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1화 〉 #26. 아현테라피 (5)
* * *
푹푹푹푹!
“흐응, 아으…으앙! 해, 해솔아…! 나 이상햇…! 히익!”
“윽…흡…흐응…!”
이중으로 들려오는 교성.
‘아! 맞다.’
아현이와 쾌감공유를 끄지 않은 탓에 절정에 달하고 쉬고 있던 아현이가 함께 쾌감을 느끼고 있었다.
뒤늦게 혼자 달뜬 채로 힉힉대는 아현이를 발견하고 아차 싶어 그녀를 잡아 일으킨 뒤 키스를 했다.
“쪽, 쭈웁, 춥! 아무리 토깽이라고 해도 후우, 혼자서 발정나서 가버리면 안 되지?”
“흐으응…모르게써. 여기가 찌르르해. 몸이 너무 예민해져서…쉬고 있었는데 이상하게…흐응. 왜 이러지이…?”
“괜찮아. 흥분해서 그런 거야. 아현이 몸이 야한 거 하고 싶다고 말이야.”
자기가 이렇게 야한 몸이 될 줄 몰랐는지 제법 충격을 받은 눈치다.
가만히 누워 있었는데 자꾸 쾌락이 몰아치니 당황할 법도 했다.
“누나 몸 위에 겹쳐서 누워볼래?”
모녀덮밥을 완성시켰을 때처럼, 나는 달뜬 아현이를 복순 누나의 위에 올려놨다.
주아 누나와 정화씨가 겹쳐졌을 때만큼 압도적인 광경은 나오지 않았지만, 복순 누나의 건강미가 물씬 풍기는 몸매와 아현이의 여리여리 소녀 같은 몸매가 대비되자 꼴릿함이 몰려왔다.
‘이게 인생이지, 시발. 내 인생 만세다.’
이런 여자들과 3P를 할 수 있다는 것도 놀라운데, 단순히 몸만 섞는 관계도 아니라 정신적으로 사랑을 하는 관계다.
이게 정말 대단한 거 아니겠나.
남자가 부족한 세상에서 사는 것이 피곤할 때도 있지만, 나는 지금 현재 이 순간이 완벽하게 행복하다.
이런 아름답고 대단한 여자들이 나를 좋아해주지 않는가?
여기 남자들은 사랑을 받을 수 있다는 게 얼마나 대단한 축복인지 알아야 할 필요가 있다.
복순 누나의 안을 거칠 게 쑤시면서 빠르게 절정으로 보내버린 나는 누나와의 쾌감 공유를 다시 열고 아현이의 음부 안에 자지를 집어넣었다.
쉬고 있는데도 계속 몸이 열에 달떠 놀란 아현이를 부드럽게 달래주기로 했다.
쉬고 있는 사람도 결코 빠져나가지 못할 쾌락지옥이었다.
? ? ?
그날 이후로 며칠이 지났다.
화끈했던 밤을 보내고 민영 누나와 만나서 정액 채취를 당하기도 하면서 해외에서 쌓인 스트레스를 깔끔하게 해결했다.
또한 비앙카에게 맡기고 남겨둔 돈으로 처음으로 사치라는 것도 부려봤다.
‘게임기를 일시불로!’
‘명품을 일시불로!!’
‘먹고 싶은 거 마음껏 시켜서 먹기!’
‘최신폰 쿨하게 구매!!’
사실 잘 나가는 연예인이라서 그런지 회사 쪽에 홍보를 해달라고 공짜로 옷이나 시계 같은 장식품들을 주고는 해서 구매할 필요가 없는 물건이기는 하다.
하지만 나는 ‘사치’를 부리는 것을 망설이지 않았다.
‘솔직히 이 정도는 해도 되는 거잖아.
과거에는 나와 상관없는 세상이라는 생각에 엄두도 내지 못하고 침만 뚝뚝 흘렸던 걸 지금이라도 꼭 구매해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물론 내가 구매하고 싶어 했던 브랜드가 이곳에 있지는 않다.
하지만 비슷한 감성을 가진 명품 브랜드가 있었고, 그곳을 통해 시계를 구매해서 손목에 착용한 것이다.
‘시계가 어떻게 하나에 1600만원이나 할 수 있는 거냐. 뭔가 기분이 좋긴 한데, 마냥 좋은 것도 아니고 되게 미묘하네.’
시계를 보면 뿌듯함이 절로 밀려온다.
반딱반딱한 놈이 확실히 비싼 값을 해서 자꾸만 힐끔힐끔 손목을 보게 되는 매력이 있었다.
근데 시계를 빤히 보고 있으면 절로 가격이 생각나서 어처구니가 없어지는 거지.
물론 시계를 시간 보려고 사는 건 아니지만 사치도 부려본 놈이 부린다고 영 익숙하지가 않았다.
내가 1600만원을 이 시계를 사는데 썼다는 게 말이다.
‘개 아깝다. 이거면 치킨이 몇 마리야.’
하지만 현재 내 씀씀이는 이런 사치를 부려도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었다.
씀씀이가 너무 커지는 건 문제가 되겠지만, 돈이 있는데 궁상을 떨고 싶지 않았다.
아직은 적응하지 못했지만 시간이 지나면 이런 걸 턱턱 구매해도 아무렇지 않아 할 수 있게 되리라.
“사치는 이걸로 끝!”
이 시계는 과거의 나에게 보내는 제사상이나 다름없다.
지구에서 이곳으로 오는 과정에서 내 과거의 몸이 어떻게 됐을지는 굳이 포니에게 물어보지 않아도 알 수 있는 일이다.
분명 나는 그곳에서 죽은 사람이 되었을 터다.
문제는 내 제사를 지내 줄 사람이 아무도 없다는 거다.
그러니 나라도 해야 하지 않겠는가?
과거의 나를 동정해줄 사람은 ‘나’밖에 남지 않았으니 말이다.
‘이제 진짜 미련 없다.’
사치도 부렸고, 여자들과도 재회를 전부 나눴다.
이제 휴가 때 해야 할 남은 일이 없었다.
‘오히려 좋아.’
남자에는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한 법.
할 일이 없다는 게 나에게는 엄청난 행복이었다.
예쁜 여자와 시간을 보내는 거? 좋다.
백화점에서 비싼 명품 쇼핑하는 거? 매우 행복할 것이다.
하지만 그것보다 더 좋은 것이 있다면 단연코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는 것이라 할 수 있었다.
‘열심히 샀으니까 개봉해야지!’
쇼핑백들을 양 손에 들고 곧장 숙소로 움직였다.
아직 휴가가 4일이나 남았기에 숙소엔 아무도 없었다.
덩치 큰 남자 6명이서 사는 숙소라서 항상 작다고만 생각했는데 혼자 숙소에 있으니 의외로 넓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방으로 들어가 쇼핑백에 있는 것들을 하나씩 꺼내서 개봉했다.
“이게 다 내 꺼구나.”
멤버들에게 줄 선물도 사두었기에 한쪽 구석에 밀어두고 내 몫의 물건들을 하나 둘 깠다.
여전히 내 손목에는 비싼 1600만원짜리 ***시계가 채워진 상태.
구매한 물건들을 착용해보고, 사용도 해보면서 시간을 보내니 2시간이 뚝딱 사라졌다.
아마 내가 사온 게임기를 보면 기우연과 남은규가 환장하지 않을까 싶다.
걔네들이 게임을 제일 재밌어하고 곧잘 했다.
엄청나게 사치를 했음에도 돈은 여전히 남아 있었다.
써도써도 돈이 부족하지 않는다는 게 신기하다.
“이게 부자의 삶인가! 음하하!”
하루 종일 혼자서 침대 위를 뒹굴거리며 시간을 보냈다.
그러다가 문득 멜리사가 떠올라 실비아에게 전화를 걸었다.
멜리사 일을 실비아에게 맡기고 며칠이 지났으니 지금쯤 계획정도는 짜뒀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바빠?”
통화음이 오랫동안 이어지다가 겨우 연결이 됐다.
아무래도 운영하고 있는 사업체가 여럿 있다 보니 바쁠 수밖에 없기는 할 거다.
주인님이 전화주신 건데 어떤 일이든 물리고 받아야죠! 뭐 시키실 일 있으세요?
“멜리사 일은 어떻게 되어가고 있는지 궁금해서.”
나에게 선전포고를 하고 갔던 멜리사가 그날 이후 연락을 하지 않는 게 마음에 걸리기도 했다.
그날 봤던 멜리사라면 내 휴가를 노리고 열심히 주변을 알짱댈 것이라 생각했는데 말이다.
아직 준비가 완벽하게 되지 않아서 주인님께 결과를 보여드리긴 힘들 것 같아요. 조금만 더 시간을 주세요. 한 달 정도면 될 것 같거든요?
“한 달밖에 안 걸린다고? 그럼 계획은 세워둔 거야?”
당연하죠! 이미 실행까지 했는걸요?
“실행을 했어?! 어떻게 할 생각인데?”
에이~ 멜리사에 관련 된 일은 신경 쓰고 싶지 않다고 하지 않으셨어요? 걱정하지 마시고 멜리사에 대한 건 잠시 잊고 계세요. 한 달 정도면 확실하게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을 거에요. 그때 어떻게 했는지 알려드릴게요.
“아무리 그래도 무슨 계획을 짜고 있는지 정도는 알아둬야 할 것 같은데….”
한 번만 절 믿고 맡겨주세요. 정말 후회하지 않으실 거에요.
이렇게까지 자신하는데 믿지 못하겠으니 계획을 알려달라고 말할 수가 없었다.
가끔 아니, 수시로 급발진하며 이상한 모습을 보여주곤 하는 실비아지만, 나를 위해 일을 해주는 사람이 아닌가?
“…알았어. 신경 안 쓸 수 있다는데 오지랖을 부릴 필요는 없겠지.”
결국 나는 실비아의 설득에 넘어갔다.
꺅! 역시 주인님이셔! 제 처녀는 언제 떼어주실 거에요? 주인님 자지 모실 생각에 열심히 케겔 운동 하고 있어요!!
“그딴 거 하지마!!”
이놈의 섹무새!
오늘은 어째 조용하다 싶더니 결국 또 처녀 때어달라고 징징대기 시작한다.
쳇! 그나저나 주인님께서 맡겨주셨던 돈들 투자 들어갔어요. 단기투자보다 장기투자를 선호하신다고 하셨는데, 정말 좋은 기회가 있어서 제 자금이랑 같이 들어갔어요. 이번에 호재가 있는 회사 주식이니까 걱정하지 않으셔도 될 거에요.
“아~ 벌써 투자가 다 됐어? 고마워. 덕분에 마음이 편하다. 갑자기 큰돈이 생겨서 이걸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했거든.”
나중에 불어있는 돈 보면 까아암~짝 놀라실 거에요. 호호호!
역시 돈은 재벌에게 맡기는 게 맞는 선택인 것 같다.
큰돈이 잘 투자 됐다는 말을 들으니 무거웠던 마음이 깃털같이 가벼워진다.
‘내가 이런데 애들은 괜찮으려나?’
나이가 어린 멤버들에게 갑자기 큰돈이 생긴 게 과연 좋은 일일까?
처음에야 기쁠 거다.
하지만 이제 고작 20대 초반인 아이들이 벌었다기엔 과할 정도로 많은 돈.
정신연령이 30대가 넘은 나도 큰돈에 멘탈이 흔들렸는데 20대 초반인 애들이면 풍선처럼 부풀어 올랐을 게 뻔했다.
‘멤버들 돈도 실비아한테 관리해달라고 할 걸 그랬나?’
실비아야 내가 하라고 하면 무조건 알겠다고 할 아이이니 멤버들이 오면 돈 관리 부분에 대해 자세히 얘기를 나눠 보기로 결심했다.
분명 멤버들의 돈을 노리고 사람들이 접근할 거다.
사기 당하지 않기 위해서 가장 좋은 방법은 사기 당할 돈이 없는 게 최고인 법!
이미 전부를 투자해둬서 수중에 돈이 없다고 하면 사기꾼들이은 손가락만 빨다 갈 거다.
함부로 남의 돈에 참견하는 게 아니라는 건 알지만, 아직 나이가 어리니까 어른으로서 아이들에게 조언을 해주는 정도는 괜찮을 것이다.
? ? ?
지난 4일을 숙소에서 뒹굴거리면서 지내다가 태양이를 보러 가는 한가로운 나날을 보냈다.
휴가가 끝나게 되니 애들이 숙소로 한 명, 두 명씩 모이기 시작했다.
집에서 보낸 2주가 무척 편했는지 애들 모두 포동포동하게 살이 쪄서 왔다.
“왜 이렇게 귀여워져서 왔어?”
“악! 저 많이 쪄보여요?”
막내 기우연은 처음 만났을 때보다 많이 컸지만 여전히 처음 만났을 때 느꼈던 이미지에서 벗어나지 못해서 여전히 아기 같고 그렇다.
덩치는 산만해졌는데 말이다.
이래서 첫인상이 중요한가보다.
“완전 귀여워졌는데? 볼 살 좀 봐.”
“탱탱이 아니라 터질 지경인데? 입에 사탕 물었냐?”
“아우, 큰일났다. 어떡하져? 가뜩이나 볼 살은 제일 안 빠지는 곳인데!”
형들이 하나같이 볼이 탱탱해졌다면서 놀리자 기우연이 울상을 지었다.
정작 그들도 살이 쪄서 온 건 마찬가지면서 말이다.
“근데 해솔이 형은 왜 똑같아요? 아니, 뭔가 더 멋있어진 것 같기도 하고….”
“나 달라진 거 없는데? 그냥 오랜만에 봐서 그런 거 아니야?”
“아~ 그런건가?”
매일 봐서 감흥이 없어졌다가 오랜만에 다시 보니까 다른 사람들처럼 내 얼굴이 낯설어졌던 모양이다.
“우린 이런 얼굴을 아무렇지 않게 보고 살았던 거네요.”
“아, 맞다. 형! 사인 좀 해줘. 식구들이 형 사인 안 가져왔다고 엄청 뭐라 하더라고.”
“너도 그랬어? 나도 그랬는데.”
2주간의 공백은 아무렇지도 않게 사라지고, 애들은 휴가기간을 어떻게 보냈는지 떠드느라 정신이 없었다.
여자 3명이 모이면 접시가 깨진다고 했던가?
남자 3명 아니, 남자 6명이 모이면 귀에 피가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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