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남녀역전 세계의 아이돌-127화 (127/849)

〈 127화 〉 #18. 한민영 (10)

* * *

처음 누나를 차에 태우고 촬영장으로 향했을 때만 해도 진도가 이렇게 팍팍 나가버릴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하지만 20대 젊은 남녀가 좁은 공간에 있는데다가 이미 한 번 불이 붙어 버린 상황에서 누구도 먼저 나서서 불을 끄려고 하지 않았다.

오히려 더 뜨겁게 타오를 준비를 할 뿐.

“츄웁, 쭙, 쪼옥, 쪼옵, 쭙!”

서로의 숨결과 호흡이 얽히고 섞인다.

어느새 차는 갓길에 세워지고, 두 남녀는 화끈하게 서로에게 달라붙었다.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단 20분에 불과했다.

그 이상의 시간을 지체하게 된다면 촬영장에 주연배우 둘이 나란히 지각하는 사태가 벌어지게 될 것이다.

아무리 섹스가 좋고 본능에 휘둘리는 나이라 해도 ‘책임감’ 있는 사회인으로서 지각을 할 수는 없었다.

그래서일까?

두 사람이 달라 붙어 서로를 탐하는 시간들이 너무 귀중해서 두 사람의 손놀림은 무척이나 다급하고 조급했다.

“하악! 하악!”

숨이 막힐 정도로 키스를 나눈 후에야 민영 누나가 고개를 숙여 내 성기를 입 안에 넣었다.

나는 손바닥에 걸어두었던 쾌감 증폭을 재빨리 그녀의 입 안으로 바꾸었다.

펠라를 하면서도 누나가 충분히 쾌감을 즐길 수 있도록 말이다.

“귀두만 입에 넣고 빨아주세요.”

“우움, 쭈우웁! 쭈우우웁!”

민영 누나는 말을 잘 듣는 착실한 학생이었다.

내가 하나를 가르치면 재빠르게 방식을 터득해내곤 했다.

“그리고 혓바닥을 넓게 펴서 전체적으로 침을 발라줘요. 아이스크림 핥아 먹듯이.”

“우움.”

민영 누나가 착착 해내가자 나는 조금씩 난이도를 높였다.

“누나 입 천장 부분에 맞춰서 귀두를 푹 찌르고 입술을 오므려서 쭙 빨면서 빼내는 거에요.”

“쭈우웁! 쭈우웁!”

“와, 누나 되게 잘 하네요. 읏! 기분 좋아요.”

입 천장에 귀두가 닿자 누나도 쾌감을 느꼈는지 몸을 움찔 떠는 게 느껴졌다.

초보인 그녀에게 자지를 목구멍에 넣어달라고 할 순 없었기에 그녀의 볼 부분에 대고 성기를 푹푹 찔러 피스톤 운동을 했다.

그녀의 머리를 움켜쥐고, 움직이는 고갯짓을 도왔다.

“손으로는 불알 부분 만져줘요.”

“으우웅.”

그녀의 손이 무척이나 분주했다.

“웁, 욱, 움, 욱!”

볼과 입천장에 마구 부딪치며 기분 좋은 쾌감을 즐기고 있는데, 돌연 푹! 하고 자지가 어떤 곳에 쑥 들어가는 느낌이 들었다.

“컥!”

민영 누나가 욕심을 냈는지 내가 하라고 하지도 않았던 목구멍에 자지를 깊게 넣어버린 것이다.

초보자의 실수였는지 생각한 것보다 깊게 들어간 자지에 당황하고 있는 게 보였다.

‘목구멍까지 쾌감증폭을 넓히자.’

잠깐은 아팠을지 몰라도, 내가 얻은 쾌감증폭이 더해지면 아픔도 쾌감으로 느껴지게 된다.

더욱이 누나는 이미 내 정액 효능으로 성욕이 증가한 상태이지 않은가?

잔뜩 흥분해 있는 누나는 목구멍에서 느껴지는 압박감과 거북함 그리고 숨막힘을 무시하고 오로지 쾌감을 쫓아 목을 움직였다.

“욱, 웁, 욱, 오옥! 커흑!!”

완전히 열리지 못한 목구멍에 힘겨워 자꾸 자지를 뱉어내긴 했지만, 누나는 끊질기게 목구멍으로 내 성기를 자극하는 걸 포기하지 않았다.

입 안이 주는 쾌락이 어떤 것인지 알게 된 누나는 이미 눈이 뒤집힌지 오래.

‘목 상하면 안 되는데.’

너무 심하게 목을 사용했다가 촬영하는데 지장이 있을까 걱정이 될 정도로 민영 누나는 자기 목구멍을 이용해 내 자지를 거칠게 자극했다.

어차피 시간도 20분밖에 없었기에 최대한 빨리 싸주는 것이 그녀를 위해 좋은 일이라 생각 됐던 나는 위 아래로 움직이는 그녀의 머리를 지그시 누르며 말했다.

“시간이 얼마 안 남아서요. 빨리 쌀게요. 조금만 참아요.”

푹! 푹! 푹! 푹!

꾸우우욱!!

“우욱! 웁! 우욱! 욱! 욱! 꺼어억…억!”

그녀의 머리를 움직여 푹푹 자지를 박아대다가 마지막에 머리를 꾹 눌러서 그녀의 목구멍 깊은 곳까지 자지를 눌러넣었다.

퓨슉! 뷰륵!

쫀쫀하게 조여오는 목구멍의 압박감을 즐기며 시원하게 정액을 쌌다.

그녀의 입 안에 들어가 그대로 식도를 타고 정액이 내려가는 게 보인다.

꿀꺽꿀꺽­

정액양이 많아지는 상품을 사놨기에 민영 누나가 먹을 정액은 무척 넉넉했다.

보통 남자에게서 나오기 힘든 정액양이었는데, 민영 누나는 맛있게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꿀꺽꿀꺽 잘도 삼켜냈다.

순간 무슨 맛인지 물어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바로 접어버렸다.

‘정액 맛 따위 하나도 안 궁금해.’

목구멍에서 성기를 쭈욱 빼내자 민영 누나가 거칠게 기침을 하며 헉헉댔다.

“컥! 케헥! 흐욱!”

숨이 부족하고, 목구멍에서 벌어진 거친 자극에 얼굴이 빨갛게 달아오른 그녀의 얼굴은 무척이나 야했다.

“하악, 하악, 하악!”

“좋았어요? 누나도 싼 거 같은데.”

“헤엑, 헤엑, 너, 너는? 조, 조아써?”

언제부터 거길 만지고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민영 누나의 한 쪽 손이 팬티 안에 들어가 있었다.

나 혼자만 즐긴 게 아닌 것이다.

쾌감 증폭을 통해 목구멍과 입안이 성감대가 된 그녀는 보지에 자지가 쑤셔진 것 마냥 푹 젖어 있었다.

“엄청 좋았어요. 누나.”

“흐흥.”

내 말에 보람을 느꼈는지 누나가 배시시 웃는다.

입가에 내 자지 털과 정액을 묻힌 채로 말이다.

손을 뻗어서 자지 털을 떼어내자 누나가 깜짝 놀라며 손등으로 입 주변을 훔쳤다.

그녀는 손에 묻은 정액을 꼼꼼하게 쪽쪽 빨아 먹은 그녀가 다시금 헤실헤실 웃는다.

“아, 누나. 뒷좌석 트렁크 있는 쪽에 아마 휴지랑 물티슈 있을 거에요. 보통 거기다가 넉넉하게 보관해두거든요. 누나 팬티 젖은 거 그걸로 좀 닦아내죠.”

내 정액은 누나가 다 먹어줘서 괜찮았지만, 누나의 팬티는 흥건해져서 좌석에 짙은 자국을 만들어내고 있었다.

“…휴지가 있었어?”

“네.”

“왜 말 안 했어?”

“…….”

타이밍이 안 좋았다는 것을 뒤늦게 깨달은 내가 슬쩍 고개를 돌려 외면했다.

짜악!

“악!”

누나가 내 등짝을 짝! 하고 때렸다.

“야아~! 진작 말해줬으면 안 먹어도 됐었잖아!”

“하하, 저기 편의점 있네요. 저기서 휴지 사올게요.”

휴지가 있다는 걸 말하지 않은 척 편의점을 다녀오겠다며 지갑을 챙겨 운전석을 나왔다.

차 안에서 누나가 나를 째려보고 있는 게 느껴졌지만 이번에도 나는 당당하게 외면했다.

‘누나도 내 정액 먹고 좋아했으면서.’

편의점에서 누나가 입을 팬티와 물티슈, 휴지를 사고 음료수와 물까지 꼼꼼하게 챙겨 구매하고 차로 돌아갔다.

누나가 몸을 추스르는 사이 나는 부지런하게 움직여 촬영장으로 이동했다.

문제가 있다면, 누나가 내 정액을 먹은 덕분에 다시 성욕이 폭발해 이동하면서 또 다시 자위를 해야 했다는 점이다.

? ? ?

“주차하고 갈 테니까 먼저 가 있어요.”

“으응.”

“의상 챙겼어요?”

“아!”

오늘 입어야 하는 의상을 후다닥 챙겨서 민영 누나가 내렸다.

뒤도 안 돌아보고 도망간다.

사실 저러는 이유가 있기는 하다.

혼자 자위를 했음에도 끝까지 가질 못해서 결국 내가 손으로 자위를 도와줘 시원하게 싸내고서야 겨우 진정했기 때문이다.

내 정액을 먹어서 생긴 일이라는 건 나만 아는 일이다.

나는 시치미를 떼고 일부러 변태라고 누나를 놀려먹었다.

덕분에 민망함을 숨기지 못해 저렇게 도망쳐버린 것이다.

‘오늘은 그만 놀리고 나중에 또 놀려야지.’

더 놀렸다간 진짜 삐질 것 같았기에 적당히 수위를 조절하기로 했다.

주차를 하고 차 안에서 의상을 갈아입고 나오니 먼 곳에서 누나가 감독님과 대화를 나누고 있는 게 보였다.

“안녕하세요.”

“왔어요? 오늘 추격씬 장면 고생 많이 할 텐데 컨디션은 어때요?”

“충분히 쉬어서 얼마든지 뛸 수 있습니다.”

“민영씨는요?”

차 안에서 몇 번이고 가(?)버려서 체력이 남아 있으려나 모르겠다.

걱정을 담아 바라보는데, 누나는 불끈 주먹을 쥐고 의욕적으로 말했다.

“살려면 뛰어야죠.”

“최고의 대답이네요.”

최영지 감독이 엄지를 치켜들었다.

‘뛰다가 다리에 힘 풀릴 것 같은데.’

아무래도 체력 주머니를 써야 할 듯하다.

본격적으로 섹스를 한 건 아니지만, 몇 번이고 간 탓에 몸이 노곤노곤 할 거다.

“오래 안 기다려도 될 거에요. 장비가 빨리 와서 곧장 리허설 들어갈 겁니다.”

“네! 와~ 저게 오늘 촬영 장비에요?”

“민영씨는 처음 보는 건가요?”

“네. 처음 봐요. 생각보다 엄청 크네요.”

우리가 달릴 때 카메라도 함께 움직여야 하기에 흔들림을 최소화하기 위해 전문 장비가 필요하다.

“저기에 앉아서 촬영하게 될 거에요. 해솔씨는 저런 장비 익숙하죠? 지미 집으로 촬영 많이 하잖아요.”

“그렇죠.”

“감독님!”

감독님과 대화를 나누는 도중, 조감독님이 갑자기 다가와서는 말하셨다.

“갑자기 전화가 왔는데, 오늘 해솔씨 이름으로 밥차를 보내겠다는데요?”

“응? 밥차?”

“제 이름으로 밥차요?”

팬클럽에서 밥차를 보내는 경우가 있는 건 맞지만, 밥차를 보내는 것도 말없이 보내는 게 아니라 미리 얘기를 하고 일정을 잡아 보내는 게 상식이었다.

만약 오늘 밥차가 오기로 했다면 매니저 누나가 말을 하지 않았을 리가 없다.

“갑자기 밥차가 온다고 하니까 좀 난감하네요. 이런 거는 미리 말을 하고 일정을 잡아야 하는 건데. 매니저분은 어디 계시죠?”

“제가 알기로 오늘 밥차 보낸다는 소릴 들어 본 적이 없어요. 더군다나 오늘 문제가 좀 생겨서 저 혼자 왔거든요. 밥차가 오늘 날이면 문제가 있어도 무조건 매니저님이 따라오셨겠죠. 정말 제 이름으로 보내는 게 맞아요?”

“헉! 매니저 분 없으세요? 그럼 진짜 사전에 얘기가 안 되어 있었다는 건데…. 전 해솔씨 팬클럽에서 보내는 거라고 하니까 그런가보다 했죠. 전혀 모르는 얘기인 것 같으니 그쪽이랑 다시 통화를 해볼게요. 장난 전화일 수도 있으니까요.”

“네.”

뜬금없이 웬 밥차란 말인가?

팬클럽에서 그런 움직임이 있었다면 매니저 누나가 말해주지 않을 이유가 없다.

나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매니저 누나에게 전화를 걸어 확인을 해봤다.

그리고 다시 확인을 하고 돌아 온 조감독님이 말했다.

“해솔씨 팬클럽 맞는데요? 1시간 후에 도착할 거라고 하는 거 보니까 거짓말도 아닌 것 같은데.”

“어…매니저 누나한테 연락해봤는데, 팬클럽에서 밥차를 계획하고 있는 건 맞다네요. 근데 아직 준비 단계인 상황이고요.”

“???”

“???”

우리는 서로를 바라보며 고개만 갸우뚱했다.

팬클럽에선 보낸 적이 없는 밥차가 온다고 하니 찜찜해서 이걸 받아야 할지 말아야 할지 알 수가 없었던 것이다.

결론을 내리지 못한 우리는 촬영을 하며 1시간을 보냈고, 정말 그 전화가 장난이 아니었는지 촬영장에 밥차가 등장했다.

그것도 커피차, 간식차, 밥차까지 모두 다 말이다!

“와우, 스케일 봐라.”

“이게 인기 아이돌 클라스인가?”

스탭들은 화려한 밥차의 향연에 절로 박수를 보냈다.

음식 퀄리티도 대단했다.

내 얼굴이 대문짝만 하게 걸린 밥차를 보니 내 팬클럽에서 보낸 게 아니라고 할 수도 없었다.

“호텔 음식 수준인데 완전? 고기 엄청 많아.”

찝찝해서 받지 않는 게 좋지 않을까 생각도 해봤지만, 이미 스태프들이 우르르 달려가서 밥차를 이용하고 있는 중이었다.

“말로만 들어봤던 밥차를 드디어 받아보네요. 현장에서 일 배울 때 내 작품 감독하면서 밥차 받는 날이 오겠거니 했는데, 이렇게 빨리 밥차를 경험해볼 줄은 몰랐어요. 역시 인기 아이돌이라니까.”

민영 누나가 뛰는 걸 열심히 촬영하고 있던 감독님도 어느새 촬영을 멈추고 밥차를 이용할 생각에 희희낙락해 있는 상황이었다.

“…네에, 하하.”

결국 조감독과 나는 좋은 게 좋은 거겠거니 하며 밥차를 받기로 했다.

매니저 누나에게서 연락이 와서 상황을 설명하니, 내 얼굴이 박혀 있는 이상 돌려보내는 건 안 될 일이라며 그냥 받으라고 했다.

­내가 현장에 없으니까 바로 일이 터지네. 오늘 진짜 미안해.

“아니에요. 괜찮습니다.”

매니저 누나는 정식대로 회사에 휴가를 내신 거고, 대신 오기로 했던 로드 매니저가 말없이 잠수를 타 생긴 일이었다.

잘못을 한 사람은 그녀가 아니라 잠수를 탄 로드 매니저인 것이다.

‘매니저들이 자주 도주하는 이유는 회사에 있으니까 최종 결론은 회사 잘못인 거고.’

매니저 누나는 밥차가 잘 나오게 사진을 몇 장 찍어서 보내라며 전화를 끊었다.

보통 밥차를 보내면 팬들에게 고마움을 표하기 위해 SNS에 사진을 올리는 게 맞는 일이었다.

“선배님, 이따가 저 사진 좀 찍어주세요.”

“밥차 찍어서 올리려고?”

“네.”

누나와 둘만 있을 때거나 매니저와 함께 있을 때는 ‘누나’라고 부르지만, 스탭들과 함께 있을 때는 웬만하면 선배님이라고 부르고 있었다.

친한 누나 동생 사이가 됐다는 걸 스탭들도 알고는 있지만, 현장에서 너무 과하게 누나누나 하는 건 좋지 않은 소문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사실 나는 별 생각 없었는데 민영 누나가 기겁해서 그렇게 하기로 말을 맞춘 상태다.

“팬클럽에서 보낸 게 맞대?”

촬영을 하느라 상황이 어떻게 됐는지 모르는 누나가 상황을 물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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