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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역전 세계의 아이돌-274화 (274/849)

〈 274화 〉 #42. 연말 (2)

* * *

‘역시…나 잡아먹히고 있는 거 맞지?’

밥을 먹이고, 태양이와 한참 놀아주고 난 이후에도 주아 누나는 집에 들어오지 않았다.

연말 파티로 이곳저곳 부르는 데가 많다더니….

오지 않는 주아 누나를 기다리며 이게 바쁜 나를 기다리는 여자들의 마음이겠구나 싶어 괜스레 미안해진다.

아무튼.

나와 놀면서 숨 넘어가게 웃다가 결국 지친 태양이가 잠들고.

드디어 정화씨와 나 둘만의 시간이 만들어졌다.

예상하지 못했던 건 정화씨가 나를 침대로 불러들여 내 두 손과 두 다리를 묶었다는 점이다.

‘힘주면 풀릴 것 같긴 한데….’

괴한이 나를 묶은 것도 아니고, 침대 위에서 여자친구가 나를 묶은 상황이다.

그걸 매정하게 풀고 나올 필요가 있을까?

더군다나 아랫도리에서 느껴지는 환상적으로 짜릿한 쾌감을 느끼고 있는데?

쭈웁, 쭙, 쭈웁!

‘어흑!’

나를 홀딱 벗기고 묶은 정화씨는 아직 서지 않은 내 똘똘이를 거침없이 입 안에 집어넣었다.

그녀의 입안에 들어간 자지가 순식간에 힘을 받아 꼿꼿하게 서기 시작한 건 당연한 일.

내 아랫도리에 얼굴을 파묻고 능숙하게 펠라를 해내고 있는 정화씨는 오늘 작정을 했는지 거침없이 목구멍 깊은 곳까지 자지를 넣고 자극을 주고 있었다.

“아…정화씨 너무 센 것 같은…윽…데요?”

“후후후. 얌전히 있어요. 자기는 감금당한 연약한 남편이니까♡”

정화씨는 주아 누나가 연기했던 캐릭터를 연기하는 중이었다.

지금 이 상황도 드라마에 나왔던 적이 있었다.

이때 보여줬던 주아 누나의 남편에 대한 집착과 광기가 시청자들에게 호평을 받았는데, 애석하게도 주아 누나는 악역인지라 여자 주인공이 나타나 남편을 구출해나가는 식으로 이야기가 전개 된다.

즉, 지금처럼 감금시킨 남편의 자지를 빨아주는 건 드라마에 없는 내용인 것이다.

“어음, 한 번 싸도 될까요?”

“후후! 얼마든지요. 오늘은 잔뜩 어리광 부려도 괜찮아요. 누나가 전부 받아줄게요?”

우리는 감독이 좋아할 만큼 연기에 집중하지 않고 있었다.

정화씨가 남편에 대한 집착과 광기를 연기하기보단 자지 빠는데 집중하고 있는 것처럼, 나도 남편처럼 감금에 질색하는 게 아니라 성적 흥분을 느끼고 있는 중이었다.

내가 싸고 싶다고 하자 정화씨가 눈을 반짝이며 혀로 자기 입술을 핥았다.

날름!

“우리 착한 남편, 입에다가 싸줄 거죠?”

“네에.”

그녀가 눈웃음을 치면서 귀두 부분만 입에 넣고 쭙쭙 빨아준다.

손도 놀고만 있지 않았다.

기둥과 불알을 부드럽게 만져주는 자극에 나는 금세 그녀의 입에 정액을 싸냈다.

자지에 묻은 정액까지 쪽쪽 빨아 먹는 걸 보며 물었다.

“맛있어요?”

“응. 알고 나니까 왜 이걸 그동안 못 알아챘을까 싶긴 해. 정액조차도 이렇게 특별했는데 말이야.”

“…정액 맛으로 특별해지고 싶진 않은데요.”

“후후후. 나는 네가 특별해서 무척 기뻐. 덕분에 내가 네 여자가 될 수 있었던 거니까.”

“아직도 그런 생각해요?”

정화씨는 아직도 내가 그녀를 받아준 것에 크게 감사하고 미안해하고 있었다.

내 특별한 능력 중에는 여러 여자와 잠자리를 해도 부족하지 않은 정력이 있었고, 그 덕분에 많은 여자와 사귀어도 누군가를 섭섭하게 만들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미안, 하지 말라는데 어쩔 수가 없네.”

“저한테 정화씨는 사랑스럽고 소중한 사람이에요. 자꾸 자기 자신을 깎아내리면 제 마음이 아프다고요.”

손발이 묶여 있고, 자지가 붙잡힌 채로 이런 말을 해야 하나 싶긴 하지만….

그래도 자꾸 자존감을 낮추는 생각을 하는 걸 방치할 순 없었다.

“밖에 나가도 정화씨보다 못한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요.”

“내가 이렇게 예뻐진 건 전부 네가 준 것들 덕분이잖니.”

그녀라고 본인의 외모가 시간이 지날수록 젊어지고 아름다워지고 있음을 모를 리 없었다.

나이를 속이지 못하던 몸이 시간을 역행하듯 나날이 건강해졌고, 생기가 넘쳐났다.

“처음에는 바보처럼 사랑을 해서 그런 줄 알았어. 모든 변화가 널 만나고 난 이후부터 생긴 건데 말이야. 너는 모르겠지만, 몸이 늙어가고 있다는 사실을 자각하는 건 정말 끔찍한 일이거든. 주아를 다 키우고 나니까 뒤늦게 내 상태가 보이더라고. 나도 모르는 사이에 볼품없는 아줌마가 되어버렸다는 걸.”

남편의 한정적인 정력은 자신에게까지 기회가 오지 않았고, 딸이 시집을 가게 되면 홀로 집에 남아 외로움과 함께 늙어갔을 인생이다.

그런 당연한 인생이 나와 만나면서 180도 변했다.

몸은 하루하루 건강해지고, 젊음이 돌아오고 있었다.

그뿐인가?

더 이상 자신의 인생에 없을 거라 생각했던 사랑이 찾아왔다.

“너랑 주아는 나한테 인생이고, 기적 그 자체야. 날 받아준 너희한테 말도 못할 정도로 감사하고 있어.”

주체할 수 없는 성욕 때문에 얽히게 된 인연.

지금은 웃으면서 떠올릴 수 있는 추억이지만, 당시에는 굉장히 위험하고 아슬아슬한 행동이었다.

우리 관계는 장모님과 사위.

새삼 대범하게 정화씨와의 관계를 받아들여준 주아 누나가 대단해보인다.

“저도 그래요. 누나랑 정화씨는 저한테 인생이고 기적이에요. 만나서 인연을 쌓고 누나 덕분에 태양이를 만날 수 있었으니까요.”

가족이라는 게 생겨보니 삶을 살아가는데 ‘가족’이라는 요소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었다.

나는 내 소중한 존재가 되어 준 그녀들을 사랑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화씨는 평생 죄책감을 버리지 못할 것이다.

딸아이의 남자를 욕심냈다는 건 그런 거니까.

“응, 사랑해줘서 고마워.”

또르륵 눈물을 흘리는 그녀를 안아주고 싶었다.

그녀가 자격지심과 죄책감을 느낀다는 걸 알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감정 문제는 본인 스스로가 극복해야 할 일.

내가 열심히 위로한다 해서 그녀가 느끼는 감정이 사라지진 않을 것이다.

지금 할 수 있는 일은 한 가지였다.

‘그냥 열심히 사랑해주는 거지.’

나는 묶여 있는 손을 그녀의 앞에 내보이며 흔들었다.

“저는 사랑할 준비가 다 됐는데, 정화씨는요?”

“!!”

어쩌다가 이런 쪽으로 얘기가 흘러갔는지 모르겠는데, 우린 한참 뜨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중이었다.

정화씨도 뒤늦게 상황을 깨달았는지 내 꼴을 보며 꺄르륵 웃었다.

“미안해. 널 이렇게 묶어놓고 주책을 부렸네.”

“악녀답게 잔뜩 집착해주실 거죠? 저 엄청 기대 중인데요.”

“실망시키면 안 되는데 큰일이네~?”

“부디 아프지 않게 잡아 먹어주세요.”

지금은 순수한 얼굴로 다정하게 얘기를 나누고 있지만, 나는 그녀의 또 다른 모습을 알고 있다.

한 때 나를 유혹해댔던 그녀의 섹시하고 앙큼한 모습을 말이다.

“반항하지 마. 넌 내 거야. 머리부터 발끝까지, 전부 다!”

우울해졌던 기분이 많이 나아졌는지 정화씨가 눈웃음을 치며 장난을 쳤다.

“와, 방금 그거 누나 따라한 거죠?”

그녀가 한 말은 주아 누나가 드라마에서 남편을 침대에 묶어두고 집착과 광기에 휩싸여 내뱉은 대사였다.

정화씨는 멈추지 않고 이어서 말했다.

“네 마음을 갖지 못한다 해도 상관없어. 몸이라도 내 곁에 있게 할 거야. 너는 그렇게라도 내 옆에 있어야 해.”

주아 누나가 누구의 재능을 물려받아서 그렇게 재기발랄 한가 했더니 정화씨한테서 받았던 모양이다.

정화씨의 연기는 매우 훌륭했다.

반짝이는 눈동자엔 나에 대한 집착이 가득했고, 금방이라도 날 잡아먹어버릴 것 같았다.

여기서 드라마 속 남편은 두려워하고, 끔찍해 하면서 경멸 어린 시선으로 주아 누나에게 반항을 한다.

하지만 나는 그녀에게 잡아먹히고 싶었으므로 반항하지 않았다.

오히려 보란 듯이 꼿꼿하게 서 있는 성기를 그녀에게 내보였다.

“흣!”

그녀는 잔뜩 성 나 있는 촉촉한 자지를 보며 얼굴을 붉혔다.

표정이 무너지려는 찰나, 정화씨가 헛기침을 하며 얼굴색을 다듬고 말했다.

“괘, 괘씸하게 아직 허락도 안 했는데 혼자서 질질 싸고 있어? 누구 보고 이렇게 흥분한 거야. 말해. 어떤 년이야!”

대사가 좀 자극적이었는지 살짝 다듬기는 해도 훌륭한 악녀가 된 정화씨의 자극적인 대사에 절로 흥분한 자지가 꺼떡거리며 꿈틀댔다.

“당신 보면서 흥분한 거에요.”

연주 누님이 섹스를 할 때 욕을 하는 습관이 있는데, 정화씨가 침대 위에서 저렇게 욕하니까 굉장히 새롭게 다가왔다.

“거짓말!”

내 대답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듯 정화씨가 내 자지를 우악스레 움켜쥔다.

하지만 아픔은 느껴지지 않는다.

정화씨의 표정은 위협적이어도, 그녀의 손길은 다정하기 그지없었던 것이다.

그녀의 입 안에 넣어졌던 자지는 여전히 촉촉함을 유지하고 있었고, 그녀는 손을 위 아래로 움직여 성난 자지를 위로해주기 시작했다.

“내가 모를 줄 알아? 나 몰래 여자 만나고 다니면서 이 더러운 자지 휘두르고 다녔잖아. 내, 내가 깨끗하게 소독해준 자지를 더럽히고 다녔어.”

…실제로 다른 여자들 안에 들어갔다 나온 전적이 많은 자지이므로 순간 할 말이 생각 나지 않았다.

잠시 침묵하다가 제법 괜찮은 말이 떠올라 대답했다.

“더러워졌으면 다시 깨끗하게 만들어주면 되잖아요.”

“깨끗하게?”

“네. 정화씨가 깨끗하게 만들어주세요.”

“…좋아, 이번만이야. 제대로 소독해줄 거니까 또 더럽히면 안 돼.”

그녀가 본인의 입술을 훔친다.

본격적으로 섹스를 시작할 셈이었는지 나만 홀딱 벗겨놓고 입고 있던 자신의 옷을 벗어던졌다.

스르륵­ 스륵­

옷을 벗자 속옷을 입지 않아 그녀의 유두가 바로 보였다.

잘 관리를 해주고 있었는지 덧나지 않고 잘 아문 유두 피어싱이 귀엽게 반짝인다.

마찬가지로 바지도 벗은 그녀가 촉촉하게 젖은 팬티를 벗는다.

흥분한 몸에서 나온 애액이 팬티 가운데를 흠뻑 적셔놓고 있었다.

“하아…하아…!”

달뜬 숨소리를 숨기지 못한 정화씨가 내 몸을 더듬으면서 키스를 하기 시작했다.

쪽, 쪼옥, 쪽!

그녀의 피부와 내 피부가 닿을 때마다 기분 좋은 감촉을 느끼게 한다.

특히 압도적으로 큰 가슴의 유두가 내 몸 이곳저곳에 스치며 아찔한 자극을 만들어냈다.

몸 이곳저곳에 키스마크를 만든 정화씨가 좀 만족스러워졌는지 생긋 웃으면서 말했다.

“예쁘다.”

울긋불긋 꽃이 핀 내 몸을 만족스럽게 바라보며 웃은 그녀가 본격적으로 내 몸을 타고 올라왔다.

삐걱삐걱삐걱­

비싼 침대를 구매해놨는데, 자주 섹스를 해서 그런가?

침대에서 삐걱대는 소리가 난다.

이번 휴가 때 침대를 바꿔야 할 것 같다.

좀 더 튼튼한 녀석으로.

쯔거억­

정화씨의 음부가 벌려지고, 그 안에 뜨끈뜨끈한 성기가 깊숙하게 박혀들어간다.

“아흣…! 너무 커서 들어갈 때마다 매번 새로워.”

“정화씨 보지도 그래요. 좁고, 촉촉하고, 부드럽고.”

“아흐응~ 기분 좋아. 내 마음대로 움직일 거니까 해솔이는 움직이면 안 되는 거야?”

“네.”

얌전하게 대답을 했다.

그녀는 그 대답이 마음에 들었는지 처음은 부드럽게 움직여주었다.

허리가 위, 아래, 좌, 우로 부드럽게 돌아간다.

그녀는 보지를 쫀쫀하게 조이면서 위 아래로 허리를 놀리다가 돌연 힘을 아예 풀어버리고 빠른 속도로 푹푹 박아 넣었다.

쫀쫀하게 쪼이면서 흔들렸을 때의 쾌감도 좋았고, 잔뜩 풀린 보지에 비벼지면서 주는 자극도 환상적이다.

그녀가 하고 싶은 대로 내버려둬야 하는 입장이라서 허리를 움직이고 싶었지만, 최선을 다해 충동을 억눌렀다.

그녀는 그런 내 충동을 알고 있었는지 내가 허리를 움직이려하면 아랫배가 손바닥을 얹고 단호하게 말했다.

“안 돼요.”

“읏…정화씨….”

“울어도 안 되는 건 안 되는 거에요. 계속 안 된다고 하는데 반항하니까 벌 줄 거에요.”

정화씨가 내 몸 위에서 내려와서 서랍을 뒤적였다.

그녀가 꺼내 온 것은….

“그거 설마 저한테 쓰려고요?”

“응.”

하지 말라고 진지하게 거부해야 할지, 받아줘야 할지 선뜻 선택하기가 쉽지 않았다.

“싫어?”

“…고양이 귀는 좀.”

나도 아이돌이다 보니 고양이 귀 끼는 것 정도는 아무렇지 않기는 하다.

이미 토끼 귀, 고양이 귀, 강아지 귀, 화관, 왕관을 쓴 사진이 인터넷에 돌아다니고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지금은 침대 위이지 않은가?

“싫어도 껴야 해요. 이건 벌이니까.”

정화씨가 매정하게도 내게 고양이 귀를 씌웠다.

“더 벌 받지 않으려면 얌전히 말 잘 들어야 하는 거에요.”

“네.”

“허리 움직이면 이번에는 수갑으로 바꿀 거야.”

“…….”

그로부터 몇 분 후.

내 손을 묶었던 끈이 성인 용품 수갑으로 바뀌었다.

내가 이렇게 쾌감에 약한 사람이었나 싶더라.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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