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13화 〉 #48. 아가씨들의 남자 (2)
* * *
「아가씨들의 남자」 대본 리딩을 찍은 영상이 인터넷에 올라왔다.
작품 준비를 한다는 핑계가 있어서 요즘 정말 오랜만에 시간이 널널한 상태였다.
‘의외로 나쁘지 않은데? 촬영 전까진 확실히 널널해.’
연기 준비는 대본 리딩날 보여줬던 것처럼 이미 완벽했다.
완벽을 함부로 언급하는 건 옳지 않다는 걸 알지만, 이젠 연습보단 실전을 치르고 싶은 마음이 컸다.
연기 쪽이 순조롭게 되어가는 중에 한 가지 특별한 이벤트가 있었다.
“정말 네 곡이 됐다고?”
“응!”
신기하게도 멤버의 유닛 활동 곡으로 아현이의 곡이 뽑힌 것이다.
나와 함께 작곡가로 활동을 시작했던 아현이가 혼자서도 프로 작곡가로 잘 활동하고 있다는 건 알고 있었다.
첫 곡을 허니 엔터와 계약을 했었는데, 그 인연이 계속 이어져 왔던 것 같다.
아현이의 곡이 됐다는 말을 들으니 내 곡이 된 것보다 기분이 좋았다.
“우리 여친 엄청 대단하잖아?”
“히히히. 나 진짜 열심히 했어.”
“실력 늘어난 게 보이더라.”
아현이는 나랑 만나면 꼭 자기 작업물을 보여줬다.
그래서 그녀가 얼마나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는지 잘 알고 있다.
더불어 아현이의 재능이 놀라기도 한다.
‘내가 보기에 아현이가 제키보다 못할 게 없어.’
제키보다 실력이 부족한 건 맞지만, 그건 경험 부족에서 오는 부족함이지 아현이의 능력이 부족한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제키가 갖지 못한 부분을 아현이가 다룰 줄 알고, 아현이가 부족한 부분을 제키는 능수능란하게 다룰 줄 아니까 말이다.
“너는 작업한 노래 없어? 스케줄이 바빠서 못했으려나?”
“이번에 멜로디 만든 게 있기는 해.”
“나 들려줘!”
“제키한테 맡겼는데….”
“엣! 나주지! 힝.”
제키에게 곡이 넘어갔다는 사실에 크게 아쉬워한 아현이가 그래도 들려달라며 재촉했다.
“잠깐만, 걔가 작업해서 올려놨다고 했거든?”
해외로 출국해서 로잘린과 함께 지내는 생활이 나쁘지 않았는지 얼마 지나지 않아 내가 맡겼던 곡을 뚝딱 작곡해서 보낸 제키다.
제키가 완성한 곡을 아현이에게 들려줬다.
“와~ 곡 너무 세련됐다. 근데 제키씨가 만들었다기엔 좀 다른 것 같은데?”
“예리하네. 맞아, 아마 로잘린씨 느낌이 많이 섞였을 거야. 둘이 같이 있거든.”
“로잘린? 처음 들어보는 작곡가인 것 같은데.”
“로잘린은 본명이고 작곡명은 너도 알 거야. XMonster라고.”
“!!!!!!!!”
아현이의 눈이 튀어나올 듯이 커진다.
로잘린의 활동명이 주는 효과가 대단하긴 하다.
아현이의 얼굴이 너무 귀엽고 웃겼다.
이모티콘에서 ㅇ0ㅇ 이런 표정이 있는데 지금 아현이의 눈과 입이 딱 그것과 같았다.
“너 지금 표정 너무 귀여워.”
“아이잇! 장난친 거지?”
“장난 아닌데? 진짜야.”
아현이의 통실통실한 볼을 만지며 놀리듯이 말해서 그런지 영 믿질 못했다.
“전화 통화 해볼래?”
“헉! 저, 저, 정말?”
“응. 우리 멤버 유닛 곡 작곡해준 사람이라고 소개하면 제키랑 로잘린도 좋아할 거야.”
다만 언어가 영어인지라 내가 중간에서 통역을 해줘야 한다.
“나 마음의 준비 좀 하고!”
아현이는 당장은 못하겠다며 후하후하 심호흡을 했다.
그녀가 마음의 준비를 하는 동안 나는 슬쩍 아이템을 사용해봤다.
내가 사용한 아이템은 이번에 새로 장만한 건데, 19금 소설에서 자주 나오는 것이었다.
[그녀의 취향은 내 손 안에]
여성의 성 선호도와 우호도를 확인할 수 있다.
간단한 설명이이지만 흥미로운 아이템이다.
사실 이번에 우연히 란나씨랑 가짜 노출 섹스를 했을 때, 알게 됐던 게 일이 있다.
나와의 잠자리가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여자는 없지만, 그렇다고 완벽하게 만족하는 건 아니라는 사실을 말이다.
개개인마다 성벽이라는 게 존재한다는 건 알고 있었다.
그래서 나름 그녀들의 성벽을 맞춰주며 섹스를 하고 있었다.
아니, 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근데 란나씨가 노출 섹스에 그렇게 좋은(?) 반응을 보이는 걸 보고 내가 많이 부족했음을 깨달았다.
그녀들에 대해 모르는 게 없다고 생각했는데 안일한 생각이었던 것이다.
그래서 이 아이템을 구매했다.
본인조차도 모를 수 있는 성벽에 대해 알 수 있도록 말이다.
아이템을 사고 가장 먼저 만난 여자가 아현이었기에 그녀에게 먼저 아이템을 적용시켜봤다.
[대상의 정보를 확인합니다.]
<적용대상 :="" 이아현=""/>
<우호도 100="" :=""/>
<선호 체위="" :="" 들박,="" 뒤치기,="" 딥쓰롯=""/>
<성벽 :="" 약한="" 마조히즘=""/>
<특이 성감대="" :="" 목구멍,="" 엉덩이,="" 겨드랑이=""/>
결과물을 보고 가장 먼저 눈에 들어 온 것은 나에 대한 우호도였다.
우호도라는 것을 해석하면 사랑, 애정, 우정 등등이 된다.
그런 점에서 단 1의 빈틈도 없이 나를 좋아해주는 것이 매우 마음에 들었다.
나 또한 아현이를 그만큼 사랑하니 말이다.
사실 아이템으로 굳이 확인을 하지 않아도 그녀가 나를 사랑한다는 건 잘 아는 사실이었다.
그래도 이렇게 확실한 숫자로 증명이 되니 새삼스럽게 기분이 좋더라.
‘그나저나 들박 좋아하는 건 알고 있었는데 딥쓰롯까지 좋아하는 건 몰랐네.’
목구멍 깊은 곳까지 넣어서 박다보면 숨도 제대로 못 쉬고, 아파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내 여자들은 펠라를 하고, 딥쓰롯하는 것에 싫어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내가 깔끔하게 뒤처리를 해서 후유증이 없게 만들었기 때문도 있고, 내 정액이 맛있기 때문도 있다.
아현이는 체구도 작고, 입도 작아서 딥쓰롯하기가 힘든 편이었는데, 그럼에도 꾸역꾸역 연습해와서 능숙하게 펠라를 하고 목구멍을 열 줄 알게 되었다.
‘정액이 맛있으니까 좋아한다고 생각했는데 성감대가 목에 있었을 줄이야. 마조히즘은 아무래도 내가 사디즘이니 어쩔 수 없는 일이고.’
그녀의 처음을 가진 건 나였으니 이런 성감대를 갖게 된 이유도 나에게 있을 거다.
엉덩이가 성감대인 건 내가 자주 그녀의 엉덩이를 가볍게 때리면서 섹스를 해서였고, 약한 마조히즘도 마찬가지다.
‘오늘은 뒤치기로 시작해서 들박으로 보내줘야지. 그리고 모르고 있었던 겨드랑이랑….’
목은 이후에 공략할 생각이었다.
그녀가 갖고 있는 성감대를 더욱 더 개발해서 섹스를 완벽하게 즐길 수 있게 하고 싶다.
하나씩 하나씩 성감대와 성취향이 추가 되는 걸 지켜보는 것도 재밌을 터.
“아현아.”
나는 오랜만에 발동이 걸리는 걸 느끼고 아현이의 허리를 팔로 휘감았다.
잘록한 그녀의 허리가 단숨에 품에 안겨진다.
“앗? 가, 갑자기?”
아현이도 금세 분위기가 바뀌었다는 걸 느끼고 얼굴을 붉혔다.
나는 그녀의 손을 잡고 내 아랫도리에 가져다댔다.
“어? 이게 왜 이러지? 왜 커진 거야?
“네가 마음의 준비한다고 했을 때 이렇게 됐어.”
“나 아무것도 안 했는데….”
너는 아무것도 안 했지만, 내 상상 속의 너는 그렇지가 않았다고.
나는 아현이의 옷 안으로 손을 집어넣어 벗기려고 했다.
그러자 아현이가 다급하게 나를 만류한다.
“잠깐마안! 전화해주기로 했잖아!”
“…….”
이 분위기에서 전화가 더 중요한 건가?
순간 짓궂은 마음이 들어 아현이에게 물었다.
“나랑 섹스할래, 로잘린이랑 전화할래.”
“에?”
“둘 중 하나 골라. 전화 고르면 섹스는 안 하는 거야.”
“그런 게 어딨어! 반칙이야. 해주기로 했으면서….”
“섹스하고 전화시켜주려고 했지. 근데 네가 갑자기 전화를 더 하고 싶어 하니까 질투심이 팍 올라오잖아. 엑몬 작곡가가 나보다 더 좋은 거야?”
내가 질투하는 모습을 보이는 건 아마 처음일 것이다.
덕분에 아현이가 한껏 당황하며 말했다.
“당연히 너랑 섹스하는 게 더 좋아! 서운하게 하려고 그런 말 한 거 아니었어!”
착한 아현이가 사색이 돼서 변명한다.
나는 씨익 웃으면서 그녀의 통실통실한 엉덩이를 주물렀다.
작곡을 하느라 하루의 대부분을 의자에 앉아 생활함에도 불구하고 아현이의 엉덩이는 여전히 보들보들한 감촉을 유지했다.
내가 주는 미용 용품으로 관리를 하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햐읏!”
“그 말 진심이지?”
“당연하지! 나 거짓말 안 해!”
“그럼 얼마나 진심인지 확인해볼래.”
“아읏! 아직 날이 밝은데….”
“우리가 뭐 언젠 날 밝고 어두운 거 따지면서 섹스했어?”
“아니이….”
아현이가 몸을 움츠리면서 눈을 깜빡인다.
육식동물에게 붙잡힌 초식동물처럼 잡아먹으라는 듯 자기 몸을 온전히 나에게 맡기는 거다.
이렇게 순진하게 자기 몸을 맡긴 아현이를 보면 내 자지엔 엄청나게 힘이 쏠린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씹어 삼키고 싶은 마음이 들기 때문이었다.
“잡아먹어달라고 이렇게 배 보이고 있는 거야?”
“…내가 잘못했으니까.”
“벌 받고 싶어?”
“으응.”
엉덩이가 성감대라고 했으니 그걸 이용해볼까 싶다.
“그럼 엉덩이부터 까볼까?”
“아라써어.”
부끄러웠는지 목소리가 뭉그러진다.
아현이는 치마를 벗고 팬티를 벗어서 토실토실한 엉덩이를 내보였다.
“이, 이제 어떻게 할까?”
벌을 받는 입장인데 어쩐지 아현이의 얼굴에 기대감이 가득하다.
“요 귀여운 엉덩이를 어떻게 혼내줄까. 눈물 쏙 빠지도록 혼내주길 바래?”
약한 마조히즘을 갖고 있는 그녀가 엉덩이가 성감대이기까지 하면 이건 답이 없는 거다.
아현이에게 벌은 환상적인 쾌락을 선사해줄 것이다.
“누, 눈물 쏙 빠지도록?”
“겁나?”
“너무 세게는 무서워.”
나도 체구가 작은 아현이를 진심으로 때리는 건 싫다.
“좋아. 그럼 자세부터 가르쳐줄게.”
벌을 받을 때는 따로 잡는 자세가 있었다.
“아현이가 좋아하는 뒤치기 자세 알지?”
“…그런 거 안 좋아해!”
아이템으로 그녀의 취향을 모두 확인했기에 거짓말이라는 걸 알 수밖에 없다.
“거짓말했으니까 벌 5대 추가.”
“!!”
멜리사였으면 10대를 늘렸을 거다.
내가 단호하게 거짓말이라고 지적하고 벌을 늘리자 차마 반발은 못하겠는지 눈망울을 촉촉하게 적셨다.
“하, 한 번만 봐줘.”
막상 맞을 상황이 다가오니 겁이 나는 모양이다.
“난 로즈 언니처럼 맞는 건 못할 것 같아.”
“음?”
여기서 복순 누나가 왜 나오지?
순간 어리둥절했다가 갑자기 드는 생각에 눈을 번뜩였다.
“설마 여자들끼리 그런 얘기도 해?”
“앗!”
복순 누나에겐 꽤 빡센 SM 섹스를 하는 편이다.
그녀는 굳이 아이템으로 조사를 할 필요도 없이 완벽한 마조히즘을 갖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 누나에게 밤 얘기를 들었다면 벌을 받는 걸 과하게 두려워하는 이유가 충분히 이해 됐다.
여태까지 아현이의 엉덩이를 수없이 많이 때려봤지만, 무서워할 정도로 심하게 때린 적은 없었다.
“그래서 그렇게 무서워한 거였구나? 내가 누나한테 했던 것처럼 그렇게 때릴까봐.”
나는 겁내고 있는 아현이의 엉덩이를 두 손으로 떡 주무르듯 우악스럽게 쥐었다.
이제 이 엉덩이가 새빨갛게 사과처럼 익을 것이고, 퉁퉁 부어서 뜨끈뜨끈한 온기를 머금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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