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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역전 세계의 아이돌-77화 (77/849)

〈 77화 〉 #13. 2주 휴가 (8)

* * *

쯔윽, 쯔윽, 쯔윽, 쯔윽! 쯔걱! 쯔걱!

적나라하며, 리얼한 소리가 아주 가까운 곳에서 들리고 있었다.

조안나에게는 남자를 경험해본 척 했지만, 사실 메이 린도 사정은 그녀와 마찬가지였다.

남자를 만나고 다니면서 실력을 쌓았으면 지금의 메이 린이 될 수 없었을 거다.

그런 그녀에게 적나라하게 펼쳐지는 섹스의 풍경은 쉽게 받아들일 수 없는 광경이었다.

‘미쳤어! 미쳤어! 쟤네들 제 정신이야? 나는 뭐 투명인간인가?’

잠깐 잠들었다가 일어나니 친구와 그녀의 연인이 잔뜩 달아서는 격렬하게 섹스를 하고 있었다.

처음에는 몽정이라도 하는 줄 알았다.

그런데 점점 잠에서 깨어나고 정신이 드니 이게 꿈이 아니라 현실이라는 게 자각이 되더라.

‘미치겠네. 정말 저런 신음이 튀어나온다고? 야동보다 더 야하잖아!’

경험이 있는 여자에게 들어 본 바에 따르면 몇 번 푹푹 쑤시다가 찍하고 싸는 게 남자라고 들었다.

야동보고 섹스를 배운 그녀의 환상이 무참히 깨진 순간이었다.

그런데 정작 두 눈 뜨고 아니, 실 눈 뜨고 본 실제 섹스는 야동보다 더 야했다.

처음에는 조안나에게 시선이 갔다.

쟤가 정말 내가 알던 조안나가 맞는지 두 눈을 비비고 싶을 지경이었으니까.

하지만 그 다음부터 그녀의 실눈은 진해솔에게 향했다.

격렬하게 움직이는 남자의 등 근육.

그 근육을 타고 흐르는 땀방울과 야하고 질척한 밤 꽃향.

그건 보이는 그래도 ‘남자’ 그 자체였다.

‘누, 눈을 감아야 하는데….’

문제는 진해솔이 한 술 더 뜨고 있다는 점이다.

멀쩡한 침대를 누고 바닥에서 섹스를 하고 있던 진해솔이 조안나를 번쩍 들어 올려 허리짓을 하기 시작했다.

조안나는 쟤 몸이 저렇게 유연했어?! 라고 생각이 들 정도로 구겨지며 진해솔의 자지에 꿰뚫렸다.

지켜보는 입장에서 저러면 아프지 않아? 라는 생각이 절로 드는데, 정작 당사자인 조안나는 좋아서 죽으려고 했다.

악악대는 비명 소리에는 고통이 아닌 쾌감으로 가득 차 있었다.

­아앙…악…아흥…응…으응…읏…아아앙!!

­큭!

그리고 다시금 진한 밤꽃향 냄새가 코끝을 자극하기 시작했다.

진해솔이 한 번 더 사정을 한 것이다.

처음 쌌을 때는 정확히 보지 못해서 몰랐는데, 진해솔은 당연하다는 듯이 조안나의 질 안에 정액을 싸고 있었다.

‘저러면 안 되지 않나?’

여자가 임신을 빌미로 결혼을 요구할까봐 남자 쪽에서 철저하게 콘돔을 착용하는 편이라고 알고 있던 메이 린에게 생자지로 섹스를 하는 진해솔의 모습은 혼란을 야기했다.

하여튼 진해솔과 조안나의 섹스는 처음부터 끝까지 메이의 상식을 벗어나는 행동들로 이루어져 있었다.

‘이제 끝난 건가?’

진해솔이 정액을 쏟아낸 뒤 힘이 풀린 듯 바닥에 뻗었다.

조안나가 그의 옆구리에 찰싹 달라붙었고, 두 사람은 기다렸다는 듯이 키스를 나눴다.

쭙, 쪼옥, 쪽!

‘끝났나보다.’

후끈한 열기가 조금씩 식어가기 시작한다.

더불어 메이에게도 탈출구가 생긴 것이나 다름없다.

언제까지 잠든 척 굴 수는 없지 않은가?

누워 있는 자세도 불편하고 바닥에 누워 있어서 춥고 허리가 아팠다.

시간이 좀 지나면 자연스럽게 일어나야지 하고 생각하고 있을 무렵.

쭙, 쭙, 츠룹, 쮸웁, 쪽, 쪼옥!

여전히 찐하게 키스를 하고 있는 건지 무언가를 빠는 소리가 들렸다.

저도 모르게 실눈을 뜬 메이는 이 소리가 키스하면서 나는 소리가 아니라 조안나가 진해솔의 성기를 잡아먹고 있는 것임을 알 수 있었다.

‘헉!’

움찔­!

가까이에서 적나라하게 입속으로 들어갔다가 빠져나오는 성기의 모습을 본 메이는 입술이 마르는 걸 느끼며 다리를 비비적거렸다.

그녀의 아랫도리에서 반응이 오기 시작한 것이다.

‘으으, 축축해. 화장실 가고 싶은데…뭐야? 설마 또 하는 거야?’

진해솔의 성기가 꼿꼿하게 세워지자 기다렸다는 듯 조안나가 그의 몸 위를 타고 올라갔다.

성기를 잡아 자신의 질 안에 집어넣은 조안나가 토끼뜀을 뛰듯이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퍽퍽퍽퍽!

­아아앙…앙…아앙! 앙!

‘저 미친년이!!!’

남자를 3번이나 쥐어짠다고??

하지만 그녀의 외로운 외침은 아무에게도 전달되지 못했다.

그저 다시 뜨거운 섹스를 시작한 조안나의 신음이 방을 울릴 뿐.

조안나의 등과 엉덩이가 보이고, 그 엉덩이 사이로 굵고 길쭉한 것이 쑥쑥 들어갔다 나온다.

알 수 없는 흰색 액체가 자지에 묻어 뚝뚝 떨어진다.

꿀꺽­

저렇게 섹스에 열중하고 있으니까, 조금 움직여도 괜찮지 않을까?

눈치채지 못할 거야.

메이의 손이 점점 가랑이 사이로 들어갔다.

‘으으, 간지럽고 뜨거워!’

이런 생각을 하면 안 된다는 걸 알면서도, 참을 수가 없었다.

자연스레 드는 생각은 정말 저렇게 섹스가 좋을까 하는 생각과 나도 하고 싶다는 욕망이었다.

‘나도…나도 잘 할 수 있는데….’

잠깐 잠이 들었지만 술이 전부 다 깬 건 아닌지라 메이 린의 눈동자가 다시금 몽롱해졌다.

그리고 그 잠깐의 방심이 일을 만들었다.

진해솔의 눈동자와 메이의 눈이 마주쳐버린 것이다.

!!!!!!!!!!

순간 다시 질끈 눈을 감았지만, 누가 봐도 티가 났을 행동이었다.

몸이 제대로 움찔! 하고 떨렸으니까.

‘어떡하지?! 완전 들켜버렸잖아!’

점점 취기가 오르던 술이 순식간에 깨어진다.

이미 들켰으니 그냥 벌떡 일어나서 방을 나가버릴까 하는 충동도 들었다.

‘아니지, 내가 왜 쫄아? 나만 잘못한 것도 아니잖아. 쟤네들이 먼저 날 투명인간 취급하고 섹스를 한 게 문제의 시작이었다고!’

억울한 마음이 치밀어 오른다.

이게 자신의 잘못만 있는 건 아니지 않은가?

욱하는 마음에 메이 린이 감고 있었던 눈을 떴다.

그리고 또 다시 진해솔과 눈이 마주쳤다.

‘뭘 태연하게 빤히 쳐다보고 있는 거야!!’

눈 하나 깜짝 하지 않고 자신을 쳐다보며 조안나의 몸 안에 자지를 찔러 넣고 있는 진해솔이었다.

조안나는 어느새 진해솔의 아래에 다시 깔려서 그의 몸을 문어처럼 휘감으며 앙앙 신음을 내뱉고 있었다.

자신을 빤히 바라보며 허리를 움직이는 진해솔과 친구가 훔쳐보고 있다는 사실을 모른 채 앙앙 울고 있는 조안나, 그리고 그걸 잠든 척하고 훔쳐보다가 딱 걸린 자신까지.

‘으읏!!’

비비적대던 다리에 좀 더 힘이 들어갔다.

메이 린은 자신이 하고 있는 게 압박 자위라는 것도 몰랐다.

팡팡팡팡팡!

쯕쯕쯕쯕쯕­!

­학…하읏…조아…흣…힉…거기…히으웃!!

­여기 좋아요?

­응응…더…더 세게 박아줘! 오우…!

­뭔가 더 흥분 되는데요? 후, 좀 빨리 쌀지도 몰라요. 생각보다 더 야하네.

자신이 눈을 뜬 걸 봤으니 이제 섹스는 그만 할 거라고 생각했던 메이는 황당한 진해솔의 말에 눈을 동그랗게 떴다.

진해솔은 손으로 조안나의 머리와 엉덩이를 쓰다듬으면서 눈으로는 자신을 본 채 허리를 격렬하게 움직였다.

퍽퍽퍽퍽!

‘뭐, 뭐야? 이대로 계속 한다고?’

더 큰 문제는 자신을 바라보는 진해솔의 얼굴이 너무 야하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메이는 유능한 포토그래퍼답게 이 순간 저 얼굴을 사진에 담고 싶다는 생각을 해버리고 말았다.

슬럼프 때문에 카메라를 손에 드는 것도 싫었는데 진해솔이 섹스 하는 얼굴을 보자마자 카메라를 들고 싶다는 충동을 느낀 것이다.

사람의 마음이 이렇게 종이 한 장처럼 얇을 수 있을 줄이야!

­후우, 후, 후우!

퍽! 퍽! 퍽! 퍽!

몸 위에 조안나를 올린 채 피스톤 질을 하는 진해솔의 육체는 시선을 사로잡는 매력이 있었다.

그녀가 상상하던 것보다 진해솔의 몸이 더 미관적인 기준에서 뛰어난 탓이기도 했다.

‘치타? 아니, 흑표범이야.’

섹스하는 남자의 맨 몸을 보며 흑표범이 초원을 달리는 모습이 떠오르게 될 줄은 몰랐다.

그의 근육이 흑표범을 연상시키고, 묘하게 거칠면서도 사람을 흥분시키는 움직임에 매혹되어 버린다.

왜 지금 나에게 카메라가 없는 걸까?

너무 아쉽다.

이 순간이 이대로 기록되지 않고 흘러가는 건 비극이었다.

결국 3번째로 정액을 싼 진해솔이 만족하고 축 늘어진 조안나를 들어 올려 침대가 있는 방으로 옮길 때까지, 메이는 죽은 척 차가운 바닥에 누워 충동을 억눌렀다.

???

­이제 일어나셔도 돼요. 조안나는 섹스하고 나면 금방 잠들거든요.

­흠흠.

죽은 척 늘어져서 눈알도 움직이지 않고 있는 메이 린을 보고 있으니 절로 웃음이 나온다.

하지만 티내면 부끄러워서 짜증을 낼지도 모르니 웃음을 꾹 눌러 참았다.

­…….

­…….

우리들 사이에서 침묵이 돌았다.

조안나와 섹스하는 걸 보여버린 상황이다.

무슨 말을 해야 할지 곧장 생각해낼 수 있는 놈이 있다면 당장 여기로 와서 어떻게 좀 해주길 바란다.

물론 조안나가 깨어있다는 걸 알면서도 섹스를 멈추지 않은 건 내가 맞다.

‘근데 거기서 멈추는 게 더 최악 아닌가?’

만약 내가 메이와 시선이 마주치고 깜짝 놀라서 섹스를 멈췄다면.

그래서 메이가 당황하며 방을 나가버렸다면.

과연 지금 같은 상황을 만들 수 있었을까?

이번 사건을 핑계로 메이는 나와 만나는 걸 극도로 꺼렸을 거다.

그렇게 되고 싶지는 않았다.

오늘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그녀라는 사람에게 흥미가 생긴 탓이었다.

‘어땠을까?’

조안나와 나의 섹스를 지켜보던 메이 린이다.

마지막에 와서는 대놓고 눈을 뜨고 우리를 봤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나를 뚫어져라 보더라.

그녀가 조안나와 나의 섹스를 무슨 생각으로 지켜봤을지 궁금했다.

그걸 물어보는 게 실례일 것 같았기에 선뜻 입을 열 수 없었다.

뭐라고 물어봐야 하지?

섹스 구경한 소감이 어떠냐고 물어봐야 하나? 아니면 흉한 걸 보여드려서 미안하다고 사과를 해야 할까.

뭐가 됐든 변태 같다는 건 부정할 수 없을 듯하다.

내가 고민하고 있는 사이 메이가 먼저 말을 꺼냈다.

­당신 사진을 찍고 싶어요.

­네? 화보요?

­아뇨, 개인 촬영을 제안하는 거에요.

­뜬금없이 지금요? 그런 얘기 할 분위기는 아니지 않아요? 그리고 그런 문제는 회사랑…!

­공식적으로 요청하는 게 아니에요. 개인적인 부탁이죠. 내 친구 조안나의 남자친구인 당신 몸을 찍게 해줘요.

나를 찍게 해달라는 게 아니라 구체적으로 ‘몸’을 콕 짚은 게 이상했다.

­제 몸이요? 설마 누드를 말하는 건 아니죠?

그녀의 시선이 내 몸을 집요하게 훑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하기는 했다.

섹스 막바지에 다달았을 땐 대놓고 내 몸을 구경한 여자이지 않은가?

­누드 맞아요.

­맙소사, 당연히 말도 안 되는 얘기네요. 그 부탁, 거절할게요.

아니, 야동을 봤는데 그걸 찍게 해달라는 사람이 어딨어?

보통 야동에서는 자기도 해달라고 가랑이를 벌렸을 텐데, 현실 패치가 되니까 정신이 번쩍 든다.

아직 남아 있던 섹스의 여운이 싹 사라져버린 것이다.

­어디 공개하려고 찍자는 거 아니에요. 원한다면 작업 결과는 모두 진한테 넘길게요. 저한텐 찍은 경험이 중요해요. 섹스 하는 당신 모습을 카메라에 꼭 담아보고 싶어요. 솔직히 말하면 공개해서 사람들한테 다 보여주고 싶긴 하지만 그건 무리겠죠.

­저 아이돌입니다만?

이 여자도 만만치 않은 변태다.

­공개하지 않을 거고, 찍고 난 다음에는 당신한테 파일을 다 맡길 거에요. 문제없지 않나요?

­제가 작가님의 어디를 믿고 그걸 찍어요? 원본 파일을 준다고 했지만 마우스 몇 번 달칵달칵 클릭만 하면 복사 되는 게 요즘 세상이고요. 그리고 섹스하는 모습을 찍고 싶다고 했는데, 그 말은 조안나도 찍겠다는 거죠?

­…….

­지금 메이 작가님이 하시는 말은 저한테 여자 친구랑 야동 찍으라는 소리나 다름없어요. 저한테 무슨 이득이 있어서 그런 걸 찍겠어요? 제 약점이 될 게 뻔한데요.

뭔가 내가 솔깃할 만한 대가를 주지 않는 이상, 그런 걸 찍을 이유가 없었다.

[(new) 섹스 동영상 또는 사진 찍기 (수행 가능) 350코인]

그런 내 말에 반박하듯.

갑자기 상태창에서 알림이 울리며 새로운 미션창이 떠올랐다.

‘아…낄끼빠빠 좀요.’

매너 더럽게 없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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