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남녀역전 세계의 아이돌-250화 (250/849)

〈 250화 〉 #36. 라운드 (5)

* * *

“누나도 그 드라마 봤어요?”

“당연히 봤지. 그거 안 본 사람 드물 걸? 국민 드라마였어.”

놀랍게도 복순 누나는 불멸의 제국을 전부 챙겨 본 팬이었다.

“옛날에는 피규어도 갖고 있었어.”

“와~ 피규어까지 있는 거면 찐팬이네요.”

“그걸 몇 번이나 재탕해서 봤는지 몰라. 지금은 그렇게까지 푹 빠져있진 않은데, 당시에는 좀 심하게 빠져있긴 했었어. 넌 불멸의 제국 어디까지 봤어?”

어디까지 봤냐고?

아마 진실을 알려주면 깜짝 놀랄 거다.

그도 그럴 것이, 나는 불멸의 제국을 단 1화도 보지 않았기 때문이다.

내가 드라마를 볼 시간이 어디 있었겠나?

‘누나도 왕좌의 xx 모르잖아. 그거랑 비슷한 거지.’

하지만 워낙 유명한 드라마라서 보지 않아도 대충 무슨 줄거리인지 알고는 있다.

그 드라마로 파생 된 유명 밈들이 많았고, 그걸 수차례 접했기에 실제로 모두 본 사람만큼은 아니어도 내용을 어느 정도 꿰고 있는 게 가능했다.

“사실 안 봤어요.”

“그걸 안 봤다고?! 정말?”

“네. 1화도 안 봤어요.”

“…불멸의 제국이 요즘 애들은 안 보는 고전이 된 건가? 근데 아이디어는 네가 낸 거라며. 안 봤으면서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한 거야?”

“안 봐도 대충 무슨 내용인지 알고, 인터넷에 워낙 짤들이 많이 돌아다니잖아요. 그래서 어렴풋이 알아요. 노래는 모를 수가 없고요.”

그런 거 있지 않은가?

노래 제목도 모르고, 누가 불렀는지도 모르는데 노래는 아는 거.

아마 가사를 말해보라고 해도 한 음절도 뱉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그 노래를 모른다고 할 순 없다.

어디선가 분명 들었던 노래이고, 그 음들을 기억하고 있으니 말이다.

“기왕 뮤지컬 무대 꾸밀 거면 정주행 해보는 게 어때? 그 감성을 알아야 뮤지컬로 표현하기 좋을 걸? 진짜 엄청 재밌어. 보면 절대 후회 안 할 거야.”

“이미 멤버들끼리 시간 내서 보기로 했어요. 다는 못 보고 1기만 보는 거지만요.”

우리가 무대 위에서 할 뮤지컬 장면도 1기에서 나오는 내용이어서 1기만 봐도 충분히 무대를 꾸밀 수 있었다. (1기 이외의 시즌은 각자 알아서 보기로 했다.)

“나 무슨 장면을 뮤지컬로 만드는 건지 물어봐도 돼?”

“다른 사람한테 말 안해준다고 하면 알려줄게요.”

“당연하지. 내가 어디 말 할 사람이 있기나 하니?”

불멸의 제국 팬이어서 그런지 복순 누나가 이번 무대에 대한 관심이 대단했다.

나는 차근차근 무대를 어떻게 꾸밀지에 대해 누나에게 설명했다.

우리가 뮤지컬로 만들 내용은 우여곡절 끝에 불멸왕이라는 악마가 지상에 출현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주인공이 인간의 몸을 뒤집어 쓴 불멸왕과 처음으로 만나는 장면이었다.

주인공과 불멸왕의 신경전에 유명 대사까지 탄생시킨 장면인데, 그걸 뮤지컬로 꾸며보면 좋을 것 같았고, 모두들 동의했다.

다만 여기서 문제가 살짝 있는데.

우리가 맡을 역할 대부분이 ‘여자’라는 점이었다.

무대에 나올 등장인물은 총 6명이다.

1. 레파신 – 불멸의 제국 주인공.

2. 덴버 – 레파신의 동료 엘프.

3. 하얀 매 ­현자, 천칭을 읽는 자

4. 타나 ­ 불멸왕의 껍질이 된 아이언의 어머니이자 성주

5. 불멸왕 – 아이언의 껍질을 뒤집어 쓰고 있는 대악마

6. 아오문 – 용술사, 제국 최고의 미남, 불멸왕의 애인.

레파신은 강준, 덴버는 남은규, 하얀 매는 제키, 톰은 강경태, 불멸왕은 진해솔, 아오문은 기우연.

여기서 성별이 여자인 역할은 레파신, 하얀 매, 타나, 불멸왕이다.

즉, 아오문과 덴버를 빼고 전부 다 여자인 것이다.

우리가 여장을 할 순 없으니 캐릭터를 남자로 바꿔야 했다.

문제는 이렇게 되면 우연이가 역으로 여장을 해야 하는 상황이 온다는 거다.

‘불멸왕이 남자가 됐는데 애인이 남자일 순 없잖아.’

우리 중에서 가장 몸집이 왜소하니 잘 어울릴 것이다.

기우연에게는 아직 알리지 않았다.

진짜 여장처럼 만들 생각은 없고, 매혹적인 남무희 같은 컨셉으로 꾸밀 것이다.

“기왕 하는 거 누구도 뭐라 못하게 제대로 해버려. 알았지? 만약에 불멸의 제국에 대해 물어보고 싶은 거 있으면 나한테 물어봐도 되고. 웬만한 건 다 알고 있는 편이거든.”

“진짜 든든하네요. 누나한테 말 안 했으면 어쩔 뻔했대?”

불멸의 제국 찐팬이 이렇게 가까이에 있을 줄은 몰랐다.

나는 누나와 계속 어스타 얘기를 했다.

하지만 새벽이라는 시간 때문인지 복순 누나가 하품을 하며 부쩍 졸려했다.

“그만하고 잘까요?”

“…일 얘긴 이제 그만하자. 대신 다른 거는 해야지. 나 솔직히 좀 쌓였어.”

복순 누나가 내 가슴 위에 손바닥을 올려놓는다.

그녀의 손놀림이 평범하지 않다.

어딘가 끈적끈적했고, 농염한 유혹이 가득 담긴 손짓이었다.

“해도 되겠어요? 하품까지 했으면서.”

“할 거야! 혹시 넌 하기 싫어?”

“설마요. 전 항상 누나한테 발정 나 있는데요?”

“꺅!”

내 가슴을 거침없이 쓰다듬는 복순 누나의 손을 빼내고 자리에서 일어나 그녀의 몸 위에 탔다.

그녀가 입은 헐렁한 티를 쭈욱 내려서 드러난 젖가슴을 입에 가득 물었다.

쭙쭙쭙쭈웁!

“으으응!”

복순 누나는 내가 가슴을 빨기 보단 깨물어주길 바라고 있을 것이다.

이빨로 그녀의 도톰한 유두를 잘근잘근 깨무니 햐읏! 하고 야릇한 신음을 토해낸다.

그녀의 몸이 익숙한 애무에 열기를 뿜어내기 시작했다.

나는 가슴에 묻었던 얼굴을 들어 올려 기대감을 가득 담은 눈동자로 날 바라보고 있는 그녀에게 키스했다

촉촉하고 부드러우며 질척한 혀가 수줍게 입 안에서 돌아다니고 있었다.

나는 단숨에 그녀의 혀를 잡아채 내 혀와 비벼댔다.

질척질척

“우움, 웅! 하우움!”

복순 누나의 입술 사이로 야릇한 신음이 새어 나온다.

그녀의 가슴 위에 손을 올려 주물주물 만졌다.

내가 준 자극에 한껏 딱딱해진 유두가 뿔뚝하게 솟아 있었다.

찐한 입맞춤을 끝내고 얼굴을 떼어내자 누구의 것인지 알 수 없는 타액이 투명한 실선을 만들어 이어졌다가 끊어졌다.

나는 복순 누나의 입가에 묻은 타액을 검지로 슥 훑어 닦아주고 말했다.

“벗길게요.”

“응.”

가쁜 숨을 쉬고 있는 복순 누나가 조심스럽게 옷을 벗기는 내 손길을 돕는다.

탄탄했던 누나의 몸은 아기를 지키기 위해 부지런히 바뀌고 있었다.

그동안 열심히 관리해왔던 탄탄한 복순 누나의 몸이 아기를 보호하기 위해 지방을 쌓고 있는 것이다.

살이 붙은 통통한 모습이 이렇게 아름다워 보일 수 있는 건가 싶어 그만 넋을 놓고 누나의 몸을 구경해버리고 말았다.

“왜 그렇게 쳐다 봐. 사람 민망하게.”

“예뻐서 봤어요.”

“예쁘기는. 살이 잔뜩 쪘는데.”

“운동 좋아하는 사람인데, 못해서 힘들죠?”

“아예 안 하는 건 아니야. 뛰는 건 못해도 적당한 필라테스는 가능하거든.”

“누나 성격에 필라테스로 만족했을 리가 없잖아요.”

“그래도 어쩌겠어? 아기가 더 중요한데. 운동이야 낳고 하면 되는 거잖아.”

아기를 갖기 전 복순 누나에게 운동은 인생의 1순위라 볼 수 있을 정도로 중요한 취미 생활이었다.

‘나랑 만나는 날에도 꼬박꼬박 운동 2시간은 무조건 하고 왔었으니까.’

그런데 복순 누나는 임신한 이후로 격한 헬스 운동을 딱 끊어버렸다.

그건 정말 놀라운 일이다.

복순 누나에게 운동은 단순히 취미라고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중요한 부분이었다.

나는 봉긋 나온 그녀의 배를 사랑을 담아 쓰다듬었다.

이미 태양이를 임신했을 때 이런 배를 본 적 있지만, 이 둥근 배를 볼 때마다 이루 말 할 수 없는 미묘한 기분에 휩싸인다.

“안 할 거야?”

복순 누나가 애무해놓고 진도를 나가지 않는 내가 답답했는지 재촉을 해왔다.

“아! 미안해요. 제가 너무 오래 봤죠? 그래도 자지는 준비 된 상태에요.”

불뚝­!

그 미묘한 기분이 내 성욕을 잡아먹을 정도가 아니라서 어느새 내 성기는 잔뜩 성이 난 채로 내 배에 딱 달라붙어 있었다.

누나는 내 자지를 흐뭇하게 바라보고 어서 오라는 듯 두 팔을 벌렸다.

나는 기꺼이 누나의 품에 뛰어들었다.

복순 누나의 몸에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완전히 노곤해질 때까지 애무를 해야 한다.

벌써 새벽이니 해가 뜨기 전에 섹스가 끝내려면 부지런을 떨어야 했다.

그녀의 가랑이 사이에 얼굴을 가까이 하고 엎드린 나는 살이 쪄서 한층 더 도톰해진 복순 누나의 보지에 입술을 묻었다.

쪼오옥­!

“읏! 아앙…!”

울컥 토해지는 그녀의 애액.

혀를 이용해 애액으로 그녀의 보지를 촉촉하게 적셨다.

“간지러…으응…하앗, 아…읏! 어, 어서 넣어줘…아읏!”

“아직이에요. 쮸웁! 쭈웁! 더 풀고 넣어줄게요. 쭙!”

“흣! 뭘 더 푼다는…거야아…! 이미 흐물흐물…녹기 직전…읏…이라고.”

몸을 부르르 떨며 흐느끼는 목소리가 나를 심하게 꼴리게 하고 있다.

가까운 절정에 달한 듯 누나의 허리가 살짝 떠올랐다.

흥건하게 뚝뚝 흘러나오는 애액에 누나의 엉덩이를 토닥이며 진정시켰다.

“하악…하으….”

“괜찮아요?”

“으응….”

빨갛게 익은 두 볼이 사과보다 예뻤다.

누나의 볼에 쪽 뽀뽀를 해주고 본격적으로 내 성기를 잡아 그녀의 음부 가까이에 가져다 댔다.

“햐읏!”

한껏 달아올라 있는 상태인 그녀는 귀두가 음부에 닿는 것만으로도 애액을 토해낼 만큼 예민해진 상태였다.

성기가 미끄러지듯이 질 내로 밀려들어간다.

기분 좋은 압박감이 자지를 휘감고, 나는 조금 더 힘을 주어 질 안쪽을 파고들었다.

“하, 기분 좋네요. 배는 어때요?”

“으응…좋아….”

흠뻑 젖은 질 내는 미끄러우면서도 빡빡한 압박감을 준다.

천천히 허리를 움직였다.

복순 누나의 얼굴에 쾌감이 서린다.

“흐읏, 햐으응~! 으응….”

성기가 너무 깊숙한 곳에 들어가지 않게 중간 정도에서 누나가 느낄 수 있는 곳을 만들어서 그곳을 자극했다.

내게 쾌감을 증폭시킬 수 있는 능력이 있는 게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복순 누나는 깊게 넣어서 푹푹푹 박아주는 걸 좋아했는데, 지금은 그렇게 해줄 수 없으니 다른 방법을 써서 만족시켜줘야 했다.

얕은 곳을 찌르는 것이 아쉽지 않도록 빠르게 허리를 쳐올렸다.

“…아응…응! 히읏! 힉…!”

그물에 잡혀 바깥으로 튀어나와 팔딱이는 물고기처럼 움찔움찔 몸을 떠는 누나가 귀여웠다.

토실토실한 엉덩이를 두 손 가득 만지면서 푹푹 찌르니 어느새 누나도 허리를 살짝살짝 움직이며 내 움직임에 맞추기 시작했다.

“아흣! 아앙, 아아아…! 앗! 아아응…좋아…으응! 거기…!”

“여기요? 여기 기분 좋아요?”

누나가 특히 좋아하는 곳을 푹푹푹 찔러주면서 물었다.

“읏! 으응…후아…안…쪽까지 가득 넣어줘!”

“안 돼요. 그러다가 진짜 푹 들어가버린다고요.”

“으응…그치만…!”

“이 정도로도 기분 좋게 해줄게요.”

완전히 다 넣어주지 않아 허전해 하는 누나를 위해 넣을 수 있는 부분까지 푹 찌르고 질벽을 긁어내면서 빼내는 식으로 피스톤 운동을 했다.

“하앙…좋아아…거기…아학! 이거야…아앙! 때려줘.”

“세게는 안 돼요.”

찰싹! 찰싹!

“하앙! 아학! 응! 아앙…!”

엉덩이 두 짝을 짝짝 가볍게 때리기 시작했다.

누나가 느끼는 부분을 푹 찌를 때에 맞춰서 짜악짜악 볼기를 때렸는데, 세게 하지는 않았어도 때리는 숫자가 많았기에 엉덩이가 빨갛게 익어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마침내.

누나의 음부에 귀두만 걸쳐놓은 채로 희뿌연 정액을 쏟아냈다.

“하악, 학…하아으으앙!!”

복순 누나가 고개를 뒤로 빼내며 신음성을 터트렸다.

나와 쾌감이 공유되고 있는 탓에 내 절정이 그녀에게도 절정이 된 탓이었다.

사랑스러운 신음에 히죽 웃은 나는 휴지로 귀두에 묻은 정액을 닦아낸 뒤 누나 옆에 누워서 키스를 했다.

“하, 괜찮아요?”

“움, 우움, 쪽, 후움~괜찮아. 몇 번을 묻는 거야. 힉!”

“아직도 덜덜 떨고 있으니까 그렇죠.”

아직까지 쾌감에서 벗어나지 못해 움찔움찔 몸을 떨고 있는 복순 누나를 진정시키기 위해 그녀의 몸을 마사지하듯 어루만졌다.

특히 맞아서 빨갛게 익은 누나의 엉덩이는 더 신경 써서 만졌다.

품 안에서 한참동안 쓰다듬어주는 게 잠을 불러왔는지 잠시 후 색색 소리를 내며 깊게 잠들었다.

나는 호텔로 돌아가기 직전까지 잠든 누나를 끌어안고 고생했을 배를 어루만져 주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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