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56화 〉 #53. 도움 요청 (9)
* * *
“아…잠시만…힉!”
덩치 큰 내가 가까이 다가가니 압박처럼 느껴졌는지 칸나가 바들바들 떨면서 뒤로 물러났다.
물러날 수 없는 곳까지 간 칸나에게 부드럽게 키스를 했다.
그녀의 찢어진 입가에 연고를 발라줘야 하는 게 맞지만, 섹스를 하면서 키스를 안 할 것도 아니기에 아프지 말라고 침을 발라 준 것이다.
‘정액에 치료 효과가 있던가?’
애석하게도 치료 효과는 없다.
현재 내 정액은 미용 능력과 맛이 좋아지는 버프만 걸려 있다.
중독은 내가 감당을 못해서 웬만하면 꺼두는 편이고.
‘치료 능력은 좀 에바야.’
상점에서 치료 능력을 판매 안 하는 건 아니다.
하지만 정액을 다친 곳에 바를 바에야 그냥 연고를 바르는 게 훨씬 낫다고 봐서 치료 효과는 구매하지 않았었다.
‘아프지 말라고 침 발라줬음 된 거지.’
나는 그녀의 찢어진 입가를 조금 더 집요하게 핥아주었다.
이 상처가 나를 위해 난 상처이기에 그만한 가치가 있었다.
“하움…우웅…츄…쮸웁!…학!”
입가만 집요하게 핥아지고 있으니 칸나가 버티지 못하고 입을 벌려줬다.
다친 곳은 충분히 침을 발랐기에 미련 없이 벌려진 입구로 혀를 집어넣는다.
칸나는 아까 했던 펠라가 인상 깊었는지 내 두툼한 혀를 성기처럼 쭙쭙 빨면서 못 다 이룬 펠라의 아쉬움을 달랬다.
추웁, 쪽, 쪼옥, 쭙!
질척하게 혀를 섞으면서 우리는 서로가 한 몸이 된 것마냥 밀착해서 침대 위를 뒹굴 거렸다.
내가 아래에 있고, 칸나가 위로 올라와 혀를 섞다가, 칸나를 번쩍 들어 올려서 내 무릎 위에 두고 키스 하면서 그녀를 다시 눕히기도 했다.
우리 둘 다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키스에 빠져버린 것이다.
그러다가 칸나가 가랑이 사이가 간지러웠는지 하체를 비비적대기 시작했다.
밀착 되어 있는 상태에서 하체를 움직이다 보니 자연스레 내 성기가 자극을 받았다.
“흐웅~”
이 정도면 차고 넘칠 정도로 전의를 가졌다 싶었을 때, 그녀의 입술에서 빠져나왔다.
누구의 것인지 확인할 수 없는 투명한 타액이 길게 이어지다가 끊어진다.
한껏 성감이 오른 칸나는 더 이상 소녀로 볼 수 없었다.
한 입 베어 물면 설탕보다 달달한 과즙이 터져 나올 것이다.
“예쁘네.”
“아!”
흥분으로 들떠 있는 칸나의 머리를 쓰다듬다가 본격적으로 섹스에 들어가기 위해 칸나의 하체를 향해 손을 뻗었다.
기다렸다는 듯이 순종하며 가랑이가 벌어진다.
숨어 있던 조개가 드러나면서 그 안에 물기가 보였다.
잘 느끼지 못했던 아까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너도 이제 날 허락했구나.’
본격적으로 일을 치르기 전.
가랑이를 벌린 채로 누워 있는 칸나의 모습을 조금 더 구경하고 싶었다.
칸나의 꽉 닫혀 있는 보지와 솜털처럼 난 음부털이 굉장히 예뻤다.
‘더군다나 색이 핑크잖아.’
칸나의 유두는 핑크라 할 정도는 아니어도 비슷할 정도로 색이 밝았다.
그런데 그녀의 음부는 완벽한 핑크색이다.
본인은 싫어하지만, 칸나의 설익은 몸은 남자의 구미를 당기는 몸이었다.
나 또한 다를 바가 없는지라 군침이 흘렀다.
쯔거억
“앗.”
닫혀 있는 두툼한 핑크 보지를 두 손으로 열었다.
그리고 그 안에 구멍을 향해 손가락 하나를 집어넣는다.
아까 전, 분명 두 개도 들어갔었는데, 지금은 언제 그랬냐는 듯 시치미를 떼면서 손가락 하나도 꽉꽉 억세게 조여 왔다.
사실 손가락 두 개가 들어갔어도 내 성기를 받으려면 한참 부족하다.
더 큰 공간이 필요했기에 손가락을 빼내고 가랑이 사이로 얼굴을 묻었다.
“햑?! 자, 잠깐만…힉! 아아응! 느, 느낌이 너무 이상해요! 꺄아!”
“츄웁, 추웁! 쪽!”
“아앙!”
칸나가 뭉클한 혀의 감각이 낯설었는지 꺅꺅 소리를 지르며 발버둥을 쳤다.
허나 발버둥은 힘이 들어가 있지 않은 시늉일 뿐이었기에 그녀의 음부를 핥는 것에 계속 집중할 수 있었다.
“쪼옥, 쪼옥, 쪼옥.”
“아흣! 흐읏!!”
움찔! 움찔!
혀로 음부 안을 녹이고, 손으로는 클리토리스를 자극한다.
“으…아….”
어찌 할 바를 몰라 하는 칸나가 점점 절정에 오르고 있는지 발끝이 허공에 치솟았다.
내 머리를 감은 다리에 힘이 들어가고.
마침내 그녀의 허리가 새우처럼 휘어진다.
“아흐윽!!!”
움찔움찔!
항상 느끼는 것에 문제가 없던 여성들과 만났기에 몰랐는데, 잘 느끼지 못했던 칸나를 절정에 보내고 나니 이보다 뿌듯할 수가 없다.
‘이게 성취감인가?’
내 순수한 실력으로 칸나의 몸을 녹인 것으로 만족했으니 그동안 봉인해두었던 스킬을 사용하기로 했다.
앞으로 느낄 절정이 더 크고 짜릿하다는 것을 모르는 칸나는 여운을 느끼며 숨을 몰아쉬고 있었다.
그리고 나는 그녀가 정신을 못 차리는 사이 칸나의 푹 젖은 보지에 성기를 가져다 댔다.
여전히 내 성기가 압도적으로 크고 우악스러워 보였다.
“넣을게.”
“에? 히이익! 안 들어가요! 앗!”
칸나가 멍하니 천장을 바라보다가 내 말을 듣고 고개를 내려 상황을 확인했다.
자기 보지 앞에 떡하니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 성기를 확인하자 칸나가 기겁을 했다.
“이 정도로 풀어줬으면 들어갈 거야. 심호흡하고, 손 잡을까?”
“네, 손 잡을래요.”
칸나가 떠는 것 같아 손을 잡았다.
그리고 마침내.
꾸우우욱!
내 성기가 핑크 보지를 침범했다.
???
정신없이 흔들리는 시야.
살면서 한 번도 경험해 본 적 없는 낯선 감각.
마음대로 튀어나오는 신음.
부들부들 경련이 일어나는 듯 한 몸까지.
칸나가 할 수 있는 것은 눈물을 뚝뚝 흘리면서 모든 감각을 최대한 받아들이는 것뿐이었다.
‘이런 게…이런 게…섹스라고?’
칸나는 섹스를 잘 한다고 했지만, 사실 섹스를 ‘잘 안다’라고 하는 게 더 맞는 말이었다.
해본 적 없는 섹스를 ‘잘 안다’고 할 수 있는 이유는 스네이크 클럽 멤 버들이 아지트에 남자를 불러들이기 때문이었다.
‘이런 거 본 적 없어. 이게 어떻게 섹스일 수 있어?’
여자가 빨게 벗은 것은 보고 싶지 않지만, 남자가 아래에 깔려서 따먹히는 걸 보는 건 나쁘지 않았다.
소녀 같은 몸을 가진 칸나는 특히 덩치 큰 남자가 여자에게 당하는 걸 보길 즐겼는데, 여자에게 정액을 싹 빨리고 엉엉 울면서 도망칠 때면 구경하던 그녀와 클럽 멤버들이 참지 못하고 꺄르륵 웃음을 터트리곤 했었다.
칸나가 아는 ‘섹스’는 남자의 정액을 얼마나 쥐어 짤 수 있는지 내기하는 행위였다.
남자가 못 버티는 건 당연한 거고, 남자의 성기를 억지로 쥐어짜서 정액을 짜내는 건 여자의 몫이었다.
쯔억쯔거억쯔억!
“하앙…아아앙…! 학! 하앙…!! 나…주거…주거요…아앙! 안댓!!!”
퍼억! 퍼억! 퍼억! 퍼억!
해솔이 피스톤질을 할 때마다 칸나의 몸이 허공으로 붕붕 뜨고 있었다.
사실 이번이 첫 경험인 지라 더 정신이 없을 수밖에 없었다.
언젠가 진짜 처녀막을 뗄 날이 올 거라고 생각했지만, 이 정도로 강렬한 기억을 줄 줄은 몰랐다.
‘그냥 처녀라고 할 걸 그랬어!’
그랬다면 적당히 배려를 받을 수 있지 않았을까 싶다.
그녀가 아는 해솔이라면 충분히 그럴 남자였다.
피가 나지 않은 이유는 나중에 섹스했을 때 피가 나면 비웃음을 당할 것 같아 집에서 기구로 처녀막을 몰래 파괴했기 때문이었다.
‘내 첫 경험이 이렇게 로맨틱하게 치를 수 있을 줄 몰랐으니까.’
이럴 줄 알았으면 좀 소중하게 아껴올 걸 그랬다는 후회가 들었다.
“아으응…악…! 엉, 엉덩이 아파요…! 아아앙…!!! 나…가, 갈 것 같아!”
찹찹찹찹찹찹!
“한 번 쌀게요.”
지금까지 클럽에서 봤던 섹스는 뭐였을까?
이게 진짜 섹스라면….
‘걔네들이 지금까지 했던 건 전부 자위 행위였던 거야.’
남자를 아래에 깔아두고 열심히 허리를 흔들어대던 년들이 떠오른다.
그게 어떻게 섹스이겠는가?
딜도에다 자위하는 거랑 도대체 뭐가 다르냔 말이다.
클럽에서 남자들과 많이 자본 것을 자랑하며 늘어놓았던 년들 모두 허투루 살았다.
그것들이 자랑을 해댈 때마다 관심 없는 척 도도하게 굴면서도 속으로는 은근히 저들과 끼어서 한 번 경험해볼까 하는 충동을 느끼곤 했었다.
‘이런 섹스를 경험하면, 그런 거엔 절대 만족 못할 거야.’
이제 돌아가는 건 틀렸다.
칸나는 정말 꿈꾸는 것처럼 언니를 밀어내고 가문의 진정한 후계자가 된다 해도 진해솔을 주인님처럼 모실 수 있을 것 같았다.
왜 그 무서운 여자가 해솔을 주인님이라 불렀던 것인지도 충분히 이해가 됐고 말이다.
‘나도 주인님으로 모실 수 있을까?’
얼떨결에 한 번 불러봤던 ‘주인님’.
그때 느꼈던 설렘이 칸나의 욕망을 건드렸다.
“아흐윽!”
“큭!”
진한 정액이 칸나의 자궁에 꽉 채워진다.
칸나는 야릇한 몸놀림으로 해솔의 품에 안겨서 헐떡였다.
‘향기가 너무 좋아.’
향수를 뭐 쓰는 건지 꼭 물어봐야겠다.
사람을 가장 오랫동안 기억하는 방법이 있다면 향기가 아닐까 한다.
칸나는 그에게서 나는 진한 향기가 너무 좋아서, 이 향을 오래 기억하고 싶었다.
“하아, 저 이제 씻으러 갈게요.”
칸나는 몸의 떨림이 좀 진정 되었을 때, 땀과 애액 그리고 정액으로 범벅이 된 몸을 씻기 위해 일어났다.
턱!
해솔이 그녀의 팔목을 잡지만 않았어도 그랬을 거란 뜻이다.
“벌써 끝내려고? 아직 안 끝났는데.”
“네?”
“봐봐. 아직 서 있잖아. 많이 힘들어?”
믿기 힘든 소리를 하는 해솔 때문에 칸나는 미처 신경 쓰지 못했던 그의 성기를 바라봤다.
“…방금 쌌잖아요. 이거 왜 안 줄어들어요?”
줄어든 건 정말 잠깐만 봤다.
이후로는 커져서 작아진 걸 보질 못했다.
정액을 싸면 작아진다고 했는데 결국 펠라로 싸게 만들지 못했고, 그 커다란 걸 겨우 받아들여서 섹스를 해야 했다.
진짜 꼴깍 숨이 넘어갈 뻔했는데 꾹 참고 견뎠고, 드디어 그를 싸게 만드는데 성공했다.
‘설마 또 하겠다고? 그걸?’
마지막 스퍼트에서 정신이 몽롱했었다.
한계선을 넘은 쾌락에 눈이 돌아가고 몸이 붕 뜨는 기분과 함께 영혼이 빠져나가는 기분을 느꼈다.
해솔이 주는 엄청난 쾌락은 섹스가 처음인 칸나에겐 너무 버거운 감각이었던 것이다.
‘모, 못할 것 같은데.’
지금 견딘 것도 정말 악으로 깡으로 겨우 버틴 건데, 한 번 더?
불가능이다.
문득 클럽 멤버들이 안 나온다고 우는 남자를 아래에 깔리고 조롱하며 허리를 놀렸던 게 떠오른다.
당하는 걸 볼 때는 왜 저러나 싶을 정도로 남자들이 꼴사납고 하찮다 생각했는데 당사자가 되고 보니 과거가 우습게 된 것이다.
‘내가 그런 형편없는 짓을 하게 된다고?’
엉엉 우는 게 끝이면 말도 안한다.
더 최악의 상황이 존재한다.
‘내 체력으로 여기서 한 번 더 하면 분명 기절할 거야.’
가랑이 사이도 얼얼하고, 해솔의 사타구니와 부딪치면서 엉덩이도 욱신거렸다.
긴장으로 과하게 허리가 뻐근해서 당장 눈을 감고 싶었다.
“많이 힘들어?”
“그…어…보통 남…자는 한 번하면 끝인 걸로 알아서요.”
정말 잘 하는 여자에게 4번인가 빨렸던 남자가 있음을 기억하지만 모르는 척 한 번이 평균이라 우겨봤다.
“나는 한 번 시작하면 3~4번은 해야 하는데.”
“…….”
칸나는 결국 표정 관리를 하지 못하고 울상을 지었다.
이미 상당히 많은 자존심을 내려놓은 상태가 아닌가?
한 번이 힘들지 두 번은 쉬울 거다.
2번도 아니고 3~4번이라니.
청천벽력과도 같은 말에 울적해진 칸나가 고개를 떨궜다.
“살려주세요. 세 번은 도저히 안 될 것 같아요.”
다행이 자비로운 진해솔은 칸나의 애원을 기꺼이 받아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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