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59화 〉#10. 데뷔 (7) (59/849)



〈 59화 〉#10. 데뷔 (7)

“싫은 건 아니었어요.”

다만 내가 일방적으로 손해를 봐야 하는  싫었을 뿐이다.
하지만 곰곰이 생각을 해보니까 장모님이 꾀를 내신 방법이 최선이더라고.

‘모녀덮밥을 해야 하는데 사이가 멀어지면 안 되지.’

물론 그 전에 확실히 해야 할 건 있었다.

“더군다나 장모님을 이렇게 만들어놓고 책임지지 않을 수도 없고요.”
찔꺼억-!

보지에 흥건하게 묻어 나오고 있는 정액.
그곳에 발가락을 쑤셔 넣으니 장모님이 눈을 흘긴다.
그러더니 이내.

콰득!

복수하고 싶으셨는지 쭙쭙 빨고 있던 자지를 이빨로 콱 깨물었다.

“아악! 아파요, 장모님!”
우물우물-
쭈웁쭈웁쭈웁!

이빨로 응징한 뒤 곧장 자지를 애정 어린 혀 놀림으로 달래준다.
병 주고 약 주고.
열심히 펠라를하는 장모님의 머리를 잡고 좀 더 깊게 머금도록 꾹 눌렀다.

“앞으로 장모님이 여보로 모셔야 할 자지인데, 그렇게 함부로 대하면 안 되죠.”
“컥! 후웁…으웁…츕…추웁…!”
“한   쌀게요.”

뷰웃! 븃~!!

목구멍에서 성기를 빼내고 장모님의 혓바닥에 시원하게 정액을 쐈다.

“우움.”

장모님은 곧장 그것을 삼키지 않고 혓바닥을 쭈욱 내밀어 혓바닥에 고인 정액을 적나라하게 보여주셨다.
그리고 난 이후 꿀꺽-! 하고 거침없이 정액을 먹는다.

“후아, 마시써♡”
“…….”

또  것 같다.
정말이지, 너무 과하게 야한 장모님이 아닌가?
 했다는 의미로 장모님의 머리를 살살 쓰다듬어주었다.

“장모님 계획대로 되면 주아 누나랑 장모님  여자가 한 서방님을 모시게 되겠네요.”
“…주아가 임신한 상태라서 선뜻 말하기가 어려워.”
“저도 당장 이실직고 할 생각은 없어요. 그러기 전에 장모님 신변을 정리할 필요가 있으니까요.”
“내 신변…?”
“다음 서방님 모시려면 전의 서방님은 정리해야 하지 않을까요?”
“그걸 신경 쓰고 있었던 거니?”
“당연하죠. 제 여자가 다른 남자 손 타는 걸 보고 싶진 않아요.”

그런 걸로 쾌감을 느끼는 스타일이 아니다.

“그 사람이랑 잠자리를 가진  오래 전이야. 다른 여자한테 완전히 빠져서 나한테  정력이 없거든.”

장모님의 자조적인 말에 나는 고개를 저었다.

“그건 상관없습니다. 과거는 신경 쓰지 않아요. 미래가 중요한 거죠.”
“이혼이라도 하라는 소리니?”
“네.”

이혼이 쉽지는 않을 거다.
남자에게 먼저 이혼을 요구하는 여자는 굉장히 드물다고 알고 있으니까.
아무리 다른 여자 때문에 마음이 떴다고 하지만, 순순히 이혼을 해줄 것 같지는 않다.
장모님은 조강지처이기까지 하다.

“진심으로 하는 소리니? 이혼을 하면 되돌릴 수 없어. 나를 무조건 책임져야 한다는 뜻이야.”
“장모님 보지에 제 정액을 쌌을 때부터 각오한 일이에요.”
“…주아를 설득시킬 수 있을까? 그 아이가 상처 받게 될 것 같아서 두려워.”

장모님의 가장  걱정은 주아 누나인 듯했다.
그렇다면….

“계획을 좀  치밀하게 짜시죠.”
“치밀하게…?”
“모든 건 주아 누나를 위해서인 겁니다.”

주아 누나가 충격 받지 않고 장모님을 내 여자로 받아들이도록.
어느 정도 연출이 필요했다.

♣ ♣ ♣

마렌치노 프리작 본사 디자이너실.

[에어플레인@airplane #비주얼#신인보이그룹]
믿을 수 없는 비주얼, 허니 엔터의 숨겨둔 비장의 그룹.
[#해솔#준#제키#우연#남은규#경태]

“찾았다.”

꿈인가 싶었던 그날의 기억.
어떻게든 찾고 싶었다.
하지만 인기가 없는 건지, 해외라서 소식이 전달되지 않은 것인지.
조안나는 자신의 뮤즈를 찾을 수가 없었다.
뮤즈가 남기고  디자인은 회사에서 완벽하게 인정을 받았다.
이게 정말 내가 그린 디자인이 맞을까 싶을 정도였고, 그건 다른 사람들의 눈에도 마찬가지였다.
문제는 그 이후다.
인정을 받은 건 받은 것이고.

‘여전히 생각나질 않네. 영감을 찾으려면 역시  남자가 필요해.’

디자이너는 계속해서 새로운 디자인을 만들어내야 할 의무가 있었다.
하지만  종이를 보고 있자니 머리가 텅 비어버린 것 같았다.
어쩔 수 없이 그날의 기억을 떠올려 봤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감이 오질 않았다.
그녀는 뒤늦게허망하게 떠나보낸 뮤즈를 떠올렸다.

‘멍청했어. 적어도 연락처는 물어봤었어야 했는데 말이야.’

어쩔 수 없이 뮤즈를 찾기 위해 이곳저곳 수소문했다.
그리고 드디어 조안나는 자신의 뮤즈를 찾아낼 수 있었다.

“신인 그룹이었을 줄이야. 이러니까 못 찾을 수밖에 없네.”

만약 신인 그룹으로 데뷔하고 그저 그랬다면 알아내는데 시간이 더 오래 걸렸을 거다.
하지만 그가 데뷔한 그룹이 빌보드 글로벌 차트에 오른 덕분에 찾는 시간을 단축시킬 수 있었다.

“어떻게든 연락을 해야 하는데…방법이 없네.”

그렇다고 신인 아이돌한테 화보를 제안할 수도 없는 노릇이라 난감했다.

“시도라도해볼까?”

그 남자의 비주얼이라면 회사 사람들에게 어필을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사진이 많구나. 다행이네.”

카메라에 나오는 남자의 모습은 실물로 봤을 때의 감동을 충분히 느낄 수 있을 정도였다.
물론 실물로 보는 게 더 놀랍겠지만 말이다.

“이번 시즌 옷도 잘 어울릴 거야.”

그를 뮤즈로 삼아 만든 옷이니, 찰떡 같이 맞을 거다.
다른 멤버들의 얼굴 수준을 확인하니  남자보단 못해도 평균 이상들이었다.
진해솔을 만날 꾀를 내는데 성공한 조안나는 의미심장하게 미소를 지었다.
자신이 계획대로 진행이 된다면 신인 그룹에겐 엄청난 기회가 거다.
그러니 뮤즈를 다시만났을  콧대를  높일 수 있을 것 같았다.

“작은 나라에 가둬지기엔 너무 아까운 남자야. 이번 일을 잘 해낸다면 팍팍 밀어주는 것도 나쁘지 않겠는 걸?”

진해솔이 마렌치노에서 유명해진다면 일 때문에라도 우리나라에 체류하는 기간이 늘어날 거다.
그러면 그는 자연스럽게 그녀의 뮤즈가  수 있다.
그럼 지금처럼 답답한 기분을느끼지 않아도 된다.
그가다양한 영감을 가져다 줄 테니까.
해솔은 인기를, 그녀는 영감을.
두 사람 모두에게 긍정적이게 될 완벽한 계획이라고 생각했다.


♣ ♣ ♣

매니저 실장님으로부터 뜻밖의 소식이 전달 됐다.

“너희들 큰일 생겼다.”
“네?”
“큰일이요??”
“무슨 문제인데요?”

주아 누나네 집에서 하루 지내고 온 날 이후, 나는 다시 멤버들과 함께 활동에 집중했다.
한참 대학교 축제 시즌이라서 이곳저곳 많이 불려갔다.
덕분에 그간 체력을 비축해 둔 것을 요긴하게 사용했고 말이다.

‘체력을 비축해두지 않았으면 정말 큰일날  했지. 사람을 그렇게 돌릴 줄이야. 기계도 아닌데….’

24시간의 반 이상을 도로 위에서 보내야 했다.
밥도 당연히 차 안에서 먹었다.
다른 신인보다는 단가가 높지만, 유명한 남돌보다는 단가가 낮은  엄청난 스케줄의 원인이 된 것이다.
내가 생각해도 우리 그룹은 가성비가 좋았다.
인지도는 높고, 실력도 좋은데 단가도 합리적이다.
그러니 대학교 축제에 부르기 딱 좋은 것이다.
아니면 허니 엔터 남돌을 이 값에 부를 수 있는 건 신인인 지금밖에 없다고 생각했던가.
회사도 대학교 축제에 우리들을 돌리는  망설이지 않았다.
그래서 큰일이라는 말에 나도 모르게 오소소 소름이 돋았다.

‘설마 여기서 더 굴린다는 소린가?’

절망하기 일보 직전.
매니저 실장님이 입을 열었다.

“혹시 프리작이라고 알아?”
“프리작이요?
“어…저 알아요!”
“저도 알아요. 프리작은 모르는 사람을 찾는 게 더 어려울  같은데요?”

여기 모르는 사람 있다.
프리작이 뭔데.
아싸는 그런 거 몰라요.

“거기서 우리 멤버들한테 제안이 왔어. 7월호 화보 제안이야.”

내가 아는 명품 회사는 전부 지구에 있는 프다X, 샤X, 에르XX 같은 곳들이었다.
이쪽 세계의 명품 브랜드 이름은 아는 게 없다 보니 프리작이라는 곳에서 제안이 왔다는 말을 들어도 별 다른 감흥이 일지 않았다.
다만.

“와!!! 미쳤다.”
“프리작에서 우릴 어떻게 알았대요?”

멤버들은 달랐다.
방방 뛰면서 엄청 행복해했다.

“그게 우리도 미스테리였어. 회사에서  일이 아니거든. 그래서 그쪽에다가 물어봤더니 너희들 리얼리티 촬영하려고 해외 갔을 때 프리작 디자이너가 너희를 봤었다고 하더라고.”
“그때 우리를요?”
“그럼 뮤즈가 된 거네요?”
“그렇다고 하네. 놀랍지? 너희들 데뷔 시킬 때부터 뭔가 심상치 않다고 생각은 했는데, 이건 회사에서 계획한 것 이상의 성과야. 대표님이 소식 듣고 얼마나 기뻐하셨는지 몰라.”
“으앗! 부끄러워요!”
“으헤헷.”
“거기서 엄청 멋있게 찍으면 팬들도 좋아하겠죠?”
“포즈 연습해야 하지 않을까?”
“프리작 화보  구해주시면  돼요? 거기 모델들 보면서 연습하게요!”

멤버들이 잔뜩 신나서 매니저 실장님을 부여잡고 이것저것 물어보기 시작했다.
한편 나는 실장님이 하신 말을 머릿속으로 떠올리고 있었다.

‘리얼리티 촬영 때라고 하면, 설마 조안나?’

당시 나는 그녀와 함께 했던 뜨겁고 화끈했던 밤의 여운에 정신이 없었고, 조안나는 정신없이 그려나간 의상들로 정신이 팔려 있었다.
더욱이 우리  다 나중을 기약하기 어려운 사이라는  알고 있었다.
서로 살고 있는 나라가 다르니까.

‘따로 연락이 오지도 않았지.’

그녀도 섹스하면서 받은 영감을 갈무리하느라 정신이 없는 상황이었다.
하얗게 불 태웠다는 말이 어울리게  힘을 다하더니 픽 하고 쓰러져서 쿨쿨 잠들어버렸으니까.
나도 숙소를 오래 비워둘 수 없었기에 꽤 흐지부지하게 헤어졌던 걸로 기억한다.

‘그때 만들었던 옷을 입는 건가? 슥슥 의상을 그려내는 게 멋있긴 했었지.’

그녀의 연락처는 모른다.
그리고 ‘프리작’이라는 브랜드의 디자이너가 맞는지도 확신할 수 없었다.

‘일단 입을 다물고 있는 게 낫겠네.’

회사에 굳이 긁어 부스럼  인연을 먼저 꺼낼 필요는 없었다.

“너희들 모두 좋아하는  같네, 다행이다.”
“안 좋을 이유가 없잖아요.”
“언제 촬영하러 가요? 설마 해외 촬영인가요?”
“구체적인 건 계약조건 확인하고 일이 진행 되면 알려줄게.”
“네!!!!!”

매니저 실장님이 나가고, 멤버들은 옹기종기 모여 수다를 떨었다.
심심치 않게 들어오는 개인 활동에 관련 된 이야기가 주된 것들이었다.

“와, 대박이다. 개인 활동은 거절하고 계속 축제만돌려서 짜증났는데 오랜만에 대박 스케줄이네.”
“저번에 그 머드 축제는 진짜 짜증났어.  몸에 진흙 강제로 묻혀서 사진 찍어야 했잖아.”
“그래도 다음날 피부는 좋더라.”

막연하게 환상만 갖고 있던 아이돌 활동.
상상과 현실은 많이 달랐다.
축제하면 대학교 축제만 생각했는데, 현실에선 별의 별 축제가  있더라.
머드 축제, 장미 축제,고추아가씨 축제 등등.

“4시간 이동해서 10분 무대하고 나오는 게 진짜 너무허무하더라.”
“무대도 엄청 조금했지. 제대로 춤  췄잖아.”
“그 와중에 팬들이 거기까지 내려와서 응원해주는 거 보고 눈물 났지.”
“그때 팬들이 전부 해솔이 팬이었지?”
“누구 팬이 어딨어? 그냥 다 우리 팬이지.”

슬슬 팬들 사이에서 주목을 받는 멤버와 그렇지 못한 멤버가 갈려지고 있었다.
에어플레인에서 가장 많이 주목을 받고 있는 건 제키다.
데뷔하기 전부터 알려져 기존 팬들이 존재하기에 제키의 인기를 제치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다만 그 다음을 내가 바짝 붙어서 쫒아오고 있는 중이었다.
내가 주목을 받는 이유는 ‘외모’.
팬들도 이 얼굴이면 배우를 시켜야 하는  아니냐며 회사에 제법 문의를 넣고 있는 모양이었다.

‘연기는 젬병인데 말이지.’

아직 능력을 올리지 않은 탓에 회사에서도 나에게 연기를 시킬 생각을 하지 않고 있다.
무리하지 않아도 인기는 꾸준히 오르고 있는데 굳이 무리해서 욕먹을 짓을 할 필요는 없다.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