 드래곤 본 같은 고위 재료로 저희가 가진 무기들과 똑같은 형태로 만들어달라는 것입니다."
"흠..그것 뿐인가?"
"네"


석현의 말이 끝나자 드워프들끼리 서로 웅성웅성 거리기 시작했다. 그도 그럴것이 석현이 요구한 재료들은 드워프들 입장에서도 무척이나 귀한 재료였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장로 중 한 명이 물었다.



"그런데 '들'이라고 했는데 자네들의 숫자가  명인가?"
"일단 숫자는 1012 명이지만 제작이 필요한 사람은 1008 명 뿐입니다."

힐러 쪽인 박유진, 석지수, 한세연은 애초부터 무기가 없었고 궁월영이 가진 검은 이미 신병이기나 다름 없었다. 나중에 정령술 익혀서 검 안에 보조할 정령이나 넣어주면 모를까 지금은 다른 것은 전혀 필요하지 않았다. 궁월영, 그녀 자체가 워낙 강했기 때문이었다.



"1008명이라..!"

숫자가 생각보다 많자 드워프 족장이 고민에 빠졌다. 대장장이로서 수락하고 싶다는 충동감이 생겼지만 무엇인가 손해보는 느낌이 본능적으로 그를 압박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바로 족장이란 신분에 대한 책임이었다. 그러나 그 딴 책임감 따위 없는 장로들 9 명은 그런 족장의 속도 모르고 떠들어댔다.

"수락합시다. 이런 새로운 것을 연구할 기회가 얼마나 있겠습니까?"
"맞아요. 수락해야합니다."




석현은 어쩌면 준비해둔 라이터 설계도와 맥주들이 필요없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장로 9 명이 알아서 족장을 압박해주고 있었으니깐.



"흐음.."



그리고 족장은 고민에 빠져들었다가 물었다.

"확실히 이 새로운 검의 제작법을 알아낼수 있다는 것은 대장장이로서 무척이나 흥미롭고 흥분되는 일이지. 하지만 나는 이곳 크하자드에 사는 모든 드워프들의 족장이기도 하네. 개인의 욕심을 떠나서 우리 드워프들을 위한 이득이 필요하지"
"위대한 장인 정신만 있는 줄 알았는데 수완 방법도 뛰어나시군요"



그리고 석현은 훌륭한 대장장이인줄 알았더니 알고보니 비지니스 정신 있네? 라는 뜻을 가진 말을 했고, 단순한 9 명의 대장장이들은 부끄러운듯 고개를 숙였다가 이내 족장을 압박했다.


"족장! 우리의 장인 정신을 모욕할 생각이오!"
"드워프들에게 이득이 없다니? 저 검의 제작법만 해도 우리 드워프들에게는 천금을 주어서라도 얻고 싶은 이득이요! 자그마치 타 대륙의 비법을 알아낼 수 있는 기회란 말이오!"
"우리는 장인이오!"
"맞소! 족장! 장인 정신을 잊어버린 것이오?"



그리고 드워프 장로들이 연이어 압박을 해오자 족장도 신음성을 삼키며 말했다. 그의 본능 역시 대장장이였기에 장로들의 말에 마음이 조금씩 기운 것이었다.


"일단은..수락하지만..그래도 일단은 자네의 경지를 보여줄 수 있나?"




 대륙의 검의 형태에 홀려 잠시 잊었던 드워프들의 전통인 경지를 확인하는 절차가 지금에서야 시행되었다. 그리고 족장의 말에 석현 역시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어려울  없지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