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화 〉#04_ 보컬 트레이너 로즈 쌤 (7)
꿩 먹고 알 먹고, 도랑 치고 가재 잡고~
내 입장에선 더할 나위 없는 완벽한 결말이다.
“오, 신기해.”
쿨쩍- 쿨쩍-
“하아응…! 머가아…아아앙!”
“응? 아무것도 아니야.”
로즈선생님을 기대했다면 살짝 미안해지지만, 내 아래에서 앙앙대고 있는 이는 주아누나였다.
방금 시범적으로 질에 정액을 한 방 쏴봤는데, 상태창이 작동을 하며 내게 코인이 올랐다는 걸 실시간으로 보여주고 있었다.
[보유 코인이 +3 올랐습니다.]
‘포니는 그럼 내가 섹스 할 때마다 이걸 봤다는 거네?’
이 자식, 이딴 부끄러운 걸 잘도 모르는 척 시치미 떼고 있었겠다?
팡팡팡팡팡♡
“아아앙…! 너무…쎄…힛!”
“으, 누나 여기찔러주는거 좋아하지?”
“힉, 히으윽…!”
누나가 잘 느끼는 부분을 마구마구 찔러주자 달콤한 신음성이 방 안을 메아리친다.
코인이 올랐으니 곧장 능력도 올릴 수 있었다.
‘문제는 아무거나 올리면 안 된다는 거야.’
상태창에는 어떤 능력을 올렸을 때, 어떠한 부작용을 초례할 수 있는지 친절하게 써 있었다.
포니는 이걸 나에게 고지할 의무가 있었으나 하지 않았고.
‘역시 정력을 올려서 성욕이 강해진 거였어.당연한 현상이긴 하네.’
다행인 것은 노래나 춤 능력을 올리는 것에는 부작용이 나타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리고 포니는 ‘아이돌’에 관련 된 능력만 올릴 수 있다고 했는데, 코인만 있으면 다른능력을 올리는 것도 가능했다.
해금 기능이 존재하는 것이다.
‘검색 기능도 있네. 원하는 능력은 정말 뭐든 다 올릴 수 있는 거였어. 성격까지도!’
살짝 소름이 돋는다.
포니는 코인만 있다면 내 모든 것을 좌지우지 할 수 있었다.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내 몸은 포니의 꼭두각시가 되어 갔을 터.
성격은 절대 해금하지 않을 생각이다.
“무슨 생각해에?”
“응? 당연히 누나 보지 생각하지.”
내가 딴 생각을 하고 있다는 걸 눈치 챘는지 서운한 표정이다.
웃음으로 무마하고 미안한 마음을 담아 그녀의 유두를 뱅글뱅글 만지다가 쭈욱 땅겼다.
“하읏! 아파.”
“귀여워, 누나.”
쭈웁! 쭈웁!
잔뜩 흥분해서 꼿꼿하게 서 있는 유두를 쪽쪽 빨았다.
잡아당긴것에 대한 사과였다.
한 눈을 파느라 잠시 소홀했던 하체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누나한테 잔뜩 싸서 코인을 벌어야 하지 않겠나.
“쌀게!”
“으흐읏…밖에다 해야 돼. 오늘은 위험한 날이야.”
“이제서?”
이미 누나 보지 안에는 내 정액이 질척한데, 이제서 위험한 날이라고 한들 무슨 소용인가.
쯔걱-쯔걱-쯔걱-
“이렇게 보지 안이 질척한데, 이제서 위험한 날이라고 말하는 건 양심 없지 않아?”
“그, 말하려고 했는데 깜박해버려서….”
“아하~ 자지 느끼느라 깜빡했구나.”
“너어~! 말이 너무 야하다구. 펴, 평소에는 안 그러면서어….”
“누나가 너무 야해서 이런 말이 저절로 나와. 누나 때문에 이렇게 된 거라고.”
내 말에 주아 누나의 얼굴이 새빨개진다.
부끄러워하는 주아 누나 귀여워!
이렇게 예쁜 여자가 내 말에 휘둘리는 걸 볼 때마다 짜릿한 쾌감을 느낀다.
요즘에는 그녀를 아프게 만들고 싶다는 생각도 든다.
나로 인해 아파하고, 나로 인해 우는 모습을 보고 싶은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말에 순종하는 주아 누나를 갖고 싶었다.
‘소유욕인가?’
쿨한 관계가 되자고 했는데 그녀와 만나는 횟수가 많아질수록 그러지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게 떡정이라는 건가 싶어서 멋쩍기도 하고, 그녀는 과연 나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지 궁금하다.
위험한 날이라고 말한 그녀의 보지 안에 남김없이 정액을 싸지른 나는 후끈 달아오른 자지를 빼냈다.
[보유 코인이 +2 올랐습니다.]
이번에는 보너스 코인을 1개 받은 모양.
누나의 보지 안에서 하얀 정액이 뚝뚝 흘러나온다.
그걸 빤히 바라보고 있으니 누나가 슬쩍 가랑이를 모았다.
“왜 가려. 보기 좋은데.”
“짓궂게 자꾸 이럴 거야?”
“진짜 예뻐서 보고 있었는데.”
“나 씻고 올게.”
“같이 씻을까?”
“앗! 안 돼.”
내가 따라 올까봐 걱정이 됐는지 주아누나가 후다닥 욕실로 들어간다.
아쉽지만 어쩔 수 없지.
탱탱한 엉덩이가 욕실안으로 사라지는 걸 봐서 그런지 잠깐 수그러들었던 똘똘이에다시 힘이 들어갔다.
“참아라. 오늘은 이걸로 끝이야.”
솔직히 춤과 노래 실력을 코인으로 올릴 때는 크게 감흥이 안 드는데, 정력만큼은 그 효과가 확실하게 나타난다.
처음에 주아 누나와 관계를 했을 때, 나는 2번 정도를 했던 것 같다.
남자가 2번을 했으면 잘 한 거 아닌가?
나쁘지 않은 정력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코인을 모아야 한다는 생각에 욕심을 부려 능력을 올렸고, 그 결과 현재 나는 하루에 4번도 쌀수 있는 건강한 상태가 되었다.
솨아아아-
불끈!
“어허! 좋은 말로 할 때 힘 빼라.”
4번 싸던 녀석이 2번으로 끝내려니 어지간히 불만스러운 모양이다.
어림도 없지.
어디서 똘똘이가 주인을 좌지우지 하려고 해?
야해진 머릿속을 바꾸기 위해 상태창을 켰다.
왜 포니가 상태창을 새로 사주지 못하고 자신의 것을 넘긴 이유.
상태창이 엄청나게 비싼 이유.
그 사정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상태창을 경험해보는 것만큼 효율적인 게없다.
[N모텔의 보통 침대]
[세균이 많이 번식 된 배게]
[사용 된 콘돔]
이걸 뭐라고 표현하는 게 좋을까?
직관적이라고 말하면 될까?
상태창이라는 것은 세상을 직관적으로 볼 수 있게 만들어준다.
[사용 중인 화장실]
만약 지금 주아 누나가 화장실에서 나오면 저 글귀는 바뀔 거다.
[비어있는 화장실]로.
“봐도 봐도 신기하네.”
마음 같아서는 상태창을 계속 켜놓고 싶었지만, 체력을 굉장히 많이 소모하는 일이었기에 그럴 수는 없었다.
해서 시간이 날 때마다 켰다 껐다를 반복하며 적응을 하는 중이다.
상태창을 자주 켜서 사용법을 익혀야 나중에 필요할 때 제대로 사용할 수 있을 테니 말이다.
“아까부터 무슨 생각해? 심각한 일이야?”
상태창에 정신이 팔려 있는 사이 누나가 다 씻고 나왔던 모양이다.
주아 누나의 목소리에 정신이 들어서 서둘러 상태창을 종료했다.
“아니, 없어.”
“거짓말 하지마. 아! 나한테 말하기 좀 그런 얘기야? 데뷔에 문제 생겼어? 나 정말 괜찮아. 데뷔 관련 얘기 들어도 아무렇지 않아.”
아이돌을 포기하고 나와서 주아 누나에게 내 일에 관련 된 얘기를 하기 꺼려지는 건 사실이다.
기회조차 오지 않아 포기한 그녀에게 내 말은 기만일 수 있었기 때문이다.
“데뷔 때문에 고생하는 걸로 투정 부릴 생각 없어. 복에 겨운 기만이지, 그건. 나 보다는 누나가 걱정 되는데, 요즘 어때?”
“아직 덜 쉬었어. 몇 년을 고생하면서 살았는데, 이제 겨우 이주일 쉬었거든? 진짜 무슨 일 없는 거 맞아?”
상태창 때문에 넋을 놓고 다닌다고 할 순 없었다.
나는 억지로 문제를 만들어내야 했다.
“돈이 떨어져가서 그래. 아르바이트를 구해야 하는데 뭘 해야 할지 고민 되네.”
“너 데뷔조라서 아르바이트 할 시간 없지 않아?”
“데뷔도 중요하지만 당장 먹고 살 돈이 없으니까 곤란해.”
내 피 같은 돈 2천만원이 야금야금 쓰다 보니 어느새 1,500만원 대가 되었다.
벌 때는 정말 힘들었는데 쓰기 시작하니 왜 이렇게 빨리 빠져나가는 건지.
‘옷도 사고, 머리도 하고…. 쓸모없는데 쓰진 않았지만 그래도 점점 쫄린다고.’
용돈 주는 부모님도 없는데, 이 돈이 다 떨어지면 곤란하다.
때문에 아르바이트는 어떻게 해서든 사수해야만 했다.
다만 남녀역전인 세계에서 아르바이트를 고르려는 순간 머릿속이 하얗게 변해버렸다.
‘남자가 없어서 멸망을 앞둔 세계라는 걸 간과했어.’
아르바이트 모집 인원 대상의 대부분은 여자.
남자를 구하는 곳이 아예 없는 건 아니었다.
근데 장소가 문제가 됐다.
전부 술집.
‘곧 있으면 데뷔할 텐데 이런 쪽으로는 얼씬도 하면 안 돼지.’
나도 힘쓰는 일 잘 할 수 있는데….
남자에게 그런 일을 시킨다는 것 자체가 회사 쪽에게 부담이 되는 듯 했다.
“돈이 없어? 나라에서 보조 지원금 받은 건 어떻게 하고?”
“응? 보조 지원금?”
“아…아직 나이가 어려서 얼마 안 주나? 그래도 월 150은 준다고 들었던 것 같은데…. 혹시 어디 다른데 쓴 거야?”
주아 누나의 목소리가 조심스러워진다.
나는 금시초문인 말인지라 얼떨떨함을 감출 수가 없었다.
‘보조 지원금이 도대체 뭐야?’
핸드폰에 적혀 있지 않은 내용이다.
아니면 내가 보지 못했다거나.
내게 필요한 정보들로 매번 갱신이 된다는 건 알지만, 연습생 생활을 한다고 핸드폰 메모장을 켜보지 않은지가 오래였다.
이제 어느 정도 적응이 됐다는 자신감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고 말이다.
“그…내가 여기서 보조 지원금이 뭐냐고 물으면 좀 이상한가?”
“많이 이상하지. 혹시 부모님이 보조 지원금 받아서 너한테 안 줘?”
“나 고아야, 누나.”
주아 누나가 너무 놀랐는지 굳는다.
“미, 미안해! 몰랐어.”
“내가 티 안 내고, 말도 안 했는데 모르는 게 당연하지.”
“혹시 그럼 보조 지원금 신청 안 한 거야? 나도 자세히는 몰라서 확신은 못하는데, 아마 고아원에 있었던 거면 그쪽에서 보조금을 받았을 거야. 네가 새로 신청하면 받을 수 있을 걸?”
내가 고아원에서 자랐다는 기록은 있다.
하지만 그 고아원은 현재 사라진 고아원.
당연하지만 포니가 일부러 망한 고아원을 선택해서 서류를 조작해준 것이었다.
“내가 살던 고아원은 망했어.”
“그럼 내일 당장 동사무소 가서 신청해. 그럼 그동안 못 받은 것들도 다 받을 수 있을 거야.”
“근데 나라에서 왜 나한테 돈을 줘?”
내 말에 주아 누나가 귀엽다는 듯 꺄르르 웃는다.
“네가 남자니까 그렇지.”
“남자라고돈을 줘?”
“워낙 희귀하니까. 평소에 그런 거 전혀 의식 안 하는 것 같더니 진짜 진심이었나 보네. 그럼 혹시이것도 몰라? 남자는 결혼을 해도 돈을 받고, 아이를 낳아도 돈을 받는다는 거.”
“…몰랐다고 하면 너무 이상한가?”
“관심이 없었으면 모를 수도 있지. 근데 웬만하면 귀찮더라도 나라에서 챙겨주는 건 신경 써서 챙겨. 잠깐 귀찮은 걸로 돈 벌 수 있잖아.”
시바 당연하죠.
몰라서 그랬지, 알게 된 이상 가만히 있을 수는 없었다.
남자라는 이유로 150만원이나 나온다는 혜자스러운 세상이라니!!
“어?”
근데 좀 이상한 게 있다.
“우연이는 아르바이트 하던데.”
“씀씀이가 큰가보지. 그리고 미성년자는 30만원정도만 나온다고 들었어. 교육비 때문에. 혹시 150만원으로 부족해?씀씀이가 좀 큰 편이야?”
“아니, 평범하다고 생각하는데.”
통장은 그저 스쳐지나가는 통로일 뿐.
월세 나가고, 카드 값나가고, 적금 붓고, 자가용 차 값나가면 남는 돈이라고 해봤자 10만원에서 20만원 남짓.
내 삶은 그렇게 평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