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남녀역전 세계의 아이돌-319화 (319/849)

〈 319화 〉 #48. 아가씨들의 남자 (8)

* * *

“이렇게 합시다. 오늘 당신들 때문에 피해를 입은 사람들에게 정중하게 사과하세요. 그리고 저희 밥 차에서 함께 먹는 겁니다. 당신들이 준비한 밥 차는 아까 제가 말했던 대로 다른 곳으로 보내고요.”

“아가씨가 준비한 밥 차가 훨씬 맛있을 텐데 그걸 다른 곳에 보낸다고요? 저걸 준비한다고 들인 돈이 얼마인데…. 그리고 저 귀한 아가씨가 밥 차에서 먹을 리가 없잖아요, 불가능해요!”

하나도 아니고 여러 개의 조건이 붙었는데 그게 전부 하기 힘든 조건들이다.

통역사는 통역하기 전부터 난색을 표했다.

“더군다나 사과요? 저 아가씨가 살면서 사과라는 걸 해본 적 있는 사람 같습니까?”

“통역사잖아요. 그대로 전달하세요.”

나한테 따지지 말고 너 할 일이나 하라는 뜻이었다.

“이번에는 토씨 하나 빼먹지 마시고요.”

함부로 내 말을 순화해서 전달하는 것도 마음에 들지 않았다.

“하, 전달은 하겠는데, 후폭풍은 제가 책임 못 집니다. 저 아가씨 화나면 감당 안 되는데….”

통역사가 잔뜩 골이 나 있는 극성팬 소녀에게 통역을 시작했다.

얘기를 다 들은 극성팬 소녀의 얼굴이 붉어졌다.

­나보고 사과를 하라고? 거기다가 내가 선물한 밥 차를 고아원에 보내고 나보고 이런 더러운 곳에서 저 사람들이랑 같이 밥을 먹어? 너는 그걸 말이라고 하는 거야?

­전 말을 전달하는 사람입니다. 들은 그대로를 말하고 있는 것뿐이에요.

나한테 경고를 들어서 그런지 통역사는 이 일과 자신이 무관하다면서 선을 그었다.

칸나도 통역을 하는 것뿐인 통역사에게 계속 화를 낼 순 없었는지 찌푸려진 얼굴로 비서를 째려봤다.

만만한 게 비서였던 것이다.

­너는 왜 가만히 있는 거야? 지금 이 상황에 대해서 할 말이 없어?

­아가씨, 저희는 갑이 아니라 을이에요. 저쪽에서 그걸 바라면 들어주고 대가를 취하는 거나 거절하고 돌아가는 것밖에는 방법이 없습니다.

­…….

극성팬 소녀가 나를 원망스럽게 바라본다.

사랑과 애증은 한 끗 차이인 법이기에 내 태도에 실망감을 느끼는 모양이다.

‘저 여자애도 역시 똑같네.’

자기가 한 행동은 생각하지 않고 내게서 받는 대우를 서운하게 생각한다.

어떻게 저렇게 이기적으로 자신만 생각할 수 있는지 참 이해가 되지 않는다.

그래도 아예 생각이 없는 건 아닌지 내 태도를 보고 극성팬 일행이 소녀를 설득하기 시작했다.

­바라셨던 대로 얼굴 봤잖아요. 이제 그만 돌아가시죠. 더 소란을 피우시면 문제가 될 겁니다. 저쪽에서도 경찰을 부르겠다고 하고 있잖아요. 외국에서 경찰이랑 얽히면 곤란해져요.

문제라면.

­내가 뭐 대단한 거 바랬어? 밥 한 번 먹자는 거였잖아! 저쪽에서도 그렇게 하자고 했다며. 돈을 가져왔는데 갑자기 상황이 왜 이렇게 된 건데?

내 손에 들려 있는 검은색 가방이 문제였다.

‘감독님, 왜 1억을 가져오라고 말을 한 겁니까….’

돈 많은 극성팬이 어디까지 할 수 있는지 섣부르게 짐작한 게 문제였을 것이다.

자긴 돈을 냈으니 그만큼 뽕을 뽑겠다는 것 같았다.

“돈 때문에 안 가겠다고 그럽니까? 그럼 이거 다시 가져다시던가요. 여기에 이 1억 필요한 사람 아무도 없습니다. 당신이 똑바로 통역했으면 이럴 일도 없었을 거고요. 감독님이 홧김에 한 말을 진담으로 해석하고 통역해버리면 어떡합니까? 상황이 이렇게 꼬인 건 통역사님 잘못이 커요.”

“크흠, 그 부분은 죄송합니다.”

“죄송하다는 말보단 행동으로 책임을 져주셨으면 좋겠는데요.”

계속해서 통역사가 자기 잘못을 넘기려고 한다면 내가 직접 극성팬에게 통역사의 잘못을 폭로 할 생각도 있었다.

통역사도 내 심상치 않은 기세를 읽었는지 적극적으로 극성팬 소녀를 말리기 시작했다.

­돈도 필요가 없다고 합니다. 아무래도 진짜 돈을 가져올 거라고 생각 못했던 모양입니다.

­무슨 소리야. 네가 그랬잖아! 돈을 요구했다고.

­아가씨한테는 별 거 아닌 단위겠지만, 1억이라는 게 평범한 액수는 아니지 않습니까? 아가씨가 대단한 분이라는 걸 모르고 섣부르게 말한 거죠.

­그럼 돈을 요구했던 게 빈말이었다는 거야?

극성팬 소녀가 충격을 받은 얼굴을 한다.

진심으로 1억을 주면 나와 만나게 될 줄 알았던 걸까?

통역사는 자기 잘못을 소녀가 알아차리기라도 할까봐 열심히 감독님의 잘못으로 몰아가고 있었다.

‘먹고 살려면 어쩔 수 없다는 건 알지만, 좀 밉상이네.’

­그럼 정말 안 된다는 거야?

­돈을 돌려주는 걸 보면 그런 듯합니다.

­이렇게 눈앞에 두고도 말 한 마디 제대로 못하고 돌아간다고? 오늘이 아니면 더 이상 기회가 없을지도 모르는데….

왜 기회가 없어?

그렇게 나랑 대화를 나누고 싶으면 정식 팬미팅에 오면 되잖아.

­상황이 좋지가 않습니다.

통역사가 아닌 일행(비서)도 통역사와 함께 극성팬 소녀를 달랬다.

­여기까지 와서 이렇게 허무하게 끝낼 순 없어!

­너무 무리 하셨어요. 아무런 상의도 없이 막무가내로 촬영장에 찾아오신 거잖아요.

­그쪽에서 내 말을 들을 생각을 안 하니까…!

­아가씨, 계속 이러시면 그분께 연락을 드릴 수밖에 없어요. 아시잖아요. 문제를 만들면 안 된다는 거.

­!!

‘그분’이라는 단어에 극성팬 소녀가 예민하게 반응했다.

어떻게 나한테 그런 소릴 할 수 있냐는 듯 몸을 덜덜 떨었다.

­너, 너, 너, 너 미치기라도 한 거야? 가, 감히 내 앞에서 그런 말을 해?!

­아가씨를 위해서라면 못할 게 뭐가 있겠습니까! 저는 어떤 불이익도 모두 각오하고 있습니다.

­넌 내 비서잖아! 그런 주제에 감히…!

두 사람의 관계가 궁금했는데, 극성팬 일행은 소녀, 통역사 그리고 비서로 구성 되어 있었나보다.

비서는 계속해서 극성팬 소녀를 설득했다.

­돌아가시지요.

­싫어! 안 돌아갈 거야!

그리고 그런 비서의 설득은 역효과를 만들어냈다.

극성팬 소녀는 오기에 가득 찬 상태로 고집을 부리고 있었다.

계속 이대로 시간이 흐르게 둘 순 없었다.

어떤 방식이든 결론을 내야 한다.

잠시 생각하던 나는 결정을 내리고, 극성팬 소녀의 앞에 성큼성큼 걸어갔다.

‘미성년자가 아니랬으니까.’

그리고 이내 그녀의 손목을 꽉! 잡아챘다.

? ? ?

“그만 쳐다보라고 해주실래요? 해솔이 얼굴 뚫리겠어요.”

“그냥 내버려둬. 실컷 보면 만족하고 돌아가겠지.”

극성팬 소녀, 칸나는 결국 자기가 바라는 대로 나와 함께 식사를 하고 있었다.

다만 그 장소는.

수군수군­

“결국 저렇게 포상을 받네.”

“진짜 해솔씨는 천사야, 천사.”

“저러고 싶을까?”

“저런 망나니를 낳은 가문은 도대체 어디야? 진짜 진상이다. 진상.”

“이 바닥에서 각종 진상들 다 만나봤지만, 저런 개진상은 처음인 듯.”

스태프들이 다 함께 앉아 먹는 밥 차였다.

당연하지만 고운 눈빛을 하는 사람은 없었다.

그야말로 가시 방석 그 자체인 것이다.

­…음식이 목구멍으로 안 넘어가네요.

­정말 곱지 않은 눈빛이네요. 그 와중에 아가씨는 좋아하고 계시고요.

­대화까지 했으면 더 난리 났겠죠.

따가운 시선 속에서 소녀는 나와 직접적으로 대화를 나누지도 못했다.

나는 여전히 영어를 사용하지 않았던 것이다.

통역사를 통해 어떻게든 나와 대화를 나눠보려고 했던 극성팬 소녀도 내 의도적인 무시에 눈치를 챘는지 점점 시무룩해지고 있었다.

당연하지만 밥에는 손도 대지 않았다.

마치 이런 걸 어떻게 먹냐는 식으로 말이다.

음식에 손도 대지 않는 모습에 주변 사람들의 시선이 더 아니꼬와진 건 당연했다.

‘그래도 생각보다 얌전한데? 왜 자길 무시하냐고 소리라도 지를 줄 알았는데.’

절대 싫다고 뻗대던 소녀는 내가 직접 데려오자 놀랍도록 얌전해졌다.

내가 이 소녀와 밥을 먹어야겠다고 생각한 이유는 경찰을 부르는 것보단 낫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경찰을 부르기 전까진 절대 물러나지 않았을 거야.’

결국 남은 선택지는 촬영을 아예 접거나 저 소녀가 바라는 대로 밥을 같이 먹는 거였다.

촬영을 접는 건 싫었다.

그러니 남은 선택지는 같이 밥을 먹어주는 것뿐.

하지만 나라고 저 소녀에게 짜증이 안 난 건 아니었기에 머리를 좀 굴렸다.

‘그냥 들어주긴 싫으니까.’

아마 저 소녀는 근사한 장소에서 나와 단 둘이 화기애애하게 대화를 나누며 식사를 하길 바랐을 것이다.

나는 그 꿈부터 산산조각을 냈다.

주변에선 소녀를 아니꼽게 보는 사람들로 가득하고, 음식도 곱게 자란 소녀에겐 성에 차지 않을 수준의 음식.

밥을 먹고 있기는 하지만 주변에 사람이 많아 온전히 내 관심을 독차지 하지 못하는 환경까지.

‘자기가 바라는 대로 되긴 했는데 뭔가 불만스러울 거야. 이런 걸 바라는 게 아니었을 테니까.’

내가 저 소녀와 밥을 먹겠다는 결심을 하게 된 이유는 1억이라는 큰돈과 푸드 트럭 때문이었다.

저걸 최대한 빨리 처리를 해야 한다는 생각이 컸던 것이다.

내가 저 극성팬 소녀와 밥을 먹겠다고 한 덕분에 1억과 푸드 트럭은 각각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곳으로 보내는 것으로 합의가 됐다.

‘그 1억에 내 사비로 1억 더해서 추가로 기부금을 넣었지.’

이로써 이번 사건으로 날 욕하는 사람은 큰 목소리를 내지 못할 것이다.

민폐를 끼친 극성팬을 잘 다독여서 돌려보내고, 그 팬이 건넨 돈에 사비를 더해서 기부까지 했다지 않은가.

이 결정을 극성팬 소녀는 매우 마음에 들어 하지 않았지만, 거부하면 밥을 먹지 않겠다고 하니 입을 딱 다물더라.

그렇게 완성 된 식사 자리는 이러했다.

극성팬 소녀가 내 맞은편에, 그리고 내 양 옆자리엔 매니저 누나와 주아 누나가 앉아서 혹시 모를 사태를 대비하고 있었다.

“이번 일 소문나서 돈 싸들고 극성팬들이 오면 어떡할래?”

특히 주아 누나는 내 옆자리에서 밥이 코로 들어가는지 입으로 들어가는지 모르게 만들었다.

“소속사에서 그렇게 내버려두지 않을 겁니다, 주아씨.”

“물론 그렇게 하겠지만요, 얘가 너무 세상 무서운 줄을 모르잖아요. 단속 좀 하셔야 해요!”

“…….”

매니저 누나는 자기가 해야 할 말을 가로채는 누나가 황당한 모양이다.

우리 사이를 모르니 황당할 법도 하다.

“제대로 애를 보호 못하니까 제가 나서는 거잖아요. 그런 식으로 선 그으시면 저 정말 섭섭해요. 제가 허니 엔터에서 보낸 시간이 얼만데.”

지금 나와 함께 현장에 온 매니저 누나는 주아 누나가 우리 회사에 있을 때 소속 되어 있던 사람이 아니다.

“오늘 일은 보고 하셨어요?”

“…당연히 했죠.”

“뭐라고 해요?”

“지금 기사 나가는 거 확인한다고 정신이 없다고 합니다.”

­저 사람들 뭐라고 하는 거야?

­전부 다요?

­네가 여기 있는 이유가 뭘 것 같아? 통역하라고 여기 있는 거잖아. 돈 받았으면 그 값을 해. 너도 쟤 닮아 가는 거야?

극성팬 소녀가 비서를 가리키며 통역사를 마구 갈군다.

이쪽도 저쪽도 다 함께 갈굼으로 하나 되는 순간이었다.

내 앞에서는 얌전하던 소녀는 자기 일행을 대할 땐 망나니 재벌 그 자체였다.

­음, 이번 일로 아가씨처럼 과한 행동을 하는 팬들이 와서 오늘처럼 식사를 같이 하고 싶다거나 하는 일이 생기면 어떻게 할 거냐고 저 아가씨가 물었고, 매니저는 소속사가 보호를 할 거라고 대답했습니다. 그런데 저 아가씨는 소속사가 제대로 보호를 못 해주고 있어서 걱정이 된다고 하네요.

­…….

극성팬 소녀가 입을 딱 다물었다.

자기 때문에 생긴 일로 내가 많이 불편해지고 곤란해졌다는 것을 깨달은 눈치였다.

가뜩이나 내가 계속 무시해서 시무룩해져 있던 소녀의 어깨가 더 축 쳐지는 순간이었다.

­근데 저 여자는 누군데 해솔이를 걱정하는 거야?

­이번에 같은 드라마에 출연하는 배우라고 합니다.

­아! 그러고 보니 본 적 있어. 같이 출연하는 배우라 이거지. 어쩐지 너무 예쁘다 싶더라니.

극성팬 소녀의 눈초리가 매서워진다.

주아 누나를 경계하고 있는 게 보인다.

“그래서 이제 어떡할 거야? 같이 밥까지 먹게 됐는데.”

“저쪽에서 바라는 대로 같이 밥 먹어줬으니 돌아가겠지. 이번에도 안 돌아가겠다고 하면 정말 실망스러울 것 같긴 하네.”

툭­

극성팬 소녀가 통역사에게 내 말을 통역하라는 눈치를 준다.

­밥 먹은 이후에 어떻게 할 건지 여성분이 물었습니다.

­그래서 뭐라고 대답했는데?

­같이 밥을 먹어줬으니 돌아가지 않겠냐고 했습니다. 돌아가지 않는다고 하면 굉장히 실망스러울 것 같다고도 했고요.

­…….

극성팬 소녀의 입술이 삐죽 내밀어진다.

서운한 티가 팍팍난다.

­내가 바란 식사는 이런 게 아니었어.

­그치만 밥을 먹긴 하셨잖아요.

­그는 나랑 대화도 하지 않잖아. 눈을 마주치지도 않아! 내가 못 알아듣는 걸 알면서도 영어로 한 마디도 해주지 않잖아. 내 이름을 기억이나 하겠어? 왜 이렇게 나한테 매정한 거야.

우리나라 말에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이 곱다는 말이 있다.

나에게 먼저 무례한 행동을 한 것은 저쪽이니, 나 또한 무례한 행동을 하는 것이 정당하다고 봤다.

극성팬 소녀는 밥을 제대로 손도 대지 않았고, 나는 내 식사가 끝난 것으로 깔끔하게 자리를 털고 일어났다.

“밥이 입맛에 안 맞는 것 같은데, 더 이상 먹지 않을 거면 끝내죠.”

통역사가 눈치를 보며 내 말을 소녀에게 통역했다.

­뭐?! 나 아직 소화도 안 됐어. 이대로 끝났다고? 그리고 아직 음식 많이 남았어!

먹지도 않고 내 얼굴만 봤으면서 그런 변명을 들어 줄 거라고 생각하는 걸까?

비서와 통역사가 밥을 다 먹었으니 이제 더 이상 앉아 있어줄 의무가 없었다.

“촬영 시작하시죠, 감독님. 저 사람들 이제 나가겠답니다.”

“순순히 나가겠답니까?”

“네, 설마 이렇게까지 했는데 또 막무가내로 나오겠어요?”

“하~ 다시는 이런 일 일어나지 않게 촬영 장소 보안을 철저하게 하겠습니다. 해솔씨한테 면목이 없네요. 얼굴 부끄러워서 고개를 들 수가 없어요.”

내가 나서기 전에 해결을 했어야 하는 게 맞는 일이었다.

그런데 찰나의 말실수 때문에 일을 꼬이게 만들었다.

그로인해 내가 나서서 일을 해결할 수밖에 없게 됐고 말이다.

감독님은 고개를 숙이기까지 하며 정중하게 내게 사과를 했다.

오늘 일은 내 극성팬이 만들어낸 일이었기에 마냥 사과를 받고 있기엔 마음이 불편했다.

“사과하실 필요 없어요. 어찌됐든 제 팬이라는 사람이 와서 이런 일을 벌인 거니까요.”

“그게 왜 해솔씨 잘못이야! 저런 짓을 하는데 팬이라고 하면 큰일나지! 그리고 기사는 어쩔 수 없이 날 것 같은데, 우리가 적극적으로 해명해줄 테니까 걱정하지 마.”

“네, 감사합니다.”

“그래요, 그래.”

감독님과의 대화를 끝으로 매니저 누나가 나를 질질 끌고 차에 태웠다.

“저 사람들 내가 책임지고 보내고 올 테니까 넌 여기서 절대 나오지마. 알겠지? 여기서 네가 더 나서면 나 회사에서 감봉 당해. 나 좀 살려줘라.”

“알았어, 누나. 안 그럴게.”

감봉 당한다며 살려달라는데 어쩌겠나?

얌전히 있어야지.

잠시 후.

다행히 매니저 누나는 기세등등하게 차로 되돌아왔다.

그리고 극성팬 일행이 얌전하게 돌아갔다는 사실을 전달해주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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