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남녀역전 세계의 아이돌-270화 (270/849)

〈 270화 〉 #41. 카페 점장 (2)

* * *

“사장님…아…읏!”

쿵!

한 대 얽혀 있는 두 사람이 순간 균형을 잃고 휘청거리다가 벽에 부딪쳤다.

쭈웁, 쭙!

벽에 부딪친 등이 아프지도 않은지 두 사람은 얽혀있는 것을 풀지 않았다.

두 사람의 혀가 끈질기게 서로를 향해 저돌적으로 휘감았다.

현관에서 벗어나 집 안으로 들어가자 더 이상 거칠 것이 없다는 듯 두 사람이 옷을 벗기 시작했다.

스륵­ 스륵!

바닥에 구겨진 채로 버려진 옷가지를 짓밟고 침대가 있는 방으로 조금씩 이동했다.

서로의 몸을 더듬고, 밀착해서 피부와 피부를 부비면서 이동하느라 침대까지 도달하는데 시간이 꽤 오래 걸렸다.

침대에 도착할 즘엔 이미 두 사람 모두 흥분으로 가득차 있었다.

꼿꼿하게 서 있는 성기와 촉촉하게 젖은 음부가 견우와 직녀처럼 만남을 기대하고 있었다.

할짝

“사, 사장님. 아흣!”

란나씨의 목선을 혀로 길게 쓸었다.

그리고 어깨까지 내려간 후, 그녀의 목에 잇자국이 날 정도로 깨물었다.

“아응…아파요오.”

“하, 미안해요. 아팠어요?”

그녀의 도톰하게 튀어나온 가슴을 쥐었다.

간신히 걸쳐진 브래지어를 던져버리고 부드러운 가슴의 감촉을 즐겼다.

가슴 전체를 주물럭거리다가 유두를 검지로 빙글빙글 돌리니, 란나씨가 쾌감을 느끼며 파드닥 거렸다.

“가, 간지러워요.”

“귀여워서요.

그녀는 여태까지 상대한 내 여자들 중 가장 가슴이 작았다.

‘사실 나쁘지 않아.’

큰 가슴이 보기 좋은 건 맞지만, 란나씨의 가슴은남자의 아랫도리를 울리게 만들 충분한 위력을 갖고 있었다.

특히 가슴을 한 입에 넣고 쭙쭙 빨면 온 몸을 파르르 떠는 란나씨의 모습이 무척 귀여웠다.

남자에게 익숙하지 않다는 게 느껴지는, 그녀의 갈 곳 잃은 손이 웃기면서도 이 여자를 내가 처음으로 정복한다는 쾌감을 느끼게 한다.

처음으로 남자에게 몸을 맡긴다는 당황스러운 상황에 휩쓸린 그녀는 팔을 허공에 번쩍 들고 버둥댔다.

어찌할 줄 몰라 하는 그녀의 마음이 느껴지는 행동에 나는 친절하게 조언을 하기로 했다.

“제 몸도 만져주세요.”

"!!"

란나씨가 내 말에 손을 어디에 둬야 할지 그제야 깨달았는지 허공에 흔들리던 손을 내 등에 올렸다.

“이, 이렇게요?”

서툰 손놀림이었지만 지금은 잔뜩 흥분해 있었기에 서투름조차도 꼴림으로 다가왔다.

“네, 마음껏 만져주세요. 제 몸은 란나씨 거에요.”

“헉!”

란나씨가 내 말에 숨을 몰아 쉬었다.

“이, 이 몸이 제 거라고요?”

“이제 서로의 몸에 대해 모르는 게 없어질 텐데 당연하죠. 이제부터 란나씨 몸이 제 거인 것처럼 제 몸도 란나씨 마음대로 해도 돼요.”

“세상에, 너무 자극이 센데….”

란나씨가 내 몸을 마음껏 만질 수 있도록 착 달라붙어 있던 몸을 떼어냈다.

“아!”

아쉬워하는 란나씨에게 눈웃음을 쳐주고, 침대에 앉으라는 시늉을 했다.

란나씨는 수줍은 표정으로 침대 등받이에 기대앉았다.

처음 봤을 때는 살짝 살집 있는 아가씨였던 란나씨는 학교와 카페 일을 함께 하느라 살이 쏙 빠진 상태였다.

내가 란나씨의 몸을 보느라 정신없는 것처럼 란나씨도 내 몸을 보느라 정신이 없었다.

아까 전까진 흥분 때문에 서로 몸을 비비고 키스하느라 제대로 보지 못했던 몸이다.

꿀꺽­!

란나씨는 날 만질 용기가 영 나지 않는지 머뭇거리고 있었기에 직접 용기를 주기로 했다.

그녀의 무릎 위에 양 허벅지를 벌리고 앉은 후, 그녀의 손을 가져와 내 복근에 올렸다.

“하아….”

복근에 손을 댄 것이 엄청나게 충격적이었는지 그녀의 손이 덜덜 떨렸다.

사실 내 몸은 어딜 보여주든 부끄러울 곳이 없었다.

복근이 항상 보기 좋게 뚜렷한 빨래판을 유지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근데 우리 어쩌다가 이렇게 된 거에요?”

“음? 기억 안 나요?”

“어…사장님이랑 술을 마셨던 건 기억나요. 재밌게 대화를 나눴던 것 같긴 한데...”

아까 란나씨의 가슴을 맛봤을 때, 그녀의 살결이 술맛으로 느껴졌을 정도로 우린 취해 있는 상태였다.

술에 취해서 불이 붙어버렸고, 그 흥분을 풀 장소가 필요해 선택 된 곳이 그녀의 자취방이다.

여기까지 함께 오는 동안 사람들의 시선을 피해 입을 얼마나 맞췄던가.

이런 분위기가 된 것은 술이라는 매개체가 있기 때문이었다.

"기억 안 나면 곤란한데. 얘기해줄게요."

어쩌다가 우리가 이렇게 되버렸는지.

? ? ?

그녀의 자취방에 오기 몇 시간 전.

카페에서 서로 오해를 하고 있었고, 그 부분을 풀기는 했지만 우리는 좀 더 깊은 대화를 나누고 싶었다.

그리고 더 뜻이 맞았던 건 란나씨가 내일 오전에 강의가 없다는 것이었다.

“혹시 사장님 시간 더 되세요?”

“네, 아침까진 프리해요.”

“그럼 혹시 저랑 술 마실 생각 있으세요?”

수줍게 묻는 그녀의 제안을 거절할 이유가 없었다.

란나씨가 말해주지 않았다면 내가 먼저 말을 했을 거다.

이대로 헤어지는 건 너무 아쉬웠고, 그녀도 나와 같은 감정을 느끼고 있었다.

“나쁘지 않을 것 같네요.”

뜻이 맞았기에 우리 둘 다 빠르게 움직였다.

일단 장소는 멀리 갈 필요 없이 카페 2층을 사용하기로 했다.

근처에서 란나씨가 안주와 술을 사왔고, 우리는 술을 마시면서 진솔한 대화를 이어갔다.

그녀의 대학 생활도 물어보고, 좀 더 개인적인 얘기도 나눴다.

가족 관계, 친구 관계, 요즘 나라 돌아가는 거, 연예 혹은 가십거리까지.

그 와중에 어메이징 스타 얘기가 나와 속으로 깜짝 놀라기도 했다.

‘에어플레인을 안 좋아하는 건 되게 의외였어.’

그녀는 가십거리보다는 현실을 위해 시간을 쓰는 걸 선호했고, 지금도 가십 얘기를 하기 보단 나에 대해 알고 싶어 했다.

회사는 어딜 다니는지, 평소에 관심 있는 분야는 무엇인지, 취미나 좋아하는 운동은 있는지 말이다.

비앙카가 완벽한 신분을 만들어줬기에 란나씨가 묻는 신상 질문을 어렵지 않게 넘길 수 있었다.

“아~ 무역 일을 하시는구나.”

“의외죠?”

“어…조금요? 다른 분야 일을 할 거라고 생각했어요."

"영업직이에요. 그래서 얼굴을 썩히고 있지는 않아요."

"아! 영업직이면 확실히...그래서 해외에 자주 나가시는 거였군요. 바쁜 이유가 있었네요.”

란나씨는 내 직업이 연예계 쪽일 거라고 짐작했단다.

그런데 내 얼굴로 무명인 게 말이 안 돼서 아닐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긴 했다고.

사실 그녀의 짐작이 맞다.

하지만 지금은 내 진짜 직업을 란나씨에게 말 할 수 없었다.

계속 거짓말을 해야 하는 게 마음에 쓰였지만, 대화는 매끄럽게 진행됐다.

서로에 대해 알아가는 시간을 가지니 술이 술술 넘어갔고, 취하는 줄도 모르고 계속 마셔댔다.

나중에 정신을 차렸을 땐 이미 란나씨가 완전히 취해버린 상태였고, 나도 알딸딸하게 취한 수준이 됐다.

이 정도 마셨으면 슬슬 자리를 파하는 게 나을 것 같아 말했다.

“술 다 떨어졌는데 슬슬 일어날까요?”

“안 대여."

"네?"

"가기 시러요. 데려가지 마세여.”

"아이고, 완전 취해버렸네."

울먹이는 눈동자로 안 된다고 데려가지 말라고 하는데, 순간 내가 납치범이 된 것 같았다.

하지만 그녀의 술주정을 마냥 받아줄 순 없었다.

아무것도 없는 2층에 그녀를 재울 순 없었기 때문이다.

“란나씨, 여기서 자면 입 돌아가요. 집에 가야죠.”

“흐으응…안대요오.”

축 늘어지는 란나씨의 몸을 부축하는 건 문제 없었다.

기본적으로 힘이 센 몸인데, 거기에 코인으로 강화까지 해놓지 않았는가.

좋은 분위기도 제정신일 때나 가능한 것이기에오늘도 섹스는 물 건너갔다고 생각하고우리가 어질러놓은 것들을 치운 뒤, 잠들랑 말랑하는 란나씨를 번쩍 들어올렸다.

"집에 갑시다아~"

"흐응?"

잠든 줄 알았던 란나씨가 갑자기 고개를 번쩍 들더니 내 얼굴을 두 손으로 감쌌다.

"??"

어리둥절해서 그녀가 하는 행동을 가만히 당해주고 있는데, 내 얼굴을 빤히 쳐다 볼 뿐 이어진 행동이 없었다.

그냥 내 얼굴을 붙잡고 멍하니 보기 시작한 것이다.

“집에 가야하는데 언제까지 제 얼굴만 보고 있으려고요.”

“아니야아. 볼꺼야.”

“제 얼굴은 왜요?”

“우응?”

“얼굴 계속 봐서 뭐한다고요. 그렇게 봐도 얼굴 안 닳아요.”

“흐흐, 자알생겨떠.”

왜 내 얼굴을 계속 보고 있나 했더니 잘 생겨서 봤나보다.

“하하. 귀여워라. 란나씨도 예뻐요.”

잘 생긴다는 말을 많이 듣기는 했지만 아무리 많이 들어도 지겹지 않은 말인 것 같다.

나도 술이 살짝 취해 있어서 예쁘다는 말에 배시시 웃는 란나씨를 보며 충동을 참지 못했다.

그대로 그녀에게 입을 맞춰버렸다.

취한 여자를 상대로 반칙을 할 생각이 없었는데, 그 순간에는 나도 취해 있어서 충동을 참지 못했다.

“웁!”

쪽, 쪼옵, 쪽

처음은 가볍게 뽀뽀하듯 입술만 간질이고 뗐다.

술에 취해 있는 상태에서도 예사로운 상황은 아니라는 걸 알았는지 눈이 동그래져 있었다.

“키스 더 해도 될까요?”

“키뚜…?”

“사실 허락 안 해도 할 생각이었어요.”

“후웁!”

다시 시작 된 키스.

입을 벌려주지 않아 그녀의 턱에 힘을 줘서 벌리게 만들었다.

살짝 벌려진 입 사이로 혓바닥을 쑥 집어넣었다.

“우우웅!”

춥, 쭈웁, 쭙!

그녀의 입 안에 숨겨져 있던 수줍은 혓바닥을 낚아채 비빈다.

다리가 풀린 모양인지 스르륵 넘어지려는 란나씨의 허리를 붙잡아 단단하게 지탱했다.

처음에는 어색해서 조금 빼는 모습을 보였던 란나씨도 어느새 흥분이 됐는지 조금씩 내 혀 놀림에 맞춰주기 시작했다.

“후아! 후우!”

얼마나 오랫동안 입을 맞추고 있었는지 모르겠다.

나는 키스하고 그녀의 몸을 어루만지는 것으로 만족할 수 없는 상태에 들어섰다.

“자리를 좀 바꿀까요?”

“네에?”

“란나씨 집으로 가요. 여긴 뭔가를 할 수 있는 장소가 아니잖아요. 갈 거죠?”

키스하는 사이에 술기운이 좀 사라졌는지 란나씨의 눈빛이 아까보단 또렷해진 상태였다.

적어도 집에 가지 않겠다며 버티지는 않을 것 같았다.

“네에.”

순하게 대답을 한 그녀는 순순히 다리를 움직였다.

생각 만큼 움직여주질 않아 내 부축을 받아야 했지만, 아마 그녀는 본인이 스스로 잘 걸어서 이동했다고 생각하지 않을까?

택시를 타면 토할 것 같다며 고개를 젓는 란나씨 때문에 나는 그녀를 데리고 걸어서 자취방까지 가야 했다.

순간이동을 쓸까 하는 충동이 들었으나 술만 믿고 하기엔 위험성이 커서 직접 걸었다.

집에 가는 동안 재미를 봐서 그리 억울하지도 않았다.

인적이 드문 곳에서 그녀와 한 키스는 짜릿하고 달콤했다.

그렇게 흥분이 계속 이어진 채로 집에 도착했고, 현재 상황에 도달하게 됐다.

기억이 안 나는 그녀를 위해 설명을 해주니, 란나씨가 서서히 기억이 난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저는 제가 사장님을 덮친 줄 알고 놀랐어요.”

“아니에요. 제가 먼저 시작한 거에요. 란나씨가 너무 귀여워서요.”

“…제가 귀여웠다고요? 언제요?”

이해 할 수 없는 소리를 들었다는 듯 묻는 모습도 참 귀엽다.

본인은 그걸 모르는 눈치였고 말이다.

“지금도 귀여워요.”

“으….”

그녀는 징그러운 소리를 들었다는 듯 인상을 팍 찌푸렸다.

“정말이에요. 그러니까 제가 란나씨한테 반해서 키스한 거잖아요.”

“믿을 수가 없어요. 지금 저 꿈꾸는 거 아니죠?”

“그럴 리가요. 꿈이면 제가 억울해서 안 되는데요. 그리고 꿈에선 이런 거 못 만지잖아요.”

그녀의 손이 여전히 내 복근에 닿아 있었다.

란나씨의 손이 조금만 더 밑으로 내려가면 내 성기에 닿을 수 있었고, 내 얼굴 보느라 그걸 눈치 채지 못한 그녀의 손을 잡아 밑으로 내렸다.

“힉!”

내 뜨거운 성기를 만진 란나씨의 얼굴이 깜짝 놀란 토끼가 됐다.

“만져주세요.”

“이게 그거에요?”

“네.”

“헐…저 처음봐요. 왜 이렇게 뜨거워요?”

“란나씨가 예뻐서 이렇게 됐어요. 우리 계속 키스했잖아요.”

“키스…기분 좋았어요. 그런 기분은 처음이었어요.”

“저도 기분 좋았어요. 란나씨랑 더 기분 좋아지고 싶은데 어떻게 생각해요?”

란나씨가 내 말에 침을 꼴깍 삼킨다.

내가 한 말이 섹스하자는 소리인 걸 모르는 눈치가 아니었다.

“어…너무 갑작스러워요.”

“술 때문에 그렇게 느껴질 수 있겠네요.”

남녀 사이라는 게 참 오묘한 거다.

전혀 그런 사이가 아니었는데 갑자기 이렇게 튀어버리곤 하니 말이다.

“저는 사장님이 저랑 섹스하고 싶다고 하시는 게 믿겨지질 않아요. 아니, 저한테 관심이 있으신 거 맞죠?”

“네. 관심 있어요.”

“제가 진짜 억울한게요…. 친구들한테 물어봤거든요. 사장님이 나한테 관심 있는 것 같아 보이는데 이거 맞냐고. 근데 아니래요. 사장님이 저 같은 여자를 뭐가 부족해서 만나고 싶어 하겠냐면서요.”

“세상에, 그런 일이 있었어요?”

그런 하소연을 내 자지를 잡고 할 필요는 없을 것 같았지만, 술에 취한 그녀에게 바랄 순 없는 일 같았다.

내 성기를 핫팩처럼 만지면서 한동안 친구들에게 당했던 설움을 하소연한 그녀가 발그레진 얼굴로 말했다.

“그러니까 저랑 사귀고 싶으신 거죠?”

“네. 란나씨랑 사귀고 싶어요.”

섹스도 하고 싶고요.

“히히, 친구들한테 자랑해야지.”

“얼마든지 자랑해요. 남자친구 생겼다고. 친구들 소개도 시켜줘요. 란나씨 서운하게 하지 말라고 해줄게요.”

“그 계집애들, 아마 배 아파 죽으려고 할 거에요. 사장님이 내 애인 된 거 알면.”

헤실헤실 웃는 그녀의 턱을 잡았다.

더는 참을 수 없었다.

그녀의 하소연은 나중에 시간내서 열심히 들어주기로 하고.

지금은 그녀의 부드러운 손에 붙잡혀 손난로 대용이 되어 울고 있는 자지를 달래 줄 시간이었다.

* * *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