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남녀역전 세계의 아이돌-197화 (197/849)

〈 197화 〉 #27. 나의 주인님 (6)

* * *

뭉클!

“제 마사지는 받기 싫으신 거에요? 왜요? 제가 불편하세요?”

멜리사의 가슴이 닿은 부분에 미치도록 좋은 감촉이 느껴져 온다.

나는 길게 한숨을 푸욱 쉬고 말했다.

“알았어요. 해요. 받아 봅시다.”

그놈의 마사지!

후딱 받고 여기서 나가자.

“아! 감사합니다. 열심히 할 수 있어요! 이리로 나와주세요!”

그녀들과 실랑이를 하느라 내 몸은 뜨끈뜨끈한 욕탕에서 과할 정도로 익혀진 상태였다.

마사지를 받는다고 하니 티나게 기뻐하며 멜리사가 나를 이끌고 욕탕 바깥으로 안내한다.

“그, 적어도 가운이라도 좀 입는 게 어때요?”

“앗! 보기 불편하세요?”

보기 불편한 게 아니라 자꾸 보게 돼서 문제인 겁니다.

“그 모습으로 마사지 하려고요?”

“네.”

“주인님, 멜리사가 믿음직스럽지 않나요? 멜리사, 너한테 일을 맡기기 불안하신가 봐.”

“야! 옆에서 살살 꼬득이지마.”

실비아의 말에 멜리사가 또 다시 불안해하기 시작한다.

누가 저 입 좀 다물게 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나는 다행이도 그렇게 할 수 있는 권한이 있었다.

“좀 닥쳐봐.”

“네엥~”

실비아가 입을 닥치다 멜리사의 얼굴이 조금 편해졌다.

“마사지를 하려면 가운을 벗어야하는데, 괜찮으세요?”

“잠깐만요, 속옷 입고 올게요.”

“으음…으움으움! 으으음!!”

실비아가 닥치라는 내 명령에 말은 못하고 눈짓, 손짓을 하기 시작한다.

하필 눈치가 빠른 멜리사가 실비아의 괴상한 짓을 이해하고 내 가운을 붙잡았다.

“가, 가지마세요!!”

“으억!”

“어, 어차피 마사지 하려면 전부 벗으셔야 돼요.”

멜리사가 너무 세게 가운을 잡아당기는 바람에 가운이 홀랑 벗겨졌다.

가운으로 겨우 숨기고 있던 성기가 고스란히 드러나고….

그 모습을 본 실비아가 킥킥킥 웃는다.

‘아오, 저게…!’

후다닥 가운으로 하체를 가렸으나 날 붙잡느라 필사적이었던 멜리사의 시선이 좀 더 빨랐다.

“꺅!”

난데없이 커다란 코브라를 보게 된 그녀가 가냘픈 비명을 지른다.

“…….”

“…큽!”

침묵하는 소리와 웃음을 억지로 참는 소리가 이어지고.

‘시바알! 쪽팔려.’

“죄, 죄송합니다. 새, 생각보다 너무 커서…이, 이쪽으로 오세요. 여, 여기 누우시면 돼요.”

멜리사가 부끄러움을 감추지 못하며 목욕탕 때밀이 눕는 곳처럼 생긴 곳을 가리켰다.

부끄러움에 아무 말 없이 그곳에 등을 돌려 누웠다.

뭐가 됐든 일단 지금 이 순간은 넘기고 싶었다.

멜리사도 나와 비슷한 생각이었는지 조용히 마사지 오일을 내 몸 위에 떨어트렸다.

“시작하겠습니다.”

“읏…!”

침착함을 되찾은 멜리사의 목소리를 시작으로 부드러운 감촉의 손이 등 근육을 자극하기 시작한다.

‘그나마 마사지는 정상인 것 같네.’

제법 손길이 야무지다.

사실 야한 마사지가 될 것 같아 어떻게 거절해야 하나 고민하던 중이었는데 말이다.

속으로 쓴웃음을 삼키며 인내한다.

멜리사의 부드러운 손 감촉에 이미 성욕이 끝까지 치솟은 똘똘이가 항의를 하고 있었다.

‘80%라서 조절이 되는 거 아니었냐. 너는 왜 안 죽냐.’

분명 죽었으면 좋겠는데, 얘가 말을 안 듣는다.

사실 내 신체가 지금 이 야리꾸리한 상황을 즐기고 있었던 거다.

한 쪽 이성은 안 된다고 말하고 있는데, 다른 한 쪽 이성이 호되게 호통을 치고 있었다.

‘야!! 이 고자 새끼야!! 떠먹여주는데 이걸 안 먹냐!?’

‘이대로 홀딱 넘어갔다가 수습은 어떻게 하려고? 먹는 거 못 먹는 거 구분하고 살아야지!’

천사와 악마가 치열하게 다투는 사이.

야무진 손길이 등을 지나 엉덩이에 닿았다.

거기다가 손길이 두 개로 늘어난다.

‘실비아, 이 녀석이!’

하지 말라고 할까 하다가 그냥 참고 후딱 끝내는 게 나을 것 같아서 눈 딱 감고 참았다.

그런데 어째 실비아가 투입되자마자 정상적이던 마사지가 급격히 야릇해지기 시작했다.

“후우~”

“읏!”

내 몸을 야릇하게 쓸어대던 실비아가 한술 더떠 귓가에 바람을 불어 넣는다.

팔을 뻗어 그녀의 못된 손을 콱 움켜쥐려는데, 멜리사가 마사지를 끝냈는지 말했다.

“이제 뒤로 돌아주세요.”

“…꼭 그래야만 할까요?”

안 그랬으면 좋겠는데.

“아, 앞도 해야 끝나는 거에요.”

아무래도 멜리사가 아까 그 코브라를 또 보고 싶은 모양이었다.

“킥킥…!”

“웃는 거 다 들려.”

“흠흠흠.”

진짜 마사지 끝나기만 해봐라.

바로 꿀밤 100대다.

“실…비앙카, 수건이라도 가져다줘요. 그리고 이제 말하는 거 참지 않아도 됩니다.”

“핫! 감사합니다. 헤헤!”

말을 해도 된다는 명령을 들은 실비아가 순순히 내 손에 수건을 쥐어준다.

주춤주춤 일어나서 허리에 수건을 두르고 앉았다.

이제 한 번만 더 인내하면 된다.

빨리 시작하려고 누우려는데, 멜리사가 배시시 웃으며 다가오더니 내 가슴에 손바닥을 얹고 살짝 뒤로 밀며 나를 눕힌다.

‘하, 진짜 미치겠네.’

뿔뚝!

그녀의 뽀얀 가슴이 정면에서 보이자 가뜩이나 성나 있는 똘똘이가 더 화를 냈다.

그리고 내가 방심한 사이, 실비아가 끼어들어 자기 몫을 챙겼다.

“주인님 자지가 잔뜩 화나 있어요! 제가 해결해드릴게요. 냐암~!”

“억!”

기껏 덮어두었던 수건을 벗긴 실비아가 바짝 서 있는 내 성기를 입에 물었다.

“윽! 잠깐만…읏!”

“우움! 움!”

실비아가 펠라를 하는 걸 빨개진 얼굴로 지켜보던 멜리사도 곧이어 정신을 차리고 행동을 시작했다.

실비아가 껄덕대도 꿋꿋하게 마사지를 하던 멜리사의 손놀림도 어느새 잔뜩 야해진 채였다.

“어윽! 윽! 하아…!”

실비아는 펠라를.

멜리사는 내 젖꼭지를 입에 물고 쪽쪽 빨아대기 시작한 것이다.

그녀들의 혀 놀림은 예사 솜씨가 아니었다.

실비아의 입은 내 성기를 블랙홀처럼 빨아들이고, 멜리사의 입은 젖꼭지를 쿡쿡 건드리며 찌릿찌릿한 쾌감을 주었다.

그녀들의 애무에 절로 신음이 튀어나오고, 다리가 덜덜 떨린다.

“윽, 쌀 것 같아.”

“으우움!”

이렇게 속수무책으로 쌌던 게 언제적이지?

기억도 잘 안 난다.

실비아는 80%의 정력 능력치를 가진 나를 순식간에 항복시켰다.

나를 볼 때마다 섹스하고 싶다고 난리를 치더니, 괜히 그랬던 게 아니었던 거다.

실비아는 엄청난 섹스 기술을 갖고 있었다.

‘인형에다가 무슨 짓을 해놓은 거야, 그놈은!!’

뱀이 내 성기에 똬리를 틀고 압박하는 것 같았다.

그녀의 놀라운 혓바닥에 영혼이 빨리는 기분을 느끼며 속수무책으로 정액을 쌌다.

쌀 것 같다는 내 말에 귀두 부분을 자극하던 실비아가 냉큼 쏟아지는 정액을 입으로 받아낸다.

“으윽!!”

“움, 우움!”

그녀는 야무지게 쪽쪽 빨아서 정액을 모두 싸게 한 뒤 입안에 정액을 모아 혀를 내밀고 내게 보여주었다.

민영 누나가 자주하는 짓이라서 익숙한 행동이긴 했지만 솔직히 꼴렸다.

꿀꺽­

“헤헤, 맛있게 잘 먹었습니당~♡”

그 상큼하고 야한 모습에 나는 또 꼴려버렸고, 답 없는 자지는 내 마음에 기꺼이 화답했다.

뿔뚝하게 다시 솟은 성기.

실비아는 크기를 쑥쑥 키우는 내 성기를 사랑스럽다는 듯 손으로 어루만졌다.

“역시 주인님은 기대를 저버리시지 않으시네요. 어쩜 이렇게 늠름할 수가!!”

네 거 아니거든?

“이, 이제 저한테도 기회를 주세요!”

젖꼭지를 핥고 있던 멜리사가 기회를 포착했다는 듯 잽싸게 실비아의 손에서 내 성기를 잡아챘다.

“앗?! 이건 반칙이지!”

“저도 잘 할 수 있어요. 주인님. 후웁!”

무작정 입안으로 성기를 집어넣은 멜리사가 쭙쭙 빨기 시작한다.

“잠깐, 윽!”

실비아와 달리 멜리사는 초보인 게 티가 났다.

아플 정도로 빨기만 하는 멜리사의 서투른 펠라에 절로 앓는 소리가 나온다.

실비아의 펠라는 환상적이어서 신음이 나왔고, 멜리사의 펠라는 너무 아파서 신음이 나온다는 차이가 있긴 했지만 말이다.

“쮸웁, 쮸웁! 쭙!”

“어흐윽!”

“멜리사, 너무 세잖아. 그렇게 빨면 좋은 게 아니라 아프실 거야.”

“흣!”

“내가 가르쳐준 대로 해야지. 흥분해서 힘으로만 밀어붙이고 있어.”

“으웅우.”

“부드럽게 목구멍을 쪼이면서 이빨은 넣고, 혀로 핥는 거야. 기억을 떠올려봐.”

실비아의 상냥한 가르침에 멜리사의 혀 놀림이 놀라운 정도로 빠르게 괜찮아지고 있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실비아의 솜씨보다 나아지는 건 아니었다.

“자아, 여기 불알도 자극해줘야지. 이렇게.”

그리고 그것이 내 마지막 여유였다.

실비아가 본격적으로 멜리사와 함께 내 성기에 달라붙어 자극을 주기 시작한 것이다.

그녀의 영혼까지 빨아먹는 펠라 솜씨가 서투른 멜리사의 펠라와 더해져 환상과 환장의 콜라보가 시작됐다.

? ? ?

욕탕을 나오자 후끈한 열감이 가라앉는다.

욕탕에서 몇 번을 쌌는지 모르겠다.

그녀들은 내 정액을 쪽쪽 빨아먹고 배가 두둑하게 부르고서야 만족하고 내게 떨어졌다.

펠라를 하는 도중에 내 몸 위에 올라타려는 실비아를 막느라 얼마나 고생했는지 모른다.

‘이런 황당한 짓을 해놓고 상을 줄 순 없잖아.’

상황 설명을 모두 듣고 왜 이런 짓을 했는지 속의 마음을 다 듣기 전까지는 절대 그녀에게 섹스를 해주지 않을 셈이었다.

실비아와 멜리사는 다시 메이드 복을 입은 채 내 앞에 나타났다.

‘저놈의 메이드복을 또 입었어?’

화가 불쑥 치솟았으나 꾹 눌러 참고 멜리사에게 말했다.

실비아와 솔직한 대화를 나누기 위해서는 멜리사가 곁에 있으면 곤란했다.

“멜리사, 자리를 좀 비켜줄래요?”

“네, 주인님.”

다행히 욕탕에서 고집을 부렸던 것처럼 고집을 부리지 않고 내 말에 순순히 멜리사가 자리를 비켰다.

그녀가 사라지자마자 실비아를 향해 휙 고개를 돌렸다.

“헤헤헤.”

실비아가 자진 납세를 하듯 두 손을 번쩍 들어 올리고 있었다.

“그런다고 봐줄 생각 조금도 없어. 어떻게 된 일인지 전부 설명해봐.”

“우움…어떻게 설명해야 하지? 그냥 멜리사를 주인님을 모시는 메이드로 만들었어요. 멜리사가 귀찮게 구는 게 싫으시다고 했잖아요. 이제 멜리사는 주인님 명령을 거부하지 못할 거에요. 인형처럼요!”

“인형? 설마 너처럼 멜리사 안에 인형을 넣은 거야?”

“아뇨! 그런 뜻은 아니었어요. 전 제작자님이 아닌걸요.”

“코인 아이템으로 한 게 아니라면, 도대체 어떻게 했기에 사람이 저렇게 변한 거야?”

“꼭 방법을 아셔야겠어요? 별로 듣지 좋지는 않거든요.”

그 말은 결국 듣기 안 좋은 짓을 멜리사한테 했다는 뜻이 된다.

“주인님을 위해서 열심히 준비한 메이드에요. 앞으로 편하게 사용하시면 돼요. 굳이 앞에서 저를 비앙카라고 부르실 필요도 없어요. 이미 알고 있거든요.”

“알아?”

“네! 알아요. 제가 확실하게 설명은 안 해줬지만 눈치는 채고 있을 거에요.”

“그러다가 복수라도 하면? 당장 뛰쳐나가서 경찰에 신고하면 어떻게 할 거야?”

“그럴 수 없어요. 이미 정신 개조가 끝나기도 했거니와 저한테 약점이 잡혔거든요.”

약점이 무엇인지 실비아에게 설명을 들은 나는 할 말을 잃었다.

악랄하다.

정신 개조 되는 과정과 자위하는 영상을 모두 찍어 보관 중이라니.

“그것 때문에 반항도 못하고 네 말에 따르고 있는 거였어? 분명 멜리사한테 해코지 하지 말라고 했는데 어떻게 된 거야? 명령을 어겼잖아.”

그녀가 섬뜩한 행동을 보여줄 때에도 대수롭지 않게 넘겼던 것은 그녀가 절대적으로 내 명령에 거부할 수 없다는 걸 알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이젠 안심할 수가 없다.

실비아가 보란 듯이 내 명령을 어겼으니 말이다.

그런데 그건 또 아니었는지 실비아가 억울하다며 아니라고 부정을 해온다.

“아니에요! 어기지 않았어요.”

“…….”

정신 개조를 하고, 자위하는 걸 강제로 찍어놓고 해코지 안 했다고 당당하게 말한다고?

“주인님께선 멜리사 신체에 해를 끼치지 말라고 하셨어요. 저는 명령을 아주 착실하게 잘 지켰고요. 한 번 확인해보세요. 몸에 다친 곳이 있나요? 아름답고 싱그러운 여인의 몸이에요! 애초에 주인님을 위해 준비 된 몸을 제가 어떻게 손상시킬 수 있겠어요.”

실비아의 설명을 들으니 그제야 알 것 같았다.

확실히 그녀가 내 명령을 어긴 건 아니다.

다만 명령에 구멍이 있는 걸 이용했다.

하지만 내겐 그게 더 괘씸하게 느껴진다.

“정상으로 되돌려놔.”

“불가능해요. 이미 정신이 완전히 무너져버렸거든요. 되돌릴 수 있는 방법이 없어요.”

“그럼 어쩌자는 거야. 계속 저렇게 놔둬?”

“멜리사가 마음에 안 드세요?”

“멀쩡한 사람을 데리고 하녀처럼 부려먹고 싶진 않아.”

“저랑 멜리사가 무슨 차이라고 그걸 거북해 하세요? 저는 괜찮아하셨잖아요.”

“너는…!”

실비아는 인형이지 않은가?

멜리사는 인간이고.

하지만 어쩐지 실비아에게 그 소리를 할 수가 없었다.

비앙카의 몸에 들어 가 있는 그녀를 인형이라고 단정 짓는 게 과연 옳은 일일까?

내가 선뜻 대답하지 않자 실비아가 씁쓸하게 웃었다.

“전 사람인가요, 인형인가요? 인형이 사람이 될 수 있다면, 사람도 인형이 될 수 있는 거 아닌가요? 주인님, 멜리사가 저처럼 된 건 아무 문제도 없는 일이에요. 그리고 멜리사는 이미 돌릴 수 없어요. 정 주인님께서 싫다고 하시면 버리시게 되는 거에요.”

“그럼 버리면 되겠네. 자유롭게 놔줘. 약점 잡은 것도 다 지우고.”

멜리사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답은 코인 아이템밖에 없을 듯하다.

실비아와 얽힌 기억을 싹 지워서 완전히 예전으로 돌려놓는 것이다.

“…글쎄요. 자유로워지진 않을 걸요? 주인님, 버려진 인형이 어떻게 되는지 아시나요?”

버림받은 인형?

“버림받은 인형은 쓰레기장으로 흘러가요. 그곳에서 온갖 오물들 사이에서 뒹굴거려지다가 팔이 뜯기고, 눈알이 떨어지고, 옆구리가 터지죠. 그리고 이내 활활 불타올라 세상에서 사라지게 되는 거에요.”

“멜리사는 사람이야.”

“이제 인형이에요!제가 그렇게 만들었어요!”

"...."

사람은 인형이 될 수 없다는 말을 해야 하는데 그 말이 선뜻 나오지 않는다.

그 말을 다른 의미로 해석하면 인형은 사람이 될 수 없다는 뜻이 되기 때문이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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