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남녀역전 세계의 아이돌-275화 (275/849)

〈 275화 〉 #42. 연말 (3)

* * *

끼익끼익끼익­

“하앙…아아앙…! 더어…! 흣! 으응…좋아!! 아흐읏….”

성인용품을 쓰는 걸 허락했던 게 문제였는지 정화씨의 호기심이 폭발했다.

그녀는 이후로 내가 그녀의 말을 듣지 않을 때마다 성인용품을 가져와 내게 사용했다.

제일 최악이었던 건 내 성기에 이상한 장난감을 끼웠을 때였다.

답답하고 아프다고 해서 금방 빼기는 했지만, 남자를 싸지 못하게 만드는 도구를 끼고 정화씨의 허리 놀림을 견디려고 하니 뒤통수가 띵하더라.

“또 써요?”

“이번이 끝이야. 해줄 거지?”

두 볼에 홍조를 띄운 채로 기대감을 가득 담아 묻는 정화씨의 요청을 차마 거부할 수가 없었다.

애초에 내가 먼저 뭐든 해도 된다고 허락을 한 상태였기에, 오늘만 각오를 단단히 하자고 스스로를 설득했다.

“알았어요.”

“아무것도 안 보인 채로 섹스하면 오감이 더 예민해진대.”

나는 이미 우리가 사람이 느낄 수 있는 최고의 쾌락을 느끼고 있다고 자부한다.

물론 섹스가 지루해지지 않도록 가끔 이런 식으로 곁들이는 정도는 나쁘지 않다고 본다.

다만 가끔 곁들이는 새로운 자극이 오늘처럼 성인 용품을 내가 쓰는 것만 아니면 된다.

‘나는 당하는 게 아니라 해주는 게 더 취향이야.’

아마 정화씨한테 안대를 씌우는 상황이었다면 나도 즐겁게 현재 상황을 즐길 수 있었을 거다.

“어때?”

“빛이 좀 들어오기는 한데, 나쁘지 않은 것 같아요.”

“아이 착해라.”

정화씨가 침대 기둥에 묶어 둔 다리를 풀어낸다.

그러더니 내 가랑이를 벌리고 무릎을 M자로 굽히게 만든 후 다리끼리 무언가로 묶어버린다.

“뭐하시는 거에요??”

“…너무 야해.”

“하아.”

정화씨가 흐읍! 하고 숨을 몰아쉰다.

안대를 왜 씌우나 했더니….

그녀도 알았던 것 같다.

나 스스로가 이런 꼴이 되는 걸 직접 눈으로 보면 절대 싫다고 질색할 거라는 걸.

안대를 가려서 내가 어떤 꼴을 한 건지 보지 못한 덕분에 다리를 묶는 그녀를 제지하지 않은 거였다.

“이 자세, 너무 수치스러운데요.”

“다른 남자들은 다 이렇게 섹스해.”

“아….”

“오늘은 내가 원하는 대로 해주겠다고 했잖니. 싫어할 것 같아서 안대 씌운 거니까 이번만 참아줘.”

보이는 게 없어서 그런지 미처 대비하기도 전에 일이 벌어졌다.

무언가가 내 자지를 덥석 물어버린 것이다.

“헉!”

그냥 펠라를 시작했다면 느끼지 못했을 낯선 두려움이 찾아왔다.

물론 정화씨가 펠라를 시작한 거라는 걸 안 이후로는 두려움이 잦아들었지만, 찰나의 감정이 깊은 여운으로 남았다.

‘진짜 안대 끼니까 색다르네.’

괜히 사람들이 섹스하면서 성인용품의 도움을 받는 게 아닌 모양이다.

펠라로 받는 자극이 평소보다 더 아찔하다.

“윽…으음…!”

이미 상당히 자극을 받은 상태였기에 정화씨가 펠라를 시작하자 금방이라도 쌀 것처럼 한계가 찾아왔다.

입으로는 펠라를, 손으로는 엉덩이를 만짐 당하는 게 마냥 싫지만은 않았다.

‘나도 이 세계에 어느 정도 적응하긴 했구나.’

물론 엄청 좋다는 건 아니다.

지금도 나는 끙끙 앓는 소리를 내고 있었지, 쾌감에 파르르 떨 정도로 느끼고 있지는 않았다.

“정화씨, 저 싸고 싶은데요.”

“앗! 안 돼. 이번에는 입으로 안 받을 거야.”

내 말을 들은 정화씨가 입에서 성기를 빼내고, 부스럭거리는 소리를 내며 움직였다.

내가 이 자세를 마음에 들어하지 않는 걸 아는 정화씨는 착하게도 다리를 묶은 끈을 금방 풀어주었다.

“소원 성취 했으니까, 이제 싸게 해줄게.”

그녀가 내 몸 위에 올라 탔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지만, 그녀의 살냄새가 가까워진 것만으로도 움직임을 확인할 수가 있었다.

아랫배에 자리를 잡은 그녀는 내 자지를 잡고 보지 안으로 집어넣었다.

쯔걱!

푹, 푹, 푹, 푹!

다시 시작 된 피스톤 운동.

이번에는 쾌락에 움직이고 싶은 충동을 꾹 억누르고 그녀의 허리 놀림을 가만히 받아주었다.

통통통­!

“아아앙…아응…흣…으응…이거야…! 아흣!”

찹찹찹찹찹찹!

그녀의 엉덩이와 내 허벅지 살이 부딪치면서 야한 소리를 만들어낸다.

“윽, 정화씨!”

그리고 마침내 한계에 다다른 나는 수갑에 묶인 손을 움직여 그녀의 어깨를 잡아당겼다.

휙!

“꺅?!”

내 몸 위로 쓰러진 그녀의 목에 팔을 감고, 풀려난 다리로 그녀의 엉덩이를 꾸욱 누른다.

완전히 들어가지 않고 있었던 성기가 그녀의 질 내부로 사정없이 깊게 파고든다.

마침내 퉁! 하고 벽을 만난 자지에서 울컥­! 하고 정액이 쏟아졌다.

쾌감 증폭과 공유를 사용해서 그녀와 함께 절정의 순간을 함께 했기에 정화씨의 몸이 쾌락에 잠겨 부들부들 떨려왔다.

울컥! 울컥!

“!!!”

“히야아앙~!! 이, 이건 반칙…하아아앙!!”

푹푹푹푹!

반칙이라며 항의를 하려는 그녀의 몸을 꽉 끌어안고 내 멋대로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오늘 그녀에게 맞춰주느라 마음껏 허리를 움직이지 못한 한을 담아서 아주 세고, 강하게 말이다.

“앙! 아앙…! 이건…흑! 내, 내 말…듣기로 아아앙…! 해짜나…햐앙!”

역시 정화씨는 고양이처럼 울 때가 제일 예뻤다.

벌은 나중에 받기로 하고, 일단 급한 불부터 끄기로 했다.

마음껏 그녀를 탐하고 난 후에 반성하면서 그녀가 바라는 대로 당해주리라.

? ? ?

아앙…아앙…아힉…히이잇!

삐걱­삐걱­삐걱­!

진주아는 집안에 들어오자마자 들리는 신음소리와 함께 침대가 내는 비명소리에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해솔이가 온다는 말을 들었지만 스케줄 때문에 집은 늦은 새벽이 되어서야 겨우 도착했는데, 예상했던 대로 가족들은 잠을 자지 않고 있었다.

“방음을 좀 더 해야 되나?”

지금은 태양이가 뭘 모르니까 괜찮은데, 이 정도로 소리가 들리는 건 애 교육상 좋지 않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도 빨리 온 보람은 있네.”

빨리 들어오고 싶었지만 그럴 수가 없었다.

이 바닥에서 오래 살아 남고 싶으면 인맥이 중요하다며 파티장에서 소속사 대표가 그녀를 끌고 다녔기 때문이다.

하필이면 파티가 오늘일 게 뭐란 말인가?

얼굴 보기 힘든 남편이 해외 출장에서 돌아와 휴가를 얻은 귀한 시간이었다.

‘좀 적당히 하지. 이러다간 정말 엄마한테 다 뺏겨버리겠네.’

해솔이한테 특별한 능력이 있어서 정력이 넘쳐 흐른다지만, 가끔은 위기감을 느끼게 된다.

자신에게 쓸 정력이 없을까봐서.

그의 주변에는 아름다운 여자가 많았다.

‘한민영 그 여자도 요즘 장난 아니던데, 이젠 엄마도 위험해.’

주아는 자신의 외모에 매우 자신 있는 편이었다.

때문에 그녀는 자신이 해솔이의 여자들 중 가장 예쁜 여자라고 자신했다.

그러한 자신감은 조강지처로서 프라이드를 갖추는데 큰 도움이 됐다.

그런데.

‘엄마 젊었을 때가 그렇게 예뻤을 줄 누가 알았겠어.’

해솔이의 특별한 능력으로 엄마가 점점 젊어지고 아름다워지기 시작하자 슬슬 상황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엄마가 건강해지는 건 좋지만, 엄마를 이런 종류로 견제하게 될 줄은 몰랐다.

‘여기서 더 예뻐질 수 있는 부분이 없는데 어쩌지?’

주아는 욕실로 들어가 거울에 비치는 자신의 얼굴을 확인했다.

성형외과를 가도 이 얼굴에는 손 댈 게 없다고 말할 정도로 완벽한 아름다움을 갖춘 외모다.

하지만 사람은 만족을 모르는 법이라고, 생각 같아서는 여기서 더 예뻐질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기꺼이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작게 한숨을 쉰 그녀는 몸을 씻으며 피로를 풀었다.

그리고 태양이가 잘 자고 있는지 확인했다.

나이를 좀 먹었다고 제법 의젓하게 깨지 않고 오래 자주는 기특한 아들이다.

쪽!

“이제 엄마 차례니까 조금만 더 깊게 푹 자줘야 해?”

태양이에게 다소 앙큼한 부탁을 해주고 나온 그녀가 안방으로 향했다.

끽­끽­끽­

하응…하앙…아아아앙…!!

방문 너머로 들리는 야한 신음 소리에 절로 아랫배가 찌르르 해진다.

“요즘 체력이 나날이 좋아진다 싶긴 했는데…. 도대체 몇 시간을 버틴 거지?”

해솔이의 여자들 사이에서 그의 정력을 몇 시간 혹은 몇 번이나 받아주는지에 대한 기싸움이 일어나고 있었다.

그의 정력이 너무 대단해서 대부분 섹스를 시작하면 여자가 먼저 나가떨어지다 보니 그 횟수가 여자들의 자존심이 되어버린 것이다.

꾸준히 운동을 하고 있었던 주아는 조강지처답게 꽤 오랫동안 해솔이의 정력을 잘 받아주는 편이었다.

엄마는 아무래도 나이 때문인지 하위권이었는데, 해솔이가 준 것들을 먹기 시작하면서 점점 순위가 올라오고 있었다.

지금은 목소리가 잔뜩 쉬어서 힘이 하나도 없는 걸 보면 섹스 막바지가 아닐까 추측 됐다.

똑똑

“나 들어간다!”

정신없이 섹스하느라 노크 소리를 못 들었을 확률이 높았지만, 형식상이라도 두드리고 난 후 문을 활짝 열었다.

후끈한 열기와 밤꽃 냄새가 그녀의 코를 사정없이 파고들었다.

“후아, 뜨거운 것 봐. 누가 보면 여름인 줄 알겠네.”

“으응…응…아응…으으응…!!”

“허얼?”

엄마가 진해솔을 깔고 열심히 허리를 흔들고 있었다.

눈이 반쯤 넘어 간 것으로 보아 정신이 완전히 쾌락에 젖어버린 모습이다.

그런데도 해솔이를 깔고 허리를 흔들 힘이 남아 있다니.

아마 자신이었으면 힘들어서 이미 퍼져버렸을 것이다.

‘진짜 우리 엄마 장난 아니네.’

욱신욱신­

저 야한 모습을 보고 있자니 벌써부터 아랫배가 뜨끈해진다.

이제 곧 자신도 엄마처럼 잔뜩 야해진 채로 침대에서 흔들리게 될 거다.

“어? 귀여워!”

너무 야해진 엄마 모습에 시선이 빼앗겼던 그녀는 침대에 눕혀져 있는 해솔이를 보고 깜짝 놀라 말했다.

진해솔은 무려 머리에 고양이 귀를 달고, 목에는 방울을 단 채로 두 손이 수갑에 묶여 있었다.

그뿐인가?

안대로 눈까지 가려 놨다.

그리고 몸에는 질척한 액체(아마도 엄마의 애액으로 추정 되는)로 젖어서 살결이 푹 젖어 있기까지 했다.

‘얼씨구, 키스마크까지 잔뜩 만들어놨네?’

저 모습을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제대로 영역표시 당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아무리 주아가 너그럽게 두 사람 사이를 동의했다고 해도, 저렇게 엉망진창으로 당해버린 걸 보는 건 질투 나는 일이었다.

“하악…! 하악…! 주, 주아 왔니이~?”

“엄마, 얘 꼴이 왜 이래?”

“으응? 귀엽지이?”

“귀엽기는 한데, 눈은 왜 가려놨어? 팔은 왜 묶어놨고.”

“지금 해솔이 벌 받은 거야. 으응…읏! 으응…!”

파앙 파앙 파앙 파앙­♡

엄마는 금방이라도 쓰러질 것 같은 모습이면서도 허리를 움직이는 걸 멈추지 않았다.

그리고 주아에게 지금과 같은 상황이 벌어진 이유를 설명했다.

처음에는 간단하게 팔과 다리를 묶는 것으로 기분을 냈다가 그 결과물이 이렇게 되버렸다고 말이다.

“그때에 해솔이가 반칙을 해써어….”

분명 가만히 있으라고 했는데 엄마 안에 푹푹푹 자지를 찔러넣었단다.

기절하기 직전까지 쑤심당하고 난 엄마는 해솔이에게 단단히 벌을 줘야겠다는 생각밖에 안 났고.

“헤에, 그 결과가 이런 꼴인 거구나.”

“잘못…으응…해쓰니까. 벌 받는 거야아.”

이미 해솔이도 마음대로 해도 된다고 해놓고 약속을 어긴 상태라 반항하지 못했다고 한다.

“해솔이 안대 빼도 되지?”

“으응. 빼도 돼. 엄마 곧 가니까…아아앙…거기…아응…!”

주아가 엄마의 허리 놀림에 이리저리 가련하게 흔들리고 있는 해솔이에게 다가가 안대를 벗겼다.

그는 어쩐지 주아와 선뜻 눈을 마주치지 못한 채로 어색하게 인사를 해왔다.

“…누나, 안녕.”

‘귀여워.’

이 녀석은 참 시도 때도 없이 귀엽다.

“너 부끄럽구나?”

“조금이 아니라 엄청 부끄러워.”

남자가 여자한테 깔리는 건 당연한 건데, 얘는 이상하게 침대 위에서 자존심을 많이 부린다.

항상 자기가 주도적으로 섹스하고 싶어 하는 거다.

그랬던 녀석이 엉망진창으로 당한데다 그 모습을 그녀에게 들켰으니….

‘부끄러워하는 것도 귀여워!’

주아는 키득키득 웃으면서 땀으로 젖은 머리카락을 다정하게 쓰다듬었다.

“나도 나중에 이거 쓰게 해줘. 너 엉망진창으로 당한 거 보니까 엄청 섹시하다. 뭔가 새로운 거에 눈을 뜰 것 같아.”

“안 돼! 오늘이 끝이야. 다신 안 묶일 거야.”

“흐응~? 이러면 나 질투 나는데. 엄마는 된다고 하고, 나는 안 돼?”

“아, 진짜. 누나 제발.”

“후후후, 좋아. 이렇게 나온다면 나도 다 생각이 있어. 엄마, 더 할 거야?”

온몸이 땀과 애액, 정액으로 젖은 엄마는 절정에 달했는지 대답을 하지 못했다.

바들바들 다리를 떨다가 이내 침대에 푹 하고 얼굴을 박고 쓰러진다.

엄마의 음부에선 해솔이의 찐득한 정액이 뚝뚝 떨어졌다.

“세상에, 얼마나 쌌으면….”

“누나, 이것 좀 풀어주면 안 될까? 나 너무 오랫동안 묶여 있었는데.”

어림도 없지.

“오늘까지만 가능한 거잖아. 나한테도 당해줘.”

“이렇게까지 오랫동안 당할 생각 없었어.”

“그러게 누가 엄마랑 약속해놓고 안 지키래?”

“수갑, 힘으로 뺄 거야.”

“어허!”

주아는 힘을 줘서 수갑을 망가트리려는 해솔이를 제지하고 그의 몸에 올라탔다.

“수갑 부수면 이번 휴가 내내 괴롭힐 거야. 어떤 식으로 괴롭힐지는 네 상상에 맡길게.”

“누나아!”

“대신, 오늘 얌전히 상대해주면 다시는 이런 걸로 너 안 괴롭힐게.”

“…….”

“해줄 거지? 나 질투 났단 말이야. 엄마한테는 이렇게 저렇게 다 당해줘 놓고 말이야. 오늘 일 다른 애들한테 확 다 불어버린다? 그럼 어떻게 될지 상상이 가?”

아마 다른 여자들도 자기도 하고 싶다며 달려들 거다.

빠져나갈 수 없는 덫에 걸린 숫사자의 앞날은 뻔했다.

고뇌에 빠졌던 진해솔이 결국 모든 걸 포기하고 축 늘어졌다.

핥짝!

입맛을 다시던 암사자가 수사자의 몸 위에 냉큼 올라탔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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