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0화 〉 #18. 한민영 (3)
* * *
데이트가 있던 날 이후로 나는 민영 누나와 꾸준히 메시지를 주고받으며 관계를 이어왔다.
누나는 촬영을 하느라 바빴음에도 불구하고 꼬박꼬박 내게 연락을 하며 점점 나에게 빠져들고 있음이 느껴지는 모습을 보였다.
‘진도를 천천히 빼려고 했는데, 분위기를 타버려서 엄청 찐하게 키스했지.’
민영 누나의 경계심을 생각해서 조심스럽게 다가가려고 했던 계획은 아무래도 나의 실수였던 것 같다.
진하게 키스를 나눈 이후로 민영 누나의 경계심이 뚜렷하게 사그라졌던 것이다.
아직 민영 누나에게 외형 변경권을 적용 시키지는 않았다.
너무 빠르게 외형이 바뀌어 버리면 내가 밀고 있는 ‘진해솔을 사랑하면 예뻐진다.’ 라는 말의 신빙성이 낮아진다.
추가 과금을 한 탓에 그녀의 외모 변화를 내가 조절할 수 있기는 하지만, 아직은 나를 진심으로 사랑하는지에 대해서는 확신할 수 없었다.
나는 스케줄이 없는 날 오랜만에 아현이를 만났다.
주아 누나는 산달이 가까워졌기에 시간이 날 때마다 꼭 한 번씩 집에 들려서 얼굴을 보였고, 겸사겸사 장모님 정화씨와 잠자리도 가졌다.
복순 누나는 회사에서 간간히 보며 알콩달콩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는데, 아현이는 학원을 여러 군데 다니는데다가 인맥으로 소개를 받아 프로 작곡가 아래에서 일을 배우고 있기까지 해서 만날 기회가 정말 부족했다.
“아흑!”
“윽! 아현아, 너무 꽉 쫀다.”
오랜만에 만난 탓일까?
우리는 만나자마자 불 타올라버렸다.
“아흑! 네 힘이 너무 세서 그렇잖아. 아응!”
푸욱, 푹! 푹! 푹!
“이 정도도 못 버텨? 왜 이렇게 체력이 줄었어?”
따로 건강식이라도 챙겨줘야 할 것 같다.
“읏, 세, 섹스 할 힘은 있거든?”
그녀의 건강이 걱정 돼서 한 말이었는데, 아현이에게는 도발로 먹혔는지 갑자기 도발을 해왔다.
“오빠, 더 세게 해주세요.”
“헉!야, 너!! 윽!”
아현이의 ‘오빠’ 도발에 자지에 힘이 바짝 들어간다.
똥꼬에 힘을 빡 주지 않았으면 싸버렸을 거다.
오빠라는 말에 싸다니.
두고두고 놀림감이 되었을 터.
“딱 기달려. 죽었어!”
쩌억! 쩌억! 쩌억!
“하악!”
아현이의 도발에 복수하기 위해 부지런하게 허리를 놀렸다.
그녀의 뽀얗고 둥근 엉덩이가 사타구니에 닿을 때마다 미치도록 야한 소리가 난다.
굴곡진 그녀의 허리 라인 선을 만지면서 허리를 움직였다.
이미 섹스는 절정에 다다라 있는 상태였다.
“네, 네가 오빠라고 불러달라고 했잖아!!”
“그땐 죽어도 안 부르겠다며. 근데 지금 이 순간에 날 그렇게 부른 건 도발인 거지. 그만해달라는 게 아니라 죽여 달라는 뜻이 되는 거라고.”
가뜩이나 쌓여있던 성욕.
오늘 아현이를 죽여주겠노라 다짐하며 허리에 힘을 빡 주고 손으로 그녀의 엉덩이를 콱 움켜쥐었다.
실제로 옛날에 오빠라고 불러달라고 말한 건 내가 맞지만, 장난을 담아 한 소리였고 진짜 불러줄 줄은 몰랐다.
내 부탁을 들은 아현이는 죽어도 안부를 거라면서 고집을 피웠기에 포기하고 있었던 일인 것이다.
그런데 앙큼하게도 섹스 하는 도중에 오빠라고 부르면서 내 애간장을 녹였으니 절대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퍽퍽퍽퍽!
“꺄아앙…! 아아앙!”
내 사타구니와 그녀의 엉덩이가 부딪치며 엉덩이가 빨갛게 익어가고 있었다.
한참 그녀의 엉덩이를 괴롭히다가 그녀의 안에 정액을 싸낸 나는 그녀의 몸을 달랑 들어 돌린 뒤 키스를 했다.
그녀의 입 안 점막을 샅샅이 핥아보고 그 중 그녀가 가장 잘 느끼는 천장 부분을 집요하게 노려 괴롭혔다.
온 몸에 짜릿짜릿한 쾌감이 차오른다.
“흣…으으움…!”
헐떡이던 그녀가 어리광을 부리듯 내 목을 끌어안고 달라붙었다.
내게 매달린 그녀를 단단하게 안아 깊고 질척한 키스를 이어갔다.
긴 실선이 이어지며 입술을 떼어지자 아현이가 부족하다는 듯 졸랐다.
“더…더해 줘.”
“얼마든지.”
고개를 옆으로 꺾어 혓바닥을 쭈욱 빼내 그녀의 깊숙한 목구멍에 집어넣었다.
아현이가 깊숙하게 들어 온 혓바닥을 기꺼이 맞아 혀를 휘감았다.
나는 그녀의 뒷목을 감싸며 정신없이 그녀의 입안을 희롱했다.
“흣, 츄웁, 움, 헤…으…!”
그녀의 혀에 혀를 얽으며 쭙쭙 빨았다.
아현이의 등을 쓸면서 애무를 이어가니 척추를 타고 전율이 이는 듯 몸이 살짝씩 떨어댔다.
잔뜩 풀어진 그녀의 눈동자가 귀여워 입술을 떼고 눈 부위에 쪽쪽 짧게 키스를 했다.
흐물흐물해진 그녀의 몸을 추스르고 다시 침대에 눕혔다.
잔뜩 발기한 성기를 쓸며 아현이의 다리를 벌리자 푹 젖은 그녀의 음부가 드러났다.
“더 할 수 있지?”
“흐응!”
아현이가 내 성기를 덥석 잡더니 고환부터 성기의 귀두 부분까지 훑어 올렸다.
“이걸로 푹푹 쑤셔주세요, 오빠.”
“…….”
얘가 오늘따라 왜 이럴까?
감당할 수 없을 만큼 유혹을 해대는 아현이의 도발에 흥분이 머리끝까지 치솟았다.
그녀의 다리를 좀 더 얼굴 가까이로 들어올리고 혀를 빼내 매끈한 살결을 핥았다.
“아흐…읏!”
허벅지 안쪽의 깊은 곳에서 점점 위로 올라가 그녀의 발에 다다랐을 때.
나는 기꺼이 그녀의 발을 입에 넣어 쭙쭙 빨았다.
“꺄악! 하지마아~! 더러워!!”
“씻었잖아.”
“그, 그래도 그렇지이~!!”
“네 머리부터 발끝까지 더러운 곳은 없어.”
“아하학! 간지러워~!”
발로 느끼는 건 아닌지 내가 발을 빠는 것에 아현이는 간지럽다며 발버둥쳤다.
쾌감증폭을 여기다가 쓰면 재밌을 것 같은데….
“아하하하…햐아앙?!”
느끼기는커녕 웃기만 하는 아현이 때문에 아쉬움을 담아 마지막으로 발바닥 가운데를 핥은 순간이었다.
아현이의 음부에 애액이 푸슉! 하고 터졌다.
귀여운 신음은 덤이었다.
아현이의 눈이 동그랗게 떠져 있었다.
그녀도 방금 전의 쾌감이 정상적이지 않은 것임을 알았다.
“뭐, 뭐야?”
“…방금 너 발바닥으로 느낀 것 같은데?”
아니었던 성감대가 갑자기 성감대가 될 일은 없다.
무언가 특별한 일이 벌어진 게 아니라면 말이다.
‘이런 식으로 쓰는 거였어?’
당황하는 아현이에겐 미안한 일이지만, 그녀의 신체에 일어난 일의 원인을 알려줄 수는 없었다.
나는 좀 더 확실한 사용법을 알기 위해 그녀의 발바닥이 아닌 유두 부분이 성감대가 되기를 바래봤다.
“그거 하지마.”
아현이는 이미 발바닥에 너무 크게 데인 나머지 황급히 발바닥을 사수했다.
이미 쾌감증폭은 다른 곳으로 바꿔놨기에 나는 미련 없이 그녀의 발을 방생했다.
대신 나는 몸을 움직여 그녀의 가슴을 손에 쥐었다.
“여기는 빨아도 되지?”
“응.”
쭈웁!
“히잇!!”
유두를 쪼옥 빨자 아현이가 크게 신음을 내지르며 허리를 뒤틀었다.
역시나 이번에도 평소와 달리 과하게 느끼고 있었다.
“이, 이거 왜 이래? 너 입에다가 무슨 짓 했지!!”
너무 예민하게 달아오른 몸에 아현이가 나를 탓했다.
지금 이 현상이 나 때문인 건 사실이었지만 모르는 척 시치미를 뚝 뗐다.
“오늘따라 너 되게 잘 느끼네.”
“나 원래 안 이랬어. 너도 알잖아.”
“알지. 나 말고 다른 놈이 알면 안 되는 것까지 다 알지.”
아현이가 좋아하는 성감대가 어디에 있는지 빠삭하게 알고 있다.
가뜩이나 처음부터 나와 하는 섹스에 적극적이었던 그녀는 평소 느끼지 않았던 발바닥으로도 느끼고, 젖꼭지로도 느끼는 것이 민망한 모양이었다.
“우리가 오랜만에 만나는 건 맞으니까. 너무 오래 참은 거지.”
“…아니거든?”
“오빠가 미안하다. 더 신경 써서 자주 만났어야 했는데.”
퍽!
“자꾸 장난 칠래?”
결국 아현이에게 한 대 맞고서야 장난을 멈추고, 다시 섹스에 집중하기로 했다.
“이거 한 번 발라봐.”
“그게 뭔데?”
“오일인데, 이게 피부에 엄청 좋대. 이거 바르고 하면 느낌 좋을 것 같아서 가져왔거든.”
당연하지만 아이템이다.
피로회복에 도움을 주기도 하지만, 미용에도 큰 도움을 준다고 한다.
알게 모르게 몸에 난 흉터들을 지워주고 피부 트러블을 가라앉힌다고 하니 아현이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
“피로 회복에도 좋다고 해서 너 생각 나더라고. 요즘 힘들다며.”
작곡을 배우고 있는 아현이는 창작의 고통에서 몸부림치고 있는 중이다.
이론 공부를 해야 하는 것도 힘든 일이지만, 아무것도 없는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코인 치트를 써서 아현이가 뭐에 힘들어하는지 알게 되니까 더 신경이 쓰인단 말이지.’
코인으로 작사 작곡 능력을 올렸고, 이론 서적도 구매해서 사용해두니 아현이가 얼마나 힘든 길을 걷고 있는지 알게 됐다.
피곤해 하는 그녀를 위해 마사지를 해주는 시간을 갖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본다.
“사실 섹스하기 전에 해주려고 했는데….”
“으흠.”
아현이가 만나자마자 나를 덮친 탓에 기회가 나질 않았다.
내 말에 민망함을 느낀 아현이가 오일을 가져가서 뚜껑을 열고 향기를 맡았다.
“향기 좋다~”
“그치? 비싼 거니까 효과도 좋을 거야.”
“얼만데?”
“선물 주는 건데 가격을 물어보는 거야?”
“…너무 비싸면 환불하라고 하라고 하려고 했지.”
“이미 뚜껑 따서 환불 안 돼. 자자, 여기 누워 봐. 오늘을 위해 내가 마사지도 배워왔다.”
“그 전에 씻어야 할 것 같은데? 이 꼴로 마사지 받는 건 좀 그렇잖아.”
내 정액과 그녀의 애액 그리고 땀으로 푹 젖은 아현이의 몸은 결코 깨끗하다 할 수 없었다.
더군다나 흥분해서 그녀의 몸 이곳저곳에 침을 잔뜩 발라두지 않았는가?
“같이 씻자.”
“됐거든?”
빠르게 결론을 내린 아현이가 후다닥 욕실로 들어가버렸다.
솨아아아
물줄기 소리가 들린 지 20분 후.
깨끗하게 씻고 나온 그녀의 뒤로 5분 만에 샤워를 끝내고 나온 나는 손에 오일을 듬뿍 뿌렸다.
“몸에 힘 풀고 편하게 누워 있어.”
“정말 마사지 잘 하는 거 맞지?”
“나중에 또 해달라고 매달리지나 마.”
괘씸하게 의심을 하는 그녀의 엉덩이를 찰싹 때려 응징하고 그녀의 허리 쪽에 가랑이를 벌리고 앉았다.
“꺄악! 부끄러워. 뒤부터 하면 안 돼?”
“난 네 가슴 만지고 싶은데.”
“…변태.”
“너도 변태잖아요.”
그녀의 가슴에 주르륵 손바닥에 있는 오일을 떨어트렸다.
향기로운 꽃향기가 매끄러운 피부를 타고 흘러내린다.
나는 그녀의 가슴 주변을 매만지다가 봉긋하게 솟아 오른 유방을 부드럽게 마사지했다.
“이게 마사지야?”
“가슴마사지.”
“킥킥킥!”
오일 때문인지 쫀득쫀득해진 그녀의 가슴 모먕이 이리저리 변한다.
섹스의 여운으로 볼록하게 솟아 있는 유두를 문지르면서 자극을 하니, 쾌감증폭 때문인지 아현이의 다리가 베베 꼬이며 신음을 내뱉는다.
“하으응…거기이…!”
“유두 만져주니까 좋아?”
“으응…오늘따라 왜 이렇게 잘 느끼지? 하아…더 해줘.”
제대로 마사지 받을 생각인지 두 눈을 감은 아현이가 나를 부추겼다.
“흣, 흐으…!”
오일 덕분에 가슴을 만지는 손바닥에 기분 좋은 감각이 연이어서 느껴진다.
유두를 손가락으로 잡아 돌돌 돌려주니 아현이의 허리가 펄쩍 뛴다.
‘아현이는 귀여운 미인이지.’
동갑이지만, 동생이라고 해도 이상하게 느낄 사람이 없을 것이다.
나는 아현이의 가슴에서 내려와 본격적으로 온 몸을 마사지했다.
마사지에 관련 된 지식을 머릿속에 넣어둔 탓에 아현이는 진짜 마사지 받는 손님처럼 내가 주는 자극을 느긋하게 즐겼다.
머리 굴릴 겨를이 없는 자극적인 섹스 시간이 아니다 보니 저절로 딴 생각이 비집고 들어왔는데, 가장 근래에 만났던 여자 한민영에 대한 생각이 가장 먼저 떠올랐다.
‘아현이가 있으니까 귀여운 얼굴은 후보에서 빼자.’
어떤 얼굴로 외형변경을 하든 아현이 만큼 귀여운 매력이 잘 살지는 않을 거다.
그러니 귀여운 이미지를 가진 미인 얼굴들은 모두 후보에서 빼기로 했다.
‘민영 누나한테 섹시한 미인이 어울릴까?’
얼굴이 너무 성격과 따로 노는 것도 좋지 않다.
어떤 미인으로 할지 생각하는 사이, 어느새 내 손은 아현이의 하체에 닿았다.
길쭉한 그녀의 다리를 부드럽게 훑다가 다리 사이에 손을 넣고 그녀의 음부 주변을 자극했다.
“젖어 있네?”
“흐응, 네가 그렇게 만지는데 안 젖을 리가 없잖아.”
그녀의 귀여운 구멍 주변을 톡톡 만지다가 그 위쪽, 갈라진 틈 사이로 손가락을 쑤욱 집어넣었다.
아현이가 가쁜 숨을 뱉으며 헐떡인다.
내 손이 만들어내는 자극에 맞춰 그녀의 허리가 호응하고 있었다.
바로 섹스를 할 생각이 없었기에 적당히 들뜨게 하고 손가락을 뺐다.
다음 마사지로 넘어가기 위해 오일을 적당량 더 꺼내 내 몸에 발랐다.
그리고 그녀의 피부에 내 몸을 비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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