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0화 〉 #47. 망나니 재벌들 (1)
* * *
진해솔이 두 여자의 외로움을 달래주는 사이.
에어플레인이 파티에 참석한 효과가 나타나고 있었다.
좋은 의미로 효과가 나타났다면 좋았겠지만, 애석하게도 그들을 눈 여겨 본 사람들 중에는 질이 나쁜 여자가 있었다.
내가 이번에 르불 파티에 갔었거든? 거기서 엄청난 걸 봤어.
엄청난 거?
너희 에어플레인이 누군지 알아?
몰라. 그게 누군데?
르불 파티에 참석했던 여자는 파티장에서 직접 에어플레인을 만나면서 느꼈던 생생한 소감을 모두에게 알렸다.
여태까지 본 남자 중에 제일이었어.
너 좀 생긴 애들 많이 만나봤잖아.
그러니깐! 그 중에서도 제일 최고였다니까? 내가 사진을 보여줄게. 근데 사진으로는 그 완벽한 비주얼이 설명이 안 돼.
고양이가 생선을 지나치지 않듯, 남자 얘기가 나오자 친구들이 우르르 달려들었다.
난 쟤가 마음에 들어.
나도 쟤!
난 얘 귀여워서 좋은데?
아니, 이런 애가 어디에 숨어 있었던 거야? 왜 지금 알았지?
근데 얘네들 건드려도 되는 애들이야?
확실히, 이 수준인데 여태 주인이 없다는 게 말이 안 되는데.
사냥감으로는 완벽한데 뒷배 있으면 곤란해.
얘네들을 이번 사냥감으로? 시발 벌써 아랫도리가 후끈해지네.
요 근래 상류층의 젊은 여자들 사이에서 스포츠처럼 퍼져나간 유흥 놀이가 한 가지 있다.
일명 ‘남자 사냥’이라고 부르는 것인데, 돈과 시간이 넘쳐나는 상류층들에게 아주 흥미로운 유흥거리가 되고 있었다.
남들은 남자를 만나는 것 자체가 힘든 상황이기에 우월감을 느끼게 해주는 놀이였던 것이다.
당장은 아니야. 조사는 해야지. 저번에 임자 있는 놈 건드렸다가 골치 아팠던 거 알지?
그놈 때문에 우리 모임 털렸잖아.
나름 비밀 모임이었는데, 임자 있는 남자 건드렸다가 모임이 양지로 드러나고 말았다.
쓰레기들이 모여서 쓰레기짓 한다며 집 안 밖에서 어찌나 조롱을 받았는지….
‘남자 사냥’을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목표물(남자)을 정하고 누가 먼저 목표물을 ‘사냥’하는지 내기를 하는 것이었다.
여기서 사냥은 당연하지만 성적인 것을 뜻한다.
이 놀이가 악질인 이유는 남자를 사냥하는 방식에 수단을 가리지 않는다는 점 때문이었다.
그 새끼가 맛이라도 좋았으면 억울하지나 않지.
강간당하면서도 느껴서 앙앙대면서 우는 모습은 좀 꼴렸잖아.
목표물을 사냥한 자에게는 내기 보상이 주어진다.
그건 ‘돈’이 되기도 하고, 값비싼 ‘명품’이 되기도 하며, 가끔은 ‘남자’가 1등 상품이 되기도 한다.
이런 질 나쁜 사냥 문화에 참여하는 인원들은 상류층 사이에서 인정을 받지 못한 망나니들이 대부분이었다.
그리고 지금.
그 망나니들이 모여 있는 곳에서 ‘에어플레인’이 입에 올려졌다.
에어플레인을 향한 좋지 않은 암운이 몰려오고 있었다.
? ? ?
“주인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좋지 않은 곳에서 에어플레인을 노리고 있었어요.”
“와~ 이게 찐이었다고?”
조안나의 경고를 듣고 비앙카에게 정말 우리에게 좋지 않은 짓을 계획하고 있는 곳이 있는지 조사해달라고 명령했다.
그런데 놀랍게도 며칠 만에 비앙카가 결과를 가져왔다.
“에어플레인을 노리고 있는 곳은 ‘스네이크’라는 클럽이에요. 대단한 곳은 아니고 상류층 자재들 중에 망나니들이 모여서 만든 모임이죠.”
“망나니라는 말을 들으니까 대충 알 것 같네. 우리한테 어떤 짓을 할 생각인 거야?”
비앙카가 그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놀이에 대해 설명을 해줬다.
“남자 사냥, 하…. 기가 막히네. 그런 짓을 해놓고도 멀쩡하게 잘 산다 이거지?”
“징그럽죠?”
문화 차이는 대부분 적응했다고 생각했는데, 오늘 이 얘기를 들으니 아직도 부족하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우리에게 그런 짓을 하려고 했던 이들을 어설프게 용서하고 싶지 않았다.
“처리는?”
“아무리 망나니라지만, 걔네들 집안을 합치면 만만치가 않아요. 그래서 처리가 쉽지는 않을 거에요.”
“방법은 있는 거지? 자세히 설명해줘.”
아직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은 지금, 시작을 못하게 만드는 게 가장 최고의 방법이었다.
“가장 편한 건 주인님만 쏙 빼오는 거에요. 걔네들이 예전에 사고를 한 번 친 적 있어서 임자 있는 남자는 안 건드리거든요. 한 차례 경고를 받을 상태라서 몸을 사릴 거에요.”
“나 혼자만 뺀다고? 다른 멤버들은 당하게 하고 나 혼자서만 안전하게 있으라는 뜻이야?”
내가 설마 그걸 받아들일 거라고 생각하나?
비앙카를 지그시 바라보니 그녀가 어깨를 으쓱하며 말했다.
“마음 같아서는 다 보호해주고 싶지만, 저 혼자서는 에어플레인 그룹 전체를 다 커버하는 게 불가능해요. 주인님을 제 애인으로 소개하고 건드리지 말라고 하면 스네이크는 그렇게 할 거에요.”
대신 다른 멤버들이 희생 될 것이다.
그들의 노리개로.
“다른 멤버들까지 모두 벗어나는 방법 없어? 불가능한 일이야?”
고작 그걸 유일한 방법이라고 가져오진 않았을 거라 믿는다.
비앙카가 내 반응에 칫! 하고 혀를 찼다.
“반응이 시시하시네요. 좀 더 전전긍긍해 할 줄 알았는데.”
“멜리사 없다고 또 성격 나오지?”
“제 매력이 건방짐인 걸요. 기왕이면 반말도 하면 안 될까요? 그럼 주인님한테 제 매력을 확실하게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은데.”
“너한테 반말까지 허락하면 내 머리 위에까지 올라가서 날뛸 것 같은데.”
“그럴 리가요. 제가 좀 색다른 매력을 갖고 있어서 그렇지, 주인님을 향한 마음은 언제까지나 한결같은 걸요!”
얘한테 반말을 허락하면 절대 안 될 것 같다.
지금 굳이 저 말을 꺼냈다는 것 자체가 자기가 이번 일을 해결했을 때 ‘상’으로 받고 싶다는 뜻일 거다.
절대 허락 안 해줘야지.
본인이 바라는 게 있다는 걸 내가 알아들은 것 같았는지 비앙카가 배시시 웃는다.
지금 아쉬운 사람은 나니까 아무래도 좀 달래둬야 할 것 같다.
“방법부터 말해봐. 얼마나 잘 해결하느냐에 따라 허락할지 말지 고민해볼 테니까.”
“후후후! 그럼 주인님을 믿고 말해볼까요? 이 방법은 좀 과격한 방식인데, 제 가문을 이용하는 거에요.”
“가문을? 대단한 집안이라고 듣긴 했는데, 막을 수 있겠어?”
“그럼요. 정말 대~단하신 가문이거든요. 상상 이상으로요. 근데 대단한 만큼 뜯어먹으려는 이리떼들이 한 둘이 아니에요. 그래서 가문에 빚을 지면 저도 그만큼을 내놔야 해요. 그리고 아마 이번 일로 주인님이 그 사람들한테 주목을 받게 될 거에요.”
“주목을 받는다고? 그 사람들이 정확히 누군데?”
비앙카가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
“가문 노인네들이에요. 엄청 꼬장꼬장하고 제 인생에 참견하지 못해서 안달이 났죠. 이 방법을 사용하면 아예 ‘스네이크’ 라는 클럽의 존재 자체를 없애버리게 될 거에요. 뿌리를 뽑아버리는 방법이 되는 거죠.”
“…굳이 뿌리를 뽑아버리는 것밖에는 방법이 없어?”
그들이 불쌍해서 하는 소리는 아니다.
그렇게까지 한다는 건 큰 힘이 들어간다는 뜻이 되고, 내가 보상으로 내어놓아야 할 게 많아진다는 뜻이 되기 때문이다.
“그게 가장 깔끔한 방법이에요. 다만 희생해야 하는 부분이 있어서 결정하기가 힘드시긴 하겠네요.”
“너랑 내가 희생해야 할 부분이 뭔지 알려줘.”
“처리를 부탁하면 가문 사람들한테 주인님을 소개해야 해요. 제 남자라는 말을 들으면 그 노인네들이 가만히 있을 리가 없고요.”
“너한테 떨어지라고 한다는 뜻이야?”
“아뇨. 그 사람들, 이 몸뚱이를 결혼시키려고 수작을 부린 게 한 두 번이 아니거든요. 그런데 남자가 있다는 소릴 들으면 절대 가만히 있지 않을 거에요.”
“나랑 너를 결혼 시키려고다는 뜻이야?”
“네. 그 전에 주인님의 머리부터 발끝까지 전부를 조사할 거고요. 아마 팬티색까지도 알려고 할 걸요?”
내 팬티 색깔까지도?
존재하지 않는 기록이다 보니 꿀릴 게 없기는 하다만 상상을 하니 징그러웠다.
얼굴도 모르는 사람이 나에 대한 개인 정보를 캐고 다닌다는 뜻이니 말이다.
“그냥 스네이크한테 우리가 네 보호 아래에 있는 그룹이니까 건드리지 말라고 하는 건 안 되는 거야?”
굳이 그렇게까지 희생을 해야 하는 방법만 있을까?
“걔네들이 가문에서 버려진 망나니들이라서 자존심이 엄청 세요. 자존감이 낮아서 밟히면 꿈틀대는 게 장난 아니거든요. 피해를 받으면 뭐라도 깨물어서 피해를 줘야 만족하죠. 자기 남자도 아닌데, 같은 그룹이라는 이유로 건드리지 말라고 한다면? 제가 걔네들을 무시한다고 생각하고 더 날뛸 거에요. 어차피 사고치고 다니는 게 하루 이틀 있는 일이 아닌 년들이거든요.”
막장 인생을 사는 년들이라 한 번 삐뚤어지기 시작하면 무슨 돌발 행동을 할지 알 수가 없단다.
그래서 비앙카는 한 번 건드릴 거면 뿌리를 뽑아버리는 게 낫다고 말한 것이다.
가문의 힘을 빌려서라도 말이다.
“내키지 않는데….”
“저랑 결혼하는 게 그렇게 싫으세요?”
“…너랑 결혼하는 게 싫다는 게 아니라 이번 일을 빌미로 너한테 남자를 붙이려고 하는 행동 자체가 마음에 안 든다는 뜻이야. 아무리 날 남자친구라고 소개한다지만, 결혼은 개인의 선택인 거잖아. 그걸 강제로 시킨다는 게 마음에 들지 않아.”
“어머, 저 좀 감동 먹었어요. 역시 제 주인님이세요!”
비앙카가 진심으로 감동했다는 듯 눈을 초롱초롱하게 떴다.
“그러엄~ 주인님께서 극단적인 방법을 싫어하시는 것 같으니까 다른 방법도 생각해볼까요?”
“방법이 있겠어?”
“없으면 만들어야죠. 그나마 가능성이 있어보이는 건…으음….”
비앙카가 한동안 고민하다가 말했다.
“아! 그런 방법도 있겠네요. 제가 주인님을 비호하고, 멜리사가 다른 멤버들 비호하고, 친구들한테도 부탁하는 거죠. 그래서 멤버들 모두 임자가 있다고 하면 포기할 거에요. 하지만 이건 눈 가리고 아웅하는 식이라 언제 들킬지 몰라서 위험성이 있어요.”
만약 거짓말이었다는 걸 들킨다면?
상상하기 싫은 일이 벌어질 것이다.
그땐 지금처럼 미리 대비하는 것도 어려울 거다.
“그건 후환을 만드는 방법인 것 같은데?”
“맞아요. 뒷맛이 찝찝하고 씁쓸할 거에요.”
“뭐가 됐든 뿌리를 뽑아버리는 게 제일 낫구나.”
“네, 그게 깔끔해요.”
당장 앞에 닥친 일을 해결하고 후환을 두느냐, 다소 희생이 있더라도 뿌리를 뽑아서 속 시원하게 해결하느냐.
“희생은 좀 있겠지만, 뿌리 뽑는 게 나중을 위해서라도 좋을 거에요. 걔네들을 완전히 뿌리 뽑아버리면 소문이 돌아서 잘 건드리지 않게 되거든요. 본보기가 된다는 뜻이에요. 기왕 시작한 거, 두 번은 같은 일이 생기지 않게 하는 게 낫지 않나요?”
이미 한 번 건드렸다가 당한 사람이 있는데 또 건드린다?
상류층 사람들 중에 그런 망나니 짓을 하는 건 ‘스네이크’와 같이 망나니 재벌 자재 모임 같은 곳밖에 없다.
다만 그들도 자기 목숨이 소중하다는 건 잘 알아서 건드리면 안 된다는 게 증명 되면 절대 건드리지 않는다.
가문에서 ‘망나니’는 큰 손해가 나기 전까지는 자비를 베풀어주지만, 큰 손해를 보게 했을 때는 언제든 버려질 수 있는 위치였다.
“만약 네가 가문의 힘을 썼다고 쳐보자. 그때 너한테 일어날 수 있는 일은 결혼이 전부야?”
“일단 제가 남자랑 얽혀서 도움을 받는 거니까 무조건 주인님이랑 결혼을 시키려고 할 거에요. 그리고 애를 낳으라고 하겠죠?”
“그 정도는 괜찮아. 어차피 널 다른 남자한테 보낼 생각 없어. 공식적으로 알리는 게 아니라면 가능해.”
“…이런 상황에서 그런 소릴 하는 건 좀 반칙이신데.”
비앙카가 볼을 옅게 붉혔다.
“혹시 너랑 결혼하면 은퇴해야 하고 그런 건 아니지?”
“음~ 글쎄요?”
“나랑 결혼하고 싶으면 그 문제는 네가 해결해와. 난 활동 쉴 생각 없거든. 그리고 결혼 순서도 있는 건 알고 있지?”
“으우…너무하세요.”
비앙카가 결혼이라는 말에 약한 모습을 보인다.
내 말에 서운해졌는지 울상을 지으면서도 결혼 안 하겠다는 말은 끝까지 하지 않는다.
의외의 모습이었다.
‘솔직히 그럼 결혼 안 하겠다고 할 줄 알았는데.’
비앙카가 나랑 결혼 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던 걸까?
솔직히 이번 일이 아니었다면 오랫동안 비앙카와 결혼 할 생각을 하지 못했을 거다.
가문에서 결혼 압박을 받고 있다는 것도 모르고 있지 않았나?
비앙카와 내 관계가 일반적이지 않다보니 그렇다.
‘내 여자라기보단 노예 아니, 정확히는 메이드라는 느낌이 강했지.’
아무리 사람인 비앙카와 합쳐졌다고 해도, 그녀의 구성 중 반이 상점에서 구매한 인형으로 이뤄진 상태다.
날 주인님이라고 부르기도 하고, 내 명령을 거부하지 못한다는 점에서 일반적인 여자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내가 비앙카를 ‘여자’로 생각하고 대했다면 지금보단 훨씬 존중하는 모습을 보였을 것이다.
그런데 지금.
처음으로 비앙카가 상점 인형이 아니라 ‘여자’로 느껴졌다.
‘사실 진작 관계를 제대로 다지긴 했어야 했어. 인형으로 생각했으면 섹스를 하면 안 됐지.’
비앙카가 인형이 아닌 사람이라는 느낌이 들었던 건 그녀가 지금 상황을 부끄러워하고 있다는 게 느껴졌기 때문이었다.
나에게 반말을 하고 싶다는 소릴 한 것도 우리 관계가 달라지길 바래서가 아니었을까?
‘좀 미안해지려고 하네.’
여태까지 여자가 아닌 메이드로 본 것.
일반적인 관계로 시작했다면 정말 큰 무례였다.
다만 비앙카도 우리 관계가 정말 남자와 여자로 변하길 바라는 건 아닐 것이다.
그녀는 날 주인님으로 모시는 것 자체를 즐거워하고 있으니 말이다.
“결혼보다 더 심각한 건 없어?”
“저한테는 결혼 문제가 제일 심각해요. 그게 아니라면…아! 본가로 저를 부르려고 할 수도 있겠네요. 그럼 오랫동안 자리를 비워야 하니까 정말 곤란하겠어요.”
가문을 물려 받기 위해서는 각종 의무를 수행할 필요가 있다.
비앙카가 내 앞에선 시간이 널널한 척 하지만, 평소에는 굉장히 바쁘게 일을 하고 다닌다는 걸 알고 있다.
“그 정도는 큰일이 아니지 않아?”
그쪽에 불려가서 일을 해야겠지만 결혼만큼 큰 문제는 아니었다.
“저한테는 무지 중요한 문제에요! 주인님 곁에서 멀리 떨어져야 하는 거잖아요. 양보할 수 없다고요! 제가 자리를 비우면 멜리사 고 앙큼한 게 주인님한테 얼마나 아양을 떨겠냐구요!”
“그래그래.”
어련하겠냐.
비앙카와 멜리사의 관계는 그다지 관여하고 싶지 않다.
서로 만나면 으르렁대서 그럴 거면 아예 안 보는 게 낫지 않나 싶은데 꿋꿋하게 둘이 붙어 다닌다.
그래서 사이가 좋은 건지 나쁜 건지 구분이 안 간다.
“그래서 어떻게 하실래요? 후환을 남겨두실 건가요? 아니면 뿌리를 뽑아버리실 건가요.”
“스네이크를 처리한다고 해도 같은 일이 벌어질 수 있는 거라면….”
이번 기회에 뿌리를 뽑아서 본보기를 보이는 게 나을 것 같았다.
비록 귀찮음과 희생이 따를지라도 말이다.
“뿌리를 뽑자.”
“옳은 선택을 하신 거에요. 후회하지 않게 확실하게 싹 다 처리할게요.”
비앙카가 내 선택에 만족한다는 듯 눈웃음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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