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0화 〉130. 내 버프는 마약이다
허허, 선을 넘었다라.
어디 얼마나 선을넘었는지, 어떻게 대응할건지 얘기나 들어 볼까?
지금부터는 버프가 필요한 시점이었다.
혜용이 스스로에게 설득과 연기 버프를 만들어 걸었다.
지금은 말에 설득력을 더해주는 것이 중요해 보였으므로 설득의 레벨을 높게.
연기는 딱 보조할 수 있을 정도로만.
안 그래도 연기력 버프는 워낙에 과몰입 정도가 심해서 귀살대 같은 대참사가 안 나오려면 적당히 레벨을 내려서 쓰는 편이 좋았다.
짧은 침묵.
그 속에서 버프를 만들어 걸고 마음의 준비를 마친 혜용이 입을 열었다.
"선을 넘어?"
그 한마디로 안세린은 느낄 수 있었다.
'분위기가… 바뀌었다?'
목소리조차도 다르게 들리는 것 같다.
마치 지금까지 한 이야기는 전부 장난이었다는 듯, 지금까지와는 상당히 다른 냉담한 분위기가 혜용의 근처를 휘감았다.
하지만 분위기가 바뀌었다고 달라질 건 없었다.
최혜용이 선을 넘었기에, 자신도 선을 넘었다.
안세린이 똑같이 냉담한 분위기로 회답했다.
"그래, 내가 굽히고 있을 때 적당히 했었어야지. 신나서 설치다가 실수한 거야."
"실수라, 내가 어떤 식으로 실수를 했고 그걸로 무슨 일이 일어나는 거지?"
세상 담담한 척은 다 해도….
궁금하긴 한가 봐?
안세린이 속으로 혜용을 비웃었다.
"방금 네가 한 말, 명백히 성희롱이라는 걸 모르지는 않겠지. 데려오고 싶으면 나한테 몸을 팔라고, 그렇게 말한 거잖아?"
"글쎄…… 당연히 안 할 거라고 생각해서 한 말인데. 말했지 않나? 나도 너 싫다고."
움찔하듯 소극적으로 말하는 혜용의 태도에 승기를 잡았다고 생각한 세린이 몰아붙였다.
"얼버무릴 생각 마. 내 귀로 확실히 들었어. 트집 잡으려면 얼마든지 잡을 수 있고 부풀리려면 얼마든 부풀릴 수 있는 사안이야."
"어떤 식으로트집을 잡아서 부풀릴 건데?"
"이번엔 내 쪽에서 잘못한 게 맞으니 순순히 굽히고 들어갔지만 아무리 그래도 난아가씨랑 몇 년은 함께한 직속 경호원이야. 날 모욕하는 건 아가씨를 모욕하는 것과 같아. 네가 그런 제안을 했고 내가 이런 취급을 받은 걸 아가씨가 아시면 가만히 계실까?"
"아가씨가 가만히 안 있으면 뭐…… 큰일이라도 나나?"
걱정하고 있군.
안세린은 확신했다.
여기서는 세게 나가도 된다고.
'감히… 내가 누군 줄 알고.'
지금까지 당해온 걸 돌려주자.
그 건방진 태도, 있는 힘껏 짓밟아 줄 테다.
"반드시 응징이 이어질 거야. 시설 안이든, 밖이든. 너는 물론이고 네 친구, 네 가족까지. 윤준 가를 우습게 본 대가를 치를 준비를 해야겠지."
허허, 이것 참.
세게 나오는구만.
여기까지 협박할 줄은 몰랐는데.
'친구, 가족까지 들먹여? 너무 괘씸하네…….'
비록 가족이누군지는 얼굴도 모르지만 지금은 화를 내야 할 타이밍이다.
혜용은 잠시 동안 연기력 버프를 풀 코스트까지 끌어올렸다.
"틈을 보여주자마자 바로 친구랑 가족을 걸고 넘어지면서 협박? 저열하기 짝이 없네. 그게 너희들 방식인가? 찔러 보길 잘했구만… 은하 그룹인지 뭔지 들어갔으면 큰일 날 뻔했어."
연기력 버프 덕분에 혜용은 조용한 분노가 머리 끝까지 차오른 사람처럼 보일 수 있었다.
안세린은 겉으로 티를 내지 않으면서도 적잖이 움찔했다.
큰일 날 뻔했다고?
그럼 아직 큰 일이 나지 않았다는 말야?
'허세를…….'
기세 싸움에서 지지 않기 위해 안세린이 혜용을 마주 노려보았다.
"이봐, 경호원."
혜용이 다시 설득력 버프의 비중을 크게 올렸다.
"윤준 가에서는 한낱 경호원 따위한테 이런 협박을 할 권력을 주는 건가?"
"무슨 소릴 하는 거야?"
"묻는 거야. 네 독단적인 행동인지, 그 잘난 아가씨가 시켜서 하는 건지."
안세린이 고민했다.
이 남자는 책임 소재를 파고 들려 하고 있다.
'생각을 잘 해야 해.'
여기서는 모르쇠로 일관하는 게 좋아 보였다.
혹시나 아가씨께 폐가 될 수 있으니감정도 숨겨 두자.
"알아서 생각하시죠. 알려드릴 의무는 없습니다."
안세린의 말투가 바뀌었다.
혜용은 다시금 윤은하에 대한 비난에 집중했다.
"그래, 경호원 주제에 혼자 그럴 순 없겠지. 아가씨, 그렇게는 안 봤는데 말야… 비열하구만. 저급해."
이러면 분명 반응할 것이다.
'지금 누가 누구보고 비열하고 저급하다고 말하는 걸까.'
안세린의 입장에서는 혜용이 아가씨에 대해 저런 식으로 말하는 것 자체가 기가 찼다.
"그 더러운 입에 감히 아가씨를 담지 마십시오."
"더러운 입? 어느 쪽이 더러운 입이지? 친구며 가족이며 죽여 버린다고 협박하는 그 쪽이 할 말인가?"
"선은 당신이 먼저 넘었습니다. 죽인다고 하지도 않았고요."
"너는 나중에 넘은 대신 아주 세게 넘었어."
안세린은 혜용이 했던 말을 그대로 돌려주었다.
"그래서 제가 얼마나 세게 선을넘었고 그걸로 무슨 일이 일어나는 거죠?"
의기양양하고 위풍당당했다.
혜용이 다음 말을 하기 전까진.
"그쪽에서 그렇게 나오면 나도 행동하지 않을 수 없지. 내가 은하 그룹에서만 스카우트를 받았을 것 같아? 은하그룹에서'도' 받은 거야."
안세린은 그 말의 의미에 대해서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은하 그룹에서'도' 받아……?'
안세린은 아직 최혜용이라는 인물의 가치를 제대로 파악하지 않고 있었다.
처음 시험에서 보여준 혜용의 모습은 그다지 뛰어난 것이 아니었다.
아가씨가 약간의 흥미를 가질 정도의 수준…….
남성 혐오증이 있는 안세린의 내면에는 절로 혜용을 얕잡아 보는 마인드가 깔리게 됐다.
하지만 지금의 최혜용은?
실력을 숨기고 있었다는 것이 밝혀져, 보호막 하나만큼은 일류라고 불러도 좋았다.
ㅡ 당신의 진짜 실력, 여기서 말고 다른 자리에서 보여준 적 있나요?
ㅡ 음… 이번이 처음인 것 같네요.
최혜용이실력을 드러낸 것은 은하 그룹에서 뿐…….
ㅡ 좋아요, 최혜용 학생. 저희 은하 그룹은 당신을 그룹의 수장인 저 윤은하의 직속 경호원 자리를 제안하고 싶어요.
ㅡ 대신, 조건이 있어요. 제가 명령할 때가 아니라면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실력을 숨겨 주…….
윤은하가 내보낸 조건을 만족하려면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실력을 숨겨야 한다.
그 대화로 생성된 배경 지식이 안세린의 판단을 흐리게 했다.
안세린의 머릿속에는 당연히 혜용은 아가씨의 직속경호원자리를 탐내지만 원래 경호원으로 신뢰를 받고 있던 자신의 권위를 떨어뜨리고 몸값을 올리기 위한 떼를 쓰는 중이라는 생각이 깔려 있었다.
그에 머리 끝까지 화가 남과 동시에 위기감을 느꼈다.
쌓아올린 것을 빼앗길 수는 없다.
자신의 지위를 어떻게든 지켜내야 한다는 위기감.
그것이 그녀의 머리 속에서 혜용의 행동을 당연히 은하 그룹 측에 들어올 것이라 제한시켰고 이상하리만치 다른 그룹을 배제한 것이다.
혜용이야 모르겠지만 안세린에게 「윤은하의 신뢰를 받고 있는 직속 경호원」이라는 위치는 그녀의 모든 것이나 다름없었다.
모든 걸 빼앗길 것이라는 위기감을느꼈으니 이성적인 판단이 힘들 수밖에.
'만약 저 남자가 진정으로 은하 그룹을 척지고자 한다면…….'
안세린이 슬쩍 혜용을 바라보았다.
자신을 노려보고 있는 눈에서 깊은 분노가 전해져오는 것 같았다.
아까처럼 사고가 굴러가지 않는다.
가벼운 어지럼증이 찾아왔다.
안세린은 슬쩍 시선을 내리고 상념에 빠졌다.
쾅!
그때, 혜용이 테이블을 내리쳤다.
"……!"
안세린이 흠칫하고 놀라 헤용의 얼굴을 보았다.
"너. 내가 누군지 알아?"
"그깟 삼류 악당 같은 말에 내가 겁먹기라도―."
그녀의 말이 무참히 끊겼다.
"내가 뭐 하던 놈인지, 어떻게 살아왔고 어떻게 이 시설에 왔는지에 대해 제대로 조사는 해 보고 이런 협박을 하느냔 말이야."
"……."
"너희들한테 보여준 게 내 전부일 것 같아?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해?"
어디서 기반한자신감으로 강하게 나오는 거지?
윤준 가의 이름을 들먹이는 데 저렇게 자신감이 넘칠 수가 있나?
'저 실력조차도, 힘을 숨기고 있었다는 거야?'
혹시 자신이 모르는 뒷배가 있는 건…….
'아니.'
허세….
허세일 거야.
저런 저급하고 비열한 남자한테 그런 게 있을 리가…….
결론을 내리는 데 많은 생각이 거치지 않는다.
안 그래도 혜용에 대한 적개심으로 흐려져 있던 그녀의 판단력이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는 증거였다.
"뭐 어쩌겠다는 겁니까?"
"그쪽에서 손을 쓰겠다고 하니 난 내친구들과 가족을 지킬 수 있는 수단을 활용해야겠지."
수단이라니, 무슨 수단?
안세린은 자신의 목소리에 불안감이 담기는 걸 눈치채지 못했다.
"당신에게 그런 게 있기나 합니까?"
"왜 없다고 생각해?"
"한 번 들어나 보죠. 어떤 방법을 쓰실 건지."
혜용은 안세린이 했던 말을 그대로 돌려주었다.
"설마 내가 너희한테 곧이곧대로 고해바칠 거라고 생각한 거야? 알아서 추측해 봐. 알려줄 의무는 없으니까."
혜용의 말대로, 안세린은 알아서 생각해 볼 수밖에 없었다.
'다른 그룹을 들먹였으니까, 다른 그룹에 붙어먹어서?'
성민 그룹은 몰라도 연성그룹은 은하 그룹에 적지 않은 적대심을 갖고 있다.
뒷배가 되는 가문의 배경 때문이다.
윤준 가와 한성 가.
두 가문 중 어느 쪽 힘이 크냐고 하면 당연히 윤준 가였다.
그러나, 강하다고 해서 일방적으로 누를 수 있는 관계는 아니었다.
뿐만아니라 지금 당장 시설에 입학한 세력 자체는 한성 쪽의 학생들이 좀 더 강하고 숫자도 많았다.
무엇보다 아직 1년 차인데 S랭크인 한성 가의 삼남도문제가 된다.
그가 직접적으로 파벌에 속해 있진 않지만 팔은 안으로 굽기 마련이었다.
ㅡ 너희들한테 보여준 게 내 전부일 것 같아?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해?
다시 한 번 그 말을 곱씹어 본다.
지금 보여준 것만으로도 최혜용이 연성 그룹에 들어가면 엄청난 손해라 할 수 있다.
그런데 정말로 보여준 게 전부가 아니라면?
다른 그룹이 군침 흘릴 만한 능력을 더 가지고 있는 거라면?
확실히 최혜용은 자신의 결전기를 여유롭게 막아내고 나왔었다.
마냥 허세라고 치부할 수는 없는 노릇.
아무런 감정도 없다면 모를까, 이렇게나 은하그룹에 대한 증오가 불거진 상태여서야…….
최혜용이 은하 그룹에 들어올 가능성은 이제 완전히 사라졌다고 할 수 있다.
원래는 협박해서, 없는 일로 하는 대신 알아서 기라고 설득할 계획이었는데 다른 그룹이라는 주제의 등장으로 곧바로 난처해져 버렸다.
최혜용은 돈도, 강함도, 지위도 필요없다고 말했었다.
당연히 거짓말이라 생각하지만, 적어도 그렇게까지 절실한 입장은 아니라고 볼 수는 있다.
그런데 지금은 절박해졌다.
친구, 가족을 들먹인 협박으로써.
그렇다면 최혜용은 다른 그룹에 「윤준 가로부터 자신의 친지를 지켜줄 것」, 「은하 그룹에 대한 복수」등을 조건으로 제시할지도 몰랐다.
그렇게 될 경우, 자신이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게 된다.
한성 가 정도 되면 윤준 가라고 해서 마냥 찍소리도 못하게 누를 수 있는 존재가 아니었으니.
오히려 압박할 구실이 될지도 몰랐다.
최혜용이 정말로 은하 그룹에서 보여준 것 이상의 실력을 갖고 있고 연성 그룹에 합류한다면, 전연성은 분명 은하 그룹의 압박을 시작할 것이다.
그럼 자신이 모시는 아가씨는 분명 추궁해 올 게 분명했다.
어째서, 최혜용이 저렇게까지은하 그룹을 적대하느냐고.
'왜, 왜 나는…… 저 남자가 은하 그룹에 들어올 거라고만 생각했던 거지.'
쭉혜용이 우쭐거린다고 생각했었다.
이번만 자신이 져 주는 것이라 생각했었다.
그래서, 그가 자신이 정해둔 선을 넘는 순간 판단력이 완전히 흐려진 것 같았다.
'왜 나는…… 곧바로 그런 협박을 했던거지.'
머리가 차갑게 내려앉았다.
아까 전의 자신과 지금의자신이 전혀 다른 존재가 되어 버린 것 같았다.
알고 보니 우쭐해진 건 안세린 자신이었다.
[ 그쪽과 식사를 하고 싶은 마음은 전혀 없네요. 저번에 말했다시피 절 싫어하는 사람이랑은 한 공간에 오래 못 있는 타입이라서요. 즐거운 식사 시간을 불쾌하게 보내긴 싫습니다. ]
ㅡ 망할 자식이…….
속이 부글부글 끓어서.
ㅡ 그쪽을 앞에 두고 있으니 입맛이 뚝 떨어져서 말야.
저급한 도발로 신경전이나 즐겨 하는 질 나쁜 남자라고 생각해서.
결코존중할 대상이 아니라고 여겼기에, 혜용의 실력을 보고서도 여전히 깔보고 있었던 것 같았다.
어릴 적 남자들에게 둘러싸여 겁탈당하고 죽을 뻔한 과거로 인해 생긴 남성 혐오.
혹시나 최혜용과 같이 질 낮은 남자라면 몸을 바치라는 제안을 할 지도 모른다는 불안감.
어디서 굴러먹다 왔는지도 모를 하찮고 저급한 남자에게 자신이 오랜 시간 노력해서 쌓아온 인생 그 자체를 송두리째 빼앗길지도 모른다는 위기감.
그것들이 뒤섞이고 뒤섞여 일종의 방어기제가 만들어졌다.
과민 반응이라는 정신적 방어기제.
ㅡ 글쎄…… 당연히 안 할 거라고 생각해서 한 말인데. 말했지 않나? 나도 너 싫다고.
최혜용이 한 번 저자세로 나오자 곧바로 우쭐해져선 자신이 완전히 우위에 선 줄을 알았다.
혜용을 비웃으며, 승기를 잡았다고 확신해서, 혜용이 겁먹었다고 생각해서, 혼자, 독단적으로, 아가씨와 윤준 가를 들먹이며, 친지를 붙잡고 협박을…….
ㅡ 윤준 가에서는 한낱 경호원 따위한테 이런 협박을 할 권력을 주는 건가?
아니다.
완전히 실세 라인에 탔으면 모를까 아직 아가씨도시설 재학 중인 마당에 자신에게 그런 권력이 있을 리가 없다.
최혜용은 그 사실을 잘 알고 있던 듯했다.
머리가 식고 나니자신이 무슨 짓을 했는지 안세린은 깨닫게 되었다.
자신을 모욕하는 건 곧 아가씨를 모욕하는 것.
스스로 그렇게 말했던 사실도 불현듯 떠오른다.
자신은 알량한 권력에 심취한 탓에 당당하게 윤준 가의, 그리고 아가씨의 이름을 써서 최혜용을 협박한 것이다.
자신에게 그럴 만한 힘은 없는데도, 당연히 아가씨가 그렇게 해 줄 거라는 기대만으로 누군가의 가족을 해치겠다고 들먹인 것이었다.
어지럼증이 심해졌다.
혼나서 사죄하러 온 주제에, 자신이 잃어버린 아가씨의 신뢰를 조금이라도 되찾으려고 온 주제에.
그것조차 제대로 해내지 못한 걸로도 모자라 아예 척을 지게 만들어서…….
'이걸 만약 은하 아가씨가 알게 된다면.'
이건 선을 넘었다.
단순히 쌓아온 신뢰를잃는 수준으로 끝나지 않을지도 몰랐다.
지금이라도 꼬리 자르기를 해야 한다.
꼬리는, 자기 자신일 테지만.
"……아닙니다."
"뭐가 아닌데."
"제가 했던 말들, 제가 했던 행동들은 명령받아서 한 게 아닙니다. 은하 아가씨와 윤준 가와는 관련이 없으며, 제 독단으로 판단하여 한 것입니다."
갑자기 그런 말을?
가만히 안세린의 반응을 살펴보던 혜용은 겉으로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작게 미소를 지었다.
'어딘가 불안해 보이더라니,뜬금없이 저런 말을 한다라. 허세가 통한 모양인데?'
타이밍은 지금.
코스트를 회수한 혜용이 숨김 기능이 들어간 버프 하나를 안세린에게 걸어 두었다.
[ 커지는 불안 ]
그리곤 대답했다.
"어쩌라고. 속이 뻔히 보이는 그딴 말을 믿겠냐? 병신도 아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