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14화 〉#04_ 보컬 트레이너 로즈 쌤 (4) (14/849)



〈 14화 〉#04_ 보컬 트레이너 로즈 쌤 (4)
츄웁! 츄웁! 츄웁! 츄릅!
“쿨럭! 쿨럭! 흐으….”

완전히 발정이 나버린 주아 누나는 내 자지를 씹어 먹을 것 같이 핥고, 빨아들였다.
살짝 겁이 나면서도 그만두게 하지 못하는 건 나 또한 그녀와 마찬가지로 욕망에 잡아먹혀버렸기 때문일 것이다.
그녀의 뒷머리를 잡아 거칠게 움직이고 싶었지만 참아냈다.

“입 벌리고 혓바닥 내밀어 봐.”
“이어케?”

내밀어진 빨간 혓바닥 위에 자지를 얹고 촉촉하고 부드러운 혓바닥을 움직였다.
조금씩 깊게깊게….

“헤읍…!”

내가 침을 삼킬 시간을 주지 않았기에 그녀의 입에서 침이 주르륵 흘러 떨어졌다.

“누나 엄청 야해. 엉덩이 흔들거리고 있는 거 알아? 빨리 자지 쑤셔달라고 조르는 거 맞지?”

 볼에 홍조가 올라 와 있는 그녀는  물음에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

끄덕끄덕!
순순히 고개를 끄덕인 것이다.
자지를 푹 찔렀다.
목구멍은 감당하지 못할 것 같아서 옆으로 비틀었기에 그녀의 볼이 불룩해졌다.

“음…따듯하다.”
“아에우아어.”
“킥킥! 무슨  하는 건지 모르겠어. 아!  해보고 싶은 거 있는데 해봐도 돼?”
“어에?”
“얼싸. 얼굴에 싸는 거.”

주아 누나의 얼굴에 어처구니없어 하는 눈빛이 떠오른다.

‘그러고 보니 무조건 자궁에 싸야 코인을 얻는다고 했나?’

얼싸 한 번에 낭비 될 코인이 아쉽기는 하다.
처음 대박이 터졌던 것과는 달리 이후로는 0.01% 혹은 0.03% 의 상승만 나오는 상황인지라 꾸준히 코인을 투자 할 필요가 있기는 했다.

‘코인 때문에 얼싸를 참으라고?’

주아 누나가 자지를 뱉고는 말했다.

“얼굴은 좀 그렇고, 입에다 싸는 건 어때?”
“…….”

말 할 것도 없이무조건 콜이다.

♣  ♣

한편.

“내가  그랬지? 너무 굶었나?”

보컬 트레이너 로즈는 집으로 돌아와 치킨을 뜯으며 한숨을 쉬고 있었다.
보통이라면 이 시간에 치킨은 꾸준히 운동을 하며 몸매를 유지하는 그녀에게 치명적인 독이었지만, 오늘은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다.
진해솔 때문에 자극을 받아 불이 붙어버린 성욕이 쉽사리 가라앉지 않은 탓이었다.

“참아야지. 걔는 건들면 안 되는애라는 거 박복순 너도 알잖아.”

대형 기획사의 보컬 트레이너로 뛰어난 능력을 인정받은 그녀는 남자가 아쉽지 않은 사람이었다.
상위권에 속하는 남자들과 만나는 건 무리지만, 설익은 과일들을 따먹는 것은 충분히 가능했다.
허니 엔터에는 남자 아이돌이 되고싶은 연습생들로 넘쳐났으니까.
10대 어린 나이엔 몰라도 20대가 되면  생긴 얼굴의 남자들 근처에는 여자들이 넘쳐났다.
더불어 아직 철이 없는 남자들의 성욕이 가장 강성할 때도 20~30대였다.
막 성인이 되어 여자를 알고 싶은 나이.
쏟아지는 관심에 남자들은 자기 몸을 함부로 굴리고 다닌다.
뭣 모르는 또래 여자들은 그런 남자의 달뜬 상태를 이용하지 못하지만, 그녀 나이 정도 되는 여자들은 적극적으로 이용한다.
그래야만 남자가 극도로 적은세상에서 ‘번식’을 할 수 있으니까.

‘난 그러지 않아도 되는 특별한 존재야.  주변에는 그런 남자들이 넘쳐나니까 

허니 엔터에는 아이돌이 되고 싶은 어린 남자들이 가득하다.
촌스러운 박복순이라는 이름을 버리고 ‘로즈’가 되어 그녀는 갓 성인이 된 남자들과 마음껏 즐기고 다녔다.
보컬 트레이너인 그녀가 괜히 빡세게 운동을 해서 몸매를 가꾼 게 아니다.
본인의 외모를 화장으로 숨기고, 가꾼 몸매로 남자를 유혹했다.

‘이런 꿀직장을 잠깐의 충동으로 잃을 순 없지.’

실력으로  게 없기에 그녀가 조심해야 할 건 문제가 되지 않을 ‘남자’를 고르는 것뿐이다.
욕심을 냈다가 자신의 커리어가 망가질 수 있는 위험이 있었기에, 그녀는 딱 봐도 데뷔하는 게 불가능한 남자를 대상으로 삼았다.

‘데뷔를 못한다는  그 정도밖에 안 되는 애라는 거고, 그만큼 유혹에 약하지.’

그러므로 데뷔를 앞둔 진해솔은 그녀의 연애 기준으로 부합하지 않는 대상이었다.
다만 문제는 그걸 알면서도 본능이 자꾸 그녀를 충동질하고 있다는 점이었다.

‘그런 앙큼한 녀석은 한 입에 삼켜줘야 하는데.’

설익은 남자를 건드리고 다니지만, 그녀라고 익은 과일이 싫은 건 아니었다.
위험성이 높아 건드리지 않은 것 뿐.
지금은 잘 익어 가는 과일이 먼저 자길 먹어달라고 도발을 걸어 온 상황이었다.
박복순은 입맛을다셨다.
아랫도리가 찌르르 울린다.
본능이 자꾸 이성을 접어두라고 충동질하고 있었다.
 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진해솔의 도발적인 눈빛이 잊히질 않는 거다.

‘아직 데뷔도 했는데 그런 끼를 부리고 다닌다 이거지?’

그 녀석의 데뷔가 기대되는 건 뭘까?

꿀꺽-

그녀가 다시 치킨을 뜯기 시작했다.
그리고 다른 손에는 핸드폰을 꺼내들고 연락처를 뒤졌다.

“얘는 연습생 그만두고 살 엄청 쪄서 별로고, 이놈은 연락처   지웠지? 당장 지워야지. 푹푹찍-을 만나서 뭐해? 성욕만 더 쌓이지.”

어째 마음에 차는 애가 없다.
수많은 연락처는 그녀가 한 번씩 먹어 본 남자들로 가득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결국 그녀는 핸드폰을 식탁 위에 다시 올려놨다.

“에휴.”

나오는 건 한숨 뿐.
덜 익은 것들만 먹는 것에 대한 부작용이 바로 이런 것이다.
꾸준히 만날 만한 제대로 된 놈을 만나는 게 너무 어렵다는 거.
그나마 좀 괜찮다 싶은 놈들은 금방 자신의 가치를 깨닫고비싸게 굴기에 그녀가 건드릴 수 없어진다.

“외롭다~ 외로워~”

늦은 밤.
성욕에 달뜬 여자는 외로움에 사무쳐 몸을 배배 꼬는 것밖에는  수 있는 일이 없었다.
이 시간에 남자를 불러본들 그 비싼  하는 놈들이 나올 리도 없고, 마음이 싱숭생숭해서 아무나 불러다가 잠을 자고 싶지도 않았다.
누가 봐도 ‘대박’에 완벽하게 익어가는 ‘과일’이  진해솔의 섹스어필을 받은 날이 아닌가!
마음이  심란해진다.

‘수업시간에 내가 얼마나 지를 괴롭혔는데,  하나 깜짝도  하고 겁 없이 덤볐단 말이지. 그런 애가 과연 데뷔했다고 아랫도리를 가만히 둘까?’

진해솔이 한 말처럼 혈기를 주체하지 못하고 다른 여자와 사고를 칠 바에야 자신이 그걸 억눌러주는  나을 지도 몰랐다.

‘그래, 이건 내 사욕을 채우려는 게 아니야.’

이건 충동이다.
그녀는 그걸 인정하기로 했다.
하지만 참을 수가 없었다.
진해솔에게 연락을 넣어보고 싶다.
치킨을 먹어서 분명 배가 채워졌음에도 불구하고 허한 느낌이 사라지지 않는 건 그녀의 가슴이 뻥 뚫려버렸기 때문.

‘몇 시지?’

성욕을 누르지 못해 치킨을 뜯었더니 어느덧 12시를 넘어가고 있었다.

“어머,  이 시간까지 치킨 먹은 거야? 이럼 일찍 자면 안 되는데.”

걔는 이미 자고 있으려나?
다시 핸드폰을 열었다.
진해솔의끼부림에 당한 그녀가 충동을 참지 못하고 연습생의 프로필을 꺼내 핸드폰에 급하게 저장시켰던 전화번호가 떠오른다.

“박복순,미친년.”

스스로를 거침없이 욕하며, 저질러버린다.

[로즈 : 진해솔 맞지? 나 로즈쌤이야.]
“…….”

과연 뭐라고 올까?
어쩐 일이냐고 물어올까?
아니면 이번에도 그때처럼 발칙하게 도발을 해올까?
옷을 미리 골라두는 게 나으려나?

짹깍-짹깍-짹깍-

시간이 흐르고.

“…….”

핸드폰은 잠잠했다.
믿을 수가 없었던 그녀는 생각했다.

“벌써 자나?”

[로즈 : 자니?]

욱한 그녀가 또 다시 메시지를 보냈다.
그리고 뒤늦게 정신이 번쩍 들어 허겁지겁 메시지를 삭제했다.

‘지금 뭘 한 거야? 미친년아!’

[로즈 : (삭제 된 메시지입니다.)]
[로즈 : (삭제 된 메시지입니다.)]

“나가죽어. 박복순!!”

쾅!

식탁에 머리를 박았다.

씩씩!

참을 없는 부끄러움이 몰려왔다.
치킨을 먹을 때도 참았는데, 이젠 못 참겠다!
냉장고에 가서 맥주를 5캔 가져와 상에 깔았다.
그리고 폭주했다.

꿀꺽꿀꺽꿀꺽-!!

술을 먹지 않고서는  치욕스러운 부끄러움을 견딜 수가 없다.
마시고 죽자.

지이이잉- 지이이이이잉-

얼마나 마셨을까?
흥이 난 그녀는 편의점에 가서 소주까지 추가해 쏘맥을 말아 마셨다.
다음날 있을 수업에 대한 걱정은 그녀를 막지 못했다.
내일 걱정은 내일의 나에게 맡기도록 하자는 게 그녀의 생각이었다.
‘내일의 나’가 과거의 나에게 보내는 절규를 미처 듣지 못한 채.

“어으~? 저나네? 으흥! 디금 며씨야아?”

술에 자신이 있었지만, 정말 사정 안 보고 목구멍에 쏘맥을 콸콸 들이 부은 탓에 그녀의혓바닥은 이미 꽐라가 된 상태.
새벽에 걸려  핸드폰의 전화벨 소리가 술수정뱅이의 신경을 건들었다.

“띠이바알, 누구냐아 너언!”

그녀가 호기롭게 전화를 건 상대방을 확인도 하지 않고 덜컥 전화를 받아버렸다.

-여보세요? 실례지만 누구신지 여쭤 봐도 될까요? 좀 늦게 확인했는데, 메시지를 엄청 보내놓으시고  삭제하셨더라고요.

그랬다.
박복순은 술에 취해 또 다시 실수를 저질렀다.
메시지를 작성해 진해솔에게 연락을 넣었고, 뒤늦게 정신을 차리고 메시지를삭제했다.
삭제했다는 흔적조차 남지 않았다면 좋았겠으나, 애석하게도 삭제 흔적이 고스란히 진해솔의 핸드폰에 남은 터라 발뺌을 할 수가 없었다.
박복순은 생각했다.
대답해줘야지.
내가 바로 박복순이고, 너랑 섹스하고 싶어서 연락했다고.
오늘 나한테 끼를 부리는 바람에 성욕을 주체할 수가 없었다고.
네가 이런 몸으로 만들었으니 책임져야 하는 것 아니냐고.
당당하게 따질 셈이었다.
하지만 시야가 흐릿해진다.
그녀의 기억 또한 희미한 안개 속으로 빠져들어갔다.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