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22화 〉 #48. 아가씨들의 남자 (11)
* * *
액션 촬영은 내가 상상한 것과 비슷하면서도 달랐다.
싸우기 직전 있는 살벌한 기싸움.
사실 진짜 싸움은 주먹이 오가기 직전이라고 봐도 좋았다.
싸움에서 주먹은 그저 자신의 기세를 거들어주는 것뿐.
하지만 기 싸움으로 부족함을 느낀 강민아와 남소라가 동시에 자리에서 일어난다.
누가 먼저 선빵을 치느냐가 매우 중요한 순간이었다.
휘오오오~
어쩐지 불지도 않은 바람이 그녀들 사이에서 불어온 기분이다.
그리고 그 바람이 신호탄이라도 되는 것 마냥 두 사람이 동시에 팔과 다리를 뻗었다.
강민아는 주먹을, 남소라는 다리를 말이다!
후웅~!!
아무래도 리치상의 거리가 있기 때문에 다리를 사용한 남소라의 선빵이 먼저 들어갔다.
남소라의 다리를 피하기 위해 몸을 비틀었던 강민아는 하체의 균형이 무너져 바닥으로 나동그라졌다.
“악!”
그 모습을 통쾌하다는 듯 바라보는 남소라.
“고작 이 정도로 나한테 덤비려고 해? 엄마 쭈쭈나 더 먹고 오지 그러니?”
“이이익!!”
남소라의 조롱에 분하다는 듯 입술을 깨문 강민아가 몸을 일으켰다.
그리고 기세등등한 남소라를 덮친다.
퍼억!
“큭! 하! 비겁하게 기습을 한다 이거지?”
순식간에 주먹을 한 대 맞은 남소라는 입술을 슥 손등으로 훑더니 표독스럽게 눈을 빛낸다.
“흥, 싸움에 정정당당을 찾는 건 아니겠지? 방심한 쪽이 잘못 아니겠어?”
그때부터 치밀한 공방이 시작 된다.
남소라가 내지른 주먹에 강민아가 상체를 휙휙 움직이며 간단하게 피해낸다.
“시시하네. 겨우 이게 다야?”
강민아가 일부러 약이 오르라는 듯 조롱까지 하니 약이 오른 남소라가 순식간에 돌려차기를 선보인다.
후웅~!
다리가 만들어낸 풍압이 위압적인 소리를 만들어낸다.
강민아는 상체를 덮치는 위력적인 발차기에 매트릭스의 주인공처럼 허리를 뒤로 젖혀서 피한다.
그 아슬아슬한 회피에 더 약이 오른 남소라는 재차 공방을 이어갔다.
그때마다 강민아는 민첩함을 유지하며 아슬아슬하게 회피에 성공해냈다.
“쥐새끼도 아니고, 잘도 도망 다니는구나.”
“네 공격이 너무 느릿느릿해서 눈에 다 보이는 걸 어떡하겠니. 옛날이나 지금이나 멍청할 정도로 둔하구나.”
“으아아아!!!”
남소라가 거칠게 소리를 지르며 냅다 돌진했다.
“꺅?!”
깜짝 놀란 강민아가 주춤하는 사이, 남소라는 강민아의 몸을 잡아채는데 성공했다.
남소라가 강민아의 몸을 번쩍 들어 올려서 내던져버린다.
엄청난 괴력에 깜짝 놀라는 것도 잠시.
강민아는 침착하게 허공을 한 바퀴 빙글 돌면서 안전하게 착지했다.
“…….”
“…….”
서로가 만만치 않다는 것을 깨달아서일까?
두 사람 사이에서 잠깐의 정적이 흐른다.
이내 다시 두 사람이 서로를 향해 돌진했다.
두 사람이 만났을 때!
“악! 야! 이거 안 놔?!”
“너야 말로! 힘만 쎈 무식한 년아! 아악!!”
두 사람은 서로의 머리끄덩이를 부여잡고 추잡하게 바닥을 뒹굴었다.
방금 전의 화려한 액션 전투는 온데간데없었다.
“커뜨! 아~ 좋았어요.”
“수고하셨습니다.”
“아이고, 머리야.”
“괜찮아? 내가 너무 세게 뜯었나?”
“아니야. 연기인데 그럴 수도 있지. 너는 다친 곳 없어?”
두 주연 배우가 훈훈하게 서로를 걱정했다.
불과 몇 분 전만 해도 서로 죽이지 못해 안달이 나 있었는데 말이다.
연기라는 걸 알고 있었지만, 격하게 바닥을 뒹굴어서 진짜인줄 알고 심장이 떨어지는 줄 알았다.
‘액션 씬 찍을 때보다 머리끄덩이 잡고 싸울 때가 더 무서웠단 말이지.’
드라마에선 멋진 액션으로 나갈 테지만, 현장에서는 액션을 만드는 과정이 썩 멋있지는 않았다.
수십 번 반복해서 찍고, 또 찍는 것은 기본이다.
좀 더 풀어서 설명하자면 돌려차기 하는 걸 수십 번 찍고, 그 돌려차기를 피하는 걸 수십 번 찍는다.
피해는 것도, 공격하는 것도 말도 안 되는 오버 액션이었기에 끊어서 촬영을 해야 했던 것이다.
“잘 나왔네.”
감독님은 촬영한 것을 돌려보며 흐뭇하게 웃으셨다.
“더 추가 촬영 할 필요 없겠어요?”
“둘이 워낙 실감나게 쥐어 뜯어줘서 필요 없을 것 같아.”
시간에 쫓기며 찍어야 해서 영화처럼 장면 장면에 공을 들이지 못하는 게 드라마라지만, 이번 장면은 꽤 공을 들이기로 한 장면이었다.
두 여자의 싸움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음을 알리는 순간이었기 때문이다.
처음에 화려한 액션이었다가 개싸움이 되는 이유는 앞으로 부딪치게 될 그녀들의 싸움을 미리 예고하는 것이었다.
“어휴, 제대로 뜯어놨네.”
엉망이 된 머리를 스타일리스트들이 후다닥 달려와 정리하기 시작한다.
두 사람 모두 몸을 사리지 않고 연기한 덕분에 머리가 산발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 사람의 아름다움은 감춰지지 않으니 대단하지 않은가?
‘민영 누나는 진짜 예쁘게 잘 됐단 말이지.’
특히 민영 누나의 얼굴을 보면 뿌듯함이 몰려온다.
저 얼굴이 내 이상형을 그대로 때려 박은 얼굴이다 보니 그렇다.
얼굴에 손(?)을 댄 민영 누나와 직접적으로 비교해도 부족함이 보이지 않은 모태 미녀인 주아 누나 또한 언급하지 않을 수가 없다.
정화씨의 미모를 고스란히 물려받은 누나는 여자로서 한참 꽃 피어날 나이가 되면서 그야말로 압도적인 미모에 도달해 있었다.
‘특히 몸매가….’
누가 그녀에게 애엄마라는 말을 붙일 수 있을까?
출산 이후에 누나의 가슴은 정화씨와 비교해봐도 분간이 되지 않을 정도로 커졌다.
반면 빡세게 관리 된 허리는 잘록하고 탄탄했으며, 섹시한 골반의 S라인 굴곡은 남자의 애간장을 다 녹일 만큼 위력적이었다.
주아 누나를 보고 넋을 놓는 남자들을 볼 때마다 이 여자가 내 아이의 엄마라는 사실에 가슴이 웅장해지곤 한다.
‘누나를 쳐다보면서 침을 흘리는 건 이해해도, 직접 다가와서 껄떡대는 놈들은 못 참지만.’
오늘 봤던 액션 촬영에서 누나의 압도적인 육체미가 유난히 도드라졌다.
이 장면이 방영 되면 난리가 나지 않을까 싶다.
돌려차기는 누나의 탱글탱글한 엉덩이가 도드라졌고, 매트릭스처럼 피했던 장면에는 가슴과 허리 라인이 도드라졌다.
‘이걸로 3번은 쌉가능하겠는 걸.’
나는 머리를 수습하고 땀에 젖어 있는 몸을 수건으로 닦고 있는 누나들에게 다가갔다.
“평소에 나 모르게 운동했어? 왜 이렇게 잘하는 거야?”
“에이, 이 정도 가지고 뭘.”
주아 누나는 타고난 운동신경으로 밀어 붙인 듯 했고.
“나는 따로 배웠어.”
민영 누나는 와이어 액션을 배운 적이 있어서 이번에 써먹을 수 있었던 것 같았다.
“나중에 정 안 되겠다 싶으면 스턴트 쪽으로 나가려고 했거든.”
“스턴트라는 직업을 비하하려는 건 아니지만, 언니가 스턴트를 하는 건 너무 아까운 일이었을 거야.”
오랫동안 무명 생활을 했던 민영 누나는 정말 연기에 관련 된 쪽이면 안 해본 일이 없는 것 같았다.
와이어를 이용한다고 해도 공중에서 한 바퀴 돌면서 착지하는 건 전문가가 아니고서는 불가능한 액션씬이 맞다.
“고, 고마워.”
민영 누나가 주아 누나의 칭찬에 얼굴을 붉히며 부끄러워했다.
주아 누나는 민영 누나에게 항상 자신감을 가지라고 용기를 북돋아 주지만, 이런 얘기가 나올 때면 민영 누나는 과거가 떠올라 더 자신감이 없어지는 모양이다.
지금의 인기는 내가 얼굴을 바꿔준 덕분이라고 굳게 믿고 있었다.
‘사실 얼굴이 예뻐도 실력이 안 되면 이 바닥에서 살아남기 힘든데 말이야.’
민영 누나보다는 못해도 예쁜 여배우가 주연을 못하고 조연에만 머무는 경우는 굉장히 흔하다.
즉,내 도움을 받아서 인기를 얻은 건 사실이지만 민영 누나가 스스로 갈고 닦은 능력이 있기에 지금의 자리에 오를 수 있었던 것이다.
만약 내가 주아 누나가 하는 것처럼 민영 누나의 성격을 고치려고 했으면 지금보단 나아졌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러지 않을 것이다.
‘난 지금 민영 누나가 좋으니까.’
나를 대단한 사람으로 봐주는 민영 누나가 좋다.
내 정액을 마약 혹은 생명수처럼 생각하고, 찐따 같은 면에 집착이 많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이상형 그 자체인 민영 누나.
남들은 그녀의 성격을 바꿔야 한다고 말하지만, 그러고 싶지 않다.
내가 사랑하는 건 조금 떨어지는 자존감을 가진 그녀, 모든 것이었으므로.
“오늘 밤에 같이 있자.”
“!!”
“!!”
스타일리스트가 잠깐 자리를 피한 사이.
그녀들에게 작은 목소리로 은밀한 신호를 보냈다.
“…둘 다?”
“응. 오늘 누나들이 촬영하는 거 보고 완전 꼴렸어. 나 지금 건드리면 바로 설 걸?”
“네 자지는 시도 때도 없이 서잖아.”
“누나들 앞이니까 그랬던 거지, 다른 사람한테는 지조 지키는 조신한 자지야.”
“흥, 기분 좋으니까 거짓말인 거 뻔히 알지만 믿어줄게.”
민영 누나는 내 은밀한 제안에 이미 넘어가서 당장이라도 사타구니에 코를 박고 싶어 하는 얼굴이었다.
꿀꺽
실제로 민영 누나는 내 사타구니를 빤히 바라보며 침을 꼴깍꼴깍 삼키고 있었다.
“아! 촬영 때문에 많이 피곤하려나?”
액션 촬영을 끝냈으니 피로할 수도 있다.
“고작 이 정도로 나가떨어질 만큼 저질 체력 아니거든? 너는 먼저 들어가서 딱 기다리고 있어.”
“알았어, 누나. 나 섹시하게 준비하고 있을 테니까, 빨리 찍고 와야 해?”
“하! 요게 끼를 부리네. 확 잡아 먹어버릴 수도 없고.”
주아 누나의 눈에 불이 붙는다.
민영 누나는 어느새 쪼그려 앉아 내가 앉아 있는 의자 근처에서 코를 킁킁대고 있었다.
그런다고 야한 밤꽃 냄새를 맡지는 못할 텐데 말이다.
“누나, 정신 차려. 이러다가 거기에 코 박겠어.”
“흐우웅…맛있는 게 있는데 왜 먹질 못해에….”
“언니, 정신 차려! 여기 촬영장이야.”
“잘 찾아보면 사람 없는 곳이 있을 텐데….”
눈이 뒤집어지기 직전인 민영 누나가 내 허벅지를 꽉 부여잡는다.
어떻게 해서든 이곳에서 한 발 빼게 할 욕심을 갖고 있는 듯했다.
“이러다가 여기서 일 치르겠다. 차로 들어가자.”
“응? 차로 가자고? 돌아가는 게 아니라?”
“누가 보기 전에 빨리 와!”
주아 누나가 민영 누나의 허리를 부여잡고 벤으로 이동했다.
나는 얼떨떨한 얼굴로 누나를 따라 움직였다.
차에 들어가자마자 누나가 나를 가운데에 앉히고 버클을 내렸다.
나는 습관처럼 살짝 엉덩이를 들어주며 바지를 벗을 수 있게 도왔다.
“진짜? 여기서 하려고?”
“흠흠! 그냥 맛만 보는 거야. 맛만. 오래 붙잡지 않을 테니까 너는 가만히 있다가 싸기만 해.”
킁카킁카!
이제 보니 민영 누나만 발정 난 게 아니라 주아 누나도 이미 잔뜩 발정이 나 있었다.
주아 누나의 숨결이 무척이나 거칠었다.
내 양 옆을 점령한 두 여자가 하나의 자지에 달라붙는다.
그 장면이 촬영장에서 봤던 개싸움과 비슷해보였다는 것은 누나들에게 절대 말 못할 비밀일 것이다.
츄룹, 쭈웁! 쭙쭙!
“후웅, 내, 내꺼두우….”
“하움, 이쪽은 내가 핥을 게. 언니는 이쪽 핥아.”
“아라써.”
두 여자의 혀가 자지를 핥으며 환상적인 감각을 선사한다.
주아 누나가 손을 쑥 집어넣어서 불알을 만져줬다.
“아윽, 거기 좋다. 아….”
감각도 감각이지만, 두 미녀가 내 자지에 달라붙어서 정액을 싸달라고 자극을 주고 있는 이 상황이 미치도록 꼴렸다.
아마 내가 연기하고 있는 희성도 드라마가 끝날 쯤에는 이런 결혼 생활을 하게 되지 않을까 싶다.
‘이게 인생이지.’
금은보화가 부럽지 않은 최고의 삶이 바로 이 순간이 아닐까 싶다.
“후웅, 여기 조아하지?”
“큭! 거기 자극하면 금방 쌀 것 같아.”
자지 구멍을 혓바닥을 뾰족하게 세우고 자극하는 민영 누나.
내 정액을 좋아하는 탓에 민영 누나의 펠라는 빠르게 싸게 만드는데 탁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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