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1화 〉예뻐진 지윤
노인의 몸에서 풍겨 나오는 기운은 가히 놀라울 정도였다.
산이나를 짓누르는 듯 거대한 기운, 나는 영감의웅장하며 예리한 기세에 압도당했다.
산의 정상에서 내 행동을 관찰한 영감이다. 내가 어떠한 능력을 보유했는지 정도는 파악하고 있을 터. 그럼에도 이렇게 여유로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니. 나의 불안함이 더 커진다.
“나에게 누명을 씌운 이유가 뭡니까?”
“사사로이 접근하면 내 손자를 건드렸으니 갚아주려 함이고, 크게 보면 네놈이 무림인의 일반 개입 금지 규율을 지키지 않아서다.”
“손자라면? 혹시 진수호?!”
영감이 자신의 손자를 건드렸다는 말을 듣자 내가 때린 놈들 중 가장 강했던 진수호가 자연스럽게 떠올랐다.
“이제야 알았구나. 하지만 후회해도 늦었단다. 아이야. 너는 서울 진가의 가주인 나 진백천의 손자 진수호를 건드렸어. 그 대가는 반드시 치러야 한다.”
“싸다구를 몇 대 때렸을 뿐인데 이렇게까지 해야 합니까?”
“그릇을 만들어가는 아이에게 심마를 던졌다. 너의 목숨이 아니면보상은 없을 거 같구나.”
“... 그래도 저의 사과로 끝내는 것이 서로에게 좋지 않을까요?”
“네놈이 죽으면 그때는 사과를 받아 주마.”
“젠장! 덤비쇼.”
나는 진백천과 대화로 완만하게 해결하는 건 불가능함을 느꼈다. 애초부터 기대하지도 않았다.
잔뜩 긴장하며 대비하고 있을 때 영감이 내 눈앞에서 갑자기 사라졌다. 그리고 나타날 때에도 갑작스럽다.
쉬이익,
서걱 서걱
서울 진가의 가주 진백천의 손바닥은 칼과 다를 바가 없다. 주변을 지나만 가도 내 몸에서 상처가 생겨난다.
벌써 내 몸은 유혈이 낭자하고 있다. 이 영감은 감탄이 나올 정도로 강력한 존재다.
바로 회복됨에도 불구하고 공격이 너무 빠르고 깊어 여기저기에서 작은 피가 꾸준하게 나온 탓이다.
일단 부스터를 이용하여 빠르게 옆으로 빠지며 잠깐숨을 고를 시간을 얻었다.
마치 나를 봐주기라도 하는 듯 여유로운 표정을 지닌 진백천.
뭐지?! 각성도 없는 세상인데 왜 이렇게 강한 거야?
이곳 세상에서 처음으로 마주하는 두려움. 아무리 생각해도 지금의 나는 영감과 싸울 능력이 부족하다 여겨진다.
“무엇을 복용했는지 모르겠으나 회복력이 놀랍구나. 마공이란 본디 생명력을 기반으로 하는 것 고통 속에 허우적거리지 않도록 내가 자비롭게 죽여주마.”
진백천은 나의 회복을 마공으로 알고 이는 모양이다.
서울 진가.
무림인의 일반 개입 금지 규율.
무공과 마공.
진백천이 하는 말들이 무슨 내용인지 정확하게 알 수는 없으나 적당히 유추를 한다면 대강의 내용은 짐작이 가능했다.
이곳은 각성이 없으나 무공이 존재하며 강자들이 존재한다. 하지만 그들은 일반인들에게 모습을 나타내지 않아야 한다는 규율이 있다. 그런데 무공을 가진 것으로 추정되는 내가 힘을 과시하였다. 그래서 벌을 주기위해 서울 진가의 가주 진백천이 나타났다.
아마도 이런 상황이 아닐까싶다.
이런 상황에서 내가 취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하나.
나는 손바닥을 펼치며 앞으로 내밀었다.
“영감 1초 정도 뒤에 다시 만납시다.”
“뭐 다시 만나? 넌 도주할 수 없단다.”
“도주할 생각은 없어요. 아무튼 다시 만납시다. 그땐 나에게 뒤지거나 뒤지게 처맞을 겁니다.”
나는 즉시 꿈에서 나가는 선택을 했다. 지금은 씁쓸하게 퇴장하지만 다시 들어올 때 더 강한 상태면 된다. 나는 그동안의 업적도 정산을 받을 겸, 퇴장을 결정했다.
[ 꿈 001 - 금태양의 업적을 정산합니다. ]
[ 필수 업적을 확인합니다. ]
[ 1. 약한 자들을 백 명 이상 괴롭혔습니다. ]
[ 2. 여인들을 추행하고 폭행하였습니다. ]
[ 3. 경찰에게 잡혔다가 탈출을 하였습니다. ]
[ 4. 세상의 지배자 중 하나인 숨은 존재를 만났습니다. ]
[ 업적을 기반으로 한 보상 시스템을 작동합니다. ]
[ 추가 스탯 10과 아이템 뽑기 3장을 지급합니다. ]
나는 잠에서 깨어났다. 각성자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너무 쉽게 로우 파워 세계관이라 오판하였다. 나는 무적이라 여겼는데 그게 아니라 아쉽다. 하지만 반대로 그만큼 더 재미있는 일도 만들 수 있다는 소리다.
진백천은 당장은 어떻게 할 수 있는 존재가 아니다. 빠르게 능력을 올리고 난 이후 다시 찾아가도록 하자. 다음에는 무조건 내가 이긴다.
침대에 누워 있던 나는 몸을 일으켜 세운 후 그동안 얻은 정보와 업적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꿈이지만, 각성으로 얻은 아이템들은 입장 시 가지고 갈 수 있었다. 거기다 인벤토리를 이용하면 물건을 가지고 들어갈 수도 있고 새로운 걸 가지고 나오는 것도 가능하다.
지금 내 인벤토리에는 여준구 경위에게 빼앗은 소음기가 달린 총과 일부의 총알, 그리고 심지훈이 죽이고 남은 총과 바주카포가 있다.
인벤토리가 더 커진다면 정말로 많은 걸 할 수가 있겠다.
“일단 뽑기부터 하자.”
현재 랜덤 뽑기 하나와 아이템 뽑기 넷이 있다.
아이템은 여러 개를 뽑는 것이 좋다고 여겼는데 조금 전의 일로 인하여 생각이 달라졌다. 현대의 무기에 당하여 보니 일단 대단한 걸 가지고 있어야 마음이 놓일 거 같다.
나는아이템을 모두 모아서 하나를 뽑아보기로 했다.
[ 아이템 뽑기 4장을 한꺼번에 사용합니다. ]
[ 좋은 아이템이 걸릴 확률이 비약적으로 증가하였습니다. ]
[ 최소 B급 이상의 아이템을 뽑을 수 있습니다. ]
100개의 아이템 카드가 나의 눈앞에 나타났다. 가장 마지막 구석에 있는 걸 선택하였다.
[ 축하합니다. ‘혈룡의 피’를 얻으셨습니다. ]
맥주 한 컵 분량의 붉은 피가 담긴 병이 생겼다. 이름이 상당히 좋아서 기대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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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룡의 피
혈룡의 피를 복용하는 경우 혈룡갑을 얻을 수 있습니다.
* 혈룡갑은 모든스탯을 +30으로 올려줍니다.
* 혈룡갑의 방어력은 300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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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명을 보는 순간 그대로 혈룡의 피를 삼켰다.
“크아악”
몸이 타들어가는 기분이 든다. 내 피가 새롭게 재구성되는지 혈룡의 피가 온몸을 타고 돌면 뭔가 기이한 느낌이 생긴다.
시간이 조금 지니자 엄청났던 고통이 모조리 사라졌다.
내 안에 무언가가 있음이 느껴진다.
“혈룡갑!”
혈룡의 의지를 발현하겠다고 떠올렸다.
내 양손과 얼굴 그리고 다리를 시작으로 피가 뿜어져 나오며 온몸을 감싸기 시작하였다. 어느덧 내 모든 몸이 붉은색의 비늘과 같은 갑옷으로 뒤덮이게 되었다.
스탯 +30의 힘으로 인하여 온몸에서 강력한 힘이 샘솟는다. 엄청나게 좋은 걸 얻었다는 생각에 몰아서 쓰기를 잘했다는 확신이 생겼다.
랜덤 뽑기 한 장도 더 모이도록 일단은 아끼도록 하겠다.
이제는 그동안 모았던 스탯을 사용하자고 마음을 먹고 분배를 했다.
그러는 사이에 어느덧 날이 밝았다. 나는 상태창을 확인하며 뿌듯함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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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성 (허언 환자)
힘 16(+5) 체력 16 민첩 16 지혜 5 마나 6
잔여 스탯 0
스킬1
불사의 힘(SSS급) 부스터(B급)
가호
불굴의 의지
신체
혈룡갑
아이템
마비 반지, 오토 채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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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템을 뽑고 잔여 스탯의 정리도 끝낸 나는 밖으로 거실로 나왔다.
지윤 아줌마가 이른 아침부터 일을 하고 있었다.
아침에 본 지윤 아줌마는 피부에서 광이 나고 있다. 내가 준 젊음의 비약으로 인하여 더 젊어진 그녀는 누구도 아줌마로만 볼 수 없을 그런 미녀이다.
평범한 복장에 앞치마를 걸치고 있을 뿐인데 왜 이렇게 꼴리는지 모르겠다.
내 생명을 위해서는 아줌마가 나를 따먹어야 한다. 시간이 계속 흘러가는 지금 나는 특단의 조치를 취하겠다고 다짐했다.
나는 아줌마에게 환각제를 탄 음료를 건넸다.
“이것도 드셔 보세요.”
“설마 이것도 피부에 좋은 그런 거야?”
“네 맞아요. 그러니까 드세요.”
어차피 이 부분은 기억에서 지우면 그만이다.
꿀꺽꿀꺽. 워낙 대단한 걸 복용하여 젊어지고 예뻐진 그녀는 주저하지 않고 그대로 다 삼켰다.
무슨 반응이 있나 기다리는 지윤.
나는 환각을 시작했다. 틱.
“내 방으로 따라오세요.”
몽롱한 눈으로 변한 지윤이 내 방으로 왔다. 나는 침대에 누운 후 명령을 내렸다.
“혀와 가슴을 이용하여 내 자지를 도우세요.”
지윤이 멍한 표정으로 와서 내 바지를 벗기더니 내 자지를 입으로 빨다가 가슴골에 끼워 열심히 흔들기도 했다.
“쌀 것 같으니까 정액을 입에 물고 다 삼키세요.”
꿀꺽. 오늘 지윤 아줌마는 뭐든 잘 마시고 있다. 환각제가 든 음료도 내 정액도.
일단 한 발 뽑았으니 명령을 내릴 차례다.
“지금부터 나만 보면 성욕이 최고치로 올라갑니다. 이 성욕은 해소가 되지 않고 점점 더 커지게 됩니다. 이제 자위도 할 수가 없습니다.”
어떠한 기준은 없으나 환각을 이용하여 나와 섹스를 하라는 명령은 내리면 안 된다는 느낌이 있다. 이 경우 퀘스트가 너무 쉬워진다. 나에게 불이익이 발생하지 않을까 싶다? 실험을 하고 싶은 마음은 있으나 목숨에 여벌이 없어 그냥 삼킬 따름이다.
틱. 나는 아줌마를 부엌으로 데리고 간 이후 환각을 풀어주었다.
아줌마는 잠시 어리둥절한 표정을 보이다 다시 아침에 해야 할 일에 몰두하였다.
그러다 나와 눈이마주쳤다. 야릇한 표정을 보이는 아줌마.
“너 요즘 괜찮아? 한참 서는 때잖아.”
“서다니요? 뭐가요?”
“아이참. 알면서 왜 그래”
“늘 서기야 하죠. 특히 아줌마를 보면 더 자주 서요.”
“그래?”
“그럼 언제든 이야기를 해. 풀어야 하잖아. 이건 너를 위해서 하는 말이야.”
초조한 눈빛으로 내 반응을 살피고 있다. 대단한 여자다. 이미 성욕이 터지고 있는데 어떻게든 참아보려나 보다.
“저야 늘 하고 싶기는 한데, 언제까지 투정만 부릴 수는 없잖아요.”
“투. 투정이라니. 나는 전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
“그렇구나. 다행이다.”
“그럼 지금 할까?”
“아줌마가 원하는 거예요?”
“그. 그건 아니야.”
잠깐의 소강상태가 찾아왔다. 그 사이 우범 아저씨가 깨어났다. 오늘은 평소보다 일찍 일어난아저씨다.
나는 인사를 하고는 슬며시 소파로 가서 앉았다.
우범 아저씨가 아줌마를 향해 다가간다. 젊어진 아줌마가 워낙 미인이라 흥분이 되는지 슬며시 손을 내밀어 그녀의 엉덩이를 만지려고 한다.
내 기분이 나빠지려는 순간.
찰싹. 아줌마가 아저씨의 손을 때렸다.
“아픈 사람이 지금 뭐하는 거예요. 이런 거 당신에게 위험한 거 몰라요?”
“그냥 만지기만 하는 거야.”
“뭐든 끓어오르면 위험해요. 민성이가 각성했으니까 당신 치료제를 구하는 날도 올 거예요. 그러니 희망을 가지고 기다리세요.”
“알았으니까 딱 한 번만 만지자.”
아저씨는 한 번을 강조하며 아줌마의 팬티 속으로 손을 넣으려고 했다.
찰싹. 이번에도 아저씨의 손등을 때린 아줌마.
“당신 죽고 싶어서 그래요? 절대로 곤란해요.”
둘은 작게 속삭였으나 신체 능력이 올라간 나는 집중하고 있었기에 다 들을 수 있었다.
지윤 아줌마 스스로 아저씨를 거부하는 모습을 보니 기분이 너무 좋아진다. 흡족한 순간이다.
꼴린 아저씨는 화가 난 표정으로 나와 함께 티비를 보았다. 그러다 아침 식사 시간이 되었다. 아줌마와 나는 마주보며 식사를 했다.
조용한 분위기에서 아줌마가 발을 뻗어 내 다리를 비빈다. 식사 중 흥분하게 만든다는 건 자신을 덮치라는 신호다.
나는 발을 앞으로 뻗었다. 아슬아슬하게 내 다리가 아줌마의 보지에 닿았다.
헉! 언제 벗었는지 노팬티였다. 이미 보지는 액으로 흥건했다.
아저씨가 밥을 먹던 중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났다.
“오늘은 그만 먹어야겠어. 아침부터 졸리네.”
“한 번씩 수면제 성분이 오래가는 날이 있잖아요. 오늘이 그날인가 봐요.”
“그런가? 나 들어가서 잘 게.”
우범 아저씨가 잠을 자기 위하여 방으로 들어갔다. 평소와 다른 패턴이다.
아무래도 아줌마가 극도로 흥분하여 남편인 아저씨에게 수면제를 추가로 먹인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민성이 너 다 먹었어?”
“조금 남았어요.”
환각 탓인지 평소와 확연히 다른 지윤이다. 밥을 먹고 있는 걸 뻔히 보면서도 먹었냐고 물어 보는 지윤.
“그거 조금 안 먹어도 되잖아. 내가 맛있는 거 줄 테니까 당장 방으로 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