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9화 〉 #13. 2주 휴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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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이 깔리고 흰색의 침대가 덩그러니 방 안에 놓였다.
어디서 이런 곳을 섭외했는지 알 수 없으나 정말 방 안에는 침대와 서랍 뿐.
그 외에는 모두 촬영을 위한 도구들로 가득했다.
어쩐지 오늘 나는 아이돌이 아니라 AV촬영을 앞둔 AV배우가 된 것만 같았다.
‘아니, 기분 탓이 아니라 진짜 AV 촬영하는 거 맞잖아?’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다시 생각해보니 그게 맞는 것 같다.
시중에 유포 될 영상이나 사진은 아니니 AV라고 말하기엔 부족함이 있기는 하다.
하지만 앞으로 하게 될 것이 AV촬영이 아니라고는 할 수 없었다.
누드로 여자와 섹스하는 것을 카메라가 담게 될 테니 말이다.
휴, 진이 안 도와줬으면 오늘 하루 종일 준비하느라 시간을 다 썼겠어요. 고마워요.
이렇게까지 본격적으로 하게 될 줄은 몰랐는데요. 이게 정말 다 개인 장비에요?
전부는 아니죠. 조명 같은 것들은 하루 빌려온 거에요.
공개 될 것도 아닌데 이렇게까지 열심히 할 이유가 있는 걸까?
이걸 준비하는데 든 돈이 아깝지 않냐고 묻고 싶었지만 이미 ‘예술’을 하는데 정신이 팔린 그녀의 귀엔 들리지 않을 듯했다.
짜잔~! 어때? 어때? 하루 만에 옷을 만드는 게 불가능해서 리폼했어.
설마 이 천 조가리가 제 거에요?
가장 먼저 눈에 들어 온 건 조안나의 차림새였다.
그녀는 흰 가운으로 온 몸을 가리고 있었는데, 안에 옷을 입지 않은 것처럼 맨살이 보이는 부분엔 옷의 흔적이 없었다.
다만 그녀의 손에 들린 흉한 것이 내 시선을 곧장 빼앗아갔다.
저걸 뭐라고 해야 할까?
‘저게 T팬티라는 거지?’
현기증이 나려고 한다.
고작 이걸로 어떻게 거길 가려요? 찢어질 것 같은데요?
성능보단 보기 좋으라고 만들어진 거긴 해. 후후후! 이거 입으면 정말 꼴릴 거야. 이거 만들면서 상상으로 진을 몇 번이나 덮쳤는지 몰라.
역시 정상이 아니다.
나는 한숨을 쉰 채로 조안나에게 일단 팬티를 받아들긴 했다.
우와, 이런 말해도 될지 모르겠는데 죽어도 못 입겠어요.
이곳 야동은 여자들에게 소비되기 때문에 남성용 야한 속옷이 다양하게 만들어져 있기는 하다.
그 때문에 내 손에 쥔 이 속옷도 무척이나 야했다.
안 돼~ 꼭 입어줘야 돼. 내가 이걸 구하고 리폼하느나 얼마나 힘들었는데!!
천도 얼마 안 되는데 이거에 리폼할 게 있어요?
넓은 천을 싹뚝싹뚝 했지. 헤헤.
맙소사, 이 어메이징한 여자 같으니라고.
이(흉한)거 저만 입는 건가요? 그럼 좀 억울한데요.
조안나와 메이 린이 입는 야한 속옷이라면 얼마든지 구경해줄 의향이 있었다.
일단 조안나가 서운해 할 테니 한 번 입어준 뒤 곧장 찢어버리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흥분해서 찢은 것처럼 행동하면 분명 조안나도 서운해 하지 않을 거다.
장렬히(?) 전사한 것으로 칠 테니 말이다.
우리 것도 준비했지! 이건 내가 만든 건 아니고 시중에 판매하는 걸 산 거야. 메이, 너도 빨리 갈아입고 와.
끄응, 여자가 그런 거 입어서 뭐한다고….
분위기라는 게 있잖아! 그리고 진만 입으면 민망해서 싫다고 한다니깐?
조안나가 날 제대로 파악했다.
나 혼자 입어야 하는 상황이었다면 절대 안 입었을 거다.
저따위 걸 내 몸 위에 잠깐이라도 걸쳐야 한다는 사실만으로도 소름이 돋으니 말이다.
보여줘요.
응?
지금 가리고 있는 거 치우고 보여 달라고요. 어떤 옷인지 보고 싶으니까.
에잇! 일단 진도 갈아입고 와서 얘기 해. 이런 건 짜잔하고 공개를 해야 맛이 산다구.
조안나의 말에 일 리가 있기는 했다.
그녀의 야한 모습을 보고 참으면서 옷을 갈아입는 것보단 곧장 덮치는 게 더 편한 일이지 않은가?
탈의실이 있는 곳이 아닌지라 메이 린과 교대하면서 옷을 갈아입고 나왔다.
애석하게도 흰 가운은 조안나가 입고 있었던 게 마지막이었는지 내 흉한 몸을 가릴 수 있는 것이 존재하지 않았다.
결국 수건으로 대충 허리춤을 가리고서야 바깥으로 나갔다.
왜 이렇게 늦어? 빨리 와. 준비 끝났어.
메이는 사진기를 들고 있고, 조안나는 여유롭게 침대에 누워서 나를 향해 손을 흔들고 있었다.
나라고 당장 침대 속으로 뛰어들고 싶지 않았던 건 아니다.
다만 나는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에 정신이 팔려 있었다.
“미쳤네.”
응? 후후후! 어때? 마음에 들어?
…변태.
이렇게 해준다면 AV를 찍으라고 해도 감사하게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다.
정말 두 여자가 입은 옷은 미치도록 야했다.
조안나는 흰색 수영복을, 메이 작가님은 검은색 수영복을 입고 있었다.
다만 그녀들의 수영복에는 구멍이 많이 뚫려 있었는데, 가랑이 사이가 노골적으로 뚫려 있었고, 옆구리 양 쪽도 푹 파여 있었으며, 가슴 부분이 뻥 뚫려 있었다.
덕분에 그녀들의 가슴과 젖꼭지가 고스란히 드러나 있었다.
조안나는 디자이너답게 서로에게 어떤 색이 어울리는지 잘 알고 있었다.
메이는 이런 옷을 입는 게 부끄러웠는지 자신의 가슴을 팔과 카메라로 가리고 있는 상태였는데, 그게 더 사람을 꼴리게 만든다는 걸 모르는 듯했다.
진, 눈이 야해졌어. 빨리 와서 안아줘. 잔뜩 기대하는 중이야.
조안나가 싱긋 웃으면서 두 팔을 벌려 나를 불렀다.
어제 그렇게 괴롭혀주었는데, 조안나에겐 다소 부족했던 모양이다.
오늘은 두 사람을 상대해야 했기에 나도 준비해둔 것이 있었다.
‘체력주머니!!’
장모님의 헌신적인 보살핌 덕분에 체력주머니에는 빵빵하게 내 체력으로 비축이 된 상태였다.
이것만 있으면 지치지 않고 그녀들이 원하는 만큼 해줄 수 있었다.
‘정력도 조금 올렸고.’
체력만으로 해결 되는 일이 아니었기에 코인으로 급하게 정력도 조금 올린 상태였다.
다른 능력치에 비해 코인을 투자하는데 높은 효율을 보이는 정력인지라 이 자리가 전혀 두렵지 않았다.
벌써부터 불끈하고 솟아 오른 성기가 T팬티와 수건을 뚫고 자기주장을 해왔다.
!!
메이의 눈동자가 내 하체에 정확히 꽂히고, 수건 아래에 불룩하게 튀어나온 것이 무엇인지 알았는지 눈이 휘둥그레진다.
성큼성큼!
수건으로 가리는 거 반칙이야.
조안나가 있는 침대로 가자 그녀가 손을 뻗어 수건을 떼어내 버렸다.
도대체 이 흉한 모습을 왜 보고 싶어 하는 건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제대로 기능도 못하는 T팬티가 드러나자마자 메이 작가님이 카메라를 들어올렸다.
찰칵 찰칵 찰칵!
…이걸 찍었어요?
내가 말 했잖아. 자기한테 잘 어울릴 거라니깐? 너무 야하다. 코피 날 것 같아.
그대로 서 있어봐. 뒷모습 좀 찍을게.
맙소사.
아무래도 급하게 준비한 곳이다 보니 촬영을 하기 위한 방이 넓지는 못했다.
메이 작가님은 내 뒤로 직접 움직여서 연신 셔터를 눌렀다.
고개를 살짝 돌려볼래요? 네, 그쪽으로 허리는 피고. 좋아요. 조안나, 너는 이불로 몸을 좀 가리고 어깨를 살짝 드러내줘. 야! 그렇게 하면 너무 티나잖아. 넌 배경이야. 배경!
작업이 시작 되니 화보 촬영 때 보여주었던 태도가 나온다.
그녀는 촬영장의 폭군이었고, 카메라 앞에 서는 게 익숙하지 않았던 조안나는 깨갱하며 그녀가 바라는 대로 움직이느라 진땀을 빼야 했다.
내가 예상했던 건 이런 게 아니었는데…?
섹스부터 할 줄 알았는데, 메이가 카메라를 짚는 바람에 정말 촬영 장소가 되어버렸다.
이대로 분위기를 메이 작가님에게 넘겨버리면 죽도 밥도 안 될 거라는 걸 알았기에 시키는 대로 하는 것보단 내 식대로 움직이기로 했다.
고작 내 누드 사진을 찍자고 이걸 시작한 게 아니지 않은가?
메이 작가님은 내가 섹스하는 모습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했다.
내 맨 몸을 보고 영감을 받은 건 아닐 거다.
조안나부터 공략을 할까 했으나 그보다는 메이를 먼저 쓰러트리는 게 낫겠다는 생각이 든다.
마침 조안나도 나와 생각이 같았는지 마주한 시선 속에서 서로 뜻이 합쳐졌다.
에잇! 메이 너 시작부터 그렇게 뒤로 빠져버리면 안 되지!! 너도 여기에 들어와야 하는 입장이라고.
읏차!
꺅!!
조안나가 메이 작가의 카메라를 잽싸게 빼앗고, 나는 메이 작가의 몸을 번쩍 들어올려 침대에 눕혔다.
비명을 지르며 눕혀진 메이 작가가 다급하게 말했다.
나, 나는 사진을 찍어야 돼!
사진도 물론 중요하기는 하지. 근데 지금 그렇게 찍어봤자 다른 걸 찍을 때랑 똑같잖아. 일단 해보고 영감을 받아야 작품이 나오지! 진, 메이부터 해줘!
암요, 당연히 해드려야죠!
카메라와 팔에 가려졌던 메이의 가슴에 가장 먼저 시선이 꽂혔다.
메이의 젖꼭지를 입에 물고 쪽 하고 빨아보았다.
쯔읍, 쭈압, 쯥!
흐읏! 읍…!
아직 신음을 내뱉는 것이 익숙하지 않은 메이 작가가 신음을 억누른다.
내 어깨를 쥔 손이 떨리고 있는 것으로 보아 잔뜩 긴장한 상태임이 붙명했다.
그녀의 잘록한 허리 곡선을 손으로 매만져 보니 몸 상태가 더 확연하게 드러난다.
일단 작가님의 긴장부터 풀어주고자 손을 마사지 하듯이 놀렸다.
읏…으으…가, 간지러워.
후훗, 메이 얼굴이 점점 야해지고 있어. 진이 가슴 빠는 거 기분 좋지?
이게 뭐야아, 기분 이상해.
더 이상한 기분을 느끼게 하기 위해 그녀의 입술에 키스를 하고자 말했다.
입 벌려줘요.
으응? 입…움!
딱 봐도 처녀티가 나는 메이 작가님의 협조를 바라기 보단 내가 스스로 센스있게 행동하는 게 낫겠다 싶어서 말을 하려는 도중 그녀의 입에 혀를 집어넣었다.
너무 낯선 감각이라서 그런지 그대로 굳어버린 그녀의 입속을 유연한 혀놀림으로 이곳저곳 꼼꼼하게 맛봤다.
츄웁, 춥, 쭙!
혀를 빙글빙글 돌리면서 질척하고 부드러운 감각을 즐기다가 강하게 입술 안쪽의 혀를 빨기도 하고, 그녀의 입천장을 혓바닥으로 쓸면서 간지러움을 태우며 서로의 호흡을 교환했다.
옆에서 그 모습을 지켜보던 조안나가 몸을 베베 꼬았다.
으, 이거 기분 되게 이상하다. 속에서 뭔가가 확 치밀어 오르는데 뭐라고 설명할 수 없는 기분이야.
조안나의 손가락이 자신의 보지로 향했다.
이미 질척하게 젖은 보지가 그녀의 손가락을 부드럽게 압박했다.
여기가 너무 허전해.
조안나는 눈앞에서 남자친구가 다른 여자와 키스하는데 큰 자극을 받았는지 나에게 매달려 칭얼대기 시작했다.
나는 메이 작가와 붙이고 있던 입술을 살짝 떼고 허리를 돌려 말했다.
그럼 조안나는 자지 빨아줄래요? 곧장 삽입할 수 있게.
응! 하아, 자기 냄새 나.
조안나가 내 말에 환하게 웃으며 몸을 숙였다.
빳빳하게 발기한 자지를 조안나의 얼굴 가까이로 옮겼고, 곧 그녀의 혓바닥이 귀두에 닿았다.
쯉, 쮸우웁, 쭈웁, 쭙!
귀두에 혓바닥을 대고 아이스크림을 핥아 먹는 듯이 쭙쭙 빨았다가 기둥 아래부터 귀두까지 꼼꼼하게 핥아 올리는 조안나의 기술에 저도 모르게 앓는 소리가 나왔다.
으, 거기 좋네요.
혓바닥을 세워서 불알 부분을 뱅글뱅글 돌리고, 이내 성기를 목구멍 깊숙이 집어넣는 그녀의 펠라는 내 혼을 쏙 빼먹을 만큼 환상적이다.
조안나에게 신경이 모두 쏠리자 키스의 여운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메이가 뒤늦게 정신을 차리고 조금 안절부절 못하며 내 어깨에 올린 손에 힘을 주었다.
키, 키스 더하고 싶어요.
방금 전까지만 해도 내게 딱딱하게 포즈를 요구해오던 사람과 동일인물이 맞는 건지 싶을 정도로, 메이 작가가 태도를 바꿔순하게 부탁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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