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91화 〉 #45. 최면 (4)
* * *
메이드가 될 것을 선택한 멜리사를 위해 적당한 집을 구매했다.
여태까지 따로 집을 두지 않고 여자들의 집에서 하루를 보내곤 했던 내가 드디어 온전한 ‘내 집’을 갖게 된 것이다.
가장 마음에 드는 건 집을 구매하는데 사용한 돈이 내 주머니에서 나온 것이었다는 점이다.
‘비앙카가 굴려서 불려준 돈이긴 하지만.’
아무리 비앙카가 내 노예라지만, 그녀의 돈으로 뭔가를 한다는 게 기분 좋은 일은 아니었다.
비앙카의 것이 내 거라는 걸 부정하는 게 아니다.
실제로 나는 이미 여러 번 비앙카로부터 도움을 받은 게 많다.
내 돈으로 집을 산 것에 기분이 좋은 이유는 나 스스로가 그만큼의 돈을 벌었다는 점 때문이다.
‘내 능력이 이 정도는 된다는 거니까.’
사실 개인적으로 후회를 많이 했다.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는데 내가 ‘주인님’으로서 자격이 너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든 것이다.
나 때문에 멜리사가 안 해도 됐을 고생을 했다.
한 번 실수를 했으니 두 번은 하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하기에 멜리사가 메이드 교육을 받는 것처럼 나도 주인이 취해야 할 올바른 자세를 교육 받을 필요가 있어보였다.
‘근데 그걸 누구한테 배우지?’
비앙카에게 가르쳐달라고 하기도 뭐하다.
쟤가 정상적인 교육을 할 리가 없지 않은가?
실제로 비앙카의 교육은 어처구니없는 부분들이 많았다.
“메이드 교육 시간이라며! 왜 멜리사가 엉덩이를 까고 있는 거야?”
교육 시작하겠다며 나를 어떤 방으로 불렀는데, 그곳에 멜리사가 엉덩이를 까고 누워 있더라.
그걸 보고 너무 놀라서 나도 모르게 쿨럭쿨럭 기침을 한참이나 해댔다.
“주인님을 모시기 위해 메이드는 뭐든 다 할 줄 알아야 하니까요. 메이드에게 필요한 다양한 덕목 중에 가장 중요한 건 보지 쓰는 법입니다. 성감대를 개발시켜서 잘 느끼게 되어야 주인님께서 즐기시는데 편합니다. 그리고 이미 멜리사의 처음을 취하셔놓고 내외하실 생각은 아니죠?”
비앙카의 지적에 엎드려서 치마를 까서 검은색 팬티를 드러내고 있는 멜리사가 움찔! 몸을 떨었다.
기억이 없는 멜리사가 움찔할 수밖에 없는 말을 비앙카가 했기 때문이었다.
“과거의 일은 언급하지 않기로 했잖아.”
“앗, 실수! 죄송해요, 주인님.”
“실수 아니면서 실수인 척도 하지 말고.”
비앙카가 정곡을 찔렸다는 듯 혀를 삐죽 내밀었다.
“아까부터 왜 자꾸 실비아처럼 행동하는 거야?”
“지금은 그게 더 효과적이니까요. 멜리사를 교육하는데 비앙카는 도움이 되지 않아요. 아무튼 주인님? 계속 교육해도 되는 거죠?”
“저런 자세로 만들어놓고 뭘 가르치려는 건데?”
“느끼는 법이죠. 겨우 처녀딱지 떼고 다시 방치 됐잖아요. 그동안 방치 돼서 처녀보다 더 뻣뻣할 거에요. 그런 몸을 주인님께서 맛보시게 할 순 없어요. 그렇지 멜리사? 네 형편없는 몸을 주인님께 보여드릴 생각이야?”
“싫어! 교육 받을 수 있게 허락해주세요. 주인님.”
아…가스라이팅인데 저건.
“멜리사, 이런 건 교육 받지 않아도 돼. 교육의 방향이 좀 잘못 됐다고 생각하지 않아? 이 상황이 나만 이상한 거야?”
“주인님께 부족한 모습 보여드리고 싶지 않아요. 열심히 할게요. 부디 교육 받을 수 있도록 허락해주세요.”
멜리사가 간곡하게 교육을 받고 싶다고 나서니 내 입장에선 하지 말라고 할 수가 없었다.
“공부하고 싶어 하는 학생의 의욕이 대단하네요. 주인님은 정말 복 받으신 거에요. 아직은 부족한 게 많지만, 시간이 지나면 훌륭한 메이드가 될 거에요. 제가 그렇게 만들어드릴 거랍니다.”
비앙카가 윙크를 찡긋 날리면서 본인의 입술을 혀로 핥았다.
먹잇감을 눈앞에 두고 맛있겠다며 입맛을 다시는 모양새다.
멜리사한테 못할 짓을 하는 건 아닌가 걱정이 들었던 것이다.
“너무 심하게 하지는 마. 그런다고 크게 달라질 건 없을 테니까.”
“크게 달라지는 게 없다뇨. 제가 교육의 성과를 제대로 보여드릴게요.”
아이고, 아무래도 내가 말실수를 한 것 같다.
여자가 아무리 뻣뻣한 몸을 갖고 있어도 흐물흐물 녹여서 즐길 자신이 있어서 한 말이었는데, 비앙카한테는 교육이 큰 효과를 보지 못할 거란 뜻으로 해석이 된 것 같았다.
내 말이 어떤 의미였는지 말해주기도 전에 비앙카가 팔을 걷어 부쳤다.
학생도 적극적으로 교육을 받고 싶어 하고, 가르치는 선생님도 교육에 적극적이니 서로 죽이 맞아 떨어졌다.
“자아, 주인님이 멜리사가 완벽한 메이드로 거듭나길 바라고 있어요. 일단 가볍게 성감대가 어디에 있는지 확인하는 것부터 시작해볼까요? 다시 자세 잡으세요.”
나름 교육 시간이라고 비앙카가 존댓말을 해줬다.
멜리사가 다시 엉덩이를 드러내는 자세를 취한다.
톡톡!
가볍게 멜리사의 엉덩이를 두들긴 비앙카가 작은 병을 가져오더니 뚜껑을 열고 손에 내용물을 부었다.
작은 병에서 나온 건 오일로 보이는 미끌미끌한 액체였다.
“이 액체로 엉덩이를 촉촉하게 적셔줄 거에요. 주인님께서 만질 때 촉감을 즐길 수 있게 하기 위함이죠. 멜리사는 엉덩이에 살이 많아서 만지는 맛이 나는 축복 받은 엉덩이에요.”
미끌미끌한 액체가 담긴 손바닥이 멜리사의 속옷 위로 떨어진다.
“흣!”
손바닥의 열기에 차가웠던 오일이 조금 따듯해지긴 했지만, 갑작스러운 낯선 감촉에 멜리사가 숨을 몰아쉬었다.
비앙카는 멜리사의 반응을 무심하게 외면하며 오일을 엉덩이에 골고루 묻히는데 집중했다.
팬티 바깥으로 비집고 나와 있는 엉덩이 살과 팬티 아래까지 골고루 오일이 발려지면서 엉덩이가 한층 탱글탱글해진다.
두 손으로 엉덩이를 빙글빙글 돌리며 감촉을 즐기던 비앙카가 만족했는지 씨익 웃었다.
짜악!
“꺅!”
누가 봐도 사심이 가득 담아서 엉덩이를 때린 비앙카가 이어서 말했다.
“좋네요. 많지도, 부족하지도 않은 수준이에요. 이 감도를 기억해두세요. 주인님의 자지님을 달래드릴 곳이니 항상 이 정도 촉감을 유지해야 합니다.”
찌이익~!!
말을 끝마친 비앙카가 거침없이 팬티까지 찢어버렸다.
찢어진 팬티조각 사이로 오랜만에 보는 멜리사의 뽀얀 보지가 드러났다.
관리를 받았는지 털이 정갈하게 관리 되어 있어서 보기가 참 좋았다.
당장이라도 다른 부분을 가리고 있는 팬티를 전부 찢어버리고 싶을 정도로 말이다.
하지만 비앙카는 내가 드러날 듯 말 듯 애를 태우는 멜리사의 보지를 탐욕스럽게 보고 있다는 걸 알았는지 일부러 팬티를 전부 찢어버리지 않았다.
“흐으응….”
비앙카에게 엉덩이를 내줬다가 강제로 수치스러운 행동을 받아들여야 했던 멜리사가 엉덩이를 슬쩍슬쩍 움찔거렸다.
얼굴도 잔뜩 붉어진 상태였기에 그녀가 매우 부끄러워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이런 걸로 부끄러워하면 안 돼요. 주인님 앞이잖아요. 주인님이 바라신다면 어떤 것도 다 할 수 있어야 하는 게 훌륭한 메이드의 교본인 겁니다.”
“아, 안 부끄러워.”
“오늘은 첫 교육이니까 거짓말 한 건 봐주겠습니다. 대신 처벌은 받아야 해요. 엉덩이 10대 적립 됐어요.”
“갑자기?! 내가 뭘 했다고 혼낸다는 건데? 억지야!”
주인님 앞이었기에 순종하며 교육을 받으려는데, 비앙카가 억지를 부려서 화가 났는지 멜리사가 반박을 해온다.
비앙카는 씨익 웃더니 말했다.
“멜리사가 혼나는 이유는 주인님 앞에서 거짓말을 했기 때문이에요. 부끄러움을 느끼는 것조차도 주인님 앞이라면 솔직하게 털어놔야 하는 거에요.”
“윽!”
“말해봐요. 정말 본인이 생각하기에 잘못하지 않았나요? 부끄러웠는데 거짓말로 속였잖아요.”
“…앞으로 주의할게. 주인님 앞에서 절대 거짓말 하지 않을 거에요.”
멜리사의 마지막 말은 나를 향한 대답이었다.
비앙카는 순순하게 넘어 온 멜리사가 기특하다는 듯 엉덩이를 토닥여주었다.
찹쌀 거리는 엉덩이가 탱글거리며 흔들린다.
“바로 인정하는 모습 훌륭해요. 처벌 얘기가 나와서 하는 말인데, 주인님께서 직접 처벌하시겠어요? 아니면 제가 대신 할까요?”
“…나보고 때리라고?”
멜리사 엉덩이를?
“메이드가 잘못을 저질렀으니 처벌은 해야 하는데, 제가 감히 뭐라고 함부로 주인님 것에 손을 대겠어요. 아! 물론 주인님께서 귀찮으시다면 저한테 맡겨주셔도 괜찮습니다. 사실 잘못 한 메이드의 처벌을 주인님께서 직접 하시는 건 벌이 아니라 영광일 수도 있거든요.”
멜리사에겐 거짓말하지 말라고 혼을 내는데, 내가 보기엔 그 부분에 있어서는 비앙카가 더 혼나야 한다고 생각한다.
비앙카는 거짓말은 아니어도 꿍꿍이가 있는 쪽으로 돌려서 말을 하는 걸 잘 한다.
방금 했던 말처럼 말이다.
그녀가 한 말을 잘 살펴보면 나한테 처벌 할 권한을 주는 척 하고 있지만, 자신에게 넘겨주길 바라는 의도가 팍팍 묻어 나오고 있었다.
무심코 그녀의 화법에 속아 넘어가 처벌권을 줘버리면 비앙카는 신나게 멜리사를 자기 마음대로 굴려버릴 거다.
“아까 엉덩이 잘만 때렸잖아.”
“그건 교육이고욧!!”
비앙카는 되도 않는 소리 그만하고 협조하라는 듯 눈을 날카롭게 빛냈다.
“제법 살집이 있는 엉덩이라 때리는 재미가 있으실 거에요. 힘껏 때려서 벌을 주세요. 멜리사가 무척 기뻐할 거랍니다.”
내가 멜리사에게 미안한 마음이 많다는 걸 알기에 비앙카도 이런 배팅을 한 것일 거다.
하지만 이번에는 비앙카의 의도대로 해줄 수 없을 듯 하다.
오일이 발린 살집 있는 멜리사의 엉덩이는 내 욕심을 자극하고 있었다.
저 엉덩이를 때렸을 때 느껴질 감촉이 욕심난다.
“그래, 내가 할게. 앞으로도 처벌은 내가 직접 하는 걸로 하자.”
“네? 정말 주인님께서 처벌을 하시겠다고요? 벌은 확실하게 주셔야 해요. 일부러 안 아프게 때리면 제대로 된 교육이 되지 않을 거에요!”
“벌을 어떻게 줘야 하는지 잘 알고 있어. 걱정하지 마. 제대로 아프게 때려줄 테니까.”
“…….”
비앙카의 동공이 흔들린다.
아마 내가 그녀에게 처벌권을 넘길 거라고 생각했겠지.
비앙카의 속셈을 꿰뚫어 본 난 다시 한 번 확실하게 명령했다.
“멜리사한테 벌을 내리는 건 내가 할 거야. 앞으로 무슨 잘못을 했는지 다 나한테 보고해. 교육 목적이라는 핑계로 처벌을 내리는 건 안 돼. 이건 명령이야.”
“교, 교육을 하려면 어느 정도 처벌권은 갖고 있어야 해요.”
“어차피 그런 교육은 내가 참석할 때만 할 거잖아. 내가 옆에 있으니까 상관없는 일이지.”
“선생님한테 처벌권이 없으면 학생이 건방져지는데….”
“멜리사, 교육 시간에는 비앙카한테 건방지게 행동하지 마. 물론 그 외의 시간에는 상관없어. 이건 명령이야.”
“네, 주인님. 주인님께서 바라시는 대로 할게요.”
멜리사가 잽싸게 대답을 했다.
그녀도 대충 상황을 파악하고 있는 듯했다.
‘같은 실수는 안 저질러.’
비앙카가 멜리사를 어떻게 교육시켰는지 결과물을 또렷하게 기억한다.
두 번이나 같은 실수를 할 생각은 없다.
내 의지를 비앙카도 느꼈는지 한숨을 쉬며 말했다.
“알겠어요. 주인님 뜻이 그렇다는데 제 마음대로 교육할 순 없죠. 주인님 뜻대로 하겠습니다.”
“좋아, 그럼 계속해.”
“네에.”
다소 흥이 빠졌는지 입맛을 다시며 비앙카가 멜리사에게 다시 자세를 잡을 것을 명령한다.
예고했던 대로 비앙카는 멜리사의 성감대를 조사할 생각이었다.
? ? ?
멜리사는 비앙카에 의해 한참동안 성감이 개발됐다.
음부에는 분홍색 원형의 에그가 넣어져 한참동안 성감대를 자극 받아야 했으며, 중간 사이즈의 딜도로 구멍을 한참동안 넓혀져야 했다.
덕분에 멜리사의 음부는 애액으로 질척하게 젖어 있었다.
그뿐인가?
오일이 여전히 멜리사의 엉덩이에 골고루 발려져 있었다.
멜리사는 그 모든 것이 주인님에게 봉사하기 위해 필요한 과정임을 알기에 기꺼이 받아들였다.
그렇게 비앙카의 교육을 견디면서 시간을 보내고, 드디어 교육도 끝이 왔다.
‘앞으로도 계속 이런 식의 교육을 받아야 하는 거야?’
주인님의 참관 아래 받은 교육은 멜리사의 결심을 흐트러지게 할만큼 빡빡했다.
남자와 자주 사귀긴 했으나 성경험은 없었던 멜리사에겐 너무 큰 자극이었던 것이다.
“어라? 왜 자세를 풀죠? 아직 안 끝났어요. 처벌을 받아야하잖아요.”
“!!”
교육이 끝났다는 말에 몸에 힘을 풀었던 멜리사는 비앙카의 ‘처벌’이라는 단어에 몸에 다시 힘을 주었다.
오늘 처음으로 받은 교육이 너무 힘들어서 이미 온 몸에 근육통이 온 상태였다.
여기에 처벌까지 받는다니.
‘후유증이 장난 아닐 것 같은데.’
두려움이 몰려왔지만, 자신이 저지른 잘못이었기에 처벌 피할 순 없었다.
더군다나 그 처벌을 내리는 사람은 비앙카가 아닌 주인님이지 않은가?
“주, 주인님.”
“내 차례야?”
“네, 멜리사가 오늘 교육 받으면서 저지른 잘못으로 총 30대 맞아야 해요. 엉덩이도 좋고, 가슴이나 음부를 때리는 것도 훌륭한 처벌이 될 겁니다.”
비앙카는 직접적으로 처벌을 받을 부위를 추천해줬다.
원래 때리는 사람보다 옆에서 말리는 사람이 더 얄미운 법인지라 멜리사의 눈초리가 서늘해졌다.
“일단 내 허벅지에 누워볼래?”
“아…!”
자신의 허벅지를 툭툭 두드리는 주인님의 손짓에 그가 바라는 자세가 무엇인지 금방 알아챈 멜리사가 그의 허벅지에 배를 두고 누웠다.
“멜리사는 정말 얌전하고 순종적이네. 오늘 교육 받는 거 잘 봤어. 정말 잘 해내더라. 훌륭해.”
“가, 감사합니다.”
예상하지 못했던 주인님의 갑작스러운 칭찬에 멜리사의 얼굴이 빨개졌다.
‘혼나는 건데, 왜 이렇게 두근거리지?’
갑자기 칭찬을 받아서인 것도 있지만, 두려움보다는 기대감으로 심장이 두근거리고 있었다.
나체가 된 상태로 주인님의 허벅지에 배를 대고 누워 있는 자신의 모습이 너무 창피하고 부끄러웠으며, 처벌을 받는 것을 은연 중 기대하는 자신의 모습이 낯설었다.
꼴깍 침을 삼킨 그녀는 두 눈을 질끈 감았다.
“시작한다.”
“흣, 버, 벌을 내려주셔서 감사합니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