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0화 〉 #16. 우학왕 (10)
* * *
“뭔가 속이 뻥 뚫리는 향기야. 상큼하고 시원해.”
“마음에 들어요?”
“응.”
“다행이에요. 향기가 마음에 안 들까봐 걱정했는데.”
“그럴 리가 있겠니? 과해서 머리 아프지도 않고 은은하면서도 포근하고 묘하게 차분해지는 느낌도 들고. 정말 마음에 들어.”
향기를 그렇게까지 대단한 단어들로 표현해줄 줄 몰랐다.
아무튼 정화씨 마음에 든다니 얼마나 다행인가.
향수 한 통을 다 쓰면 이 향이 체취가 될 테니 기왕 본인이 만족하는 향기가 체취로 남게 되길 바란다.
“정화씨한테 잘 맞는 것 같아요.”
“고마워. 자꾸 받기만 해서 어쩌지?”
“제가 정화씨한테 많이 도움 받고 있잖아요. 이 정도는 해야 제가 면이 살아서 고개를 들고 다니죠. 그러니까 받는 걸로 부담스러워하지 말아주세요. 기쁘게 받아주세요. 그럼 전 행복해지거든요.”
이게 바로 꿀 떨어지는 시선이라고 하는 걸까?
우리 둘은 서로의 머리와 얼굴을 매만지며 꿀 떨어지는 눈빛을 교환했다.
“피어싱 하겠다고 해줘서 감사해요.”
“억지로 한 거 아니야. 내가 하고 싶어서 한 거야.”
“제가 가슴에 이렇게까지 흥분하는 스타일이 아니었던 것 같은데, 정화씨 가슴을 보면 참을 수가 없어져요.”
나는 손으로 덥석 정화씨의 가슴에 손을 댔다.
그녀는 내가 가슴을 주무르는 것을 거부하지 않으며 기꺼이 받아들여주었다.
향수 때문인지 몰라도 달콤한 냄새가 나는 것 같았다.
나는 참지 못하고 몸을 움직여 그녀의 탐스러운 가슴을 빨았다.
쭙쭙쭙!
“아흣! 아가도 아니면서.”
“맛있어요. 여기에 우유가 나왔으면 더 좋았을 텐데.”
“읏!! 그, 그런 거 이젠 안 나와.”
“아쉽네요. 혹시 다시 나오게 할 생각 없으세요?”
“뭐어?”
깜짝 놀라 눈이 휘둥그레진 정화씨를 향해 눈웃음을 치며 말했다.
“지금 당장은 안 되겠지만, 나중에 자리를 좀 잡으면 정화씨가 제 아이를 가져줬으면 좋겠어요.”
“나, 나이를 생각해야지. 나 이제 생리도 안 나와.”
아, 그런가?
역시 정화씨를 임신시키려면 그녀의 몸을 젊게 되돌려 둘 필요가 있어 보였다.
‘내 여자한테 코인 쓰는 건 전혀 안 아깝지.’
코인으로 산 아이템의 성능은 여태까지 나를 실망시킨 적이 없었다.
홈쇼핑에서 충동 구매했던 물건들과는 차원이 다른 성능들이다.
별의별 물건들이 많으니 40대인 정화씨의 몸을 젊은 20대로 되돌릴 수 있는 방법도 분명 있을 거다.
‘미용에 관련 된 것들도 많았던 것 같은데.’
단순히 건강 뿐만 아니라 미용에 관련 된 상품들도 굉장히 많았었던 걸로 기억한다.
이미 사기적인 얼굴을 갖고 있는 나에게는 상관없는 물건들이라 깊게 살피지 않았는데, 기왕 내 여자들에게 선물을 할 거라면 보기 좋아지도록 미용 관련 된 선물을 해주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 했다.
그녀들이 아름다워진다면 이득을 보는 건 나였으니 말이다.
“제가 몸에 좋은 거 선물해드릴게요.”
“…그래도 되는 게 있고, 안 되는 게 있는 거야.”
“만약 몸이 회복 됐다고 하면 가져주실 거에요?”
정화씨 입장에선 내 말이 얼토당토 않은 주장이었을 것이다.
그녀는 피식 웃으면서 기꺼이 고개를 끄덕여주었다.
“그래, 그러지 뭐. 근데 너무 기대하지 마. 인간이 신의 섭리를 거스르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야. 주아를 낳고 더 이상 임신을 하지 못한다는 진단을 받았었어. 그러니까 아이는 젊은 여자들한테 맡기고, 만약 네 여자들이 아이를 키우기 곤란한 상황이면 나한테 아기를 맡겨줘. 잘 키울 자신 있으니까.”
왜 슬하에 딸 한 명밖에 없었는지 궁금했는데 그런 일이 있었을 줄은 몰랐다.
정화씨는 아기를 갖지 못하게 된 것에 크게 슬퍼했던 것 같다.
지금은 완전히 체념한 상태로 보였고 말이다.
나는 슬퍼하는 그녀에게 더 이상 내 아기를 가져달라고 말 할 수가 없었다.
‘몰래 해야겠다. 그래도 반응이 나쁘진 않았으니까.’
덜컥 아기를 갖게 됐을 때, 적어도 임신 자체를 거북해하진 않을 것 같았다.
그걸 확인한 것만으로도 충분했다.
지금은 너무 이른 이야기였으니까.
점차 몸이 변하면 그녀도 알게 될 거다.
“베이비시터를 구하면 될 걸 왜 정화씨가 다른 여자 아이를 맡아요?”
“원래 이런 거는 조강지처가 관리하는 거야. 주아는 아직 그런 일을 하기엔 나이가 어리고, 노하우가 없으니까 내가 대신 맡겠다는 거고. 차차 주아도 할 수 있게 되겠지.”
“…어쩌다가 이런 얘기를 하게 된 거죠? 우리 방금 전까지 섹스하고 있었는데.”
“후후훗!! 갑자기 나한테 임신해달라고 하지만 않았어도 이런 말이 나올 일이 없었겠지?”
정화씨가 내 코를 톡톡 두드리며 말했다.
그 간질간질한 애정행각에 아랫도리가 불끈 솟았다.
어느 때보다도 길었던 현자타임이 끝나는 순간이었다.
정화씨는 점차 힘이 들어가며 꺼떡거리기 시작한 내 성기를 보며 못 말린다는 듯 말했다.
“갑자기 왜 얘가 힘을 받는 거니? 내가 뭘 했다구.”
“정화씨가 웃는 모습에 꼴렸나봐요.”
“…웃는 거에 자극 받으면 일상생활은 어떻게 해? 시도 때도 없이 커지는 거야?”
정화씨가 괘씸하다는 듯 내 성기를 한 손으로 콱 움켜쥐었다.
급소를 잡힌 나는 꼼짝도 못하고 황급히 대답해야 했다.
“정화씨가 너무 야하게 웃어서 그런 거죠. 단순히 웃는 소리에 자극을 받아서 세울 정도로 변태는 아니에요.”
“흐흥, 얘는 자기가 변태라는데?”
정화씨의 손에 꼼짝없이 잡혀서 크기를 쑥쑥 키우고 있던 녀석이 어느새 자기 자리를 찾겠다는 듯 커다란 위용을 자랑했다.
성인 평균 남성의 크기보다 더 컸던 성기를 코인을 써서 더 키운 덕분에 녀석은 여자를 꼴딱 넘어가게 만들기 충분한 기세를 갖추고 있었다.
“잡혀가지 않으려면 정화씨가 잘 달래주셔야 해요.”
“후우, 그래야겠지? 조금 버겁지만 지금은 나밖에 없으니까…!”
한껏 책임감을 느낀 정화씨가 몸을 일으켜 내 위에 엉덩이를 대고 앉았다.
그녀의 푹 젖은 음부에 우뚝 서 있는 성기가 파고들었다.
“으흥~!”
쯔윽, 쯔윽, 쯔윽, 쯔윽!
찹! 찹! 찹! 찹!
땀에 젖은 살과 애액과 정액으로 젖은 엉덩이가 야한 소리를 만들어낸다.
푹푹푹!
요염하게 허리를 흔들며 보지를 꽉꽉 조여준 덕분에 쾌감이 장난이 아니었다.
“어윽!”
절로 튀어나오는 신음.
정화씨는 내가 앓는 소리를 내자 배시시 웃으면서 좀 더 격렬하게 몸을 흔들었다.
“후웅…웃!…흐앗…앗!”
나는 그녀의 손목을 잡아 상체를 숙이게 만들고, 그녀의 입에 키스를 했다.
찐득하게 혀가 섞기고, 잠시 멈춰진 허리 놀림에 하체를 위로 튕기기 시작했다.
“우웁…쭈웁…움…! 쮸웁…!”
파앙~! 파앙~! 파앙~! 파앙~!
하체에서 쏟아지는 쾌락과 부드럽게 감싸주는 혀의 질척하고 부드러운 감촉.
정화씨의 몸이 붕붕 뜰 정도로 하체에 힘을 더 빡세게 주고 올려쳤다.
붕 뜨는 몸 때문에 어느새 맞물렸던 입술이 떼어졌다.
“아학!! 아흑! 너, 너무 세에…! 학!”
뿍뿍뿍!
거칠게 아래에서 박히니 정화씨의 가슴이 내 얼굴 앞에서 흔들리는 걸 적나라하게 볼 수 있었다.
그녀의 흔들리는 가슴은, 가만히 있을 때와는 다른 매력을 갖고 있었다.
더욱이 한껏 느끼느라 오똑하게 세워진 젖꼭지는 야하기 그지없어서 내가 준 피어싱과 무척이나 잘 어울렸다.
유륜이 큰 탓에 자기 가슴에 콤플렉스를 갖고 있던 정화씨는 더 이상 자신의 가슴을 못났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녀의 잘록한 허리를 두 손으로 움켜쥐고 흔들리는 가슴 한 쪽의 젖꼭지를 앙 하고 깨물었다.
“하그으으읏!!”
쭈웁 쭈웁 쭈웁!
“꺄아아아앙!!!”
입으로 꽉 깨문 젖꼭지를 놔주지 않고 계속해서 허리를 쳐올리니 가슴이 쭈욱 늘어난다.
잔뜩 느끼느라 벌려진 입에서 뚝뚝 침이 흐른다.
혓바닥이 빼꼼 내밀어진 채로.
굵직한 자지가 질벽을 한껏 긁으며 강하게 푹푹 쑤시니 정신이 없을 만도 했다.
“흐읏! 하아…읏!…아흑…힛!…아앙…!”
그래도 한 번 거하게 쌌던 게 도움이 되었는지 쾌감증폭을 처음 당했을 때처럼 속수무책으로 정액이 싸지지는 않을 듯 하다.
나는 버틸 수 있을 때까지 계속해서 허리를 쳐올렸다.
한참 정화씨의 몸을 붕붕 뜨게 했다가 그녀의 몸을 침대에 눕히고 몸을 돌려 엉덩이를 보이도록 한 뒤 뒤에서 자지를 찔러넣었다.
다른 방향에서 찔러지는 새로운 쾌감에 그녀는 교성을 내뱉었고, 얼굴은 점차 풀려갔다.
쾌락에 젖은 그녀의 얼굴을 보지 못하는 게 아쉬울 정도.
물론 뒤에서 흔들리는 가슴이 꽤 잘 보이는지라 볼 것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거울을 보고 해볼까?’
찌걱찌걱찌걱찌걱!
한참 뒤치기를 하다가 그녀의 몸을 번쩍 들어올렸다.
거울이 있는 화장대 쪽으로 움직인 나는 그녀를 내려주고 화장대를 잡으라고 말했다.
“이…이러케?”
혀가 풀려서 발음이 세는 모습이 너무 귀여웠다.
잔뜩 체력을 쏟아내 지쳐서 바들바들 떨리는 애처로운 다리를 슬쩍 외면하고 그녀의 허리를 잡은 뒤 다시 보지에 성기를 꽂았다.
“하악…!!”
“꽉 잡으세요. 고개 들고요.”
숙여지려고 하는 정화씨의 얼굴을 손으로 잡아 올렸다.
거울에 자신과 내 모습이 고스란히 비쳐지는 걸 본 정화씨의 눈동자가 거칠게 흔들렸다.
내가 왜 이쪽으로 그녀를 데려왔는지 깨달은 모양이다.
“뒤치기 하고 싶은데, 정화씨 얼굴이 너무 야해서 얼굴도 보면서 하고 싶더라고요.”
“햐으응~!!!”
퍽! 퍽! 퍽! 퍽! 퍽!
얼굴을 잡았던 손이 어느새 정화씨의 입술을 파고 들었다.
“에에…하아…에베에…!”
촉촉한 혓바닥을 쿡쿡 건드리다가 그녀의 입 안을 깊숙한 곳을 푹푹 쑤시기도 하면서 허리를 놀렸다.
정화씨는 넘어지지 않기 위해 필사적으로 화장대를 부여잡아야 했다.
“저번에 펠라 해주셨던 거 정말 기분 좋았는데.”
“흥…흐응…으흥…!”
정화씨의 눈동자가 몽롱해진다.
그녀도 당시의 쾌락을 떠올리고 있는 게 분명했다.
손가락이 입에 다 들어와져선 엉망으로 망가진 자신의 얼굴을 보며 목구멍 깊은 곳까지 쑤셔 박혔던 성기의 뜨거운 열기를 떠올렸을 것이다.
“여기까지 자지가 푹푹 박혔었죠. 큭!”
“에욱! 우웅…!!”
정화씨의 벌려진 입에서 투명한 실선이 뚝뚝 떨어진다.
흔들리는 가슴도 적나라하게 거울을 통해 보이고 있었다.
모아진 다리 때문인지 보지 안은 아까 전보다 한층 좁아진 상태였다.
한참 그녀의 뒤에서 허리를 놀리다가 질 안 깊숙한 곳에 정액을 싸고나서야 나는 그녀의 입에서 손을 빼냈다.
“후우, 후우…!”
거칠어진 숨을 채 다스리지도 않고, 나와 마찬가지로 절정을 맞이한 그녀의 몸을 빙글 돌려 입을 열고 혀를 집어넣었다.
“우움!”
“쭈웁, 쭙, 쪼옥!”
내 두 손은 자기 자리인 것처럼 가슴에 닿았고, 뭉클한 감촉을 한껏 느끼며 가슴을 만져댔다.
정화씨는 반항하지 않고 내 거친 손놀림을 기꺼이 받아주셨다.
흥분이 천천히 가라앉고 나서야 정신을 차린 나는 손자국으로 이곳저곳이 빨개진 정화씨의 몸을 보고 깜짝 놀라 황급히 그녀를 안아들었다.
“많이 아프셨죠? 왜 안 막으셨어요. 제가 너무 흥분해서 힘을 과하게 줬는데….”
“흐우…나도 흐, 흥분해서…아픈 줄 몰랐어.”
땀 때문에 얼굴에 붙은 머리카락을 떼어주며 그녀를 조심스럽게 침대에 눕혔다.
“덥진 않아요? 에어컨 온도를 좀 올릴까요?”
“으응, 그보단 씻고 싶어.”
“그럼 제가 씻겨드릴게요. 욕조에 물 키고 올 테니까 잠시만요.”
누가 보면 맞은 줄 알 만큼 그녀의 몸엔 얼룩덜룩한 자국이 가득했다.
그놈의 쾌감 증폭에 살짝 정신을 놓고 섹스에 열중한 탓이었다.
이 정도면 나중에 멍이 들 게 분명하다.
내 능력인데도 내가 조절을 할 수 없다니!
물론 쾌감증폭이 없었을 때보다 있을 때가 훨씬 좋은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계속 이런 식으로 여자를 다치게 하는 섹스를 하는 건 곤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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