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욕의 일지 11편 - 능욕의 일지(1)
천후의 오른손이 미희의 치골로 다가왔다.
흰색의 걸쭉한 체액을 밖으로 줄줄 흘려대고 있던 보지구멍이 좌우로 벌어지면서 갑자기 손가락 두 개가 안으로 삽입되고 있었다.
보지 속으로 비집고 들어온 손가락의 감촉에 의해서 그녀의 환상적인 알몸이 부르르 떨리고 있었다.
이런 남자의 손가락에 반응을 하고 싶지 않았음에도 그녀의 여체는 마음대로 쾌감을 갈구하고 있었다.
"후후후.... 간단히 손가락 두 개를 삼키는 데. 네 보지가 하고 싶다고 말을 하는 증거야."
천후가 집게손가락과 중지로 보지속살을 마구 휘저어대기 시작하자 미희는 더 이상 아무 것도 생각할 수가 없었다.
조금 전까지 간신히 꺼져가고 있는 욕정의 불길이 또 다시 뜨겁게 되살아나면서 그녀의 온몸이 불길에 휩싸이고 있었다.
간신히 천후의 입술이 떨어졌다고 생각한 순간 천후가 그녀의 몸을 뒤로 돌려서 욕실의 유리벽에 양손을 대고 상체를 숙이는 자세로 만들었다.
상대방을 향해서 엉덩이를 뒤로 쑥 내미는 자세가 되자 욕실 안의 열기와 뜨거운 수치심으로 인해서 머릿속이 안개가 낀 것처럼 뿌옇게 흐려지고 있었다.
허공을 향해서 내뿜고 있는 그녀의 한숨이 새하얗게 물들면서 김으로 변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건 유리벽을 흐리게 만들면서 관능적인 분위기를 더욱 더 진하게 만들고 있었다.
마침내 두 손가락이 빠져 나간 질구가 끔찍할 정도로 크게 입을 벌리고 있다는 사실을 미희는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남자의 페니스를 애타게 기다리는 것처럼 벌름거리면서 미희의 의사와는 전혀 상관없이 천후를 간절히 부르고 있었다.
"유부녀가 되더니 진짜로 야한 본성이 더 커진 것 같군. 덕분에 내 페니스가 아무런 애무 없이 또 다시 아플 정도로 딱딱하게 발기하고 있어."
"히익! 아악.... 아우우.... 아우응.... 아으으으윽!"
페니스가 보지 속으로 파고 들어오는 독특한 감촉에 미희는 자신도 모르게 뜨겁게 교성을 지르며 등골을 활처럼 휘게 만들고 있었다.
남편이 아닌 남자에게 커다란 엉덩이를 내밀고서 페니스의 돌격에 따라서 음란하게 흔들어대기 시작하자 조금 전까지 느껴졌었던 불행과 비참함도 더 이상 신경이 쓰이지 않고 있었다.
천후가 격렬하게 허리를 앞뒤로 흔들어대기 시작하자 뜨거운 쾌감에 삼켜져서 미희는 또 다시 황홀한 오르가슴을 맛보고 있었다.
천후와의 꺼림칙한 일이 있는 다음 날 미희는 여기저기 삐걱거리고 있는 육체를 억지로 질질 끌고서 아침 일찍 산부인과로 향하고 있었다.
집 근처의 산부인과라면 이상한 소문이 날 가능성도 있었기 때문에 조금 멀리 떨어져 있는 산부인과를 예약했다.
드라이브를 했기 때문에 어제 같은 일이 생겼다고 생각한 미희는 도저히 자동차를 끌고서 거기까지 갈 수가 없었다.
결국 전철을 타고서 예약을 한 산부인과로 들어갔다.
산부인과 의사에게 결혼은 했지만 아직 임신을 원하지는 않는데 우연히 어젯밤 피임에 실패해 버렸다고 말한 후 무사히 사후피임약을 처방받을 수 있었다.
의사는 처방전을 끊어주면서 임신 예방을 목적으로 하는 저용량의 피임약도 같이 처방해 주었다.
약국으로 가서 피임약을 두 다 조제 받은 후 미희는 곧바로 사후피임약을 먹었다.
잠시 후 미희는 왔을 때와 반대방향의 전철을 타고서 집으로 돌아가고 있었다.
통근 시간의 러시아워는 아니었지만 전철 안은 상당히 혼잡한 편이었다.
의자에는 도저히 앉을 수가 없었으므로 미희는 가방을 왼손에 든 채 오른손으로 전철의 손잡이를 붙잡고 있었다.
오늘 미희는 긴 소매의 셔츠에 가디건 그리고 하의는 팬티스타킹에 롱스커트를 입고 있었다.
색깔은 모두 다 옅은 푸른색으로 봄의 분위기를 물씬 풍기고 있었다.
속옷 역시 아래위가 한 세트로 같은 색깔이었다.
전철의 손잡이를 붙잡고 있는 오른손을 중심축으로 전철이 흔들릴 때마다 미희의 몸이 작게 오른쪽 왼쪽으로 흔들리고 있었다.
미희는 아무 생각도 없이 차창 밖의 풍경을 바라보고 있었다.
도심의 거리 풍경 속으로 희미하게 퍼지고 있는 초록색이 아주 조금이나마 미희의 마음을 달래주고 있었다.
어젯밤 집으로 돌아온 후 미희는 매우 낙담에 빠져 있었다.
하지만 다행히 천후는 약속을 지켜서 차 안에서 능욕을 당한 동영상도 회수할 수 있었으므로 개에게 물렸다고 생각하고서 잊어버리는 것이 제일이라고 미희는 마음을 먹었다.
가끔 한숨을 쉬면서 그런 일을 생각하고 있자니 엉덩이을 뭔가가 건드리는 것이 느껴졌다.
누군가의 짐이 우연히 엉덩이에 닿았을 거라고 생각하고서 미희는 신경을 쓰지 않고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엉덩이를 스커트 위로 그 윤곽을 어루만지는 것 같은 느낌이 밀려왔다.
이번에는 짐이 부딪힌 게 아니라는 것을 미희는 확실히 알 수 있었다.
- 설마 치한!
미희는 감히 고개를 돌리지 못한 채 엉덩이에 모든 신경을 집중시켰다.
과연 누군가가 손등으로 엉덩이를 세게 누르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전해져오고 있었다.
평소라면 당장 고개를 돌려서 자신의 등 뒤에서 엉덩이를 만지고 있는 남자를 찾아서 사납게 노려보았을 것이다.
하지만 오늘의 미희는 달랐다.
어젯밤의 영향인지 어떤 남자가 엉덩이를 어루만져 주는 것만으로도 어제의 뜨거웠던 기억이 되살아나고 있었다.
머릿속으로는 싫어하면서도 육체는 뜨겁게 불이 붙어서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관능의 쾌감으로 몸부림을 쳤던 어제의 일이.....
강제로 느껴야 했던 수 없이 많았던 오르가슴들 그 쾌감은 지금도 그녀의 육체 여기저기에 남겨져 있는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예전부터 큰 편이라는 얘기를 많이 들었던 미희의 엉덩이에 세게 밀착되어 있었던 누군가의 손등이 갑자기 홱 뒤집어졌다.
그리고 주위에 많은 승객들이 있는 가운데 롱스커트 위로 당당히 미희의 엉덩이를 노골적으로 주물러대기 시작했다.
이제 더 이상 입을 다물고서 가만히 있을 수 없게 된 미희는 고개를 돌려서 뒤를 바라보았다.
그러자 거기에는 익숙한 얼굴이 그녀를 빤히 바라보고 있었다.
세상에 최 천후가 그녀의 등 뒤에 서 있었던 것이다.
- 왜? 이 남자가 나와 같은 전철을 타고 있는 거야! 아아.... 싫어... 내 엉덩이를 주무르지 마.
미희이 마음속으로 아무리 그렇게 외쳐도 상대방이 그걸 헤아려줄 리가 없었다.
등 뒤에 서 있던 천후는 자랑스럽게 입가를 들어 올리며 미소를 지은 후 롱스커트 위로 미희의 탄탄한 엉덩이를 세게 움켜잡았다.
"변함없이 남자를 참을 수 없게 만드는 엉덩이야. 어젯밤에 나에게 마구 주물러진 후 더욱 더 커지고 탄력이 생긴 것 같은데."
천후의 음란한 질문에 미희는 도저히 전철 안에서 대답을 해줄 수가 없었다.
미희이 입을 꼭 다물고 있자 천후는 킥킥대며 웃으면서 자유롭게 엉덩이를 쓰다듬으며 가끔씩 탄력을 음미하듯이 세게 움켜잡고 있었다.
그리고 비교적 얇은 롱스커트 위로 팬티의 윤곽 위를 덧그리듯이 문지르기 시작했다.
그리고 스커트의 천이 안으로 말려들도록 집게손가락을 허리의 고무 밴드 안으로 밀어 넣고서 엉덩이를 감싸고 있는 팬티의 천을 손가락의 안쪽으로 가볍게 어루만졌다.
일반적으로 맨살의 피부를 어루만지는 것과는 다른 감촉을 미희는 느낄 수 있었다.
약간 간지럽기도 하고 스릴감에 의해서 오싹오싹한 느낌마저 느껴지고 있었다.
"넌 진짜로 멋진 엉덩이를 가지고 있어. 전철 안의 남자들이 만져보고 싶은 눈빛으로 보고 있잖아. 너도 시선은 느끼고 있었지?"
미희는 옛날부터 이성의 시선을 가슴이나 히프에서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특히 그런 시선을 많이 느꼈던 사람은 OL시절 상사였던 최 천후였다.
그러니까 천후가 불쾌한 남자라고 느껴왔었다.
그런 남자에게 여체가 능욕되어 버리다니 미희에게 있어서는 악몽과도 같은 일이었다.
천후에게 강간당한 사건을 잊을 때까지는 아주 많은 시간이 걸릴 거라는 것을 그녀는 알고 있었다.
그리고 간신히 오늘 새로운 한 걸음을 나아갈 수 있었다.
하지만 그 순간 거기에 나타나다니 최악이라고 밖에는 말할 수 없었다.
여전히 집요하게 엉덩이를 어루만지고 있는 천후에게 미희는 쌀쌀맞게 말했다.
"제발 적당히 좀 해요."
"사양하지 마. 그런 일이 있었던 어제의 다음 날인 오늘이야. 내 손가락과 혀 그리고 페니스의 형태를 아직도 확실히 기억하고 있잖아."
"그.... 그만 해요... 제발.... 크게 소리를 지를 거예요."
러브호텔로 끌고 들어갈 때 천후가 협박 재료로 사용했던 동영상은 모두 다 미희의 손으로 직접 삭제했었다.
이제 천후에게 협박의 재료로 사용할 것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더 이상 남편을 배반할 필요가 어디에도 없는 것이다.
"후훗.... 소리 지를 테면 질러 봐. 곤란해질 것은 너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