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87화 〉 #44. 신년 (5)
* * *
“으음…거기…읏!”
“여기요?”
엎드린 채로 엉덩이만 쑥 내민 자세를 취하고 있는 연주누님과 그 엉덩이를 꽉 붙잡고 허리를 놀리고 있는 난 한참 섹스에 빠져 있는 상태였다.
엉덩이에 사타구니가 닿고 질척한 소리가 방안을 울린다.
쯕쯔윽쯕!
푹푹푹푹!
“후우, 후우. 다이어트 해요? 살이 많이 빠진 것 같은데.”
“곧…으음…파티잖아.”
연주 누님의 허리가 유난히 잘록하다.
머리도 미리 했는지 붉은색으로 염색을 해놔서 은은하게 염색약 향기가 났다.
“피부 관리도 받으신 것 같네요. 전보다 훨씬 쫄깃해졌어요.”
“아흑! 박으면서…읏…윽! 자꾸 그런 식으로 얘기할 거야?”
“여기서 더 세게 박아도 돼요?”
“허리 나가. 안 돼. 내일 스케줄 많아.”
“그래놓고 집중하란 소리를 해요? 저 집중해서 박으면 연주 누님은 내일 못 일어날 걸요?”
일부러 푹푹 깊게 박지 않고 귀두 부분만 담갔다가 떼면서 약을 올렸다.
그녀가 찌릿 눈을 째리더니 몸을 돌려서 침대에 등을 대고 눕고 다리로 벌렸다.
내 자리를 자연스럽게 찾아가는 느낌으로 가랑이 사이로 몸을 붙이니, 그녀가 내 등을 다리로 꾸욱 눌렀다.
“깊게 넣어. 깔짝깔짝 뭐하는 거야?”
“하하, 분부대로 할게요.”
푸욱!
“하아아앙!!!”
그녀의 아랫배가 경련한다.
굵고 단단한 성기가 몸 안에 들어가 이곳저곳을 마구 쑤셔대니 경련이 일어날 수밖에 없기는 하다.
손바닥으로 그녀의 아랫배를 꾸욱 누르면서 허리는 더 깊게 앞으로 밀어 넣었다.
“씨…바알…아흐으윽!”
연주 누님이 숨을 벅차게 몰아쉬었다.
묵직한 게 자꾸 속으로 들어가기만 하니까 받아내기 힘든 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지 말란 소리는 끝까지 하지 않는다.
연주 누님은 오히려 팔을 내 목에 휘감아 나를 꽉 끌어안았다.
“어헉!”
푹푹푹푹 하고 싶은 대로, 마음이 가는 대로 거칠게 움직였다.
그녀의 몸에에 완전히 내 몸을 파묻고 허리를 놀린다.
삐걱삐걱
끼익끼익!
침대가 비명을 내질렀고, 연주 누님도 교성을 내질렀다.
“으흑! 아아앙…아앙…아악!! 그거야! 이거라고! 아흑! 우움…쪽…쪼옥…쪽! 흐우, 귀여운 새끼. 이 개새끼…!”
잔뜩 흥분한 연주 누님이 내 얼굴에 키스를 퍼부으면서 욕을 해댄다.
내가 잘 하면 잘 할수록 심한 욕을 하곤 하는 그녀다.
그녀의 현란한 허리놀림과 쫀쫀하게 조여 오는 보지에 절로 앓는 소리가 튀어나왔다.
“으음, 그렇게 조이면 움직이기 힘든데.”
“아아악! 안 돼! 멈추지 마! 싸버려!! 전부 싸버려! 끄, 하악! 윽!”
퍼억! 퍼억! 퍼억!
푹 젖은 보지에 흉포한 자지가 퍽퍽 소리를 내면서 거칠게 박힌다.
마지막 스퍼트에 그녀의 온 몸이 흔들렸다.
찔꺽찔꺽!
그녀의 벌려진 다리를 일자로 모아 어깨에 걸쳤다.
연주 누님의 허벅지를 잡고 허리를 놀리니 엉덩이 살이 기분 좋게 찹찹찹 부딪친다.
“흐으악! 악! 아악! 시발! 악! 섹스…시발! 존나 잘해! 아흑!”
쾌락에 가득 찬 그녀가 스스로의 가슴을 주무르다가 유두를 자극한다.
그녀의 다리를 왼쪽으로 휙 넘겨버리고 옆으로 엎어진 보지를 자지로 긁었다.
찌릿찌릿한 쾌감에 부들부들 떨던 그녀의 보지가 결국 항복을 선언한다.
주르륵 주륵!
촤아악!
흰색의 물이 쏟아져 나오지 시작한 것이다.
자지를 빼내고 그녀의 음부에 손가락을 넣었다.
쯔읍, 쯔윽, 쯔윽!
찔꺽찔꺽찔꺽찔꺽찔꺽
“아아아악! 아악! 아아아아아악!”
촤아악~ 촤아아악!
그녀가 제일 잘 느끼는 곳이 어디인지 모를 리가 없다.
그곳을 정확히 손가락으로 빠르게 자극을 주자 정신없이 물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하악! 하악! 하악!”
얼마나 그녀의 음부를 자극했을까?
거의 한 바가지를 쏟아냈을 정도가 되었을 무렵, 손가락을 빼냈다.
완전히 녹아버려서 연주 누님이 입을 헤 벌리고 거칠게 숨을 몰아쉬었다.
적당히 숨이 골라질 무렵.
푸욱!!!
“히이이이익!!”
녹진하게 풀려서 저항감이라곤 1도 없는 보지에 자지를 끝까지 박아 넣었다.
그녀의 허리가 활처럼 휘면서 허공으로 붕 떠진다.
자지가 빼지지 않도록 허리를 꽉 잡고 그녀의 자궁구를 꾸욱꾸욱 눌러주니 연주 누님이 혀를 쭉 빼내고 부들부들 떨었다.
또 다시 절정에 오른 그녀가 정신을 차릴 때까지 한 박자 기다려주고, 천천히 성기를 움직였다.
쯜꺽쯜꺽쯜꺽쯜꺽!
점점 피스톤질 속도가 올라갔다.
뜨끈뜨끈한 보짓살이 무척 기분 좋았다.
더 이상 조일 힘도 없었는지 자지가 저항감 없이 푹푹 들어간다.
그리고 마침내 그녀의 자궁구 근처에 자지를 박고 시원하게 정액을 싸냈다.
이젠 너무나도 익숙해진, 코인이 상승했다는 메시지를 치워냈다.
스윽 슥
옆에 있는 휴지로 축축하게 젖은 그녀의 몸과 땀을 닦아줬다.
그때까지도 몽롱해진 표정으로 몸을 움직이지 못한 연주 누님이 조금씩 정신을 되찾기 시작했다.
정신을 되찾아 가는 그녀의 입술에 질척하게 키스를 했다.
츄웁, 춥, 쭙, 쭈웁!
서로의 혀가 비벼지고 입안을 휘젓는다.
입술을 떼지 않고 오랫동안 숨을 나눴다.
섹스의 여운으로 키스를 즐기는 건 연주 누님과 내가 좋아하는 습관이었다.
“파하!”
한참 붙어 있던 입술이 떼어졌다.
“나 오줌 싸고 싶어.”
“안아줄게요.”
아직 다리에 힘이 들어가지 않는 그녀를 위해 일어나서 누님을 번쩍 들어올렸다.
누님은 힘도 좋다며 내 팔뚝을 슥슥 야릇하게 터치했다.
“나 씻고 나올 거야.”
“벌써요?”
씻겠다는 건 섹스를 그만하겠다는 뜻이었다.
“스케줄 빡빡해. 체력 아껴둬야 해.”
“아쉽네요.”
“미안.”
연주 누님이 항상 바쁘다는 건 알고 있던 사실이다.
그래도 모처럼 오랜만에 만났는데, 내게 소비할 수 있는 시간이 이것밖에 안 된다고 하니 질투가 났다.
그녀가 씻고 나왔을 때, 미리 정리해 둔 침대에 앉혀서 드라이기로 머리카락을 말려주었다.
촉촉하게 젖은 머리를 빗고 드라이기로 물기가 거의 사라질 무렵, 그녀에게 입을 뗐다.
“가셔야 하는 거죠?”
“응. 늦게 회의가 잡혔어.”
“저 원래 이런 말하는 스타일이 아닌데 오늘은 좀 할게요. 저한테 너무 시간을 안 주시는 거 아니에요? 저번 데이트 이후로 같이 시간 보낸 적 거의 없잖아요. 그러니까 저한테 시간 좀 내주세요.”
우리는 겨우 시간을 내서 만나면 항상 섹스섹스섹스로 끝났다.
사실 만나자마자 입술부터 들이 댄 나도 문제가 있긴 했다.
‘누님이 워낙 섹시했어야지.’
다행이 연주 누님이 나한테 책임을 물을 생각이 없었는지 순순히 수긍하며 대답했다.
“너도 알잖아. 지금이 너희들한테 얼마나 중요한 순간인지.”
“알죠. 누님이 바쁜 이유가 제 그룹 때문이라서 서운해 하지도 못하겠어요. 그래서 하고 싶은 말은, 데이트하자는 거에요.”
연주 누님과는 시작이 섹스여서 그런지 몸정이 너무 깊게 들어 있었다.
몸정이 맘정으로 발전한 케이스인데, 부족한 시간 때문인지 맘정이 크게 발전하지 못한 상태였다.
그녀가 사랑을 일보다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는 건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이다.
그렇다고 해서 감정적인 교류를 너무 무시하고 있어선 안 된다고 봤다.
‘감정도 적당히 섞여야 관계가 오래 지속 될 수 있는 거니까.’
누님이 내 말에 귀엽다는 듯 머리를 쓰다듬었다.
“투정 부린 게 아니라 데이트 신청 한 거였어?”
“저 때문에 누님이 고생하고 계신 거 뻔히 아는데 설마 투정을 부릴까요. 저 그렇게 어리지 않아요.”
“…처음에는 이해하고 넘어가도 나중에는 그러지 못할지도 몰라.”
연주 누님의 의미심장한 말에 그녀의 어깨에 팔을 둘러 안았다.
“저는 이렇게 가끔 시간 내주시기만 하면 돼요. 섹스도 좋지만 누님이랑 다양한 추억을 쌓고 싶거든요.”
나중에 과거를 추억할 때 생각나는 게 섹스밖에 없으면 곤란하지 않은가?
“알았어. 스케줄 확인해볼게.”
“설마 저번처럼 배 빌리고 그러진 않으실 거죠? 수수하게 해요. 간단하게 밥 먹고 영화도 보고 근처 산책하는 그런 데이트를 바라는 거에요.”
첫 데이트부터 엄청난 준비를 해온 지라 스케줄을 확인하겠다는 연주 누님의 말에 덜컥 겁부터 났다.
그런데 연주 누님이 내 이마에 딱콩을 날린다.
따악!
“억?”
“여기가 어디라고 그러고 다녀. 큰일 나려고. 절대 안 돼.”
내가 말한 방식의 데이트가 단숨에 퇴짜 맞아버린 것이다.
“안 돼요?”
“지금 스캔들 나면 그룹 난리 나. 절대 안 돼.”
“저 원래 사람들한테 잘 안 들켜요.”
연주 누님한테도 내 능력을 말해야 할까?
그녀도 내 여자가 맞으니 말을 한다고 해서 문제가 될 건 없다.
하지만 이성적인 성격을 가진 그녀가 내 말을 얼마나 믿어줄지 확신이 되지 않았다.
‘연주 누님이면 날 정신과 의사한테 데려다 놓을 것 같은데.’
“네 얼굴이 사람들한테 눈에 잘 안 뜨인다고? 그게 말이 되는 소리야?”
“진짜에요. 시험해 봐도 좋아요. 멤버들도 그래서 절 자주 써먹거든요.”
나는 그녀를 납득시키기 위해 한참동안 설명을 해야 했다.
나한테 특별한 체질이 있어서 원하는 순간에 사람들에게 존재감을 지울 수 있다는 설명이었다.
당연하지만 연주 누님은 되도 않는 소리를 한다는 식으로 반응했다.
“진지하게 하는 소리는 아니지? 나 지금 너 데리고 정신과에 가야 하는 거야?”
“이렇게 반응하실 거라고 예상하긴 했는데 정말 예상대로 반응하시네요. 하하하!”
그녀가 단숨에 믿어주지 않을 거라는 건 잘 알고 있다.
그녀를 믿게 하려면 증거를 눈앞에 보여줘야만 했다.
“보여드릴게요. 당장 바깥으로 나가기만 해도 증명 되는 일이잖아요.”
“그러다가 사람들이 알아보고 몰리면 어쩌려고?”
“진짜 잠깐이라도 같이 걸어보시면 아실 수 있어요. 어차피 나갈 거니까 겸사겸사 확인해보세요. 그럼 되잖아요.”
“하아, 꼭 해봐야겠어?”
“저 거짓말 안 했어요. 그냥 속는 셈 치고 한 번만 제가 하자는 대로 해주시면 안 돼요?”
“…좋아. 이렇게까지 원하는데 안 들어주긴 뭐하니 들어는 줄게. 대신 증명하는데 실패하면 두 번 다시 체질 언급은 하지 마. 방송에 나가서 말한다거나 그런 짓 하지 말라는 뜻이야. 알겠지?”
연주 누님은 어쩔 수 없이 속아준다는 느낌으로 수긍했다.
“네, 그럴게요.”
보여주기만 하면 바로 증명 될 테니 문제 없었다.
증명하기 위해 서둘러 나갈 준비를 끝냈다.
그녀와 함께 집을 나서는데, 내 차림을 확인하고 누님이 어처구니없어했다.
“안경? 고작 안경으로 다니겠다고?”
“보시면 안 다니까요?”
“만약 문제 생기면 단단히 각오해. 애들 전체에 교육 들어갈 거니까.”
“…넵.”
슬슬 쫄리기 시작하는데, 일부러 가슴을 활짝 폈다.
안경 효과는 이미 수차례 확인 된 일이었다.
그리고 역시나 이번에도 안경 효과는 대단했다.
“이게 왜 진짜야?”
연주 누님이 휙휙 우리 쪽으로 시선을 주지 않고 지나다니는 걸 보며 표정 관리에 실패했다.
“너 이리 와봐.”
평범한 남자가 길거리를 지나가도 시선이 쏠리는 게 대부분인데, 나 같은 남자가 시선을 외면 받는 게 말이 되지 않는 상황이었다.
연주 누님과 손을 꼭 잡고 좀 더 사람들이 많은 곳으로 이동했다.
안경의 효과가 갑자기 사라질 리 없었기에 인파가 많은 곳으로 나와도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다.
“왜 널 안 봐? 이런 얼굴을 어떻게 무시할 수가 있는 거야? 눈이 삔 거야?”
“그런 거 아니에요. 그냥 어릴 적부터 이랬어요.”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우리 근처에 다가오지 않고 스쳐지나가고 있었다.
우리가 서 있는 곳에 사람이 없는 것처럼 생각하면서도 가까이 접근하지 않고 있었다.
“몸에 문제 있는 거 아니야?”
“그렇진 않았어요.”
“…네가 데뷔하고 나서도 과거 사진 같은 게 안 떠서 이상하단 생각은 했었어. 이런 비밀을 갖고 있을 줄은 상상도 못했고.”
“체질 덕분에 사람들한테 큰 주목 안 받고 살긴 했어요. 저한테는 이 체질이 절대 나쁜 게 아니었거든요.”
사실 내 어릴 적은 존재하지 않지만, 체질이라고 말하니 제법 말이 맞아진다.
연주 누님도 내 설득에 넘어오는 눈치였다.
이미 두 눈으로 본 게 있다 보니 믿지 않을 수가 없을 것이다.
“체질이라는 게 네가 바라는대로 조절이 가능한 거야?”
“네.”
“다행이네. 조절 가능하다고 하니까. 그래도 함부로 사용하지는 마. 그 체질이라는 게 네 건강이랑 연관이 있는지 확실히 모르잖니.”
연주 누님은 내 체질이 혹여나 건강에 영향을 미칠까 걱정이 되는 모양이다.
아무래도 머릿속이 복잡한지 연주 누님이 이마를 짚으며 한숨을 쉰다.
많이 혼란스럽긴 할 거다.
본의 아니게 연주 누님을 골치 아프게 만들긴 했지만, 평범한 데이트를 위해서 꼭 필요한 선택이었기에 그녀의 손을 꽉 잡아주며 혼란스러울 그녀를 위로했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