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남녀역전 세계의 아이돌-298화 (298/849)

〈 298화 〉 #46. 파티 초대 (4)

* * *

‘하아~ 그러면 안 됐는데….’

조안나는 욕실에서 화장을 지우고 목욕을 하고 나와 침대에 누웠다.

파티에 갔던 목적은 모두 이뤘지만, 결과는 그녀의 예상과 좀 달라져 있었다.

그저 진해솔의 마음을 확인하고, 그에게 위험하다는 걸 말해주기 위함이었는데 어쩌다 보니 그와 다시 만나게 되어버린 것이다.

‘지킬 수 있을까?’

자신은 아직 부족한 게 많다.

누군가를 지켜주기엔 위치도 아직 불안하고, 인맥도 완성 되지 않은 상태인 것이다.

지금 그녀의 위치에서 해줄 수 있는 건 없다.

결국 그를 지켜내지 못하고 다른 침략자에게 빼앗기고 마는 것이다.

‘차라리 내가 아는 사람을 소개시켜주는 게…아니, 그건 싫어.’

진해솔에게 도움이 되는 인맥을 갖고 있었고, 그를 소개시킨다면 분명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소개시켜주는 상대도 진해솔이라면 얼마든 환영할 터.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안나는 그에게 사람을 소개시켜주겠다는 말을 하지 못했다.

그게 맞는 일이라는 걸 알면서도, 버림받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때문이었다.

예전에 메이 린을 흔쾌히 받아들였던 모습과 너무 달라지지 않았냐고?

지금은 그때와는 사정이 많이 다르지 않은가!

‘너무 대단해져버렸잖아. 좀 천천히 하지.’

그랬으면 자신이 든든한 보호막이 되어 지켜줄 수 있었을 텐데 말이다.

애석하지만 이미 다 틀렸다.

이제 해솔은 스스로 바라기만 한다면 자신과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대단한 사람과 함께 할 자격을 갖췄다.

그를 보호해줄 수 있는 사람도 얼마든지 생길 수 있다.

‘그래도 아직 날 사랑한다고 해줬잖아?’

조안나는 멍하니 침대에 누워 그와 대화를 나눴던 당시를 떠올렸다.

마지막으로 봤을 때보다 더 아름답고 남자다워진 진해솔은 그녀의 손을 꼭 잡아 쥐고선 설레는 말을 속삭였다.

­이제 그런 거에 연연하고 싶지 않아요. 이미 한 번 해봤잖아요. 시간이 지나도, 거리가 멀어져도 우린 서로를 못 잊고 있었어요. 이럴 바에야 마음이라도 편하게 있어야 하는 거 아닌가요?

헤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여전히 서로에게 벗어나지 못한 상태였다.

자신을 잊어버리면 어떡하지? 하는 의심으로 걱정할 거라면, 차라리 연락을 계속하면서 초조해 하지 말고 확인을 하는 게 더 낫다는 게 진해솔의 주장이었다.

확실히 조안나도 해솔과 헤어지고 나서 많이 후회했다.

꼭 헤어질 필요는 없지 않았나 하는 후회 말이다.

­정말 날 아직도 사랑해?

그녀가 자리를 비운 동안 많은 여자들이 그를 유혹했을 것이다.

그가 여전히 자신을 사랑하고 있을지 확신이 서지 않았다.

만약 마음이 떠났다면….

‘구질구질해지지 않을 수 있을까?’

진해솔이 대답을 하기 전까지 조안나는 초조함에 입술이 바짝바짝 마르는 경험을 해야 했다.

그리고 그녀의 걱정이 허무할 정도로 너무나도 쉽게 진해솔은 그렇다는 대답을 내어놓았다.

­당연하죠. 걱정 된다면 제가 증명할게요. 우리가 사랑하는데 거리와 시간은 아무 문제도 없다는 걸요.

단단하고 굳건한 눈동자로 자신을 바라보며 사랑한다고 말하는 진해솔.

그런 그에게 감히 거절의 말을 할 수 있는 여자가 있을까?

백이면 백, 절대 거절하지 못할 것이다.

‘도저히 안 된다는 말이 나오질 않았어. 사실 속으로는 엄청 안도하고 기뻐하고 있었고.’

사실 그가 그런 말을 하지 않았다면 그녀가 먼저 다시 만나자고 말을 했을 지도 모른다.

예전보다 더 반짝거리는 진해솔을 보며 조급해지지 않을 수가 없었다.

더군다나 조안나는 그가 어떤 맛(?)인지 알고 있는 상태였다.

‘한 번도 맛 못 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맛 본 사람은 없을 거야. 상위 1% 아니, 상위 0.1% 남자인 게 알려지면….’

솔직히 진해솔은 엄청난 외모를 갖고 있지 않더라도 정력 하나만으로 0.1%에 속할 수 있다.

그런 남자를 방치해둘 게 아니라 미리 한 자리 차지하고 있는 게 맞는 걸지도 몰랐다.

­멍청하긴. 자기 합리화 중이잖아.

어차피 되돌릴 수 없는 일이다.

처음 그의 제안을 받아들였을 땐, 자괴감이 많이 들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수락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고 있었다.

‘오늘 밤은 혼자 보내고 싶지 않았는데…. 너무 아쉽다.’

홀로 고뇌하고 있는 이 순간에 진해솔이 곁에 있었다면 어땠을까?

이런 고뇌는 하지 않았을 거다.

재회의 섹스를 하고나면 이 남자한테서 절대 벗어날 수 없다는 걸 확신하게 되었을 테니 말이다.

하지만 해솔이는 멤버들이 있어서 그럴 수가 없었다.

장소가 좋지 않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쿨하게 돌아서는 그가 매정하단 생각이 안 들 수가 없었다.

­섹스 안 한지 오래 됐는데.

사실 스스로가 이렇게 섹스에 굶주려 있었다는 걸 지금에서야 자각했다.

그동안은 일에 미쳐 있던 시기여서 섹스하고 싶다는 생각이 안 들었다.

애초에 진해솔이 아닌 다른 남자는 생각도 안 난다.

그런 대단한 걸 알아버렸는데 다른 남자로 대신한다고?

‘불가능이야.’

그런데 오랜만에 그를 만나서일까?

지금까지 잠잠하게 가라앉아 있던 몸이 깨어나고 있었다.

진해솔과 대화를 시작하자마자 아랫도리가 찌르르하게 울렸고, 가까운 곳에서 그의 체취를 맡자 점점 몸이 흥분 됐다.

­그럼 뭐해. 지금은 혼자인데.

조안나의 님은 일 때문에 바빴다.

호텔로 돌아 오는 길은 무척이나 외로웠다.

그녀의 옆엔 텅 빈 공기 뿐.

조안나는 괜스레 옆자리를 손바닥으로 쓸어봤다.

온기가 없어서 그녀의 옆자리는 무척 차가웠다.

‘…보고싶어.’

이런 상황은 하루 이틀이 아닐 것이다.

오히려 그녀의 옆이 따듯하게 데워지는 경우가 특별한 걸 거다.

‘역시 준비가 덜 된 상태에서 섣부른 결정이었을지도….’

이대로 아슬아슬하게 관계를 이어가다가 서서히 잊히는 결말이 될 수도 있다.

‘외로워.’

해솔이가 자신을 잊는 것도 문제지만, 스스로가 외로움을 견딜 수 있을지도 의문이었다.

조안나의 손이 슬그머니 자신의 몸을 더듬기 시작했다.

몰려오는 외로움에 몸이라도 달래려고 자위를 시작한 것이다.

씻고 난 이후 팬티 위에 가운만 걸친 상태였고, 침대에 뒹굴거리면서 묶어두었던 끈이 흐트러진 상태였기에 그녀의 손은 거침없이 스스로의 몸을 탐했다.

조안나는 자신의 가슴을 덤덤한 표정으로 비비적거리다가 유두를 빙글빙글 돌렸다.

“응…으응….”

다른 한 손은 이미 팬티 안으로 들어가 클리토리스를 자극하고 있었다.

구멍 안으로 손가락을 쑥 집어넣으니 이미 촉촉하게 젖어 있었다.

애액을 손가락에 묻혀서 클리토리스를 다시 애무했다.

몸에 힘이 바짝바짝 들어가며 짜릿한 쾌감을 선사한다.

“흐응…이거…아니야아…!”

사르르 눈을 감은 조안나가 상상하기 시작한다.

해솔이가 자지를 푹푹 박아줬을 때를 떠올리는 것이다.

그걸 반찬으로 삼지 않는 이상 만족스러운 자위는 불가능했다.

“더어…흣! 하악, 해솔아아…쑤셔줘어…!”

쯕, 쯔윽, 쯔읏, 쯕!

바들바들 다리가 떨려온다.

“흣! 흐응…. 읏!”

보지가 무언가를 넣어달라는 듯 뻐끔거렸다.

그녀는 가슴을 애무하던 손을 내렸다.

그리고 보지 구멍 안으로 손가락을 집어넣으려 했다.

탁!

­꺅!

누군가가 그녀의 손목을 잡지만 않았더라면 말이다!

­쉬잇! 괜찮아요. 저에요.

­힉? 네, 네가 어떻게 여깄어?

깜짝 놀란 조안나가 몸을 벌떡 일으켰다.

심장이 뚝 떨어졌다가 엄청나게 빠르게 뛰었다.

아무도 없던 호텔방에 다른 사람이 있다는 것도 깜짝 놀랄 일인데, 그녀의 손을 잡은 사람이 그녀가 잘 알고 있는 인물이었다.

이곳에 있는 게 말이 되지 않는, ‘진해솔’이 말이다.

­제가 말했잖아요. 앞으로 우리가 만나는데 아무 문제없을 거라고.

어안이 벙벙해서 입만 벌린 채 뻐끔거리던 그녀가 눈을 비비며 재차 진해솔이 맞는지 확인하고 물었다.

­방에 어떻게 들어왔어? 누가 열어줬어?

­지금 그게 중요해요? 더 중요한 게 있는 것 같은데.

진해솔이 귀여운 미소를 짓더니 시선을 움직여 조안나의 음부를 노골적으로 구경했다.

­히약!

개구리처럼 다리를 벌리고 있었던 조안나는 그제야 자기 꼴을 떠올리고 황급히 목욕가운으로 몸을 가렸다.

­장난치지 말구! 어떻게 들어왔냐니까?

­비밀이에요. 알려고 하면 다쳐요.

의미심장한 미소를 짓는 진해솔.

장난기가 잔뜩 섞여 있는 짓궂은 미소는 정말 조안나가 알고 있는 진해솔이 맞았다.

­나 정말 이해가 안 돼. 나 여기에 있는 건 어떻게 알았어?

­지금 그걸 묻는 게 정말 중요해요?

­이게 아니면 뭐가 중요한데!

­진해솔이 조안나 곁에 왔다는 거?

­!!

­더군다나 제가 타이밍 좋게 나타난 것 같은데요? 마침 딱 필요한 순간이었잖아요.

자위를 하고 있던 조안나의 앞에 진해솔이 나타났다.

당황스럽지만, 그가 필요한 순간이긴 했기에 얼굴이 화끈거렸다.

­그, 그건 맞지만 너무 당황스러워서….

자위하는 걸 들킨 것도 창피했다.

방이 열리는 소리가 난 것도 아니었고, 그녀는 진해솔에게 자신이 묶고 있는 호텔이 어딘지 알려 준 적도 없었다.

파티장에서 나눈 대화는 그런 걸 화제로 쓰기에 시간이 아까웠다.

­곧 찾아가겠다고 했잖아요.

­당연히 연락을 먼저 할 줄 알았지.

확실히 진해솔은 나중에 찾아가겠다고 말을 하긴 했다.

근데 이후에 멤버들이 걱정 돼서 오래 얘기를 하지 못한다며 자리를 피해버렸다.

혼자 남은 조안나는 그의 태도에 서운함을 느꼈을 정도였다.

오랜만에 겨우 만나게 된 재회인데, 미련 없이 떠나버린 게 아쉬웠던 것이다.

그 자리에서 섹스는 아니어도 좀 찐한 스킨십이 있을 거라고 기대를 했었다.

‘말로는 사랑한다고 해줬지만, 걱정이 됐었는데….’

진해솔이 늦은 밤, 누가 봐도 무리한 일정으로 자신을 찾아와 줄 거라곤 상상도 못했다.

조안나는 그가 어떻게 자신을 찾아왔는지 추긍하는 것보다 지금 현재의 기쁨을 즐기는 게 더 나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그건 그도 같은 생각인 듯했다.

­궁금한 건 나중에 해결하시고, 지금은 급한 것부터 해결하죠. 저도 지금 많이 급한 상태거든요.

펄럭­

­앗!

조안나가 저도 모르게 움찔 몸을 떨었다.

진해솔이 스스로의 옷을 벗어던지고 있었다.

저렇게 잘생긴 남자가 자신의 앞에서 서슴없이 옷을 벗고 있다니!

‘너무 야하잖아.’

오랜만의 자극에 조안나가 헉헉 숨을 몰아쉬었다.

그녀의 몸은 벌써부터 기대감에 가득 차 음부가 간질거리고 있었다.

애무가 시작 되지도 않았는데 조안나의 몸은 자지를 받아들일 준비를 끝내버린 것이다.

순식간에 알몸이 된 진해솔이 그녀의 침대 위에 올라왔다.

꿀꺽!

티가 나게 침을 삼킨 조안나가 바들바들 몸을 떨었다.

­부끄러운 거에요? 새삼스럽게. 조안나 몸 구석구석 모르는 곳이 없는데요. 전부 기억하고 있다고요.

정중하게 행동하던 진해솔은 침대 위에선 폭군 그 자체였다.

두근두근!

자신의 몸을 짓누르고 퍽퍽 자지를 박아주던 그 황홀한 감각을 다시 느낄 수 있는 걸까?

­너무 오랜만이라….

조안나는 잔뜩 기대하며 음부로 물을 질질 흘리고 있으면서 시치미를 뚝 떼며 말했다.

­걱정하지 말아요. 어색한 건 금방 사라질 거에요.

진해솔이 조안나의 몸에 걸쳐 있던 목욕 가운을 벗겼다.

오랜만에 보는 조안나의 몸은 여전히 아름다웠다.

­살이 많이 빠졌어요.

­그래? 확실히 평소에 입던 옷이 좀 널널하긴 했어. 신경 안 쓰고 있었는데 살 빠졌다고 하니까 기분 좋네.

­살이 빠지는 건 좋지만 건강이 나빠지는 것 같아서 걱정 되는데요? 이런 상태로 저랑 섹스하는 거 버틸 수 있겠어요?

­…확실히 너랑 섹스하면 버티기 힘들지도.

엄청난 섹스를 하는 남자다.

조안나는 그 섹스가 미치도록 그리웠기에 기대감과 긴장감에 바짝바짝 입술이 말랐다.

­잔뜩 쑤셔지고 싶어요? 그동안 여기, 조신하게 잘 지키고 있었죠?

­응응, 너밖에 없어. 네가 아니면 안 돼.

조안나의 음부에서 액이 질질 흘러내렸다.

진해솔이 그곳을 흐뭇하게 바라보다가 슬며시 고개를 내렸다.

촉촉하게 젖은 음부에 진해솔의 입술이 내려앉은 것이다.

쮸우우우웁!!

­하으으응!

촉촉한 입술이 보지를 게걸스럽게 빨린다.

츄르릅, 쥬웁! 쪼오옥!

­흐으으으응…! 거기잇…! 조아아!! 햐으으읏!!

엉덩이가 하늘로 들어 올려진다.

너무 오랜만에 해서 이런 자극을 받아서 인지, 아니면 해솔이의 섹스 실력이 늘어난 건지.

조안나는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진해솔이 주는 쾌락의 파도에 빠지는 건 순식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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