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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화 〉#04_ 보컬 트레이너 로즈 쌤 (9) (19/849)



〈 19화 〉#04_ 보컬 트레이너 로즈 쌤 (9)

때마침 사진작가 분과 눈이 마주쳤다.
순간이었지만, 그녀의 눈에서 빛이  것 같았다.

‘뭐지?’

알 수 없는 찜찜함에 고개를 갸웃거리는데, 사진작가 분이 먼저 고개를 돌렸다.

“와, 다들 행님 쳐다보느라 정신없는 것 좀 보세요. 원래 저분들이 안 그러시거든요. 촬영 할 때 한  팔면 바로 끽이라서. 근데 행님 얼굴 보고 어지간히 놀라셨나 봐요.”

기우연도 내게 쏟아지는 시선을 느꼈는지 내 옆구리를  찌르면서 말한다.
가만히 있던 얌전한 강준도 기다렸다는 듯이 툭하니 말을 보탰다.

“그렇게 잘 생긴 얼굴로 사는 기분이 어때요?”
“준이 형도  생겼으면서 그런  기만이에여!!”

헌데 내가 대답하기도 전에 우연이가 발끈한다.

“나는 키가 작잖아. 그리고 생긴 것도 나보다 해솔이 형이 훨씬 더 잘 생겼어.”
“와~ 그럼 제 키랑 얼굴 바꾸실래요?”
“…….”



강준이 우연이를 슬며시 외면한다.
여전히 말수가 적긴 했지만, 원래 얌전한 아이라서 그런 거지 친해지면 저렇게 장난도 잘 친다.

“나도 화장하면 잘 생겨지거든요? 이따가  봐요. 깜짝 놀라서 턱 빠질지도 몰라요.”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는 말이네. 너는 저 얼굴에 화장이 더해지면 어떻게 될지 상상이 가?”

강준이가 내  쪽으로 손바닥을 가져다대며 말했다.

“나?”

가만히 있던 나를 왜 저 싸움에 끼운단 말인가?
참견하고 싶지 않은 싸움이다.

“그러고 보니 최종 보스가 여기 있었네요!”

내 얼굴이  생겼다는 건 인정하지만, 하루 종일 거울만 보고 사는  아니고 시간이 지나 익숙해진 터라 덤덤해진 편이었다.



“그러고 보면 화장을 안  지금도 저렇게 힐끔힐끔 훔쳐보는 걸 보면 준이 형이랑 저는 한낱 미물 오징어네요.”
“에이, 너무 띄워주는 거 아니야? 네가 왜 오징어야.”

멀쩡하게 눈 코 입 잘 달려 있으면 인간인 거다.
우리들끼리 수다를 떠는 사이, 메이크업이 끝난 강경태가 멋드러진 옷을 입고 나타났다.

“오오오!!”
“오호?”
“이야~ 경태 형, 잘 생겼어요!”

화장이 아니라 분장이라고 해야 한다는 말이 괜히 있는  아닌 모양이다.
화장을 하고 나타난 강경태는 놀라울 만치 미남이었다.

'새끼, 좀 치네.'

기본적인 바탕이 좋으니까 저렇게 바뀐 거겠지만, 여러모로 화장의 위대함을 깨닫게 만들기 충분한 변화였다.

“같은 사람 맞아?”
“행님도 이따가 기대하셔요.”

강경태가 우리들의 호들갑에 머쓱해졌는지 뒷목을 슥슥 쓸더니 촬영 준비에 들어갔다.

“경태 행님은 오른쪽 얼굴이 더 잘생겨서 저런 식으로 찍는 걸 좋아해요. 행님도 촬영본 보고 어느 쪽 얼굴이  잘 나오는지 알아두시면 좋을 거에요.”

연예인들이 찍히기 좋아하는 얼굴 방향이 있다는 걸 듣기는 했는데, 그걸 내가 하게  줄은 몰랐다.

“해솔이 형은 그런 거 상관없지 않을까?”
“음…그건 그런 듯.”
“제키! 다음이니까 메이크업 받으러 와.”
“ok.”



그 와중에 입을  번도 열지 않은 제키가 실장님 부름을 받고 대기실로 이동했다.
제키는 한국계 미국인으로 K-POP을 좋아해서 한국에서 아이돌 연습생 생활을 하고 있다고 한다.
작곡도 하고, 작사도 하는 능력자이기도 하는데 별로 안 친해서 말을 나눠본 적이 극히 드물었다.


"사실 제키 형도 꼭 붙을  알았어."
"작년에 벌어간 저작권만 해도 억이 넘는다잖아요. 저 형이 데뷔를 못  리가 없죠."
"아직 완전히 안심하긴 이르다는 거 아는데,  멤버로 결정 됐으면 좋겠다."
"다른 연습생 형들이 서운해 하실 걸요."
"그래도 어쩔 수 없지.  지금이 딱 잘 맞는다고 생각하니까."

강준과 기우연의 대화를 들으며 나도 고개를 끄덕였다.
여기서 누군가가 더 추가 될 수도 있고, 빠질 수도 있다는 걸 알지만 남정네들이 더 늘어봤자 뭐하겠나 싶다.
 속물적으로 생각하면 멤버가 늘어날수록 분배 비율만 줄어들지 않나.

'할 줄 아는 게 잘난 얼굴밖에 없는데 경쟁자가 늘어나면 곤란하지.'

데뷔를 하는 게 아이돌의 끝이 아니다.
다른 아이돌들과 경쟁을 하며 험난한 연예계에서 살아남아야 하는데, 그러기엔 능력이 부족했다.
그럼 능력을 올리면 되지 않냐고?
코인이 없는데 어떡하나.
열심히 허리를 놀려도 일주일에 얻을 수 있는 코인은 10개를 넘지 못한다.
더 큰 문제는 능력을 올리면 올릴수록 늘어나는 퍼센트가 줄어든다는 점이다.

‘연속으로 0.01% 걸리는 바람에 완전히 멘붕했지.’

결국 또 결론은 하나로 통일 된다.
코인을 더 많이 벌 방법을 찾는 것.

상황이 이렇다 보니 미끼를 풀어두었던 물고기에 대한 소식이 불쑥 궁금해진다.

‘미끼를 푼지가 언제인데 아직까지도 소식이 없는 거야?’

설마 미끼만 입질하다가 도망쳤나?
걱정이 불쑥 치솟는다.
도대체  물고기는 지금 뭘 하고 있을까?


♣ ♣ ♣





“하으읏!!”

찌걱-찌걱-찌걱-
위이이잉~!

“하아…부족해…이게 아니얏!”


짜증난다.
이런 장난감으로는 만족할 수 없다.

[“나  번 먹어보면 다른 남자는 시시해서 쳐다도 보기 싫어질 걸요?”]
[“하핫, 아무튼 발정나면 나한테 연락해요. 기다리고 있을게요.”]

푹!!

박복순 아니, 로즈가 침대 베개에 이마를 푹 박았다.



“안…돼…미친…년아…!!”

발정나면 나한테 연락해요.
기다리고 있을게요.
기다리고 있을게요.
기다리고 있을게요.
기.다.리.고.있.을.게.요.♡.



쯔걱-쯔걱-쯔걱-쯔걱-
푹! 푹! 푹! 푹! 푹!

“아아아아으으응!!”
바들바들바들-!!

기계가 꺼지고.


“하아…하아…하아….”

달뜬 숨과 신음이 가라앉는다.
밀려오는 현자 타임.
그녀는 축축하게 젖은 가랑이 사이와 손가락을 덤덤하게 휴지로 닦아냈다.
남자를 불러서 잠을 자봤지만 만족스럽지가 않았다.
오히려 성욕만  쌓일 뿐.


“이대로는 안 되겠어.”

계속 참았다가는 미쳐버릴 거다.
도대체 그놈이 자신의 몸에 무슨 짓을 했는지 놈이 했던 말이 환청으로 들리고 있었다.

“따먹자.”



이대로 미칠 바에야 그냥 한 번 저질러버리는 게 나을 것 같다.
데뷔를 하게 되면 접근하는 게 더 어려워질 터.



“딱 한 번이면 돼.”

한 번.
 한 번!!
꿀꺽-

맛만 보고 다시는 건드리지 않으면 문제가 생기지 않을 거다.
로즈의 머릿속이 성욕에 잡아먹혔다.
충동적인 선택이지만 후회하지 않기로 했다.
저지르자!
그녀는 벌떡 일어나서 빠르게 샤워를 하고 호텔로 움직였다.

「로즈 : ○○호텔 ---호.」


호텔에 도착하자마자 그녀는 진해솔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기다리고 있을 테니 언제든 오라고 하지 않았나?
그렇다면 이 메시지에도 반응을 할 거다.
그녀의 기대대로 잠시 후, 답장이 왔다.


「해솔 : 예쁘게 하고 기다려요.」
“꺄악!!! 건방진 녀석! 귀여워, 젠장!”

예쁘게 하고 기다리라고?
괘씸하긴 한데, 이런 말을 듣고 자꾸 심쿵하게 된다.
뛰는 심장을 달래기 위해 술을 깠다.
술 먹고 거하게 사고를 친 후, 다신 술을 입에 대지 않겠다고 다짐했던  까마득하게 잊은 채였다.



“후우, 진정 좀 하자.”
꼴깍꼴깍꼴깍-!!

“캬. 이거지.”

알딸딸한 정신이 될 정도로 마시자 몸의 솜털이 곤두선다.
그녀의 신경은 온통 현관 쪽으로 향해 있었다.
어서 벨이 울리기를!
문이 열리고, 그토록 기다리던 남자가 나타나기를!



찌르르~!


아랫도리가 울린다.
벌써부터 흥분해서 촉촉하게 젖어 있었다.



‘오자마자 침대에 던져서 올라탈 거야.’


곧장 바지를 깐 뒤 앙큼한 녀석의 자지를 한 입에 넣고 맛을 볼 것이다.
얼마나 맛있을지 벌써부터 침이 고인다.


‘탱탱할까? 단단하려나? 길쭉할까? 굵을까? 하응~’

핥짝!

암고양이가 된  그녀의 몸이 유연하고 부드럽게 곡선을 그린다.
적어도 자신했던 만큼만 해줬으면 좋겠다.


“너무 기대를 많이 했다가 실망하면 안 되는데.”



기다리고 기다렸던 순간을 향해 시계 바늘이 끊임없이 움직였다.
♪~♬~♬~♪~♩
현관 벨소리가 들린다.
그녀가 나비처럼 날아가 현관문을 열었다.

달칵!

문이 열리고.
그녀의 눈앞에 남신이 나타난다.

어?


‘나 또  취했나? 절대  취하려고 조심해서 마셨는데?’


들끓던 성욕이 순간 자취를 감출 만큼의 충격.
하지만 그 남자가 다가와 입을 맞춘다면 상황이 달라진다.

“흐읍!”
쮸웁…쯉…쮸웁…쪽…쭈웁!



문이 쾅 닫힌다.
입안으로 들어오는 혀가 정신없이 섞이고, 숨이 공유 된다.
로즈는 밑이 간질거리는  참지 못하고 다리를 비비적댔다.
정신이 홀린 로즈를 진해솔이 번쩍 안아들고 성큼성큼 안으로 들어간다.



“꺅!”

침대에 던져진 로즈는 순간 ‘어라, 이게 아닌데?’ 생각하며 어리둥절해 했다.
그녀의 바지가 해솔이의 능숙한 손놀림에 훌러덩 벗겨진다.

“흐으.”
“술 마셨어요?”
“하흣…으응…! 너무 빨라…!”
“빠르기는, 한참 늦었는데. 혹시 오늘도 술 먹고 주정 때문에 절 부른 건 아니겠죠? 그럼 혼나야 하는데.”

토실토실한 로즈의 엉덩이에 두툼한 손바닥이 부딪친다.

짜악-!
“꺄학!”


깜짝 놀라 로즈가 비명을 질렀다.
엉덩이에서 느껴지는 찌릿찌릿한 통증에 정신이 번쩍  로즈가 팔로 진해솔의 가슴을 막으며 물었다.


“잠깐만!! 너 진해솔 맞아?”
“네, 왜요?”
“얼굴이 다르잖아.”
“정말 정신없는 게 맞구나. 오늘 프로필 촬영 한다고 화장해서 이래요. 지우려고 했는데 누가 메시지를 보내서 잘 보이려고 안 지웠죠. 반응 보니까 안 지우고 참은 보람이 있네요.”


로즈는 환상인 줄 알았던 남신이 살아 숨 쉰다는  믿어지지 않았다.


“정말 완벽해.”



자신의 위를 차지한 남자가 최상급이라는 사실을 새삼 확인한 로즈는 살짝 지렸다.

‘이 완벽한 남자를 내가 따먹는 거구나. 이 얼굴이 세상에 알려지면 감히 건드려볼 수도 없는 높은 세상으로 가겠지.’



로즈가 격하게 흥분에 휩싸인 것은 바로 그러한 이유 때문이었다.
우월감, 만족감, 뿌듯함 각종 고양감이 그녀를 흥분하게 만든 거다.



“벗어요.”



최상급의 남자가 벗으라고 한다.
로즈는 황송함을 감추지 못하며 훌렁 상의 옷을 벗어던졌다.
진해솔의 뜨거운 눈빛이 그녀의 몸을 훑는다.



‘이거지.’

이 뜨거운 시선을 받기 위해 노력해서 운동을 한 것이었다.
진해솔이 그녀의 탱탱한 가슴을 한 움큼 쥔다.



“젖가슴, 예쁘네요. 제가 상상한 것보다 더.”
“내 몸, 상상했어?”
“당연하죠. 당신 때문에 몸이 달았다고요.”
“흣…!”



20살짜리가 왜 이렇게 야한 거야?
진해솔도 빠르게 옷을 벗어던졌다.
덩달아 그녀도 속옷을 남김없이 벗어던졌다.
푹 젖은 보지에 투명하고 질척한 애액이 흥건했다.

찌걱- 찌걱-



진해솔이 손을 움직여 그녀의 구멍에 푹 찔러넣었다.
그녀는 본능적으로 삽입 된 손가락을 조였다.

“하흣…하응….”
“홍수네요, 홍수. 이렇게 야한 물 질질 흘리고 있으면서 난 왜 이제 불렀어요? 그 사이에  말고 다른 놈이 여기 쑤셨어요?”
“…그런  하지 마.”

침대에서 다른 놈 말을 꺼내는 건 매너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녀가 부정적인 태도로 나오자 다시  번 해솔이가 엉덩이를 때렸다.


찰싹! 찰싹!
“꺄흥!”
“다행이 잘 쪼이네요. 헐렁할  알았는데.”
“안 헐렁해!!”



내가 운동을 얼마나 열심히 했는데!!
순간 울컥해 표독스럽게 진해솔을 바라보자 그가 씨익 웃는다.
울컥했던 화가 피시식 식어버린다.

“그래요? 잘 쪼일 수 있어요?”
“…응.”
“그럼 믿어볼게요.”



보통 잠자리 주도권은 그녀가 갖는 편인지라 아래에 깔리니 기분이 색달랐다.
뜨거운 자지가 그녀의 보지와 클리토리스를 문질러졌다.


“하흐, 좋아!”

이거야!

다른데 정신이 팔려서 팬티에서 벗어난 자지를 제대로 구경도 못했다.
그녀는 고개를 들어서 진해솔의 자지를 확인했다.

“헉?”

깜짝 놀라는 그녀를 본 진해솔이 짓궂게 웃으면서 자지를 그녀의 얼굴에 가까이 가져다댄다.



“그렇게 구경하고 싶었어요? 말을 하지. 만져 봐도 돼요.”
꿀꺽.

솔직히 자존심이 상하긴 한데, 도저히 그의 제안을 거부할 수가 없었다.
로즈는 참지 못하고 질문을 내뱉어버렸다.


“어쩜 너는 여기도 잘 생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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