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남녀역전 세계의 아이돌-357화 (357/849)

〈 357화 〉 #54. 2년 (1)

* * *

2년 후.

또각­ 또각­ 또각­ 또각­

바닥에 부딪치며 나는 구두굽 소리에 은근한 즐거움이 깃들어 있다.

“이사님?!”

“안녕, 잘 있었어?”

직원은 유난히 귀를 자극하는 구두굽 소리에 저도 모르게 시선을 주었다가 조연주를 발견하고 눈이 휘둥그레 떠졌다.

“세상에! 복귀하시는 거에요?”

“응.”

“이게 얼마 만이시지?”

“1년 넘었지?”

“다른 직원들은 알고 있나요? 저만 몰랐던 거에요?”

“내가 뭐라고 복귀한다고 사방팔방에 자랑을 해대니? 조용히 복귀할 거야.”

조연주는 대수롭지 않은 일이라는 듯 피식 웃었다.

직원이 하는 말 중 반 이상이 입에 발린 아부라는 걸 모를 리 없는 그녀였다.

평소라면 저런 소리를 하는 직원이 못 마땅했겠지만, 오랜만에 돌아 온 회사라서 그런지 아부를 들어도 기분이 썩 나쁘지 않았다.

기분이 나빠 보이지 않은 걸 직원도 눈치 챘는지 한술 더 떴다.

“사장님으로 돌아오시는 거잖아요. 취임식 하셔야죠. 설마 안 하고 복귀 하시려고요?”

“안 해. 그런 귀찮은 거. 일 복귀하는데 쓰는 게 훨씬 나.”

일반 직원의 승진도 아니고 사장으로 직급이 바뀐 상황이다.

당연히 거하게 취임식을 진행하고 복귀를 하는 게 정상이었다.

하지만 조연주는 그런 일에 쓸데없는 시간을 쓰고 싶지 않았다.

취임식을 한 번 시작하면 신경 써야 할 게 한 둘이 아니지 않은가?

“회사에 나 모르는 사람 있어? 뭐라서 그래. 다 아는 사람들끼리. 됐으니까 괜한 호들갑 떨지 말라고 그래.”

허니 엔터의 이사로 오랫동안 일하며 주변 사람들에게 일중독이라는 소릴 심심치 않게 들어왔던 그녀이다.

그만큼 청춘을 다 바친 회사였는데, 하늘이 무심하진 않았는지 대표님이 육아 휴직 이후 복귀를 망설이고 있던 그녀에게 뜻밖의 제안을 해왔다.

이사 자리로 복귀하는 게 아니라 사장직을 맡아 볼 생각 없느냐는 거다.

현장에서 함께 뛰어다니던 대표님이 벌써 은퇴 준비를 해야 할 시기가 왔다는 사실에 깜짝 놀랐다.

언제나처럼 대표님이 묵묵하게 그녀의 뒤를 받쳐줄 거라 생각했는데 말이다.

‘그래도 역시 사장이라는 자리가 주는 느낌이 다르긴 하구나.’

조연주에게 허니 엔터는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기에 사장이라는 자리를 거부 할 수 없었다.

아기를 낳는 건 여자에게 큰 부담이어서 해솔이는 더 쉬었으면 하는 눈치였지만….

‘설마 내 몸인데 상태를 모를까.’

몸 걱정으로 복귀를 말리는 해솔이의 말엔 설득력이 없었다.

이미 그녀의 몸은 멀쩡하다 못해 더 생생하고 싱싱해진 상태였다.

모두 해솔이 준 ‘아이템이’ 덕분이다.

허무해 하는 직원을 뒤로 하고, 조연주가 사장실로 향했다.

센스 있는 대표님은 새로 취임하는 조연주를 위해 사장실 가구를 전부 새 걸로 바꿔주셨다.

그녀의 스타일대로 말이다.

오랫동안 알고 지낸 사이였기에 그녀의 취향을 모를 수가 없었다.

“어서 오세요, 이사, 아니…사장님.”

“출근했구나.”

“네.”

“아직 호칭이 익숙하지 않지? 편하게 해.”

“아닙니다. 사장님.”

그녀가 사장이 되면서, 그녀의 수행 비서였던 비서도 덩달아 이사 비서에서 사장 비서가 되었다.

그녀가 자리를 비운 사이 다른 곳에서 비서직을 수행했을 텐데, 다시 그녀의 템포에 맞출 수 있을지 걱정이 됐다.

“그동안 많이 쉬었지?”

솔직한 물음에 비서도 입에 바른 소릴 할 수 없었는지 말했다.

“…네.”

“지금부터는 일을 더 많이 해야 할 거야. 사장이 됐다고 결재만 해주고 끝낼 생각 없거든.”

“설마 제가 그걸 모르겠습니까. 몇 년을 모셨는데요. 그동안 몸이 근질거렸습니다.”

비서의 말이 흡족해진 조연주는 제법 살갑게 그녀의 어깨를 두들겨주었다.

“그래, 앞으로도 쭉 잘 부탁해.”

“!!”

아무리 일을 잘 해도 보너스로 칭찬의 표현을 하지 직접 행동으로 보여주거나 살갑게 말을 한 적이 없었던 그녀였기에 비서가 놀람을 숨기지 못했다.

비서의 반응을 눈치 챈 조연주 이사가 머쓱해져서 어깨를 두들기던 손을 내렸다.

“좀 변했지?”

“네, 변하신 것 같아요.”

“나는 아기 낳는 게 크게 대수라고 생각 안 했었거든? 그런데 아니더라고. 아기를 낳으니까 많은 게 바뀌더라.”

임신을 했을 때만 해도 아기가 자신을 이렇게까지 바뀌게 만들 거라고 생각 못했다.

‘어쩌겠어. 먼저 반한 사람이 지는 거야.’

산통의 고통을 견디며 낳은 아이.

아이는 태어나자마자 눈을 떴더랬다.

잘 먹고 컸기에 또래보다 덩치도 컸다.

해솔을 닮아서 쪼글쪼글함에도 불구하고 코가 오똑하고 이목구비가 뚜렷했다.

그리고 그 얼굴 속에서 조연주 자신의 흔적을 발견한 순간 사랑에 빠질 수밖에 없었다.

“이런 말씀 드리면 주제 넘는다 하실 수 있지만, 변하신 모습이 나쁘지 않으십니다.”

“음, 그런가?”

“아! 그리고 늦었지만 축하드립니다.”

“고마워. 아! 사진 보여줄까?”

“예! 너무 궁금합니다.”

회사에 출근해서 곧바로 보고를 받지 않고 아기 사진을 자랑하는 것 자체가 그녀가 많이 변했음을 보여주는 일이었다.

개인적인 일을 회사에까지 끌고 와서 공무 시간을 낭비하는 것을 혐오했던 그녀가 아닌가?

하지만 조연주는 한참동안 비서에게 아기 자랑을 늘어 놓고서야 사장실에 엉덩이를 붙였다.

그녀가 자리에 앉아 일명 ‘업무 모드’에 들어가자 비서가 옷매무새를 다잡고 서류를 한 아름 품에 안아 사장실로 들어왔다.

이 서류를 미리 준비하느라 며칠 간을 고생했던 비서다.

“에어플레인이 해외에서 좋은 결과를…….”

? ? ?

꺄아아악!!

와아아아아!!!!

에어플레인!!!!!

에어야!!! 에어야!!!

꺄아아아아아악!!!

비명 소리를 들을 때면 온 몸에 소름이 쫙 끼치곤 한다.

여기서 말하는 비명은 공포가 섞여 있는 비명을 말하는 게 아니다.

팬들의 환호, 기쁨, 설렘 등이 가득 담긴 비명을 말하는 거였다.

우리를 보기 위해 먼 곳까지 찾아오고, 두 눈에 담는 것 만으로도 기뻐서 어쩔 줄 몰라 하는.

그 갚을 수 없는 사랑에 내 몸이 반응을 하는 것이다.

지금이라면 그들을 위해 못 할 일이 없었다.

뭐든 다 해주고 싶고, 너무 사랑스러워서.

나는 최선을 다 해 노래를 불렀다.

마이크를 통해 전달되는 목소리를 통해 내가 느끼고 있는 사랑이 전달되기를 바라면서 말이다.

와아아아!

“다들 고마워요!”

“안녕! 또 만나요!”

“안녕~ 안녕!!!”

“사랑해요!!”

아쉬워하는 팬들의 환호성을 들으며, 멤버들과 함께 무대 아래로 내려왔다.

막콘이었기에 몸에 남은 체력을 박박 긁어 모와 무대를 했던 것 같다.

후련하기도 하고, 좀 더 잘 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도 남았다.

뒤늦게 무대에 내려와서 그때 그렇게 할 걸 하는 생각이 자꾸 떠오르는 것이다.

특히 귀가 얼얼해질 정도로 환호성을 듣던 무대 위에서 내려와 주변을 확인할 때면 공허함을 느낄 때가 많았다.

하지만 이 괴리감을 굳이 티내는 사람은 없었다.

지금은 성공적으로 콘서트가 끝났다는 것에 기뻐하는 것으로 충분하다.

“이번 콘서트 진짜 역대급이었어.”

“애들아~ 너무 잘했다. 너무 잘했어!”

우리가 무대에 내려오니 스탭들이 우리를 둘러싸고 축하 인사를 건넸다.

스탭들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으니 진짜 콘서트가 끝났다는 게 느껴진다.

“고생했어.”

“네! 수고하셨습니다.”

해외에 진출한지 벌써 2년이 넘어 3년에 가까워지고 있었다.

어메이징 스타로 얼굴을 알리고, 잠깐 유닛 활동으로 쉬어간 이후.

모두가 다 함께 합심해서 앨범을 냈고 그게 대박이 났다.

어메이징 스타로 얼굴을 알렸음에도 동양에서 온 우리를 낯설어 하던 사람들의 태도는 여전했었다.

이방인을 바라보는 시선 말이다.

편견과 차별의 시선을 갖고 있는 이들에게 인정을 받는 건 결코 쉽지 않은 일이었다.

‘그리고 그걸 가능하게 만든 건, 우리 팬들이고.’

존재한다는 걸 알면서도 누구도 그 존재의 의미를 제대로 몰랐던 해외 팬덤.

그들이 앨범을 냄과 동시에 거대한 흐름을 만들기 시작한 것이다.

소속사에서조차도 예상하지 못했던 움직임은 끝을 모르고 불어났다.

그 팬들 덕분에 노래가 빌보드 차트에 올라가고, 사람들이 점점 우릴 인정해주기 시작했다.

그와 동시에 국내에서 벌어들이는 돈과는 차원이 다른 돈을 벌어 들였고 말이다.

"으아~ 힘들다, 힘들어."

해외에서 활동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건 아이들이 눈에 밟힌다는 거였다.

복순 누나가 출산을 하고, 연주 누님도 출산을 하면서 내 핏줄을 이은 아이가 3명이 됐다.

진태양, 진시영, 진현오.

복순 누나는 여자아이를 낳아 진시영이라는 이름을, 연주 누님은 남자 아이를 낳아 진현오라는 이름을 지어줬다.

매일 봐도 부족하고,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것 같은 아가들이 집에서 날 기다리고 있는데, 정작 나는 해외에서 활동하느라 대부분의 시간을 다 써야만 했다.

그 시간이 단순히 1~2개월이 아니라 년단위다 보니 미치고 팔짝 뛸 지경인 것이다.

땅 덩어리가 커서 그런지 부르는 곳이 많아도 너무 많더라.

'너무 복에 겨운 생각인가.'

해외에서 이렇게까지 많은 사람들이 불러주고, 사랑해주는 것은 엄청난 행운이고, 이런 투정을 부리면 안 되는 문제임을 안다.

하지만 보고 싶은 사람이 있는데 강제로 보지 못하는 상황이다 보니 복에 겨운 투정임을 알아도 안 부릴 수가 없는 것이다.

'새벽에 가도 깨어 있는 걸 못 보는데 무슨 의미가 있냐고.'

애들이 아빠 얼굴을 못 알아보면 어떡하냔 말이다.

그나마 애들을 위해 돈이라도 왕창 쓸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해외 활동을 시작하면서 돈이 돈으로 보이지 않고 숫자로 보이기 시작할 정도로 왕창 벌었다.

정작 시간이 없어서 돈을 제대로 쓴 기억이 없지만.

바깥에 나가면 소속사에서 알아서 먹을 걸 주고, 태워다 주지 않은가?

간식도 꼬박꼬박 넣어준다.

먹고 싶은 것들로.

때문에 현재 내 지출 내역을 보면 아이들 물건들로 가득하다.

한창 갖고 싶은 게 많아지는 나이인 태양이도 지출의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었고 말이다.

“수고 많았어요, 다들.”

“어? 이사님…?!”

웅성웅성­

콘서트를 끝내고 늘어져라 휴식을 취하고 있는 우리와 달리 스탭들은 철수 준비를 하느라 바빴다.

그 정신없는 현장에서 웅성대는 소리와 함께 사람들의 시선이 한 곳으로 꽂혔다.

연주 누님이 현장에 등장한 것이다.

“이사님?”

그녀를 처음 보는 스탭도 있었지만, 대부분의 스탭들이 그녀가 누구인지 알고 있었다.

“이사님! 복귀하신 거에요?”

“우와~!더 예뻐지셨어요!”

조연주 이사.

갑작스러운 육아 휴직으로 회사에 날벼락을 주었던 그녀가 1년이 넘는 시간 만에 드디어 복귀한 것이다.

그녀의 빈자리를 뼈저리게 느꼈던 스탭들은 연주 누님의 복귀를 진심으로 기뻐했다.

일을 할 때마다 스탭들마다 '이사님이 계셨으면 이런 식으로 절대 안 했을 텐데!' 하는 생각을 한 번쯤은 해봤기 때문이다.

"콘서트가 잘 끝났다는 소식 듣고 왔어요. 고생 많이 한 여러분들을 위해 좋은 회식장소 섭외해뒀고요."

"우왓! 감사합니다!"

"와아아!!"

그녀가 복귀하자마자 가장 먼저 찾은 곳은 당연히 에어플레인의 콘서트장이 됐다.

회사에서 가장 큰 캐시카우가 된 에어플레인이다 보니 신경을 써줄 수밖에 없었다.

'재계약 때문에라도 한동안 집중해서 케어 할 생각이라고 했지.'

나는 사람들에게 정신없이 인사를 받고 있는 연주 누님을 조용히 바라봤다.

‘좋아 죽으려고 하네. 남들은 놀고 싶어서 안달인데.’

사실 연주 누님은 아이를 낳고 몸을 추스르자마자 복귀하고 싶어 했다.

그걸 내가 필사적으로 막았다.

아이를 위해서도 그렇지만 아이를 낳은 연주 누님의 몸이 제대로 회복 될 때까진 무리 시키고 싶지 않았던 것이다.

‘좀 더 푹 쉬면서 적어도 2년은 꽉 채웠으면 했는데 말이야.'

그랬다간 병 날 것 같아서 어쩔 수 없이 복귀에 동의해줄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저렇게 좋아하는 걸 보니, 진작 허락했어야 하는 게 맞았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아이도 중요하지만 누님 삶도 중요하니까.'

내가 연주 누님의 복귀를 막으면서 일중독이 생각보다 훨씬 무서운 질병이라는 걸 깨달을 수 있었다.

물론 연주 누님에게 일이라는 게 특별한 것도 있겠지만 말이다.

‘일을 못하면서 생긴 불만이 욕구 불만으로 대체 될 줄은 나도 몰랐다고.’

누님의 몸이 이미 회복을 한 상태여서 얼마나 다행인지.

성욕이 심할 때는 일주일 내내 그녀와 침대에서 뒹굴면서 쥐어 짜였다.

누님이 늦은 새벽이라도 무조건 와서 책임지고 자신의 욕구 불만을 풀어줘야 우겨서 말이다.

그렇게 한동안 누님에게 시달리니 자연스레 내 여자들 쪽에서 너무 끼고 있는 거 아니냐는 불만이 나왔다.

이러다간 여자들끼리 싸우게 될 것 같았기에 결국 항복을 하고 그녀의 복귀에 동의를 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일부러 그랬던 것 같아. 내가 못 버티고 항복할 걸 알고서.'

연주 누님의 계략을 내가 어찌 이길 수 있겠나.

1년 반 정도를 쉬게 했던 것도 대단한 거다.

“난 아기 낳고 폭삭 늙었는데, 이사님은 왜 더 멋져져서 돌아오신 걸까? 유부녀 마음 싱숭생숭하게.”

“네가 싱숭생숭할 게 뭐가 있어?”

“몰랐어? 나 이사님 되게 오랫동안 짝사랑했거든.”

“헐.”

“요즘 동성애가 흠이 되는 것도 아니잖아. 끝난 짝사랑이라서 하는 말인 것도 있고. 난 정확히 말하면 양성애자거든.”

“어질어질한 얘기 그만!”

…어쨌든 연주 누님의 복귀에 직원들이 저마다의 방법으로 그녀의 복귀를 기뻐했다.

“갑자기 자리를 비워서 미안했어요. 중요한 시기였는데 말이죠. 걱정이 많았는데 여러분들이 열심히 일해준 덕분에 마음 놓고 쉴 수 있었던 것 같아요.”

“헤헤헤.”

얼떨결에 시작 된 누님의 연설.

직원들은 연주 누님의 칭찬에 배시시 웃으면서 뿌듯함을 느끼는 모양이었다.

그녀에게 많은 걸 의지하고 있던 해외 스탭들이기에 연주 누님의 빈자리가 많이 버겁긴 했을 것이다.

“아, 맞다! 근데 이사님이 아니라 사장님이라고 불러야 하는 거 아닌가?”

“헉! 그러네? 사장님, 으아~ 취임 정말 축하드려요! 사장님 되셨어도 해외 지사 많이 신경 써주셔야 해요!”

“설마 그럴 리 있겠어요. 내 청춘이 해외 지사에 다 바쳤는데.”

연주 누님은 오랜만에 복귀한 현장에 눈을 반짝이고 있었다.

어서 빨리 활발하게 일을 하고 싶은 눈치다.

누님이 일을 시작하면 당연히 바빠지는 건 우리 그룹일 터.

그래도 팔은 안으로 굽는 법이라고, 저렇게 좋아하는 모습을 보니 기분이 썩 나쁘지 않았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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