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자를 맛있게 먹고, 시완이와 같이 지하철을 탔다. 연신 고맙다고 하고, 미안하다고 말해대는 시완이. 무척 놀랐나 보다. 피자먹는 내내 얼굴이 펴지지 않더니, 지금도 안색이 별로다. 말이야 걱정말라고 하고, 별일 아니라고 위로를 했지만, 속으로는 딱히 관심이 없었다. 약한놈은 약한놈 대로 살아야 하니까, 굳이 공감하고 싶은 생각은 없으니까 말이다. 지하철 안에서 짜증이 날 정도로 연신 고맙다고 하면서 시완이는 먼저 내렸다.
솔직히, 나는 지금 시완이나, 혹은 그 쓰레기 같은 놈들에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낮에 찍은 동영상은 제대로 내 컴퓨터로 옮겨졌는지. 소리는 제대로 녹음이 됐는지. 지금 내 수중에 있는 이 자료가 얼마나 큰 가치가 있는지. 앞으로 어떻게 이 것을 사용해야 하는지. 나의 좋은 머리가, 또 풀 가동하기 시작했다.
어떻게 우리집 근처에 있는 지하철역에 내렸는지 모르겠다. 아마도, 생각없이 습관적으로 내린 것 같다. 지하철 역을 지나 많은 가로등으로 환하게 밝혀져 있는 우리집으로 가는 골목길. 이 골목에는 다른 집들이 그렇게 많지가 않아서, 항상 썰렁하다. 이렇게 썰렁한데도, 이렇게 많은 가로등이라니... 갑자기, 쓰잘데기 없는 생각이 드는 찰라, 이 보좌관아저씨한테서 전화가 왔다. 아~ 맞다, 내가 신경을 안 쓰고 있어지만, 오늘 사고를 치긴 쳤었구나. 이런.. 어럴 때는 무조건 애교 작전이다.
“삼촌~. 덕분에 즐겁게 공연 보고 지금 들어 가는 길입니다.”
“그래, 공연은 좋았어? 목소리가 쾌활한 것을 보니 아주 즐겁게 보낸것 같구나?”
“예, 공연 아주 잼있게 봤어요. 가끔가다 이렇게 공연도 보며 스트레스를 푸는 것도 괜찮은 생각인거 같아요.”
“그렇구나. 하지만, 아무래도 앞으로는 안되겠다. 왜 그런지는 너도 잘 알고 있겠지?”
“에휴~ 삼촌도 참. 그건 어쩔수 없는 것이었어요. 그들이 먼저 아무 이유 없이 시비를 걸었고, 주먹도 먼저 썼잖아요.”
“나도 안다. 그때 상황을 디테일하게 보고 받았으니깐. 그래도, 그 놈들 적어도 4달은 병원에 있어야 할거 같다고 하더라. 물론 니가 잘못한것은 없다는 것은 잘 알고있다. 하지만, 에초에, 그런곳을 가지 않았다면, 그런 일이 발생하지 않았을것 아니냐?”
“음. 삼촌말도 맞아요. 하지만 그런 놈들 때문에 내가 희생해야 건 좀 억울해요. 그리고, 생각같아서는 평생 병원침대 신세를 지게 만드려고 했지만, 그나마 참은 것이에요.”
“하하하~ 어련하시겠니... 나도 속으로 그 생각을 했다. 니가 많이 참았구나~ 하는 것을... 하지만 말이다~ 내가 니 마음을 모르는 것이 아니지만 서도, 니 아버지를 생각해 봐라. 권력이 세면 셀수록 그 적들도 많아져서, 너의 그 자그마한 행동이, 아버지한테는 어쩌면 큰 타격이 될수있다는 것을 왜 모르니. 그리고 그런일을 빙자해서 니가 납치를 당하거나 너한테 무슨 일이 발생하면, 아무리 냉철하신 니 아버지라도 정신을 못 차리실거다.”
참으로 그러시겠다. 그 냉철하신 아버지가. 모든 순이익을 따져보고 움직이실 분이시지. 여차하면, 내 목숨따윈.... 아~ 상상하기도 싫다.
“예, 저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도 너무 걱정하진 마세요. 적어도 나를 어떻게 할 정도의 실력자는 아직 만나보지 못했어요. 설령 삼촌이랑 붙어도 자신있어요.”
“허허~ 녀석. 나를 벌써 늙은이 취급을 하다니. 난 아직 팔팔하다 이놈아~ 나를 따라 올려면 일억만년은 일러~.”
“하하~ 농담이에요, 삼촌. 이만 화 푸세요.”
“그래, 내가 화를 내고 있다는 것을 알긴 아는 구나. 알았으면 됐다. 당분간은 니 생활패턴을 바꾸지 말기를 바란다.”
“넵. 잘 알겠습니다. 삼촌. 걱정끼쳐드려서 죄송합니다. 안녕히 주무세요.”
“오냐. 너도 집에 잘 들어가라. 나중에 또 통화하자.”
“넵”
역시 나를 감시하는 사람이 있어. 따돌린다고 따돌렸는데도 따라붙다니. 그 짧은 시간에 뒷정리가 다 되고, 보고까지 받을 정도면... 거기다가, 내가 전화 받기 딱 좋은 시간에 전화 한 것도 그렇고.... 흐음.... 그래도 방송국에서 사라진 것은 안 물어 보는 것을 보면, 그건 잘 지나갔나 보구나. 다행이다.
그럼 이제 슬슬 나의 천국으로 가 볼까??
엄청난 가로등 때문에 정말 밝은 골목길. 서울 시내 골목길 중에 여기만큼 밝은 길이 있을까? 마치 이 밝은 골목길이 찬란한 나의 미래처럼 느껴지는 기분은 왜 일까? 이 골목길 끝에 엄청난 담장이 쳐진 집. 매번 볼때 마다 을시년스러웠지만, 오늘은 왠지 빨리 들어가고 싶은 장난감가게같았다.
여느때와 같이 인사도 안 받아주는 경호 아저씨께 정중이 인사를 하고 대문을 통과하고, 넓은 앞마당을 지나 현관으로 들어 같다. 구두를 벋고 신발방에 갔다 놓은 다음 곧바로 나왔다. 이미 벌써 누나가 집에 들어왔기 때문에 신발방에서의 놀이를 할 수가 없었다. 아직은 들켜서는 안되는 놀이. 하지만 곧 있으면 그 놀이는 필요 없게 되겠지…
나는 조용히 핸드폰의 불빛을 의지하며 내 방으로 올라 갔다. 우선 편안한 복장으로 갈아입은후. 컴퓨터를 확인했다. 핸드폰으로 자료를 실시간으로 전송해야 했기 때문에 컴퓨터를 켜 논상태였고. 나는 떨리는 마음으로 마우스를 움직였다. 화면보호기에서 메인 화면으로바뀌고. 나는 몇번의 클릭과 인증을 걸쳐서 내가 전송했던 동영상을 볼수 있었다.
내 사랑하는 장난감 RC카가 보내온 화면은 생각보다 훨씬 좋았다. 그 미친년과 나의 이쁜 누나가 밝은 사무실에서 그 일을 해서 그렇기도 하고. 내 초성능 미니캠이 초점 흔들림 없이 잘 찍어 보냈다. 배경 음악소리때문에 대화하는 소리가 약간 묻혔지만, 알아 들을 정도는 충분히 됐다. 아까 핸드폰 조그만 화면으로 보다가 큰 화면으로 보니 다시한번 내 자지가 껄떡 껄떡 거린다. 나는 동영상 편집기로 필요없는 부분은 다 짤라내고, 배경음악을 죽이고 대화 소리만 더 잘 들리게 편집을 했다. 그리고, 동영상, 사진, 워드 파일등등을 내 비밀 홈페이지에 올렸다. 이러면, 내 컴이 고장나고 부셔져도, 인터넷만 있으면 어느 곳에서든지 볼 수있기 때문이다. 홈페이지에 올리면서 나의 이쁜 누나는 뭐 하나 궁금해서 해킹 프로그램을 실행시켰다. 역시나 그 미친년이랑 채팅하고 있었다. 오늘 어땠느니 어떻게 하니까 기분이 어떻다는 둥. 아버지만 아니면 당장 자기의 처녀를 바치겠다는 둥. 닭살 돗는 멘트들을 쉬지않고 해 대고 있었다.
누나가 이렇게나 애교가 많은 여자였나?? 그런 의문을 들기 시작할 무렵.
둘이 해어지는 듯한 말을 하면서, 나의 대해 이야기 한다. 오늘 늦게 들어온 남 동생한테 스트레스나 풀어야겠다는 듯한 말투. 거기에 미친년은 동조를 하고 더 못살게 굴어서 집을 나가게 만들어야 한다는 말까지 해 대고 있었다.
나참, 어이가 없구먼….
조금 있다가 누군가가 계단을 올라오는 소리가 들렸다. 보나 마나 나의 이쁜 누나다. 함정을 향해 당당하게 걸어가는 여우처럼. 자기가 숲속에 왕인 줄 알고 행동하다가 덫에 걸려 크게 울부짖는 여우. 나는 피식 웃었다. 이 여우를 어떻게 요리를 해야 할까?
벌컥.
노크도 없이 방문을 여는 나의 이쁜 누나. 동생의 프라이버시는 눈꼽만큼 생각하지 않는다.
“야~ 이 @#$!야. 뭐하다 이제 들어와? 거기다가 저녁도 집에서 안 먹고. 니가 간덩이가 부었구나, 이 %#@$야.”
“시완이랑, 만나서 좀 놀다 왔어. 이 보좌관 아저씨도 알고 허락한 사실이야.”
“야~ 보좌관아저씨는 사람이고, 나는 사람이 안이야? 이 %#[email protected]같은 놈을 봤나. 나한테도 연락을 해야 할거 아니야. 이 $%#야.”
“내가 연락하면 전화나 제대로 받기나 해? 전화 하면 매일 씹으면서, 전화로 통화해 본지가 언젠지 기억도 안나는구먼, 뭐.”
“이 @#[email protected]$같은 놈을 봤나. 그래도 니가 잘했다고 목소릴 높여? 이게 감히 나한테 목소릴 높여? 이 #[email protected]#%(*%같은 놈이?”
나는 컴퓨터 화면을 처다보던 시선을 누나의 얼굴로 옮겼다. 처음 부터 누나를 보면 웃음이 나올 것 같아 참느라고 컴퓨터 화면을 보며 진정하고 있었던 것이다.
누나의 표정은 도도함 그자체. 절대 권좌에 앉은 여왕이 일게 백성의 잘못을 치죄할 때의 표정이 이럴것이다.
순간 나는 참을 수가 없었다.
“훗”
저지르고야 말았다. 비웃음… 크크크.
“이놈이 미쳤나? 비웃어? 야이 똘아이 개##[email protected]#%^같은 놈아. 니가 뭘 잘했다고 웃어?”
나는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었다. 내 인내심이 바닥이 난 것이다.
“하하하하하”
나는 마음 것 웃었다. 아마, 내 짧은 평생에 이렇게 호탕하게 웃어 본적이 없었던 것 같다.
“이게 저녁을 잘못먹고 실성을 했나?”
화났던 표정이 완전히 변화되서, 어의 상실한 듯한 표정. '뭔가 잘 못된건가??' 하는 표정이 그 매서운 눈빛에서 보여지고 있었다. 뭔가 한방 먹였다는 생각. 단순한 웃음으로도... 점점 기분이 좋아지고 있다.
“그럼 누난 뭘 잘했는데?”
“뭐야??”
그 당황함을 떠올리는 표정이란… 순간 찔끔했을 것이다. 내가 다 참고 받아 줬으니 망정이지, 힘으로 하면 누난 절대 나를 어쩔 수없을 것이다. 물론 폭력을 누나한테 행사하면 당연히 아버지 귀에 들어가게 될테고, 그렇게 되면 여태까지 있었던 모든 일을 아버지가 다 알게 되므로. 누나도 캥기는 것이 많으니까. 하지만, '설마 누나를 때리기야 하겠어?' 라는 안일한 생각으로 배짱을 부리고 아직도 '내가 왕이다' 하는 표정을 짓는 누나. 물론 나는 누나를 때리지는 않을 것이다. 누나는 나의 재미있게 가지고 놀 장난감인데, 그런 소중한 내 장난감을 상하게 할 수는 없지 않은가.
“그럼 누난 뭘 잘했냐고?? 오늘이 토요일이지? 토요일이면 누난 뭐해야하지?
“당연히 무용연습을 해야하는 날이지!”
의아해 하면서, 고분 고분 내 질문에 소리쳐 대답하는 나의 누나. 순간 오늘 하루의 일과가 머리속에 생각이 났을 것이다.
“아~ 그러셔??? 이것 좀 함 봐봐. 누나가 오늘 뭘 했는지 내가 보여줄게”
그리고 컴퓨터에 아까 동영상을 플레이 했다. 물론 이어폰을 뽑고 스피커를 틀고서.
컴퓨터에선 적나라한 동영상이 플레이 되고 있다. 엄청난 신음소리를 내 뱉으며 헐떡이는 자신과 자기 목숨보다 더 사랑하는 선생님의 분탕질.
누나는 사색이 되어 있었다. 어떻게 된건지 현실감이 없어졌다고나 할까? 순간 그 무서운 눈매가 멍~ 해지는 것이었다. 그 눈은 그 눈대로 귀엽군.
그리고 조금 지나서 눈꼬리가 파르르 떨리더니 어깨까지 살살 떨리기 시작했다. 지금 자신이 벌어지는 일들이 피부로 와 닫기 시작하면서 거기에 끼칠 파장까지 생각하는 것 같았다. 그 찰라에 현실을 받아들이고 그 현실이 엄청난 공포라는 것을 깨닮자, 그 멍한 눈매가 공포로 뒤덥혀 버렸다. 아~ 최고다. 나의 이쁜 누나는 나로 인해 공포를 느끼고 있다.
“어떻게~ 어떻게~ 어떠 떠 ㅋ ㅔ~”
어떻게를 계속 중얼거리면서 목소리가 떨려오는 누나. 그 얼굴에 공포, 분함, 억울함이 가득 담겨져 있었다.
“어떻게 내가 이 동영상을 가지게 楹캅? 중요한건 그게 아니지. 지금 중요한건, 내가 이 동영상을 가지고 있고, 이 동영상을 내가 어 ㄸ ㅓ ㅎ ㅋ ㅔ 쓰느냐가 중요하지. 안 그래 누나?”
“흐음.”
깊이 숨을 쉬는 누나 바들 바들 떨면서 쳐량해 보이는 어깨를 잔뜩 움츠려 들고 그리 크지 않는 가슴을 두팔로 감싸고 쉼호흡을 하고 있다. 내 컴퓨터에서는 아직도 누나의 신음 소리가 그치지 않고 나오고 있고. 그 현실을 인정하기 싫은 지 세차게 고개를 가로 졌는 누나. 아~ 역시 나의 예쁜 누나야. 아주 좋은 장난감이 될거 같아..
한 오분정도가 지난 것 같다. 컴퓨터의 화면도 더이상의 신음소리가 안 들리고 두 여자사이에 키스하는 소리만 들리고 있다. 나는 누나를 빤히 쳐다 보고 있었다. 시시가각 변하는 표정이 내 눈엔 귀여웠고, 흡사 내 손에서 도망치고 싶은 작은 고양이를 보는 것 같아서 만족감을 느꼈다. 이윽고, 결심을 했는지 누나가 나를 쳐다보고 말을 했다.
“그래서 원하는 것이 뭐야? 돈이야?”
“하하하하~ 누나도 참. 농담도 잘해. 내가 돈이 필요한 사람같아 보여? 누난 잘 모르나 본데. 난 지금 아버지의 지원 없어도 평생 쓸 돈을 벌어 논 상태야. 그런 내가 돈이 필요할 거 같아?”
“그래. 알았어. 이제 알았으니까. 내가 잘못했어. 더이상 너를 괴롭히지 않을께.”
푹 처진 어깨에 가냘픈 어깨. 평상시에 건강해 보이던 누나 몸이 지금은 아주 연약해 보인다. 하지만, 그럴 수록 더 괴롭히고 싶은 생각은 왜 드는 것일까?
“오호라~ 누나도 알고 있었구나. 나를 괴롭히고 있었다는 것을. 누나도 알다시피 우리가족은 좀 특이하잖아? 그래서, 난 누나가 스트레스를 풀데가 없어서 나한테 그러는 줄 알았지. 난 하나 뿐이 없는 누나가 괴로워하는 것 같아서 말없이 다 받아 줬고.”
누나의 똥그란 놀란 눈을 바라보고 있노라니 정말 기분이 좋다. 크크크.
“근데, 그게 아니였더라고. 누난 그냥 남성혐오자였어. 그냥 남자를 싫어하는. 누나의 선생이라는 그 미친년의 영향을 받아서.”
“하지마~ 나한테 뭐라고 해도 할말은 없지만, 선생님한테는 뭐라하지 마!!!”
갑자기 독기를 품은 눈으로 나를 바라 보는 누나. 역시 이레야 밟아 주는 맛이 있지.
“아이고, 아주 열녀 났네, 열녀 났어. 그런데 어쩌나 그 열녀 서방이 남자가 아니라 여자라서… 그 사실을 안 그 열녀 아버지는 어떻게 할까??”
내가 비아냥 거리자 누나는 순간 화를 내는 표정을 지었지만 이내 수그려들었다.
“알았어. 미안해. 내가 다 잘 못했어. 내가 못된사람이니까. 내 사과를 받아줘.”
“음… 사과라… 정말 좋은 말이야… 잘못을 하고 사과라고 말 하면 잘못이 없어지는 것처럼 들리니까…”
나의 비아냥 거리는 말투가 아직 적응이 안 榮쩝?흠? 흥분을 하는 누나. 하지만 이내 자기 처지를 깨닮았는듯 수그려 지는 누나. 정말 보기 좋다.
“그래… 그럼 내가 어떻게 하면 좋겠니? 어떻게 해야 너의 화를 풀수 있겠니?”
그래, 바로 그거야. 그 말을 듣고 싶었어. 크크크.
“아주 간단해. 누나가 나를 괴롭히며 가지고 놀았듯이. 나도 누나를 가지고 놀게 하면 되지 뭐.”
“뭐??”
모르겠어?? 처음에 동영상을 봤을때 부터 이렇게 결말이 날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으면서 모르는척을 하긴… 순진한 척 하긴, 쯧쯧..
“뭘 그렇게 놀라? 누나가 하던데로 내가 하겠다는데.?
다소 안심하는 누나. 누나는 누나가 나한테 했던것을 내가 그대로 돌려 주는 것이 다라고 생각하나보구먼. 물론, 그렇지. 하지만 이자라는게 있지. 세상에 이자만큼 무서운 것은 없어….
“그럼, 그렇게 해. 내가 너의 스트레스 해소용이 되어 줄게.”
잘 생각했어 누나. 그렇게 나의 장난감이 되는 거야.
“누나, 당연히 그렇게 되야지. 하지만, 받은 만큼 돌려 주면 그게 사과가 되질 않잖아. 괴씸죄라는게 있는데 말이야…”
“그게 무슨 소리지?”
“누난, 이제 부터 내 장난감이라는 소리지 뭐…”
“그게 무슨 소리냐고???”
점점 언성이 높아져 가는 군… ㅋㅋㅋ 흥분한 누나 얼굴을 바라보고 있자니 흥분이 되서 못살겠구먼.
“말 그대로, 내 장난감. 내가 가지고 노는 대로 따라 줘야하는 내 장난감. 어감이 좀 이상한가? 사람한테 장난감이라고 하니까… 그래, 그럼 장난감이라는 말은 안 쓰지.. 대신 사람한테 어울리는 말을 쓸게. 누난 이제부터 내 노예야, 노예.”
순간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다는 표정, 하지만 이윽고 그 말 뜻을 깨닮았는 지 아무런 말도 없이 몸을 바르르 떨고 있는 누나. 억울하고 화가나고 주체를 하지 못해서 폭발하기 일 보 직전인 듯한 누나. 평상시 같으면, 절대 가까이에 있고 싶지 않았겠지만, 지금은 코 앞에서 지켜보고 싶다. 음하하핫.
“닥쳐~ 니가 날 아주 우습게 봐도 한참 우습게 봤어~ 그런게 가능하리라 생각해? 이 @#$%@!같은 자식이 착각을 해도 한참을 하고 있어.”
그 때 컴퓨터 동영상에서 말 소리가 들렸다.
“내 목숨보다 더 사랑해”
그 소리를 듣는 순간 누난 순간 멈춰졌다. 그리고 그 분노했던 표정이 삽시간에 얼어서 어찌해야 할 바를 모르고 부들 부들 떨고 있었다.
“어찌하누, 어찌하누. 목숨보다 사랑한다고 하는데. 누나는 그깥 몸뚱이 건사하려고 목숨보다 사랑한 애인을 구렁텅이에 던져 넣네.”
나의 비아냥같은 소리. 아마 적응하려면 힘들것이다.
“닥쳐~ 니가 선생님에게 뭔 짓을 저지르면, 내가 지구 끝까지 쫓아가서 갈기갈기 찢어 놓을 거야~”
나의 비아냥 소리에 악이 받쳐서 그런지 몰라도 꽤 표독하게 나를 노려 보고 있는 누나였다. 하지만, 그러면 그럴수록 나는 더 흥분되어 가고 있었다.
“흐음… 내가 그 미친년을 해꽃이를 해? 무슨 그런 말을 해. 왜 내가 그 더러운 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나는 그냥 이 동영상을 아무도 몰래 아버지한테 줄거야. 그럼 그 다음은 어떻게 될까?”
“그만…”
부들 부들 떨고 있는 누나. 확실히 아버지의 존재는 무서운 존재야. 나도 빨리 아버지처럼 무서운 존재가 되야할텐데.. 크크.
“누난 일단은 아버지 딸이니까, 내 생각엔 이름 모를 나라로 유학가는 선으로 결정이 날 것 같은데. 문제는 그 미친년이지… 어떻게 될까? 내 상상력으론, 멀쩡한 정신으로 정신병원에 평생 감금당하는거, 아니면 섬마을의 창녀촌에 쥐도 새도 모르게 팔아 버리는 거? 또 모르지 아버지의 상상력은 나의 것을 훨씬 뛰어 넘으니 무슨 앞날이 기다리고 있을지….”
누나의 눈에 절망을 보았다. 크크크. 그 매서운 눈에 절망과 좌절 고통 무력함을 보고 있다. 이제 조금만 더 하면 완전 내 장난감이 되는 구나. 크크크…
“흑흑흑흑….”
끝내 울음을 터트리는 우리 누나. 완전히 무너졌군. 무너졌어.
“뭐, 운다고 해결瑛만?벌써 해결 ? 안 그래 누나?”
나는 싱긋 웃으며 울고있는 누나에게 말을 걸었다. 아마 누나 입장에서는 사악한 마귀가 웃음 지으며 지껄이는 걸로 느껴졌을 것이다. 크크크… 하지만, 누난 알고 있나? 지난 4년을 나는 그 마귀를 보며 살아 왔다는 것을….
5분을 넘게 흐느끼는 나의 예쁜 누나. 컴퓨터의 동영상은 이미 끝나서 검은 화면만 보여지고 있고, 이상한 고요함 속에 누나의 흐느낌만 들려 오고 있었다. 나는 누나의 대답을 듣기도 전에, 지금 입고 있는 나시티를 찢어내고 그 앙증맞은 가슴을 주룰러 보며 보지를 유린하고 싶은 충동을 떨쳐 내지 못하고 있었다. 하지만, 참아야 한다. 아직은 때가 아니야. 조금만 뜸 들이면, 아주 더 맛있는 밥이 된다. 지금 열면, 정말 죽도 밥도 안 된다…
얼마를 더 울고 있었을까? 결국 울음으로 해결 될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깨닮은 누나였다. 울음을 그치고 심호흡을 몇번 하고 나서, 차분하게 보이려고 노력하는 누나. 절대 차분해 보이지 않는데… ㅋㅋㅋ…
“그래, 알았다. 그것 밖에는 다른 방법이 없니?”
“당연하지. 그것 말고는 아버지한테 동영상이 가는 방법뿐이 없어. 크크크”
“알았다. 그럼, 이제 어떻게 해야하는 거지?”
“노예니깐, 우선 형식상으로라도 계약을 체결할까? 물론 종이 쪽지 보다도 더 확실한 것이 나한테 있으니 누나가 딴 마음을 먹지는 못 한다 하더라도, 형식상이라도 계약을 했으면 좋겠어.”
“그래, 알았다. 계약을 하자.”
“크크크, 잘 생각했어.”
나는 프린터에서 빈 종이 한장을 꺼냈다. 그래고 득이에 찬 표정으로 누나한테 건내며.
“누나가 친필로 적어.”
몸을 부들 부들 떠는 누나를 보고 있노라니 정말 기분이 좋았다.
1. 나 예진은 내 남동생의 노예임을 선언합니다.
2. 이 계약 조건은 나와 선생님의 동영상을 공개하지 않는 조건으로 실행됩니다. 만약 동영상이 공개되면 이 계약은 자동적으로 취소됩니다.
3. 나 예진의 몸은 계약 조건에 따라 남동생이 언제든지 사용할수 있고, 남동생의 원하는 어떠한 행위도 수행해야합니다.
4. 위 계약은 나 예진의 자발적인 결정이며, 아무런 외압이나 탄압이 없음을 천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