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남녀역전 세계의 아이돌-166화 (166/849)

〈 166화 〉 #22. 가면싱어 5관왕? (11)

* * *

신기했다.

이런 도구가 있다는 건 다년(?)간의 야동 시청으로 알고 있긴 했지만 실물을 보는 건 처음이었던 것이다.

매끈매끈한 플라스틱 감촉이 오묘한 감정을 만들어낸다.

나는 뒤를 돌아 정화씨의 눈앞에 기구를 보여주며 말했다.

“이거 여자 자위 도구죠?”

"!!"

물티슈를 꺼내 슥슥 닦아낸 뒤 정화씨의 가랑이 사이로 다시 돌아가 분홍색 기구를 그녀의 클리토리스에 가져다댔다.

“앙! 대에흐으으응! 흐으응! 으으응…앙!”

그녀의 허리가 물고기처럼 휜다.

클리토리스에 쾌감증폭까지 걸어두니 정화씨의 반응이 한층 더 격렬해졌다.

위이이위이이위잉이잉위이이잉­!

“아아아아앙…아…대…! 꺄아아아앙!!!!!”

어째 내 자지로 쑤셔주는 것보다 더 잘 느끼는 것 같다.

작은 기구에 뜻 모를 패배감을 느낀 나는 클리토리스에 계속 분홍색 기구를 가져다 댄 채로 자지를 그녀의 음부 속으로 푸욱 집어넣었다.

푸욱, 푸욱! 푹! 푹! 푹! 푹!

“으으으움, 으으움!!! 끼으응!!!”

새끼 고냥이가 된 정화씨가 애처롭게 신음을 뱉으며 느낀다.

탄력을 받기 시작한 허리놀림이 좀 더 깊어지고, 빨라졌다.

위잉­ 위이잉­ 위이이이잉­ 위잉­ 위이이잉­!

부들부들부들

그녀의 허벅지가 떨렸다.

이건 절정에 도달한다는 신호.

나는 클리토리스에서 기구를 떼어내고 침대에 던진 뒤 클리토리스를 검지로 계속해서 자극했다.

쪼륵­!

“아…아아아!! 으우으우으우웅무우웅!! 히잇!”

쫘르르륵­! 촤아악! 촤아아아악!

거침없이 물기가 쏟아진다.

후두둑­ 후두둑­!

그녀의 허리가 허공에 떠오르고, 뽀송한 새 이불에 투명한 애액이 쏟아지며 적셨다.

기구를 이용해 어느 때보다도 빠르게 절정에 오른 정화씨.

더는 후끈하게 달아오른 내 자지를 방치해둘 순 없었다.

나는 허공에 떠오른 채 한껏 싸낸 그녀의 허리를 잡아 내린 뒤 농익은 그녀의 음부에 푹! 찔러 넣었다.

“으뭇!”

“크윽! 엄청 쪼이네요.”

아직 절정의 여운에서 벗어나지 못해 그녀의 보지가 쫀득쫀득했다.

나는 푹 젖은 정화씨의 보지에 내 성욕을 마음껏 쏟아냈다.

동그란 구체를 물고 있던 그녀의 입가 주변에 침이 뚝뚝 떨어져 내렸다.

“학…! 학…!”

몸을 움직일 수 없는 그녀의 몸을 번쩍 들어올려 무릎을 꿇게 한 뒤 고양이 자세를 만들었다.

“팔은 풀어드릴게요.”

팔을 묶었던 밧줄을 풀어서 그녀가 고양이 자세를 버틸 수 있게 만들어주고, 그녀의 탐스러운 엉덩이를 만졌다.

오일을 발라놔서 그런지 엉덩이 감촉이 쫀득쫀득하다.

“넣을게요.”

“하악…하악…!!”

쯔그거어억!

푸욱, 푸욱, 푸욱, 푸욱!

“우으…우무…무으…으…헤…므으…읏!”

풀어진 그녀의 팔을 뒤로 당겨 내 손으로 그녀의 손목을 묶었다.

붉은색 밧줄이 교차해 묶여져 있는 뒷모습은 꼴릿함 그 자체였다.

앞을 봤을 땐 압도적인 존재감을 갖고 있는 가슴에 홀린다면, 뒷모습에선 밧줄의 교차 된 묶음 속에서 드러나는 통통한 살집에 홀리는 것이다.

팡 팡 팡 팡 팡~!

“읏! 쌀게요!!”

“흐우우응…!!!”

절정에 올라 그녀의 질 안에 정액을 싸낸다.

쪼륵, 쪼르륵­!

동시에 정화씨도 쪼르륵 투명한 액체를 흘려냈다.

“헤엑헤엑!”

“후욱, 후욱!”

화끈했던 섹스의 여파로 방안에는 우리들의 거친 호흡 소리가 한동안 울려퍼졌다.

? ? ?

“가왕 흑마 탄 백발 왕자님이 5관왕에 오릅니다!!!!!!!”

펑~! 펑~! 펑~! 펑~!

와아아아~!!!!

“감사합니다.”

“이야~ 졸업 축하드립니다. 얼마 만에 새로운 졸업생이 생긴 거죠? 아~! 제작진 말에 따르면 무려 6개월 만에 졸업생이 나온 거라고 합니다.”

와아~

“자, 이제 소감 한 번 들어보겠습니다.”

가면싱어의 5관왕 무대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나는 드디어 5관왕에 오를 수 있었다.

사실 해외 활동을 뒤로 미루기까지 할 필요가 있냐는 의견이 없는 게 아니었다.

더욱이 내가 5관왕에 오른다는 확신도 하지 못하는 상황이 아니었는가?

하지만 이젠 해외 활동을 조금 뒤로 미루는 것이 확정 될 듯싶었다.

내가 5관왕에 올랐고, 드디어 오늘 내 정체가 밝혀지게 될 테니 말이다.

“제가 5관왕에 오를 수 있을 거란 생각을 못했습니다. 그냥 좋은 경험을 하게 됐구나 최선을 다 하자 하는 생각으로 촬영에 집중했던 것 같습니다. 영광스러운 자리에 제 이름을 넣을 수 있게 돼서 굉장히 기분이 좋고, 뒤에서 절 응원해준 분들에게도 감사 인사를 하고 싶습니다.”

“가왕 정체를 아시는 분들이 계셨나보군요.”

“아무래도 같이 생활을 하다보니 알 수밖에 없더라고요.”

“이런! 가왕께서 곧 정체를 밝히신다고 힌트를 마구 남발하고 계십니다. 하하하!!”

“어…?! 안 되나요?”

“아뇨아뇨, 됩니다. 괜찮기는 한데, 아직까지도 가왕 정체를 알고 싶어 하시는 분들이 꽤 많으시거든요. 저분들이 애타 죽을 때 밝혀야 재밌는 거 아니겠습니까?”

우우우우~~~!

패널들과 방청객들 사이에서 야유가 터져 나온다.

MC의 얄미운 진행에 나도 혀를 내두르고 있으니 저들은 오죽하랴.

“아우! 이런 분위기 너무 좋아.”

“악마구만, 악마야.”

“하하핫! 자자, 가왕님! 마지막 무대를 어떻게 꾸며주셨을지 많은 분들이 궁금했는데, 이번에도 파격적인 무대를 보여주셨습니다. 무려 랩을 해주셨어요! 전 상상도 못했습니다. 한 장르를 고집하지 않고 여러 장르의 곡을 부른 이유가 있으셨나요?”

우우우우~!!!!

“아유, 왜들 이러십니까? 저 지금 질문 하고 있잖아요.”

“가왕 정체를 밝히고 해도 되잖아요!”

패널이 분개하며 벌떡 일어나 항의했다.

사실 평소 MC는 가왕의 정체를 밝힌 후에 질문을 하는 시간을 가지곤 했다.

그런데 나한테는 가면을 벗기기보단 질문부터 먼저 던지고 있었으니 그 의도가 다분히 노골적인 것이다.

“어휴~ 이러다가 저 맞아 죽겠습니다. 그럼 이번 질문까지만 답변을 받고 가왕의 가면을 벗는 걸로 하겠습니다. 괜찮으시죠?”

네에~!!!!

나쁜 놈아! 당장 벗겨!

너 때문에 미칠 것 같애!!

“으하하핫!”

방청객들 사이에서 터져 나온 격한(?) 욕소리에 MC가 낄낄 웃어댔다.

아마 저 소리는 방송에선 편집을 당할 거다.

하지만 현장에선 깨알 재미였다.

“음, 이제 답변해도 될까요?”

“네네, 가왕님. 대답해주시죠.”

“어…제가 5관왕에 오르든, 실패하든 오늘이 제 마지막 무대인 건 확실한 거였잖아요? 그래서 마지막으로 어떤 모습을 보여드리면 좋을까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그러다가 멤…아니 친구가 랩을 해보는 건 어떻겠냐고 하더라고요. 팬 분들한테 랩하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별로 없을 것 같아서 좋은 생각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평소에 랩에도 자신이 있으셨던 거군요. 장르를 넘나드는 엄청난 실력을 갖고 계십니다.”

“하하, 부끄럽네요.”

“자아, 이제 여러분들이 기다리고 기다리셨던 가면을 벗는 시간이 왔습니다. 가왕님, 어떠십니까? 떨리시나요?”

“예. 어…떨리기도 하지만 제 얼굴이 밝혀졌을 때 사람들이 어떻게 반응할지도 많이 궁금합니다.”

“저도 정말 궁금합니다. 제가 가왕 정체 알려달라고 협박까지 받은 사람이에요.”

협박한 당사자가 패널에 앉아 있었는데, 그녀는 뻔뻔하게 모르는 척 시치미를 떼고 있었다.

“이제 정말 가왕의 정체를 밝힐 때가 왔습니다. 가왕은, 지금! 가면을~ 벗어주세요!!!”

오오오오오오~!!!!!!

나는 빙글 뒤로 돌아선 뒤 고개를 숙이고 가면을 벗었다.

2달 꽉 채우다 못해 다음 달까지 이어갔던 촬영이 드디어 끝나는 순간이었다.

우와아아악!!!

진해솔이었어!!!

진짜 진해솔이야?!

누군데?

워~ 잘 생긴 것 봐.

헐, 외모 쩔어! 누구야? 에어플레인?

에어플레인!!! 꺄아아아악!!!

해솔아~!!! 누나 여기있어!!! 꺄아아악 사랑해!!!

방청객들 사이에서 소란이 일었다.

땀에 젖은 머리카락을 정리하고 빙글 뒤를 돌았다.

카메라에 드디어 내 맨얼굴이 드러났다.

너무 오래 가면을 써서 그런지 맨 얼굴로 촬영하는 게 어색했다.

“안녕하세요, 에어플레인 해솔입니다.”

꾸벅!

90도로 인사를 한 뒤 배시시 웃었다.

와아아아~!!!

화면에 내 얼굴이 아주 가까이에서 잡히는 순간, 방청객들 사이에서 꺄악꺄악 비명이 터져나온다.

장르를 넘나드는 엄청난 실력으로 5관왕에 오른 가왕 흑마 탄 백발 왕자님의 정체가 아이돌인데다 이제 막 21살이 된 어린 친구라는 사실에 경악하지 않은 사람이 없었다.

어느 정도 진해솔일 거라는 말에 납득을 하던 사람들조차도 내 얼굴을 보며 놀람을 숨기지 못했다.

“얼굴이 어우~ 너무 잘 생기셨어요. 가까이에 못 가겠어. 와~ 실물이 엄청나시다. 올해 나이가 21살이시라면서요?”

“예. 21살입니다.”

“어떻게 이렇게 젊은 나이에 그런 감성이 가능한 거죠?”

“아휴, 감사합니다.”

“아니아니아니! 패널들 좀 보세요, 지금. 저 사람들 다 해솔씨 얼굴 보고 굳었어요.”

패널 중에는 음악 전문가들이 있기에 그럴 수밖에 없었다.

그의 정체를 추측한 네티즌들의 말을 듣고 어느 정도 납득하고 있었지만 실제로 정체를 앞에 두고 있자니 어이가 없는 것이다.

“정말 21살이에요?”

“네, 하하.”

“말도 안 된다, 진짜. 아니, 아니 왜 그런 실력을 숨기고 있었어요?”

나는 아니, 우리는 숨긴 적이 없다.

사람들이 남자 아이돌이라는 이유로 제대로 봐주지 않았고, 실력을 알릴 기회조차도 주지 않았을 뿐이다.

“정말 엄청난 발견이네요.”

“앞으로 더 많은 무대에서 해솔씨를 볼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이대로 묻히기엔 실력이 너무 아깝잖아요.”

“이 방송을 보시는 관계자분들은 반성하셔야 합니다. 이런 실력자를 여태까지 못 알아보고 있었다니요.”

“나중에 콘서트 하면 꼭 저 좀 초대해주세요. 꼭 가고 싶어요.”

그러니까 재차 말하지만 정말 우리는 숨긴 적이 없다.

하지만 패널들의 저런 말도 웃으면서 받아들일 수 있는 이유는 이제 우리들에게 그토록 기다려왔던 기회가 올 것임을 알기 때문이었다.

‘졸업생 가왕인데 인정 안 하고는 못 베기지.’

우리가 괜히 해외 활동을 뒤로 미룬 게 아니다.

본의 아니게 실력을 감춰두고 있었던 것을 마음껏 뽐낼 수 있는 상황이 만들어졌다.

우리가 해외 활동을 시작하려 했던 이유는 이곳에서 우리들이 무언가를 더 할 수 있을 만한 게 없기 때문이었다.

‘뭔가 빵 터질만한 계기가 있어야 했는데, 그게 없었어. 그래서 해외 활동을 하면서 시기를 가늠해보려고 했지.’

그런데 내가 가면싱어에 나오게 되면서 그 계기가 만들어졌다.

원래 기초가 튼튼해야 쉽게 무너지지 않는 법이다.

해외에 나가서 활동을 시작해서 덩치를 키우기보단 확실하게 본진을 사로잡아 기초를 튼튼하게 다지는 게 더 급선무였다.

아마 나는 멤버들 중 가장 바쁘게 될 것이고, 멤버들은 내 후광을 받아 함께 그룹을 알리기 위해 바쁘게 돌아다니게 될 것이다.

드디어 바라던 ‘에어플레인’의 진짜 모습을 사람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기회가 온 것이다.

가면싱어 방송이 끝나고, 패널들과 인사하는 자리에서 음악계의 거장인 장선화 선생님에게 명함을 받았다.

“나중에 연락할게요. 같이 작업 한 번 해보시죠.”

“헉!”

지금 한 말이 겉치레라 할지라도 명함을 받았다는 것만으로도 큰 영광일 정도로 영향력이 엄청난 사람이었다.

음악계 쪽에서 장선화를 모르는 사람이 없고, 그녀와 얽히지 않은 곳이 없었다.

옆에 있던 매니저 누나가 내 옆구리를 쿡쿡 쑤셨다.

어서 깍뜻하게 인사하라는 뜻이었다.

“영광입니다, 선배님! 감사합니다! 연락 기다리겠습니다!”

예의 바르게 인사를 팍팍 하고 겨우 벤을 탈 수 있었던 나는 명함들을 매니저 누나에게 넘겼다.

“거를 거 거르고, 정리해서 줄게.”

“넵.”

“오늘 진짜 잘 했어. 고생 많았다. 이거 보이지? 누나 핸드폰 불난 거.”

“네.”

“방송가에 벌써 네 정체 쫙 퍼졌어.”

방청객들에게 보안 잘 지켜달라고 그렇게 주의를 주더니, 정작 방송국 놈들끼리는 얘기를 다 퍼트리고 다니고 있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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