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83화 〉 #57. 슬럼프에서 탈출하는 방법 (7)
* * *
방으로 들어 온 우리는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서로에게 들러붙었다.
쪽, 쪽!
츄웁, 쭙!
현관에서 서로의 몸을 정신없이 더듬고, 혀와 혀가 얽혀 숨결을 나눴다.
이미 한참 전부터 서로의 눈빛을 교환하며 이렇고 저런 짓을 하고 싶었다.
드디어 자리가 만들어졌으니 망설일 이유가 없었다.
그녀도 상황은 다르지 않았는지 기꺼이 나를 받아주고 있었다.
내 손이 그녀의 옷 안으로 들어가고, 등을 훑어내려가다 잘록한 허리를 지나 다시 가슴 쪽으로 올라갔다.
숨결을 나누면서 오랜만에 맡아보는 그녀의 향기가 내 아랫도리를 짜릿하게 만든다.
당장 그녀의 몸 안으로 들어가고 싶었다.
나는 천천히 키스를 멈추고, 메이씨를 번쩍 들어올렸다.
푸훗! 여전히 힘이 세네.
그럼요. 예전보다 더 세지면 세졌지, 약해지진 않았어요.
그녀는 ‘힘’을 말했지만, 내가 한 말에서 약해지지 않았다는 건 ‘정력’이었다.
기대할게. 나 정말 오랜만에 하는 거니까 부드럽게 해줘. 그동안 혼자서 하지도 않았어.
혼자서도 안 했다고요?
깜짝 놀랄 만한 고백이다.
정말일까?
침대에 그녀를 살포시 눕히고 상의를 벗었다.
메이씨도 내게 장단을 맞추듯 상의를 벗었고, 나는 단숨에 바지와 팬티를 홀랑 벗어던지고 침대 위로 뛰어들었다.
메이씨가 바지를 벗고 있는 사이, 나는 손을 뻗어 그녀의 브래지어를 벗겨주었다.
브래지어 안에서 답답하게 갇혀 있던 부드러운 가슴이 세상에 드러나고, 나는 젖꼭지를 탐욕스럽게 노려봤다.
자위도 안 했다는 말을 들어서 그런지 어쩐지 그녀가 순결한 성녀처럼 보였다.
응, 으응….
다만 그 관심이 오래 가지는 않았다.
바지를 벗고 팬티가 드러나자 가슴에 꽂혀 있던 내 관심이 순식간에 팬티로 옮겨진 것이다.
흥분한 팬티에는 진한 얼룩이 묻어 있었다.
애무를 오래 한 것도 아닌데 말이다.
앞으로 있을 일에 대한 기대감으로 몸이 벌써 이렇게나 격하게 반응을 한 것이 분명하다.
나는 손가락으로 그녀의 얼룩진 팬티 가운데를 꾸욱 눌러보았다.
아흑!
오랜만에 만난 거니까 부드럽게 해주려고 했는데….
이렇게 먹음직스러운 걸 눈앞에 들이대 놓고 부드럽게 해달라니?
고문보다 더 잔인한 부탁이었다.
당장 잡아먹고 싶지만, 보지 관리 잘 했다고 하니까 노력해볼게요.
힉!
그녀의 몸을 만지는 손길이 야해진다.
크고 단단한 손이 그녀의 보드라운 피부를 유린하고 자극한다.
연주자의 손아귀에 잡혀 있는 악기마냥, 메이씨가 달콤한 신음을 흘렸다.
그녀의 두 볼에 예쁘게 피어오른 꽃에 고개를 숙여 뽀뽀를 했다.
쪽, 쪼옥! 쪽!
킥킥! 간지러워.
예뻐요.
너무 오랜만이라…하아, 적응하기 쉽지 않네. 심장이 터질 것 같아.
잘 하고 있어요. 너무 예뻐서 못 참을 정도거든요.
많이 힘들어? 그럼 들어와도 돼.
그녀가 가랑이를 벌려준다.
나는 고개를 젓고 말했다.
아니에요. 오랜만에 다시 만난 건데, 느긋하게 할래요. 당신 몸 하나하나 잘 있었는지 확인하고 싶거든요.
그러니 터질 것 같이 부풀어 오른 내 똘똘이 녀석은 좀 자중하고 있도록!
일단 탐스러웠던 그녀의 가슴부터 맛보기로 했다.
목덜미 쪽을 핥으면서 천천히 볼록한 굴곡이 있는 가슴 쪽으로 내려왔다.
마침내 젖꼭지에 도달했을 때.
아기가 된 것 마냥 쪼옥! 하고 힘주어서 그녀의 유두를 빨았다.
으흣! 간지러워어…으응…히잇!!
처음에는 약하게.
그리고 이후에는 아주 강렬하게!
울컥울컥
팬티에 진 얼룩이 더 넓어졌다.
파들파들 허벅지가 떨려온다.
가슴이 빨리는 것으로 한껏 느낀 그녀를 본격적으로 맛보기 위해 허벅지를 모아서 팬티를 벗겼다.
벗겨진 팬티 안에 숨겨져 있던 보물이 눈앞에 드러난다.
오랜만에 보는 메이씨의 음부를 환영하는 의미로 클리토리스를 살살 검지로 돌리다가 안쪽으로 손을 두 개 넣었다.
쯔거억
들어가는데 저항은 없었다.
이미 홍수가 터졌다고 해도 좋을 정도로 젖어 있었기 때문이다.
다만 손가락이 어느 선을 넘어 더 깊은 안쪽으로 들어가려 하면 사정이 달라진다.
그때부터는 엄청난 압박이 찾아오는 것이다.
쫀쫀하게 조여 오고 있는 이 압박감이 나를 쾌감으로 이끌어 줄 것임을 알았다.
오랫동안 안 써서 좁아진 것 같네요. 아니, 예전보다 조임이 강한데요?
그런 걸 왜 기억하는 거야?
왜 기억 못할 거라고 생각해요? 당연히 다 기억해야죠. 소중한 추억인데.
으흑!
코인으로 기억력을 올려놔서 내가 바라지 않는 것 빼고는 전부 기억이 금방금방 떠오른다.
그녀와 옷을 벗고 침대에 눕는 것만으로도 말이다.
메이씨와 섹스를 얘기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아무래도 카메라 안에서 했던 섹스였다.
아무것도 걸치지 않은 상태로 카메라 앞에 무방비하게 놓여 여자와 섹스까지 하고 있다는 게 생각보다 엄청 짜릿하더라고.
‘아무래도 연예인이라면 카메라를 의식할 수밖에 없으니까.’
카메라에서 보여주는 것과 일상생활에서 보여주는 성격이 다르다며 논란이 생기는 경우가 종종 있다.
개인적으로 나는 그게 당연한 거라고 생각한다.
카메라 앞에서는 당연히 조심하는 게 맞다.
그런데 그때는 아니었다.
카메라 앞에 섰음에도 자유로웠고 내 가장 은밀한 곳이 찍히고 있었음에도 아무런 거리낌도 없었다.
그나저나 메이씨. 여전히 날 카메라로 찍고 싶어요?
으응?
한참 애무하다가 갑자기 무슨 소리냐는 시선이다.
나는 한 손은 그녀의 가슴을, 다른 한 손은 음부에서 빼내 클리토리스를 장난스레 만졌다.
사실 이걸 지금 묻는 이유는 내가 그런 섹스에 흥미가 있기 때문이었다.
다만 솔직하게 털어 놓으면 너무 변태 같아서 그녀에게 돌려 말하고 있는 거였다.
지금 저요. 찍고 싶은지 궁금해서요.
무슨 소린가 했더니, 그때 얘기 하는 거구나. 섹스하는 거 찍었던.
네.
잠깐 고민을 하던 그녀가 말했다.
내가 또 찍고 싶다고 하면 어떡할래?
찍어도 된다고 말하려고 물어본 거에요.
뭐? 정말? 장난치는 거 아니지?
혹여나 자신을 떠보려는 건 아닌지, 그녀가 의심의 눈초리로 쳐다본다.
나는 피식 웃으면서 그녀의 입술에 쪽 하고 뽀뽀를 했다.
제가 말했잖아요. 절 찍어도 된다고요. 그건 지금 이 순간도 포함 된 거였어요. 그리고 이번에 찍으면 한 장 정도는 소장하고 싶어요. 그때 다 삭제하고 후회했거든요. 제가 봐도 정말 잘 나온 사진이었잖아요. 잘 관리 하면 되는 일이었는데 지레 겁먹고 지워버렸죠.
아쉬워하지 마. 지금 내가 더 잘 찍어. 그때 찍었던 사진은 별 거 아니야.
그녀의 실력이 늘은 것은 오늘 촬영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그때 찍었던 사진은 결코 ‘별 거 아닌 사진’이 절대 아니었다.
실제로 그녀는 그날 찍었던 사진 이상의 것을 찍기 위해 노력했다고 고백한 바가 있었다.
그리고 찍고 난 사진은 전부 너한테 줄게. 나는 찍기만 하면 돼. 그 이상은 안 바래.
내 직업이 뭔지 알기에 그녀가 더 조심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안 그래도 괜찮은데….
내가 불안해서 안 돼. 내 클라우드는 우리 애들도 자주 들락거려서 유출 위험 있어.
그럼 제가 조심해서 보관할게요.
응!
쾌활하게 대답한 그녀가 눈동자를 데굴데굴 굴리더니 조심스레 물었다.
어…그럼 지금도 찍어도 되는 거야?
주르륵
카메라로 나를 찍어도 된다는 허락을 받은 그녀의 음부에 애액이 흐른다.
그 은밀한 곳의 가까이에 있는 내가 그 변화를 가장 먼저 눈치 챘다.
움찔움찔 떨리는 것이 무척 귀여웠기에 그곳에 다시 손가락을 가져갔다.
흥분했네요. 사진 찍는 게 그렇게 좋아요? 카메라한테 NTR 당하는 기분이야.
흣! 네가 나한테 사진 찍히고 싶다는데 흥분을 어떻게 안 할 수 있어!
억울하다는 메이씨의 표정을 보고 잠시 역전 세계에 맞춰서 상식을 뒤집어봤다.
내가 사진작가인데, 여친이 섹스하는 걸 찍어줬으면 좋겠다고 말한다면?
‘흥분하는 게 당연한 거구나.’
납득 완료.
하지만 납득했다는 티를 내고 싶지 않았기에 괜스레 그녀를 더 건드렸다.
사진 찍으면서 흥분하는 페티쉬가 있었네요. 찍지 말라고 했으면 큰일 났겠어요.
상황이 야동에나 나올 법한 것이라 흥분했다는 건 알지만, 그렇다고 해서 메이씨가 사진 찍는 것에 흥분하는 성향이 없다고는 못하지 않은가?
아니나 다를까, 내 말에 메이씨가 부끄러운지 헛기침을 하며 딴청을 했다.
그러다가 이내 벌떡 상체를 일으키고 말했다.
나 가방 갖고 올래.
지금 바로 찍으려고요?
찍어도 된다고 했잖아.
알았어요. 제가 꺼내줄게요. 기다려요.
무드고 뭐고.
카메라에 눈이 돌아간 메이씨가 정말 벌떡 일어나버리기 전에 내가 먼저 움직였다.
가방 안에 있는 카메라를 꺼내서 메이씨 손에 쥐어준다.
그녀는 능숙하게 카메라를 키고 무언가를 열심히 조작했다.
아쉽네. 이럴 줄 알았으면 작업용으로 가져오는 건데. 이건 내가 취미로 사진 찍으려고 들고 다니는 거라 아쉬운 점이 많거든.
작업용이면 엄청 클 텐데, 섹스하면서 그걸 쓸 생각을 하는 그녀의 의지가 대단하다.
후, 오랜만에 하는 거라 정신없어서 못 찍을 것 같긴 한데 그래도 찍을 거야. 네가 내 위에서 허리를 놀릴 때 얼마나 섹시하게 느끼는지 꼭 찍고 싶었거든.
하하.
카메라를 손에 든 메이씨는 무적이나 다름없었다.
누구도 그녀를 말리지 못했다.
빨리 들어와. 어서!
메이씨가 자신의 가랑이를 벌리며 나를 재촉한다.
그녀의 손에는 어김없이 카메라가 들려 있다.
조안나가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다음에는 조안나 불러서 같이 해도 돼?
아무렴요. 하고 싶은 거 다 하세요.
나도 이제 하고 싶은 거 다 할 생각이거든요.
꺅!
가랑이를 벌린 채 카메라를 조작하는데 집중하고 있는 그녀를 침대에 푹 눕혔다.
그리고 벌려진 가랑이 사이로 기꺼이 몸을 가져갔다.
아흑! 아아…아아흑…! 좋아…아아!
오랜만에 낯선 것으로부터 침입을 받은 음부가 쫀쫀하게 조이기 시작함과 동시에 유려하게 꿈틀댔다.
그래도 해본 짬바(?)가 있어서 그런지 처녀보다는 자리를 잡기가 쉬웠던 것이다.
한참 그녀에게 집중하며 허리를 움직이고 있는데, 흐느끼던 그녀의 얼굴 사이에 카메라가 불쑥 끼어들더니 찰칵! 소리를 냈다.
…사진 찍을 정신이 있다는 건 더 세게 해도 괜찮다는 거겠죠?
엣?
내가 찍으라고 한 건 맞는데, 이렇게 열심히 허리를 움직이고 있는 사이에 카메라가 들이대질 줄은 몰랐다.
장난처럼 말했던 카메라가 순간 내 연적인 줄 알았다.
아니, 지금 상황에선 쟤가 내 연적이 맞는지도.
큭, 후우, 후우!
응응응! 아…읏! 이거야…이게 그리웠어! 흑! 자기야…아아아…좋…아…바로 그 표정이야!
…….
찰칵! 찰칵!
아흑! 너무 좋아. 자기야, 계속! 그대로 있어 봐! 바로 그거야! 너무 섹시해! 아! 거깃! 거기 더…하읏!
열심히 느끼다가도 내 표정이 자기 마음에 들게 변하면 바로 카메라를 들이댔다.
아무리 열심히 그녀를 자극해도 카메라에 대한 집착은 놓지 않은 것이다.
이젠 좋다는 게 내가 주는 쾌감이 좋은 건지, 카메라에 찍히는 내 얼굴이 좋은 건지 구분을 할 수가 없을 지경이었다.
‘에라 모르겠다.’
나도 더 이상 신경 쓰지 않으련다.
그녀가 촬영에 집중한 만큼, 나도 섹스에 집중하기로 했다.
그리고 그 효과는 빠르게 나타났다.
푹푹푹푹푹푹!!
아? 아아아…자, 잠깐마아아앙…!!!
내가 본격적으로 섹스에 집중하기 시작하자 카메라를 놓지 못하던 그녀가 결국 카메라를 놓치고 내 목에 팔을 두르기 시작한 것이다.
그러지 않으면 버틸 수가 없었을 테니 당연한 일이긴 했다.
‘이겼다.’
남자는 나이를 먹어도 애라는데 나라고 뭐 다를 게 있을까.
결국 카메라를 이긴 나는 흡족하게 미소를 지으며 그녀의 목덜미를 쭙쭙 빨았다.
허리를 움직이는 속도를 여전히 늦추지 않을 채 말이다.
덕분에그녀가 다시 카메라에 손을 대기까지는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 * *